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드라마리뷰'에 해당되는 글 82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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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0.09.11 MBC 수목드라마 '내가가장예뻤을 때', 잔인한 멜로에 끌리다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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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20.07.01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 로코가 아닌 스릴러 드라마? by 뷰티살롱
  5. 2020.06.25 꼰대인턴, 드러난 구자숙의 속셈과 가열찬의 반격 시작되나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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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20.03.26 하이바이 마마, 죽음은 끝이 아닌 새로운 여정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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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2020.02.11 SBS 낭만닥터 김사부2 11회, 위기의 돌담병원··· 사람을 버리다 by 뷰티살롱
  12. 2020.02.05 SBS 낭만닥터 김사부2, 부용주 바통터치 박민국 되려나 by 뷰티살롱
  13. 2020.01.29 블랙독 14회, 고하늘 새로운 기간제 1년의 시작은 낮은 곳으로 by 뷰티살롱
  14. 2020.01.22 tvN 블랙독, '진짜 선생이 됐다'는 서현진 모습에 짠해 by 뷰티살롱
  15. 2020.01.16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 대립각이 보다 거대해졌다 by 뷰티살롱
  16. 2019.07.19 아스달연대기-60일 지정생존자, 국가의 성립과 존재 by 뷰티살롱
  17. 2019.03.25 닥터 프리즈너, 거대기업에 맞서는 다크히어로 '남궁민' by 뷰티살롱
  18. 2019.03.04 열혈사제 12회, 비리유착을 무너뜨릴 슈퍼히어로의 부활? by 뷰티살롱
  19. 2019.01.04 붉은 달 푸른해, 강렬했던 차학연의 최후... 마지막 반전은? by 뷰티살롱

tvN에서 방영되는 '비밀의 숲'이 시즌2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시즌 1에서는 무감정 검사인 황시목(조승우)과 정의로운 경찰 한여진(배두나)를 통해서 숨겨져 있던 살인사건의 실체를 밝혀내면서 새로운 수사드라마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어모았다.

 

다시 찾아온 시즌2에서는 시즌1에 비해 판이 더 커진 모습이다. 단순히 하나의 살인사건이 아니라 하나둘씩 사건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 형태로 찾아왔다. 해안도로의 변사체 발견이 시작점이 된 시즌2는 흡사 용의자가 손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데에는 전관예우라는 틀을 시작으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10회까지 이어지면서 거대한 힘의 집단인 검찰과 경찰의 갈등구조인 수사권 조정을 두고 어떤 사건이 일어지게 될지 모호하기만 보였던 게 사실이다. 여러개의 에피소드같았던 사건들의 연속이었다고 할까 싶다.

 

해안도로 해변의 변사체 발견에 이어 지구대 소속의 자살사건에 이르기까지 좀처럼 검경의 수사권 조정이라는 커다란 틀안에서 두 집단의 이해관계 충돌이 본격적으로 보여지게 되는 시점은 어디쯤일지 시작점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경찰 본청 정보부 소속으로 자리를 옮긴 한여진과 대검 형사법제단 소속으로 올라서게 된 황시목의 자리가 앞으로 전개될 경찰과 검찰의 대립을 미리 예고한 모습이기는 했었지만, 사건의 발달이 어디에서 시작일지 정확하게 보여지진 않았다는 얘기다. 말 그대로 비밀스러운 숲을 거닌 듯 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커다란 난제를 두고 본격적으로 갈등의 골이 커지게 될 사건이 10회에서 발생했다. 바로 의정부지검의 서동재(이준혁)가 실종되면서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서동재는 대검으로 올라서기 위해서 남모르게 다른 사건들을 수사하고 있었고 경찰이 감추고 있던 사건들이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었다.

 

서동재가 파헤치고 있던 사건 수사파일에는 여러가지가 숨겨져 있었다. 지구대의 불법적인 행위도 그중 하나에 속했고, 또 하나는 대전 지검장 박광수(서진원)의 사망사건까지도 파헤치고 있었다. 문제는 이들 사건이 법제단소속의 우태하(최무성)나 경찰조직의 최빛(전혜진)이 연관돼 있었다는 모습이 10회에서는 어렴풋하게 보여졌다.

 

특히 서동재를 납치한 배후가 다름아닌 경찰이라는 정황이 드러나게 되면서 긴장감이 클라이막스에 오른 모습이었다.

 

드라마 '비밀의 숲 시즌2'는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드라마 중 하나다. 채널을 돌려 잠시라도 한눈을 팔게 되면 '왜 이런 상황이 된거지?'라는 단절된 상황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황시목이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대화나 회상씬 등에서 사건의 단서가 하나둘씩 드러나기 때문이다. 우태하가 서동재에게 소리치던 장면이나 혹은 황시목이 박광수 지검장의 시체발견 장소에 가서 자동차의 모습이나 혹은 정황을 유추해내는 과정 등이 섬세하게 그려지기 때문에 특정 장면을 놓치게 되면 다음 상황이 이해불가로 돼 버린다.

 

특히 기억에 의해서 자주 등장하는 황시목의 회상씬 등은 중요한 단서가 숨겨져 있었던 것이 도도림표처럼 보여지기도 했다. 상대방에게 하는 말을 곱씹어 기억해내며 당시의 상황에서 상대방이 왜 그런 말을 했었는지를 묻고 의심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서동재를 납치한 범인이 보낸 사진파일에서 경찰은 유리에 비친 빛이 조명이 아닌 경찰시계라는 것을 알아냈다. 서동재가 아직까지는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가름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사건이 급진전하면서 과거에 은폐됐던 사건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지구대원 자살사건도 그중 하나일 듯 한데, 최빛과 우태하의 상호 전화통화도 사건이 다른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 듯 했다.

 

서동재가 알고 있던 사건은 무엇이며, 또 경찰과 검찰에서 은폐하려 했던 사건은 무엇이었을까. 거기에 사건에 대한 수사권 조정을 두고 두 거대 집단의 힘겨루기가 본 궤도로 들어선 모습이 10회의 모습이었다 할만하다.

 

황시목의 행동 하나하나가 섬세하리만치 그려지는 드라마가 '비밀의 숲 시즌2'의 전개다. 사건 수사파일을 넘기다가 서동재와 과거에 나눴던 이야기 하나하나를 기억해내면서 펜을 책상에 두드리는 모습이나 혹은 우태하의 행동을 의심스러움 듯이 갸우뚱거리는 행동자체는 석연치 않은 내막이 있음을 직감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최빛과 우태하가 과거 대전지검장의 죽음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 숨기고 있었던 것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흡사 이같은 전개는 어쩌면 1회에서 발생한 해안도로의 표지판 제거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흘러가게 될지 궁금해진다.

 

여러개의 사건들이 하나의 종결점을 향해서 모아질 것인지, 아니면 지구대 사건과 대전지검장의 죽음으로만 연관돼 묶여있는 것인지, 전개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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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되는 주중 드라마에 몇년 전부터 개인적으로는 많지가 않은 편이다. 그만큼 나이가 먹었기에 느껴지는 것일까 싶기도 하다.

 

최근에 방영되는 MBC의 수목드라마인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우연찮게 시청하다 몰입되는 드라마 중 하나다. 처음부터는 그리 기대감이 높았던 것이 아닌 한편의 멜로드라마쯤으로 생각하면서 큰 기대감이 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학생과 교생, 잘나가는 재벌 2세에 도예가의 자식과 흙수저를 갖고 있는 가난한 여자의 만남, 잘생긴 형제에게 사랑받는 한 여자의 이야기가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정의내릴 수 있을 법하다.

 

세라믹 아티스트를 꿈꾸는 미대생이자 서환(지수)의 교생으로 시골학교에 오게 된 오예지(임수향)은 어두운 과거를 갖고 있는 여자다. 경찰이었던 아버지를 살해한 엄마 김고운(김미경)은 감옥에 수감됐고, 어린시절에 고모인 오지영(신이)의 고시원에서 구박덩이로 자랐다.

 

그런 예지에게 뜻밖의 인연이 찾아왔다. 비오는 날 학교에 가는 길에서 서환은 연잎으로 비를 가리고 가던 예지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예지에게 사랑은 사치나 다름없는 것과 같았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서환을 대했지만, 저돌적으로 다가온 서환의 형 서진(하석진)을 막지 못했다. 우연의 만남은 인연이 되고 서진의 가족은 예지를 자신들이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여주길 바랬고, 그 바램은 이뤄졌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의 초반은 마치 한류드라마를 이끌어냈던 가을동화같은 연출이 돋보이는 드라마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특히 어린 학생의 신분인 환과 어른인 진 두 형제의 한 여인에 대한 사랑의 접근은 절제된 행동과 대사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해 보였다. 서진과 결혼하기까지의 예지의 삶의 모습은 세상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가장 행복한 모습이었다 할만하다.

 

하지만 행복은 너무 빨리 찾아온 모습이었다.

 

6회가 지나면서 예지에게 찾아오는 건 고통과 불행의 연속이었다.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옥살이를 하던 엄마 김고운은 딸인 예지가 면회를 와도 단한번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 면회거절로 수감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복귀했지만 여전히 엄마인 고운은 예지에게 연락한번 하질 않았다.

 

어찌보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는 오예지의 삶을 통해서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시간을 살아가는 모습이 가장 예뻤을 때라는 말을 전해주려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한 드라마의 진행이기도 하겠다.

 

불행은 가장 행복할 때에 찾아오는 것일까.

 

기업을 운영하는 김연자(박지영)는 아들 서진이 회사일을 함께 하길 바랬지만, 서진의 꿈은 다른 곳에 있었다. 잠깐의 회사일을 해줬지만 엄마인 지영과 돌아서며 자신의 꿈을 찾아서 떠났다. 오예지는 언제나 서진이 폭풍우가 몰아치는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거대한 바위처럼 든든하기만 했다. 시동생이 된 서환은 형수로 늘 고마운 친구처럼 도와주었고, 시아버지인 서성곤(최종환)은 예지에게 가장 넓은 조력자였다.

