2014년 2월에 개봉하는 영화들 중 한국영화로는 '찌라시:위험한소문'과 외화로는 '품페이 최후의날'이 개봉 첫주부터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국내 극장가에서는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디즈니의 '겨울왕국'이 천만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는 모습부터가 이상스러운 흥행질주라 할 수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미국 다음으로 흥행되고 있는 국가가 한국이라니 말이다. 필자는 '겨울왕국'을 관람하고 나서 흥행돌풍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천만관객이라는 수치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적어도 500~600만명의 관객동원에 그치며 성공을 거둘 것이라 예상했던 바가 있었다.

애니메이션으로는 단순하기는 한 내용이지만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겨울왕국'의 OST가 흥행질주의 원동력이 될 것임을 예상했던 바도 있었는데, '렛잇고'는 이미 TV매체에서 각종 페러디를 만들어내고 가수들까지도 따라부르게 되는 역현상이 발생하게 됨으로써 거대한 흥행몰이에 성공한 사례라 할만하겠다.

다음의 흥행질주 바통을 이어받게 될 두편의 영화는 어떤 것일까? 한국영화로는 '찌라시'가 있겠고, 외화로는 '품페이 최후의 날' 그리고 리암니슨의 '논스톱' 고공액션이 3파전을 이어나가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 그렇데 '품페이'와 한국영화인 '찌라시'는 어딘가 대형 흥행작으로는 부족함이 엿보이는 작품들이기도 하다.

찌라시는 관객을 흡입할 수 있는 한방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이하 할만하고, 품페이 역시 단조로운 전개가 약점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편의 영화들은 관객들의 구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품페이 최후의 날을 이야기해보자.


관객들은 이미 영화가 상영되기도 전에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분위기를 알게 될 듯하다. 대표적인 영화 포스터까지도 스포일러를 자처하고 나선 마당에 영화의 결말은 애써 상상할 필요까지는 없을 듯하기 때문이다. 두 남녀의 지극히 애뜻하기만 한 러브로맨스가 로마시대 애절하게 전개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영화이전에 로마시대 품페이는 어떤 곳이었을까? 어떤 역사학자는 로마의 중흥이 막을 내린 원인의 하나로 품페이 화산폭발에 있다는 설을 내놓기도 한다. 단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거대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어버린 중세의 화산폭발. 영화 '품페이 최후의 날'은 중세화산폭발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거기에 현대에 와서 발굴되어지는 도시 품페이의 생생한 아비규환 같았던 화산폭발로 인해 화산재에 묻혀 화석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스크린안에서 펼쳐지는 영화다. 역사학자에 따르면 품페이라는 도시는 거대 교역도시 중 하나로 로마에서는 손꼽히는 도시 중 하나였고, 화산폭발로 인해 파생된 재정난과 기후변화 등으로 로마가 쇄퇴했다는 설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물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품페이라는 도시가 중세도시로는 컸다는 것이라는 것은 시사하는 설이기도 하겠다.


미드광들이라면 아마도 2014년 봄이면 TV를 통해서 방영하게 될 '왕좌의 게임 시즌 4'는 놓칠 수 없는 기대작이기도 하겠다. 그중에서도 가장 핫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존스노우 역의 킷 해링턴을 보기 위해서 '품페이 최후의 날'을 예매순위 1순위로 올려놓은 관객도 적잖을 듯 하다. '왕좌의 게임'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기도 하고 어딘가 방황적인 이미지마저 감추고 있는 마스크에 한국소녀팬들도 적잖게 두고 있는 배우가 킷 해링턴이 아닌가.

그런데 따질 것은 따져보자. 영화 '품페이 최우의 날'이 끝나고 나면 관객들의 반응에 놀라움이 들기도 한다. 남녀의 애절한 로맨스를 보는 관객의 반응이라면 조용한 분위기에서 여기저기 침울한 분위기마저 감돌아야 하는데, 왠일일지 영화가 끝나며 여기저기 쑥덕거리기도 하고 웃음을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관객들이 많았다. 이 알 수 없는 묘한 애절한 로맨스의 반응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렇다.
묘한 분위기의 반응은 영화 '품페이 최후의 날'이 판박이 '글래디에이터'와 '타이타닉'을 교묘하게 믹스스킨 판박이 중세대서사러브로망이라는 데에 있겠다. 2000년이 되기 전에 개봉되었던 검투사의 이야기를 다루었던 리들리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는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던 대작영화였다. 글래디에이더의 성공은 흡사 기독교 영화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십계', '벤허' 등의 중세 대서사영화의 부활을 알린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는데, 미드에서는 '스파르타쿠스'가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실질적인 바통을 이어받은 작품이라 할만하겠다.