 

하지만 불행은 쉽게 찾아왔다. 남편 서진이 여전히 자동차 레이싱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흔쾌히 미국으로 보내줬다.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받은 채 말이다. 하지만 약속은 속절없다.

 

자동차대회에 참가한 서진은 실종됐다.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회를 거듭할수록 묘하도록 시청자들을 빨려들게 만드는 정통 멜로드라마다.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삼각관계라는 멜로드라마의 전형적인 유형을 따르고 있지만, 7회를 지나면서 반등의 요소들을 하나둘씩 숨겨놓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반전의 요소는 예지가 불행의 길을 가게된 결정적인 두 사건의 전말이라 할만하다.

 

하나는 바로 어린시절 아버지의 죽음과 엄마인 김고운의 유죄일 듯 하다.

 

어린 예지는 아빠의 죽음을 목격했고, 엄마의 손에 이끌려 살해현장에서 빠져나왔었다. 하지만 엄마가 살인자가 된 이유는 밝혀놓고 있지 않았다. 단지 총을 든 손과 피가 튀는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진 전부다.

 

그로인해 예지는 어린시절을 힘들게 살게 됐다. 구박덩어리가 된 예지는 마치 신데렐라와도 같이 고시원에서 고모의 구박속에서 성장했다. 아빠의 유산이 예지에게 돌아가야 함에도 성인이 된 예지를 고모인 오지영는 죄인처럼 취급한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엄마인 김고운이 출소하고 딸이 살아왔던 삶이 어떻했는지를 알게 됐다. 8년이란 시간을 딸의 얼굴을 보지 못했던 고운은 오지영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딸에게 돌려주려 작심했다. 악녀로의 변신이 예상되지만, 왠지 악녀가 아닌 딸을 향한 사랑으로 자신이 악녀가 될수 밖에 없는 처지가 바로 김고운이다.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점은 살인자가 된 김고운의 살해동기일 듯 하다.

 

왜 엄마인 김고운은 고모인 오지영에게 딸을 맡기면서까지 모든 것을 포기했던 것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 점이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라 할만하겠다.

 

두번째의 터닝포인트는 남편 서진의 생존 가능성이라 할만하다.

 

8년이란 시간은 너무도 길기만 하다. 살아있는 사람이었다면 찾았어도 남았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서진은 죽었을까 살았을까도 의문점이다. 단지 동생 서환은 8년전 미국의 한 병원에서 불에 그을린 시체 한구를 마주했을 뿐이다.

 

여러가지 추측을 해본다. 사고로 인한 혼수상태, 혹은 기억상실이 돼서 미국 어딘가에서 살아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8년의 시간은 오예지에게 고통의 시간의 연속이었을거다. 아들의 시체도 찾지못해 하얗게 머리가 백발이 된 김연자(박지영)은 오예지의 작품전시회에 찾아와 훼방을 놓았다.  특히 서진의 행방불명에 반전을 선사할 캐릭터는 캐리 정(황승언)이다. 레이싱 선수와 나누는 대화에서 서진이 죽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의문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고 자동차 사고에 대한 미스터리를 쥔 캐릭터로 보여진다.

 

언제나 친구와도 같았던 시동생 시환은 미국에서의 공부를 마치고 돌아왔다. 하지만 서환은 어린 학생이 아닌 어른이 됐다. 마치 형이었던 서진처럼 저돌적으로 오예지에게 다가온다.

 

드라마 '내가가장 예뻤을 때'에 등장하는 두 인물이 크로스오버랩되듯 주목된다. 한명은 어른이 된 서환(지수)이고, 또 하나는 출소한 엄마 김고운(김미경)이다.

 

두 사람은 예지(임수향)에게 한마디를 대던질 때마다 아픔을 준다. 하지만 그 아픈 상처의 말한마디는 오예지를 너무도 사랑하기에 나오는 말이다.

 

오랜만에 정통 멜로를 시청하는 듯한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회를 거듭하면서 마음을 끄는 요소들이 하나둘씩 등장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표현되는가를 볼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상당히 역설적이기도 한데, 그 역설적인 사랑의 표현이 이 드라마의 매력포인트가 아닐런지 싶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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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방영되는 드라마 한편이 매 회마다 시선을 빼앗긴다. JTBC에서 방영되는 월화드라마인 '모범형사'라는 작품이다.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드라마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수사물과는 거리가 멀다. 모범형사에서도 형사와 검사가 등장하고 범인이 등장한다. 긴박하게 쫓고 쫓기는 전개라기보다는 얼핏 보기에는 상당히 심플한 전개다. 누가 범인이고 무죄인데도 범죄자로 둔갑돼 감옥에 수감돼 있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 작품이기에 상당히 평면적인 전개라 할 수 있어 보인다.

 

경찰과 검찰 그리고 범인의 무죄를 증명해내기라도 하듯이 언론이 가세해서 권력을 손맛을 쥐고 있는 3요소가 다 모여있는 작품이다. 언론은 기사로 대중의 심리를 파고들고, 경찰은 증거를 조작해서 사건의 전모를 바꿔놓는다. 거기에 검찰은 잘못된 것임에도 무죄자에게 죄를 만들었다.

 

상당히 간결한 내용이지만 보면서도 섬뜩한 광경이 아닌가.

 

'정의' 영어로는 JUSTICE다.

 

사회라는 공동체를 위한 옳고 바름이라는 뜻의 '정의'는 법과 규범으로도 통한다. 법은 옳고 바람을 위해서 강제적인데 비해 규범은 강제성은 없다. 인간이라면 갖춰야 할 보편적 선이라고 해두자.

 

강제성을 띠는 법이라는 것을 지켜나가는 곳이 경찰과 검찰이라는 곳이다. 헌데 드라마 '모범형사'에서처럼 은폐되고 왜곡돼 있는 경찰과 검찰조직이라면 보통의 사람들은 어떤 세상을 만나게 될까 생각해본다면 암울하고도 음습함 그 자체일거다.

 

5년 전의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복역중인 이재철(조재윤)의 무죄를 주장하던 사람이 죽음을 맞게 되면서 사건을 다시 파헤쳐나가는 강도창(손현주)와 오지혁(장승조)는 사건의 전말이 잘못됐음을 알게되고 이재철이 무죄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사건의 결말이 잘못된 데에는 다름아닌 자신들이 속해있는 경찰내부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당시 강도창은 5년전 자신의 손으로 이재철의 유죄 수사기록을 작성했던 장본인이자 사건을 종결지었던 책임자였다. 헌데 문제는 사건수사 책임자였었지만 강도창은 당시 이재철의 유죄관련 여부에 대한 정황과 증거들을 자신의 의지나 수사에 의해 진행됐던 것이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에게 의해서 진행됐던 것이 상당부분이라는 것이 문제다.

 

사건 당시 증거품이었던 시계를 빼돌린 남국현(양현민)과 사건을 빨리 종결시키려 했었던 문상범(손종학)의 행동이 그러하다. 문상범은 강력팀 형사들을 모아놓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부분이 있다. 경찰조직을 남이 아닌 가족이라는 말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범죄에서 죄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잡는 직업인 경찰이라는 조직에서 소위 말해 내부적인 잘잘못에 대해서 서로가 감싸주고 덥어줘야 한다는 얘기로 들린다.

 

이대철이라는 캐릭터는 권력과는 거리가 먼 소시민의 한사람이다. 택배일을 하면서 어린 딸을 양육하며 힘들게 살지만 딸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깊다. 하지만 누구하나 자신의 억울함을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철저하게 각본에 의해 짜맞춰진 범죄의 구성에 엮어들어간 모양새다.

 

바로 여기에 '모범형사'는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요인이 있다.

 

범죄사실에 대해 사건을 파헤쳐가는 경찰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범형사'는 과거에 판결된 살인사건에 대한 의혹과 그 의혹들의 중심에 서 있는 경찰과 검찰의 내부고발을 다루고 있다. 조직화된 가장 큰 권력을 갖고 있는 곳이라면 군대 다음으로 경찰이다. 군대는 국가적인 방어적 의무를 다하고 있지만, 경찰은 사회망을 두루 살피는 조직이다. 간단한 물건의 분실신고에서부터 실종사건이나 혹은 민원업무까지도 관할하고 있으며, 강력범죄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질서를 지켜나가는 조직에 해당한다.

 

또 검찰은 어떤가. 사람의 죄의 유무를 판결하는 곳이 검찰이다.

 

거기에 유정석(지승현)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언론을 가세시킴으로써 가히 절대적 권력을 쥐고 있는 부류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진범인 오정세(오종태)를 비호하는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 이들은 각기 그들만의 이권에 의해서 서로 돕고 돕고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인데, 소시민의 시선으로 본다면 뉴스에서 한번쯤은 봤을법한 구도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이대철의 무죄 재심은 불발됐다.

 

부정의가 승리를 거둔 결과로 보였기에 어쩌면 시청자들에겐 허탈감과 배신감까지도 들게 만들었던 지난 8회까지의 전개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강도창과 오지혁, 두 사람의 다음 행보가 몹시도 궁금해진다. 두 사람의 내부고발과도 같았던 과거 사건에 대한 잘못을 스스로 인정해 나감으로써 경찰은 경찰을 정면으로 맞서는 구도로 변했다.

 

거기에 검찰이라는 권력과 야합된 언론인 유정석을 대신해 진서경(이엘리야)이 가세함으로써 편법과 거짓으로 얼룩진 조직에 맞서고 있다. 불가능에 가까운 바위에 계란치가 세사람의 조합이으로 보이겠지만 다음의 이야기가 기대된다.만약에 드라마속의 경찰과 검찰 그리고 언론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곳에 살고 있다면 얼마나 불편하고도 불안한 세상일까?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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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늦은 오후시간대에 진행되는 어느 행사에 참석하게 되면 대체적으로 저녁에 함께 나오는 경우도 있다. 아침일찍 시작하는 모임 역시 그러하다. 모든 행사에 음식이 함께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식사시간대에 근접해 진행되는 행사들은 대체적으로 식사와 함께 진행되기 마련이다.

 

친구가 됐건 아니면, 오래된 지인이 되었건 다른 사람과 식사를 한다는 건 상당한 연인이 있다는 것과 같다.
흔히 가족드라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는데, 가족들이 한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저녁식사일 경우에는 단지 먹기위해서 밥을 먹지는 않는다.

 

회사에 출근하는 자식은 낮동안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어른들은 동네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서도 가족들끼리 이야기를 하느라 어수선하다.

 

식사를 함께 한다는 것은 어쩌면 배를 채우기 위한 동물적인 행위가 아닌 사람들의 오래된 소통의 한가일 수 있겠다.

 

MBC의 월화드라마인 '저녁같이 드실래요'는 이별한 두 남녀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로맨스장르라 할만하다. 두 사람을 이어주는 것은 달달한 멘트가 먼저가 아니었고, 간단한 저녁 한끼의 식사친구에서부터였다.

 

정신과 의사인 김해경(송승헌)과 사설방송국 PD인 우도희(서지혜)의 로맨스는 우연에서 시작돼서 로꼬물이 나아가는 흔한 맥락을 이어간 것은 사실이다. 헌데 특이한 점은 두 사람의 전 남친과 여친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는 상대방'으로 두 사람의 곁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흔한 말로 집착과 편집증이라고 해야 할까?

 

진노을(손나은)은 자신이 먼저 김해경과 이별을 통고했지만, 헤어지고 나서도 여전히 김해경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재혁(이지훈) 역시 우도희에 대한 감정은 진노을과 다를바가 없다. 몇년만에 전문기자로 한국으로 돌아와 우도희를 만났는데, 우도희는 여전히 자신에게 화가 나있을뿐 사랑하지 않는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네 남녀의 엇갈린 듯한 집착까지는 어느정도 시청해볼 수 있었겠지만, 지난 24회에서의 모습은 허락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모습이었다. 정재혁은 우도희가 없은 빈집에 몰래 숨어들어 무엇인가를 찾는 편집증적인 모습이 보였고, 김해경은 우도희의 다급한 전화목소리에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우도희는 자신의 집에 몰래 들어온 사람이 정재혁이라는 것을 알고는 김해경을 돌려보냈다.

 

이같은 상황을 시청하면서 사랑을 갈구하는 옛남자친구의 집착을 어느정도 용인하면서 넘어가야 할 대목인가 싶은 느낌이 든다.

 

드라마이니 재미로만 만족하기엔 씁쓸하기만 한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남녀의 사랑에 대해서 마치 전문가처럼 끼어들 일은 아니지만, 우도희의 모습은 단호하게 '안돼'를 정채혁에게 고지했지만, 정재혁은 우도희의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일방적으로만 받아들이는 모습이 역력하기만 하다.

 

급기에 정재혁의 우도희에 대한 집착은 무서운 광기처럼 보여진다.

 

집을 몰래 침입한 것도 모자라, 우도희의 말처럼 정신과 병원을 찾았는데, 바로 김해경이다.

 

공교롭게도 김해경과의 말다툼과 주먹다짐이 오갔고, 그 자리에 우도희가 등장했다. 여기에 더 추가하자면 난리를 치는 상황극을 바라볼 수 있는 어느 신문사의 기자까지 병원을 찾아왔었다.

 

정재혁이 노린 것이었을까?

 

단순하게 바라본다면 피해자는 정재혁일 수 밖에 없다. 멱살을 잡히고 얼굴까지 맞았으니 김해경은 가해자로 둔갑된 상황이고, 사건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않는다면 폭력적인 정신과 의사 김해경이라는 타이틀이 맞을 것이다.

 

헌데 이런 모든 상황들이 정재혁의 계산된 머리에서 나왔다면 더이상 로맨스 장르는 아니다.

 

범죄자가 된 정재혁인 셈이고, 머리좋은 사이코패스일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과 식사를 한다는 건 상당한 의미가 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형식적으로 식사를 하는 경우도 많으니 말이다. 대다수의 일상에서의 식사는 형식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겠지만, 관계가 지속되고 어느정도의 친분관계가 있는 사람들끼리는 식사를 목적으로 만나는 경우도 있다. 남아영(예지원)과 키에누(박호산)와 같은 밥친구에서부터 시작돼 연인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니 말이다.

 

김해경과 우도희 두 남녀의 관계는 단순히 밥친구에서 연인으로 변해가는 달콤한 로맨스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였지만 중반으로 가면서 싸늘한 스릴러로 변해간 모습이기만 했다.

 

진노을은 우도희에게 김해경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알렸지만 진노을에 대한 김해경의 사랑은 사랑이 아닌 집착으로 보여지는 건 왜일까?

 

누구나 사랑하는 방식을 다를 수 있고 추구하는 방식도 다를 수 있지만, 드라마에서 진노을과 정재혁의 사랑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사랑이 아닐까 싶기도 해 보인다. 더 나아가 우도희에 대한 정재혁의 사랑은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사랑을 넘어서 범죄적인 모습으로까지 변한 모습이어서 연애폭력을 보는 씁쓸함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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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꼰대인턴' 6월 24일에 방송분에서는 마케팅영업팀장인 가열찬(박해진)을 겨냥한 인턴사원을 뽑는 과정에서 특혜논란에 대한 해명이 나왔다. 이태리(한지은)와 주윤수(노종현)을 합격시킨 경위가 밝혀졌다.

 

인사부장과 안상종(손종학) 본부장은 각기 인턴사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가열찬이 점수를 적게 준 인턴사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며 마치 가열찬을 견제하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참신한 아이디어와 톡톡 튀는 개성으로 두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는 것이 밝혀졌다.

 

최고 점수를 받은 인턴이 탈락하게 된 데에는 경쟁 라면업체에 동시에 합격하게 돼 본인 스스로가 합격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생각해보면 하나의 기업을 유지하고 유지해나가는 데에 있어서 팀장이 눈엣가시처럼 보인다고 해서 실력도 안되는 사람들을 배치시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넌센스나 다름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실력있는 능력자를 제대로 된 자리에 배치시킴으로써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게 회사를 이끌어가는 임원들의 몫이라 할 수 있다.

 

너무도 능력있는 후배를 누르기 위해서 능력도 없는 사람들을 채워놓는다는 것은 회사로써도 크나큰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회사란 이윤을 남기고 이윤에 따라 사원들에게 급여를 책정해준다.

 

이만식(김응수)이 시니어 인턴으로 발탁돼 준수식품으로 오게 된 데에는 어느정도 가열찬에 대한 견제도 있었겠지만, 한편으로는 식품업계에서 오랜동안 몸을 담고 있었던 경력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회사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과 불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따지고 보면 어렵게 회사에 입사하게 된 탁정은(박아인)도 계약직이긴 하지만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세상에는 가치없는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볼품없이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도 거기까지 굴러온 데에는 사연과 이유가 있듯이 말이다.

 

구자숙(김선영)은 준수식품을 통째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야식가에 속한다. 최대주주인 남궁표(고인범)에 이어 투자사인 캐피탈사에서 미는 사장후보이니 가열찬이 못마땅할 수밖에 없다.

 

남궁표는 아들인 남궁준수(박기웅)에게 안전하게 경영권을 넘겨주려고 하지만 최대주주율을 지켜내지 못하면 회사를 빼앗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적이 누구인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가열찬을 복마전에 내세운 격이라 할수 있는 모습이다. 적이 누군지를 알아야 상대에 따라서 대처를 해야 하니 말이다.

 

마케팅영업팀에 대한, 엄밀히 말하자면 가열찬에 대한 견제가 상상이상으로 거세게 몰아치며 구자숙의 의중이 밝혀졌다. 가열찬에게 이사직에 대한 본인의 철회를 요구하며 거래를 했지만, 구자숙은 가열찬의 이사직에 대한 철회를 받고 인턴사원들에게 대한 채용비리를 경찰에 넘기며 약속을 어겼다.

 

하지만 증거는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고, 인턴사원들이 능력에 의해서 입사하게 된 것이 밝혀졌다. 이사직에 대한 심사에서도 오히려 이만식은 가열찬을 두둔하고 나서며 구자숙의 입지를 좁히게 만들었고, 급기야 가열찬으로 오인한 이만식을 납치까지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구자숙과 가열찬의 진검승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될 듯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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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마다 색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자신들의 스펙트럼을 넓혀나감으로써 배우로써의 사랑을 받는다. 뜻하지 않게 엉뚱한 캐릭터가 배우들에겐 인생작이 되기도 하는데, 단 몇회 출연으로 주인공을 넘어서는 존재감을 과시하는 캐릭터로 성공하는 배우가 있기도 하다.

 

물론 시나리오상에서 특색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도 하겠지만 배우로써의 연기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제목부터가 어색하고 자극적인 드라마 한편이 tvN에서 선을 보였다. 별그대의 인기배우인 김수현이 출연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선 어느정도의 스타성 인지도를 안고 갈 수도 있을 법한 '사이코지만 괜찮아'라는 드라마다.

 

가진 거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말 그대로 흙수저인 문강태(김수현)과 아동문학계의 여왕으로 굴림하고 있는 고문영(서예지)의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 라는 컨셉의 드라마다.

 

드라마의 제목에서처럼 등장인물의 면면은 현실세상과는 괴리가 있는 독특한 캐릭터들 일색이기는 하다.