그리고 2007년에 개봉한 '300'에 이르기까지 중세서사영화의 전성기를 부활시킨 작품이 '글래디에이터'라 할만하겠다.

2014년에 개봉한 '품페이 최후의 날'은 어떨까? 아내와 자식이 불에 탄채 살해당한 로마의 전쟁영웅 막시무스. 장군에서 노예로 전락했던 막시무스는 황제에게 복수를 결심하고 끝내 공화정치치의 부활을 알리며 장렬하게 최후를 맞았었다.


영화 '품페이 최후의 날'의 대립구도는 마치 '글래디에이터'와 '스파르타쿠스'의 대립을 그대로 믹스스켜 놓은 분위기다. 로마의 장군으로 코르부스(키퍼서들랜드)와 마일로(킷해링턴)의 대립은 유사하게 대립되어 있는 형태다. 마치 글래디에이터의 속편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만치 두 캐릭터의 대립은 너무도 유사한 구도로 장식되어 있다는 것은 관객들이 지루하게 만든 요인이라 할만하겠다.

화려한 무역항을 연상케하는 도시 품페이의 행정관으로 돌아온 코르부스와 가족과 부족을 한꺼번에 학살당한 노예 검투사 마일로의 대립과 복수는 마치 장군에서 노예 검투사가 되어버렸던 막시무스의 복수만큼이나 무겁고 또한 잔인하다 할만하다.

마일로가 노예검투사가 된 초반부터 글래디에이터의 오마주는 여기저기에서 발견할 수 있겠다. 다수의 검투사들과 대결하는 모습이나 혹은 로마병사들의 승리를 자축하는 품페이에서의 검투장면까지도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모방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겠다.


10여년전에 개봉되었던 영화와는 달리 많은 부분들이 화려하고 장대하게 변했다 하더라도 느낌마저도 관객들의 눈을 속일 수는없는 법이 아닌가! 로마의 전차병사들을 상대로 막시무스가 검투사들에게 원형 방패진을 결속하게 한 모습은 '품페이 최후의 날'에서는 쇄사슬에 묶여 오도가도 못하게 만들었던 반면, 막시무스의 최후 명령으로 일렬종대 대형으로 펼치며 백마위에서 진두지휘하던 모습은 마일로가 갈색말을 타고 달리는 것으로 대치되어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헐리우드에서 영향력 있는 감독이라면 리들리스콧과 또 한명의 감독을 빼놓을 수 없는데, '터미네이터'와 '타이타닉'의 거장 제임스카메론 감독이다. 품페이 최후의 날의 감독은 아마도 이 두 감독을 너무도 흠모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화산폭발로 인해 폐허가 된 도시 품페이에서 펼쳐지는 마일로와 카시아(에밀리 브라우닝)의 사랑은 한편의 타이타닉에서의 로맨스가 아닌 중세 로마로 떠난 러브로망을 보는 듯했다. 잭도슨(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로즈(케이트 윈슬렛)의 사랑을 방해하던 칼(빌리제인)은 배가 침몰되는 순간까지도 두 사람을 방해하는데, .품페이 최후의 날에서는 코르부스가 그 역을 맞고 있다. 헌데 코르부스를 쫓는 마일로의 추격을 관람하면서 왜 이다지도 타이타닉에서의 도슨과 로즈의 러브로망이 교차되었던 것이었을까??

영화 '품페이 최후의 날'은 상당히 볼만한 영화다. 중세로마의 번성과 쇠퇴를 담아내고 있는 듯한 품페이의 도시가 디지털로 다시 탄생된 비주얼만으로도 족히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단계별로 폭발하며 거대해지는 화산폭발로 인해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전조또한 관객을 숨막히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SF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분명 '품페이 최후의 날'이 보여주는 비주얼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게 될 것은 분명하다. 또한 한충 업그레이드된 중세 검투사들의 대결장면과 숨막히는 전차추격 등은 볼거리를 보기 위해서 영화관을 찾은 관객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영화다.

하지만 이 개운치 않은 느낌은 무엇이란 말인가? 시간이 지날수록 영상예술인 영화의 소재는 빈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원조라 칭하는 옛 영화들을 더욱 생각하기 마련인데, 영화 '품페이 최후의 날'을 관람한다면 과거의 시간속에서 고전이 되어가는 영화들을 떠오르게 하게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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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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