 

그중에서도 아동문학계의 여왕으로 굴림하는 고문영(서예지)은 말 그대로 환자 수준의 상상을 넘는 듯한 생각과 행동을 거침없이 하는 캐릭터다. 흡사 동화속에서 등장하는 공주가 아닌 마녀의 전형과도 같은 괴기스러움마저 풍기고, 자신만의 정신세계에 빠져사는 듯하기도 한 인물같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문영이 출간하는 동화는 아이들에겐 인기 만점이다. 괴기스러움은 동화의 삽화역시 원색의 색감에 예쁜 그림체와는 거리가 멀다. 마치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의 동화와도 같은 듯한 기괴함과 날까로움이 가득하다.

 

고문영에겐 감정이라는 것이 있는 사람일까 싶을 정도로 무표정에 가깝기만 한 모습은 영화 '아담스패밀리'를 연상시키기도 하다.

 

그럼에도 고문영의 캐릭터는 첫회와 두번째 회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캐릭터가 아닐까 싶기도 하겠다.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전개라기 보단 프롤로그에 지나지 않는 초반 1~2회가 방영됐으니 기대감은 로맨스 환타지가 나와도 이상스럽지 않을 듯하기도 하겠다.

 

과거 방영됐던 드라마에서도 환타지 로맨스로 눈길을 끌었던 캐릭터들이 있는데, 여배우인 전지연과 김수현이 출연했던 별그대나 혹은 시간의 흐름속에도 늙지않는 악녀가 등장했던 '흑기사'에서 장미희와 서혜지가 대표적인다. 또 영혼들을 저승으로 편안하게 보낸다는 환타지 드라마인 '호텔 델루나'에서의 아이유, '도깨비'에서의 공유 등의 배우들은 출연한 드라마가 끝이 났지만, 캐릭터는 오래도록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작품들이라 할 만하다.

 

본격적인 환타지적인 요소들이 보여진 것은 아니지만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의 문영이라는 캐릭터가 시청자들을 얼마만큼 끌어들일 수 있을지가 드라마의 인기도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한편으론 문영 역의 배우 서예지 역시 드라마를 통해서 자신의 필모를 업그레이드하게 될 것으로 되지 않을까 싶다.

 

오정세, 김창완, 김미경, 장영남 등의 중견 배우들의 뒷받침도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할 것으로 보여지기도 하다.

 

남주리(박규영)의 권유로 괜찮은 정신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된 문강태와 문강태를 찾아 회사는 아수라장이 됐는데 차를 몰고 달리는 고문영의 모습이 보여지면서 2회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3회에서는 병원이라는 공간에서의 두 사람의 관계가 진전될 듯해 보이기도 하는데, 다른 한편으로 어떤 사고들이 터질까가 궁금해진다.

 

도도하고 까칠한 아동문학계의 여왕이 아닌 마녀 고문영은 문강태와 어떤 관계로 얽히고 헤어지게 된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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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토일드라마 '번외수사'

특별한 수사물이 눈길을 끈다.

 

OCN에서 방영하는 '번외수사'다. 차태현, 이선빈, 정상훈, 윤경호, 지승현이 출연하는 수사물 '번외수사'는 하나의 수사라인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이 아닌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로 구성된 캐릭터들이 모여 하나의 사건을 해결해나간다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같은 형식은 새롭지는 않은데, 기존 방영된 'TEN'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을 거다.

 

미제의 사건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결점을 향해 나아가며, 종국에는 각기 시작점을 달랐지만 사건의 종결점에선 세사람이 만나게 되는 독특한 형태의 드라마로 기억된다.

 

차태현과 김선빈, 정상훈, 윤경호, 지승현 다섯사람으로 이뤄진 색다른 캐릭터들의 조합은 기존에 방영된 'TEN'과는 사건의 해결방식이 전혀 다르지만 각기 다른 직업군들이라는 점에선 사건을 파헤쳐나가는 방식이 다른 시선을 두고 있다.

 

현직경찰인 진강호(차태현)은 야구로 치면 직구를 던지는 투수라 할 수 있겠다. 강무영(김선빈)은 방송이라는 부분을 이용한 사건접근이라는 점에선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에 속할 수 있겠다. 여기에 프로파일러인 탁원(지승현)은 사건 전반에 나서기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듯한 마무리투수격에 해당한다 하겠다. 마지막으로 장례지도사인 이반석(정상훈)은 사인을 규명해냄으로써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주는 듯한 구원투수격에 해당한다.

 

야구에는 투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온갖 추악하고 무서운 범죄에는 그만한 폭력이 있기 마련이듯이 '번외수사'에서 폭력적인 면을 정리해내는 캐릭터가 테디(윤경호)다. 야구로 본다면 대타자에 속한다고나 할까?

 

다섯명의 캐릭터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한 모습이다.

 

지난 7~8회는 OCN의 '번외수사' 회차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았고 관심이 높았을 거라 여겨진다.

 

촉법소년이라는 청소년 범죄에 대해 다뤄진 '번외수사' 8회는 한편으론 가장 소름돋았던 범죄유형을 시청한 듯 했다. 일명 '오니'라 불리는 소년범죄의 우두머리를 잡기 위한 다섯사람들의 협력이 시간가는 줄 모르게 했었는데, 사건에 대한 해결과정이 흥미진진했다기 보다는 소년범죄라는 부분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던진 듯하기도 했다.

 

촉법소년은 10세에서 14세에 이르는 청소년에 대한 형사법 적용을 하지 않는다는 게 골자인데, 최근 청소년 범죄의 잔혹성이 점차 사회적으로 잔혹하고 무섭게 변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청소년법에 의해서 소년부로 송치되는 촉법소년은 형벌을 받을 범법행위를 하더라도 형사처벌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드라마 '번외수사'에서는 이를 이용한 범죄가 방영됐다.

 

미성년자를 이용해 '오니'는 여자아이들에게 조건부 만남을 주선하고 남학생들이 집단으로 성인을 폭행해 돈을 갈취하는 범죄를 서슴치 않았는데, 더 나아가 벅치기로 통하는 취객치기도 방영됐다.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촉법소년에 대한 처벌수위를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생각하지 않는 시청자들은 없었을 거라 보여졌다. 타 방송사에서 방영됐던 '아무도 모른다'에서도 청소년 범죄에 대한 소재가 방영됐었는데, 비단 아이들의 범죄에서 어른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의구심이 들기도 하다.

 

드라마 '번외수사'에서 보여지는 아이들의 비틀어진 사고관은 아이들만의 잘못이 아닌 어른들에게 더 크다고 할 수 있었다. 무관심에 가까운 부모들, 범죄인 것을 알면서도 돈을 이용한 조건부 만남이라는 어른들의 행동은 하나같이 아이들만의 잘못이라 치부하기엔 너무도 사회의 문제점이 드러낸 부분이기도 했다.

 

자신의 자식만이 전부인 것처럼 감싸고 두둔하는 부모의 잘못된 사랑도 사회성을 갖추지 않은 아이들에겐 소위 갑질인성을 갖게 만드는 환경을 만들 수가 있다.

 

인간으로 살아가는데에 무엇이 올바른가?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인 돈이 전부가 되어버린 현재의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까발렸던 회차가 아니었나 싶었다.

 

얼마전 뉴스를 통해서 경악한 사건을 접했었다. 학생들 사이에서 기절놀이라는 상상이상의 잔혹하고 가학적인 폭력이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사람이 숨을 쉬지 않는다면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인진데, 발상의 전환이 너무도 오싹하고 무섭기만 했다.

 

문제는 이러한 놀이가 SNS나 인터넷을 통해서 재미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저 즐기기 위한 하나의 놀이로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무서운 현실이다.

 

특히 이러한 놀이는 따를 당하는 학생들이 타겟이 되기도 하는데, 샌드백이라는 용어가 버젓이 사용되기도 한다고 한다.

 

드라마 '번외수사' 촉법소년 편을 시청하면서 과연 청소년이라는 보호의 울타리가 어느범위에서 허용돼야 할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분명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되는 대상임에는 분명하다. 또 힘없는 약자를 괴롭히는 집단적 폭력은 근절돼야 하지만, 촉법소년이라는 점을 악용해 범죄의 선을 넘어선 아이들을 어떻게 처벌해야 옳은 것인지 어른들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법은 보호대상에게 관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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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

 

평범한 샐러리맨들의 일상을 코믹으로 방영되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은 박해진과 김응수 두 배우의 브로맨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라 할만하다. 현실속에선 전혀 매칭이 되지 않는 부분도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짧은 부분마다 직장인들의 애환이 그대로 재연되는 부분도 상당수다.

 

가열찰(박해진)은 옹골에서 마케팅영업팀으로 인턴생활을 했었는데, 이만식(김응수)로부터 모진 수모를 받았던 과거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두 사람의 입장은 180도 뒤바꿔 이만식은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준수식품 시니어 인턴으로 입사하게 됐다. 헌데, 마케팅영업팀의 팀장이 과거 자신이 무시하고 괄시했던 가열찬 인턴이다.

 

드라마에선 가열찬 자신이 과거 겪었던 수모를 되갚아주는 방법이 그리 길고 깊지가 않게 전개됐다. 초반 자신이 과거에 이만식으로부터 받았던 모욕적이고 수모스러웠던 일들을 그대로 되갚은 모습이 짧게나마 전개됐던 것 뿐이다.

 

드라마 '꼰대인턴'을 시청하고 있으면, 회사의 중간관리자로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임원이나 본부장 급의 관리자에 비해 중간관리자는 사실상 회사를 이끄는 가장 중요하고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영업에 대한 결정이 상위관리자들의 결재에 의해서 이뤄지기는 하지만, 결재라인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가장 말단의 직원에서부터 시작되는 각종 조사나 혹은 전략들을 모으고 수집하는 데에서 시작한다고 할만하다.

 

드라마 '꼰대인턴'의 11~12회에서는 중간관리자라면 어느정도 공감을 사게하는 대사가 등장하는데, '상사는 아랫것들이 욕하라고 있는 겁니다'라는 이만식의 가열찬에게 보낸 메시지다.

 

준수식품에서 가열찬은 마케팅영업팀 사원들에게 누구나 우러러보게 만드는 존재다. 윗 사람으로썬 천사표나 다름없지만 윗사람들에겐 눈앳가시같은 존재가 됐다.

 

회사로써는 일처리를 완벽하게 함으로써 없어서는 안될 존재지만 경영진에게 혹시하도 하는 두려운 존재가 되버렸다는 것이다.

 

샐러리맨들에게 사실 가열찬같은 상사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혹은 가열찬같은 중간관리자가 어디에 있나 하는 콧방귀를 뀌는 시청자도 있을 거라 여겨지기도 하다.

 

'상사는 아랫사람들이 욕하라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 상당한 공감대를 이끄는 대사라는 점은 두말할 것도 없겠다.

 

가열찬은 바퀴벌레 사건으로 인해 회사에선 사원들로 하여금 직원장보기 캠페인을 펼치게 됐다. 인턴의 월급으로 빠듯한 생활을 사는 사람이나 혹은 아이와 건사해야 하는 가정이 있는 이준수(노종현)과 오동근(고건한) 등은 사원장보기 캠페인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헌데 이만식은 연일 장보기에서 랭킹왕에 오르는 성적을 거둔다. 가열찬은 사원들의 장보기가 부담스런 것을 알기에 자신에게 되팔아도 된다며 위로한다.

 

직원들에겐 두말할 것도 없는 천사표나 다름없다. 하지만 가열찬의 행동은 시작은 좋았지만 결국 폭발하고 만다. 기획안에 써놓았던 몇자 않되는 글씨로 이태리(한지은)은 상사임에도 불구하고 다짜고짜 따지며 들고 직원들은 하나같이 구매영수증을 들이민다.

 

이만식은 그런 가열찬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사장에게 올려야 하는 기획서를 예전처럼 다시 쓰라는 가열찬을 몰아세운다. 이쯤되면 폭발하는 건 당연하다.

 

공감이 가는 부분은 회사에서 이런 일련의 일들을 처리하는 관리자나 중간관리자, 혹은 일반사원간의 연결고리가 드라마 '꼰대인턴'에서 간간히 보여진다는 점이다.

 

윗사람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서 허위보고를 작성하는 것은 기분을 맞춰주는 정도의 행동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윗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이득될 것도 없으니 한발 물러서 그 사람의 기분에 호응해주는 행동을 해본 사람들은 대다수가 아닐까 싶다.

 

천사표같은 관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밑에 직원이 좀더 일을 잘 할 수 있게끔 길을 찾아주는 상사는 있을지언정 드라마속 가열찬처럼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사원들을 위하지는 않는다. 결국 인간이란 이기적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과거 가열찬에게 했었던 비인간적인 행동의 대명사인 이만식에게 어떻게 복수할 것인지가 궁금해지기 보다는 중간 관리자로써 성장해가는 가열찬의 모습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직원들과의 불협화음은 이만식이 입사하면서 생겨나게 됐고, 그 이전까지는 준수식품 마케팅영업팀에선 전설로 통하는 인물이 가열찬이었다.

 

그럼에도 왜 이만식이 다시 등장해 자신의 운명을 비틀어놓는 것일까?

 

점차 자신이 미워했었고 피하고 싶어했었던 이만식처럼 변해가는 꼰대기질로 동질화돼가는 게 가열찬의 모습이다. 당당하던 과거의 모습과는 달리 팀원들에게 버럭소리를 지르고 '제발 까라면 까'라는 막말까지 내뱉었다.

 

결국 천사는 악마가 된 모습이기도 하다.

 

중반부로 들어서면서는 이만식의 꼰대스러운 충고와 가열찬의 리더십이 어느정도 상충되고 만나는 지점을 보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회사에서는 가열찬의 존재감을 견제하기 위해 이만식을 고용한 것으로 보여지기는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두 사람의 불협화음은 화음으로 변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공존과 상생이라는 말은 샐러리맨들에게는 너무도 마음에 와닿는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겠다.

 

'이런 대우까지 당하면서 회사를 다녀야 하는가'하는 푸념과 절망감을 안고 살아가는 샐러리맨들엔 한가닥 웃음과 동감을 성사해줄 만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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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은 영원하지가 않다.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AI나 안드로이드 로봇은 기계의 부속품을 교체해 삶이 영원하도록 할 수 있기는 하겠지만, 영원한 삶이란 것이 기계가 움직이거나 혹은 작동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일 듯하다.

 

그렇기에 인간은 영원을 갈망하기도 한다. 중국의 진시황은 영원한 불로장생을 꿈을 꾸던 대표적인 황제였지만 인간의 생명은 시간의 흐름앞에선 힘을 잃는다. 단지 어느 누가 더 오래 살아가는가 혹은 더 짧은 생을 마감하는가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tvN의 '하이바이, 마마'는 단순히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겠지만, 등장하는 수많은 혼령(귀신)들의 사연들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과연 사후세계는 존재하는가 하는 막연한 상념에 빠져들게 만든다.

 

동양에서는 특히 사후세계에 대한 죄에 대한 징벌 혹은 이승에서의 삶에 대한 보상으로 환생이라는 개념의 사상들이 많이 발전해왔다.

 

하이바이 마마에서 귀신이었던 차유리(김태희)는 인간으로 다시 환생하게 됐다. 헌데 환생이라는 개념은 그동안 보여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살아있을 때의 모습 그대로 이승의 공간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귀신이 사는 세상과 인간이 사는 세상은 다르다.

 

조강화(이규형)와 오민정(고보결) 부부가 살고 있는 현실의 세계와 성미자(배해선), 서봉연(박은혜), 강상봉(이재우) 등의 귀신이 살고있는 세상은 같은 공간이지만 두 세계는 서로 섞여있지 않는 별개의 세상이다. 즉 인간은 인간과 살고 귀신은 귀신들이 산다.

 

인간으로 다시 돌아온 차유리는 남편이었던 강화와 다시 부부로 맺어질 수는 없었다. 조강화에겐 새로운 짝인 오민정이 있었고, 조서우(서우진)의 엄마가 돼 있었다. 차유리가 조서우의 친엄마임에도 불구하고 유리는 서우의 엄마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중요한 것은 유리가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게 된데에는 전제조건이 붙어있다. 49일이면 다시 죽어야 한다는 점이다.

 

49일간의 환생이라는 점에서 독특한 설정이기도 한데, 한편으론 왜 49일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어쩌면 불교에서 말하는 사람이 죽으면 이승에 영혼이 머물게 되는 시간이 49일이라는 점에서 착안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드라마의 소재를 논하기보다는 이번 포스팅에선 다른 관점에서 삶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어진다. 과연 내세라는 세상은 존재하는 것일까? 이승과 저승이라는 세계는 어떤 세상일까 하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흔히 현재를 이승이라 말하고 사람이 죽으면 가는 곳을 저승이라 표현한다. 하지만 생명이 죽고 나면 영혼들이 가는 세상은 어떤 곳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의 회상에서 단지 저승이라는 혹은 삶의 저편에 대해서 막연하게 상상할 뿐이다.

 

개신교에서는 부활이나 천국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겠고, 불교에서는 윤회라는 표현도 있겠다.

 

하지만 어떤 형태의 세상인지는 누구도 알수가 없다. 죽음이라는 의미는 사실상 삶의 종결이기 때문에 살아있는 사람은 저승의 문턱을 넘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속에서 혹은 어린시절에 들었던 동화속에서 공주와 왕자가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식의 해피엔딩이 주는 이야기를 다시 듣게 되면 해피엔딩이라는 그 공식의 연장선에서 그 이후의 일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한다. 혹은 행복한 왕자와 공주가 없어지고 난 이후에 그 왕국은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자.

 

그것도 아니라면 종결된 이야기로 전개되는 소설 한권을 독파하고 난 후 한번쯤은 그 이후의 일상을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 거라 여겨진다.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에서 딸 서우를 임신했던 유리는 사고를 당해서 죽음을 맞게 된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남편은 절망하다시피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새로운 인연을 만났다. 귀신이 된 유리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속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그 과정을 함께 겪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본다. 내가 죽게 된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궁금해진다. 현재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전세계 여러곳과 교신하기도 하고 여행도 하는 세상이다. 내가 없어진 후 10년 후,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게 되면 사람들은 외계 행성으로 여행을 하게 될까? 삶이란 새로운 형태로 서서히 변하겠지만 그 변화되는 세상은 그저 상상할 뿐 함께 하지는 못할 거다.

 

49일간의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유리는 신의 축복이 받은 것인지 아니면 신이 주는 마지막 형벌인지 모호해진다. 서우의 엄마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간으로써 늙고 죽음에 이르는 시간까지 살아가지 못하는 49일의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셈이다.

 

자신의 죽음을 이미 알고 있는 유리의 마지막 소원은 딸 서우가 귀신들을 볼 수 없게 되길 소원하고 있다. 자신이 죽어 귀신으로 서우의 곁에 있었기에 서우가 귀신을 보게 되는 능력이 생기게 된거란다.

 

유리의 엄마인 전은숙(김미경)과 아빠인 차무풍(박수영)은 딸의 죽음을 끌어안고 현재를 살아가는 슬픔의 아이콘이라 할만했다. 그들의 삶은 여전히 예뻤던 딸 유리를 놓아주지 않았고, 손녀인 서우와 가깝게 다가서지도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손녀인 서우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죽은 딸인 유리가 있기보다는 현재의 삶에서 오민정(고보결)이 서우의 엄마가 돼야 했기 때문이다.

 

죽음에서 다시 살아돌아온 유리로 인해 은숙과 무풍 부부의 일상은 순식간에 달라지게 될 수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돌아온 딸이 단지 49일이라는 시한부 시간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더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스러움이 엿보인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과 삶에 대해서 한번쯤은 생각한다. 과연 죽음의 다음 과정에는 어떤 세상이 있을까 하는 막연함에 대한 상상말이다.

 

영화 '반지의제왕'에서 마법사인 간달프는 마지막 전투에서 호빗에게 그런 말을 했던 대사가 떠오른다. 죽음은 끝이 아닌 또다른 세상으로 가는 여정이라는 대사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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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최근에 방영되는 드라마 중 인기행진을 이어가는 SBS의 드라마가 몇개 눈에 뜨인다. 주중 의학 드라마인 '낭만닥터 김사부2'와 금토드라마인 '스토브리그'라는 야구 드라마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들 두편의 드라마가 보여주고 있는 의학과 야구라는 소재는 사실상 드라마속에선 그다지 세세하게 보여지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먼저 야구드라마인 '스토브리그'에선 사실상 야구경기를 볼 수 없는 묘한 야구드라마다. 소재가 야구시즌을 주 무대로 한 것이 아니라 동계 휴지기에 들어가 전략을 보강하는 일종의 정비기간을 소재로 담았기 때문인데, 새로운 선수의 영입이나 전략분석 등이 주 소재거리로 등장한다.

 

백승수(남궁민) 단장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드림즈라는 프로야구단을 재정비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운영단의 오랜 패단들을 하나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점이 눈길을 끄는 드라마이도 하다.

 

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한번이라도 저항이라는 것을 해야만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라는 백승수 단장의 말처럼 드림즈라는 야구단은 야구선수들이 주인공이 아니라 야구단이라는 회사가 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다.

 

야구단을 해체시키기 위해서 백승수 단장을 영입했지만 무엇하나 예상한 바를 따르지 않는게 백승수 단장의 새로운 경영전략이기도 하겠다. 그룹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실상 백단장의 그같은 행보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비춰질만하지만, 야구단을 실제로 운영하는 본부 사람들에겐 백승수 단장의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과 계획에 희망을 품게 된다.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하나가 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의학드라마인 김사부2는 시즌 1에서 거대그룹의 신회장의 수술이 최종 목적지인 양 보여지는 모습을 보여줬고,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위해서 시간과의 싸움을 자세하게 풀어나갔다. 일종에 불합리한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이 보여지기는 했었지만 의학드라마로써의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그런 반면 다시 돌아온 시즌2에선 의학드라마의 양상을 보이기 보단 거대그룹 이사장이 된 도윤완(최진호)과 새롭게 악의 축으로 등장한 박민국(김주헌)을 상대로 일종의 돌담병원을 지켜나가는 닥터 부용주의 경영적 모습에 중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그 속에서 서우진(안효섭)과 차은재(이성경)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시즌1에 비해선 환자와 의사라는 관계보다는 기업의 수직적인 관계 즉 본원과 분원간의 주도권 싸움이라는 부분이 더 많이 보여지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

이유야 어찌됐던 김사부는 도저히 맞설 수 없는 상대들과 분연히 맞선다. 이사장이 된 도윤완을 비롯해 돌담병원장이 박민국 교수와도 사사건건 충돌하며 오로지 돈과 권력이 전부가 아니라 의사는 환자를 살리고 보살피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소명을 꺾지 않는다. 돌담병원의 사람들 누구하나 김사부의 그같은 의지에 반하는 사람이 없다.

 

두 편의 드라마속 주인공인 백승수와 김사부의 돌직구같은 혹은 치밀한 계산된 행동들에 연일 드라마는 고공행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청자들이 이처럼 본연의 소재보다는 이들 두 캐릭터가 보여주고 있는 리더십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혼탁해져가고 점차 소송과 싸움, 갑질 등으로 자본이 힘이 되고 자리가 권력이 된 세상에 대해서 속시원하게 삼진아웃을 만들어내듯이 거침없는 리더십에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현실에서는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캐릭터는 사실상 완전하 허구이자 어쩌면 현실 불가능하게 보여질 수 있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회사의 한 구성원이면서도 회사에 반기는 드는 격이니 짤리지 않는다면 다행인 캐릭터들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들의 행동은 누군가가 그렇게 나서주길 바라는 마음이 사람들에겐 크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회사의 한 구성원이라면 아마도 조금은 까칠게 행동하더라도 이치와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본연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존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겠고, 자신들보다 더 높은 사람들의 지시를 바람막이처럼 든든하게 막아줄 윗 사람이 있길 바라지 않을까. 불합리한 세상이니까 말이다.

 

세상살기 힘들어지는 게 각박한 세상이니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게 보여지지만 그래도 어느 곳엔가는 이런 현실감각의의 멋진 히어로같은 인물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바람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내일 당장 팀이 해체되는 절제절명의 위기가 찾아오더라도 스토브리브의 백승수 단장은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니 자신이 본격적으로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는 시기에 자진사퇴를 해야 한다는 계약을 맺었음에도 운영 본부 사람들엔 봄까지의 운영계획이 아닌 프로야구 정규시즌까지 더 나아가 팀이 우승하는 목표까지도 멀리 내다보며 직원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요구한다.

 

낭만닥터 김사부인 부용주는 응급외과를 책임지고 있다. 다시 돌아온 도윤완의 거센 압박과 병원장인 박민국의 대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마취과 남도일(변우민)의 강제적인 해임에도 눈 한번 꿈쩍하지 않고 다시 병원으로 불러들인다. 응급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돌려보내려하는 새로운 본원 간호진들의 전화를 자신의 핸드폰으로 돌리면서까지 응급환자를 수용하며 돌담병원의 특색을 이어나갔다. 현실에서는 너무도 거리감이 있는 캐릭터지만 회사에서의 리더라는 측면에선 누구나 환영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다.

 

이익이 우선되는 기업이라는 측면에서는 두 캐릭터가 보여지는 행동은 당장이라도 해임시키거나 사표를 받아야 하겠지만, 실제로 이들 캐릭터가 추구하는 행동양식을 거부할 수 있는 회사는 없을 듯하다. 확실한 비전과 구성원들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팀 해체에 놓여있는 스토브리그의 드림즈야구단과 응급환자를 버리고 VIP 고급들을 위한 의료센터를 세우려는 돌담병원, 백승수와 닥터 부용주가 타계해 나가는 리더십에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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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월화드라마인 '낭만닥터 김사부2'의 인기가 매회 고공행진이다. 복잡하지 않은 나쁜놈과 착한놈이라는 이분법적인 대립구도를 갖고 있는 단순성을 갖고 있음에도 이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해답은 의외로 간단명료하다.

 

돈과 재력이 전부인 요즘 세상에서 의사가 갖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도리를 다하는 닥터 부용주(한석규)와 돌담병원 사람들의 행보 때문이 아닐까 싶다.

 

10회에서인가 수간호사인 오명심(진경)은 돌담병원이 적자라는 박민국 교수의 말에 일갈을 날렸다. 적자때문에 사람들을 외면하고 시스템을 고치려 한다는 데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깨끗하게 병원문을 닫자는 것이었다. 환자를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계산하는 격이니 병원이 있어야 하는 존재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병원이 필요한 환자대신에 소위 말해 돈많은 VIP들을 치료하는 의료센터로 바꾼다는 계획이니 볼장 다본 것이니 개선이고 뭐고 할 것 없이 깨끗하게 병원문을 닫자고 역성을 냈다.

 

같은 의학드라마이자 사극드라마인 '허준'이라는 작품이 생각이 난다. 유의태 수하에서 의술을 배우는 허준에게 단순히 병을 고치는 의원이 되기보다는 병자를 궁휼히 여기는 인의가 되라는 말이다.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병자에게 의사의 메스는 자신의 생명을 연장시켜 줄 수 있는 동아줄이자 의사는 은인이나 마찬가지일 거다. 간절하고 절박해 병을 고치러 온 환자를 외면한다면 병원이라는 곳은 올바른 역할을 하는 것일까.

 

박민국 교수는 돌담병원을 하나하나 체계적으로 바꿔나가려고 하고 있다. 돈안되는 응급의료환자를 받기보다는 본원에서 돈많은 고객들의 병을 치료하는 센터로 탈바꾸려 하고 있다.

 

자동차 사고가 빈번한 지역에서 돌담병원은 응급환자들에겐 사막의 오아시스나 같은 존재였다.

 

실력있는 외과의사인 부용주 김사부에게 어떤 지위나 권력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의료용 침상에 누워있는 환자라면 차별없이 김사부에 의해서 평등하게 진료를 받았다.

 

하지만 박민국(김주헌)의 시스템은 전혀 별개로 돌담병원이 운영되도록 하고 있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병원으로 환자들을 돌려보내는 시스템으로 변했다.

 

10회만 보더라도 박민국이라는 의사에게서 희망이 엿보여지기도 했었다. 흡사 거대병원의 이사장인 된 도윤완(최진호)보다는 양심적인 의사로 변모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들기도 했었다.

 

과거 10여년 전에 버스 전복사고가 발생했을 당시에 박민국은 뒤집힌 버스안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정체불명의 의사를 뒤로 한채 도망쳤다. 그 인물이 바로 김사부 부용주였다.

 

박민국에겐 환자를 앞에 두고 도망쳤던 과거의 모습이 일종의 덫과도 같았다. 실력은 있지만 한편으론 죄의식에 막혀있는 있는 듯한 열등감에 사로잡힌 인물로 보여지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돌담병원의 시스템을 뜯어 고치려는 박민국의 만행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었다.

 

마취과 의사인 남도일(변우민)을 일방적으로 해임시키고 응급환자 콜전화도 돌려보내버렸다.

 

원칙이 사라져가고 있는 돌담병원의 모습이었다. 돌담병원을 지탱왔던 것은 사실상 닥터 부용주만이 아니었다. 그곳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남도일과 수간호사 오명심, 응급의학과 정인수(윤나무), 정형외과 배문정(신동욱), 박은탁(김민재) 등등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하나둘씩 가지치기하듯이 박민국 병원장은 해임시키려 하는 분위기다. 

 

서우진(안효섭)과 차은재(이성경)은 닥터 김사부로부터 환자를 어떻게 진료해야 하는지를 배워가고 있었다. 여기에 돌담병원의 식구들은 누구하나 자신들이 힘들게 일하고 있다는 것에 불평불만이 없었다. 오히려 응급환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금요일 저녁에는 스스로가 퇴근을 하지 않고 기대하는 기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는 곳이 돌담병원이었다.

 

과로사하고도 남음이 있는 돌담병원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서로간에 믿음과 신뢰가 밑바닥에 깔려있는 곳이기도 했다. 믿음과 신뢰라는 단단한 초석위에 서 있었기에 그곳에서 일하는 간호사들과 의사들은 누구하나 피로하지가 않았다.

 

단지 선배라는 이유로 고개를 굽신거리지 않아도 되는 곳이 돌담병원이다. 원칙은 환자를 살리는가다. 그것이 의사가 지녀야 할 가장 소중한 소임이었다.

 

하지만 점차 하나둘씩 김사부의 중요한 약점들을 깨내듯 없애버리는 박민국에 어떻게 맞설것인지 궁금해진다. 더군다나 김사부는 손목뿐만 아니라 팔꿈치까지도 마비증세가 일어나는 듯해 보였다. 메스를 잡지 못하는 외과의, 수술을 집도하지 못하게 되는 집사부의 운명을 암시하는 것이랄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돌담병원이 제대로 운영될수 있게 될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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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

현대 자본주의 병폐와 폐단에 대해 직격탄을 날리며 사이다같은 시원한 대사를 날렸던 낭만닥터 김사부가 시즌2를 맞아 다시 돌아와 안방극장에서 높은 인기를 안고 있다.

 

다르게 보는 시각에서는 달라질 것 없는 대립구도와 갈등이라는 소감도 나올 수 있는 게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의 전개모습이라 할 수 있어 보인다.

 

신들린 듯한 외과수술실력을 갖춘 돌담병원의 김사부인 부용주(한석규)와 강동주(유연석)과 윤서정(서현진) 두 남녀의 로맨스가 뒤섞여있던 좌충우돌한 돌담병원의 긴박한 생과 사의 갈림길과 갈등들, 그리고 김사부와 대립의 끝장을 보여주었던 거대병원 본원의 병원장인 도윤완(최진호)과의 관계가 그스란히 김사부2에서도 이어졌다.

 

마치 시즌1을 답습하는 듯한 갈등과 로맨스라는 관계에 있어서만큼은 그리 신선하지 않아 보이기도 하겠다.

 

거대병원장이었던 도윤완은 이사장이 되어 다시 거대병원을 꿰어차게 됐고, 마수의 손길은 돌담병원 부용주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처음보다는 권력의 힘이 보다 강해져서 돌아왔으니 마치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라고나 할까 싶기도 하다. 거기에 도윤완이 신뢰하며 돌담병원으로 보낸 박민국(김주헌)은 수술실력만큼은 김사부에 버금가는 유명 외과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부용주에 못미치는 실력을 갖고 있다.

 

로맨스의 관계도 시즌1에서 캐릭터만이 바뀐듯한 모습이다. 서우진(안효섭)과 차은재(이성경) 두 남녀의 로맨스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시즌1과 묘한 데칼코마니를 보는 듯한 캐릭터이기는 마찬가지다. 윤서정이 자동차 사고를 약혼자를 잃고 손목을 떠는 트라우마를 겪었던 반면 시즌1에서 등장한 차은재는 수술실에서 수술을 하면 졸도하는 증세를 앓고 있다. 거기에 기존 강동주에서 서우진으로 넘어온 남자 캐릭터 역시 수술실력으로는 부용주의 에이스 제자라 할만한 실력을 갖고 있는 캐릭터이니 그리 신선해 보이지는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돌아온 낭만닥터 김사부2는 20%라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왜일까.

 

단순하게 변한 게 없는 구도일 수 있겠지만, 돌담병원내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과 대립은 우리네 현대사회의 아련한 아픈 구석을 찌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쩌면 시즌3가 다시 돌아와 같은 구도로 보여진다 하더라도 이같은 인기는 변함이 없을 듯해 보이기도 하겠다.

 

돌담병원의 부용주는 불가능한 외압에도 담담하게 대처해 나간다. 병원장이었던 도윤완이 이사장으로 돌아와 으름장을 놓았지만 개념치 않는다. 자신의 할일에 책임과 소명이 있는 이상 어떤 외압에도 두려움이 없다는 것과 같다. 여기에 도윤완은 박민국을 돌담병원의 새로운 원장으로 임명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지만, 결국에는 박민국이 제2의 부용주로 동화돼 가는 듯한 모양새가 역력해 보이기도 하다.

 

의사라는 직업을 통해 부와 명예를 쫓는 캐릭터가 도윤완이나 박민국이라 할만하다. 그들에겐 인간의 존엄은 존재하지 않는 단지 상업적인 잣대로 생명을 바라보는 인간형에 가까워 보이는 캐릭터이기도 한데, 이들의 캐릭터는 인간의 존엄보다는 오히려 부와 권력이 우선돼어진 씁쓸한 현대사회의 자화상을 들여다보기 때문일 듯하다. 부와 권력을 가진 자들의 갑질과 사람간의 갈등을 소송과 법적인 조치로 판가름짓게 만드는 현재사회의 부조리함을 엿보는 듯하다. 낭만이 사라진 시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가져본다.

 

사진=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

버스전복사고로 김사부를 포함한 대규모 환자들이 발생하게 되고, 박민국은 과거 10여 년전에 버스사고 안에서 환자를 살리려는 부용주를 뒤로 하고 도망치다시피 현장을 떠났다. 박민국에겐 그때의 부용주가 가장 큰 벽이자 절벽이나 마찬가지였다.

 

긴박한 환자 두사람을, 그것도 불가능할 듯 보여졌던 두 환자를 수술실을 번갈아 돌아가며 성공시킨 부용주에게 박민국은 자신을 가짜라 했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한 순간의 실수를 기억에서 떨쳐내지 못하고 오로지 부용주를 굴복시키기 위한 이유가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부용주에게 과거 버스사고에서 도망쳤던 박민국은 기억에도 없었다. 단지 환자를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했고 의사로써의 소임이자 일이었다. 가진 자였던 가난한 자였던 단지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환자는 살려야 하는 대상일 뿐이었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부용주에게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손목증후군으로 수술집도가 힘들어질거라는 예감이다. 예고편에서 보여진 닥터 김사부가 없는 돌담병원은 더이상 돌담병원이 아니라는 오명심(진경) 수간호사의 대사가 긴장감을 초고시켰다.

 

과연 돌담병원과 김사부의 앞날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도윤완과 박민국은 서로가 이해타산에 맞춰져 같은 곳으로 향하는 듯 보여졌지만, 돌담병원으로 원장에 취임하면서 묘하도록 도윤완과 대립의 각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김사부와의 관계또한 원만치는 않다.

 

사진=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

김사부-도윤완-박민국, 세 사람의 관계는 어찌보면 김사부의 새로운 바통터치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들기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제는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 버스에서 내리라는 김사부의 말에 박민국은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선 모습이었다.

 

거대 자본으로 새로운 종합외상센터를 세우려는 도윤완의 야심과 의사로써의 신념을 지켜나가려는 김사부, 그리고 그 사이에 끼여있는 보여지는 박민국 세 사람의 관계정리가 시즌2의 결말로 나아가는 핵심이 아닐런지 싶기도 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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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 기간제 교사인 고하늘(서현진)의 새로운 학교생활이 시작됐다.

 

대학진학을 눈앞에 둔 고3이라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tvN의 '블랙독'은 평범해 보이는 듯한 내용이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평교사와 계약직 기간제라는 교사들의 직업군을 두고 12회까지는 교사들간에 갈등과 대립이 이어졌었다. 그 속에선 경쟁도 있었다.

 

결국에는 기간제라는 계약직에 대해서 고하늘은 학생들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졸업에 대한 고마움과 대학으로 무사히 진학하게 된 것에 대해서 고마워하며 아쉬운 이별을 했었다. 그제서야 고하늘은 선생이 됐다.

 

1년이라는 기간동안 아이들의 입시진학을 위해 애쓰던 진학부 교사들의 이야기가 12회에서 끝이났고, 정교사를 뽑기위한 시험이 대치고에서 있었지만, 누구도 뽑히지 않고 공석으로 남게 됐다.

 

아이들의 졸업뿐만 아니라 선생들도 대거 바뀌고 새로운 기간제 교사들이 대치고를 찾게 됐다. 그속에선 정교사 채용시험에서 만났던 기간제 교사도 있었고, 고하늘에 대해서 알듯 모를 듯한 오해의 눈빛을 보내는 모습도 그려졌다.

 

채용시험에서 학교 실내화를 신고 면접시험에 들어왔던 두명의 기간제 교사를 기억하고 있던 새로운 기간제 교사는 '이미 내정돼 있던 정교사 자리'라고 의심하는 눈치였다. 이같은 모습은 학교를 떠난 지해원(유민규)의 의심과도 같은 반복되는 갈등의 내용이기도 했다.

 

지해원은 학교에 교무부장인 문수호(정해균)가 고하늘을 기간제 교사로 합격시킨 낙하산이라 의심했었고, 이를 기간제 카페에 퍼뜨려 갈등을 일으켰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하늘의 진심으로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과 교사로써의 실력을 인정하게 됐다. 의외로 낙하산 채용비리는 다른 곳에서 터져나왔으니...

 

새로운 학년의 시작은 대치고 학생들의 자리이동으로 시작됐다. 교무부장 자리를 두고 박성순(라미란)과 송영태(박지환) 등의 경쟁이 엿보이기도 했었는데, 박성순은 자신의 아들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교무부장 자리를 고사해 다른 교사가 자리를 차지했다.

 

여전히 고하늘은 기간제 교사의 자리였고 진학부 박성순 교사는 1년이라는 기간을 더 버텨보라는 말을 전했다.

 

끝이 있으면 언제나 새로운 시작도 있는 법이다.

 

13회에선 새로운 대치고의 1년이 엿보였는데, 교사들의 자리배치만큼이나 달라진 새로운 학생들의 모습도 그려졌다. 그중에서도 황보통(정택현)은 평범해 보이는 듯 보여지는 학생이지만 실상 반항적 기질의 학생으로 보여지는 케이스의 학생이었다.

 

저녁에는 오토바이 배달일을 하고 낮에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어찌보면 소년가장 같은 느낌의 캐릭터인데, 14회에선 고하늘에게 자퇴서를 제출하고 홀연히 학교를 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고하늘은 그제서야 자신이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기간제 교사로 처음으로 보낸 지난 1년동안 고하늘은 대치고에서 심화반이라는 카페를 맡아 학생들을 대학에 진학시키는데 힘을 보탰었다. 하지만 이카루스라는 심화반이 갖고 있는 것은 다른 의미로는 차별이라는 것을 빼놓을 수 없겠다.

 

어차피 이미 대학에 갈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는 학생들은 정해져있고 떨어질 아이들의 점수는 정해져 있다면 소위 공부잘하는 상위 1% 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이 이카루스라는 심화반이기도 하다.

 

말썽은 늘 있기 마련이다. 지난 1년에 있었던 사선이 되풀이되듯이 이카루스에 대한 다른 학생들의 편애적인 학교시스템에 반항하는 아이들이 생겨났고, 고하늘은 심화반을 맡기보다는 이제는 조금 점수가 모자라고 뒤떨어져 있는 학생들을 돌아보고자 했다.

 

어찌보면 시즌제의 새로운 구도로 보여질 법하던 14회의 모습이기도 했다. 황보통은 자퇴서를 제출하고 고하늘은 새로운 1년동안 선생이라면 똑같은 관심과 시선을 줘야 할 뒤쳐져있는 아이들을 맡을 각오를 했다.

 

16부작으로 예정돼 있는 tvN의 '블랙독'이 연장방송이 없다면 새로운 학생들로 채워진 대치고에서의 고하늘의 2년째 기간제교사 일상은 쉽게 결말에 이를 것으로 보여지기는 하지만 한편으론 고하늘을 통해서 참교사의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선생에겐 공부를 잘하던 아니면 못하던, 혹은 성격이 좋든 나쁘든 모두가 똑같은 학생이자 제자들일 뿐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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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주축이었던 기존 학원물과는 전혀 색깔이 다른 드라마에 눈길이 자꾸만 간다. 학원물이라면 응당 그 안에서 공부하고 고뇌하는 학생들의 질풍노도와 같은 성장해가는 모습이 눈길을 끌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tvN에서 방영되는 '블랙독'이라는 드라마는 소위 선생들이 주인공들이다.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같은 수업을 하는 선생이라 해도 격이 다르다. 정교사와 기간제 교사와의 보이지 않는 갈등구조가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고하늘(서현진)은 대치고등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취업을 하게 됐다. 학생들에겐 고하늘이 기간제 선생이라는 것을 모르고 단지 새로온 선생이라고 알고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선생들 사이에서는 기간제 선생과 정규직 선생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차이가 극명하다.

 

기간제 교사라는 것에 대해선 시청자들도 어느정도 익숙한 단어일 법하다. 기존에 OCN에서 방영됐던 윤균상 주연의 '미스터 기간제'라는 드라마에서 직업에 대해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찌됐던 기간제 교사라는 측면에서 사회적인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 드라마가 '블랙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같은 기간제 교사지만 학생들에게 들키지 않을까 걱정하며 노심초사하던 초반의 드라마 전개와 고하늘이 기간제 교사임에도 해고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데에는 같은 기간제 교사가 그만 뒀기 때문이었는데, 그런 사건과 사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하늘에겐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괴롭혔다. 교무부장인 문수호(정해균) 선생과 관계가 있었던지라 실력으로 대치고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입김이 작용해 기간제 교사로 뽑혔다는 오해였다.

 

그런 오해의 중심에는 같은 기간제 교사인 지해원(유민규)이 외부 통신망 카페에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는데 비리가 작용했다는 인터넷 글이 시작점이었고, 비로서 그 오해의 결말이 풀어지려나 싶었다.

 

지해원은 고하늘의 학생들에게 수업하는 모습에서 진정성과 실력을 발견하게 됐고 자신의 시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고하늘이 아닌 '낙하산' 채용비리는 의외의 인물이 있었다는 데에서 지해원의 추측이 사실로 드러나게 됐다.

 

사건이 깊어지고 정교사 모집시험이 시작됐다. 하지만 최종 시험성적으로는 지해원이 간발의 점수차이로 유리했지만 필기시험에선 고하늘이 높은 점수를 기록해 학교입장에선 누구를 채용하든 곱지않은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에는 정교사 적격자가 없음으로 대치고 정교사 모집시험은 일단락됐다.

 

지해원은 학교를 떠나게 됐고, 보다 넓은 시야에서 교사시험을 준비하려는 성장을 보여주었고, 반 담임을 맡았던 고하늘은 학생들을 졸업시키고 난 후에야 비로서 자신이 선생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

 

누구를 가르치고 귀감이 된다는 데에는 그 무게감 또한 다른 사람보다는 무거움을 알아야 한다.

 

고하늘의 기간제 교사 채용으로 교무부장인 문수호는 자신의 제자였던 지해원을 의심하고 심지어는 학교 내부의 일을 외부로 누설한 것에 대해서 분노했었다. 하지만 학교를 떠나는 지해원을 쫓아가는 문수호와 화해하는 지해원의 모습을 보면서 뭉클해짐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인성과 자기세계관을 형성해 나가는 청소년기에 어떤 선생을 만나게 되는가에 따라서 사람의 그릇은 달라지게 될 수 있다는 말이 드라마 '블랙독'에서 보여지던 학생들의 모습은 아닐런지 싶기도 하다.

 

학창시절에 문수호 선생으로 인해서 선생이 되길 결심하고 다시 모교인 대치고로 기간제 교사가 돼서 돌아온 지해원 선생처럼 말이다.

 

윤여화(예수정) 선생의 퇴임을 하게 되는 장면은 어쩌면 이 시대 참교사의 모습이 아닐런지 싶기도 해 보였다. 누구에게 쏠리지 않는 공정함과 자애로움을 담고 있는 표본이 윤여화 선생의 모습이었다.

 

기간제 교사들에게 늘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같은 정교사라 하더라도 공유할 것을 공유함으로써 함께 어려운 난제를 해결해 나가던 모습이 윤여화 선생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기억에도 혼미한 과거 기간제 교사까지도 단번에 알아보고 반가워하던 윤여화 선생덕분에 한국대 입학사정관이 돼 대치고를 찾은 기간제 교사의 고드름 같던 차가운 마음은 단번에 따뜻하게 녹여줬다.

 

학원물이면서도 전혀 학원물같은 않은 드라마 '블랙독'은 복잡해져가고 보다 더 이해타산적으로 변해가는 교육의 현재에서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박성순(라미란) 진학부장이나 도연우(하준) 선생처럼 다양한 교사들의 삶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겐 모두가 같은 선생일 뿐'이라는 절대적인 진리말이다.

 

tvN의 '블랙독'은 12회가 후쩍 지나서 이제 종영이 얼마 남지는 않았다. 고하늘을 비롯해 대치고 정교사 모집 시험이 적격자 없음으로 발표돼 고하늘이 정교사로 남아있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게 됐다.

 

대학으로 학생들을 무사히 졸업시키고 대치고에선 어떤 일들이 남아있게 될지 마지막회로 갈수록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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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영했던 '낭만닥터 김사부'가 시즌2로 돌아왔다.

 

기존 등장했던 부용주(한석규)와 그의 의술을 배우는 입장에서 새롭게 서우진(안효섭)과 차은재(이성경)가 돌담병원에 들어오게 됐다. 새로운 적대적 관계의 인물도 눈에 띈다.

 

박민국(김주헌)은 의사의 지위를 통해 야망을 이루려는 의사로 등장해 흡사 제2의 도윤완(최진호)를 보는 듯한 구도이기도 하다. 거대병원에서 쫓겨났던 도윤완은 다시 이사장의 자리로 돌아와 기존 병원장의 입지보다 더 큰 힘을 갖게 됐다.

 

의학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데에는 인간의 삶과 죽음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속에서 의사들의 고뇌와 갈등이 적절히 가미돼 있기 때문이라 생각이 든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낭만닥터 김사부'는 기존 의학드라마와는 맥이 다른 기업드라마로 치부할 수 있을 듯하다.

 

도윤완과 부용주라는 두 인물을 통해 시골의 허름한 병원의 외과의와 서울에서도 잘나가는 거대병원 원장과의 대립구도는 흡사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 속에서 기업적 성공과 의사로써의 생명존중이라는 대립각이 드러난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라는 두 의사의 대립은 이미 결론은 나온 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성공하기 위한 발판으로의 의사가운과 사람을 살리기 위한 의사가운이 두 사람의 타이틀매치라 할 수 있는데, 자명하게 드러나 있는 두 사람의 대립은 이미 답안지에 작성된 답처럼 선명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

 

시즌 2로 돌아온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도 이러한 대립의 각은 선명하기만 하다. 도윤완과 박민국으로 이어지는 성공을 쥐기 위한 의사로서의 행위는 도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인다. 지방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국방장관의 수술을 부용주가 해냈지만 도윤완은 이를 병원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기 위해 거대병원에서 잘나가는 외과의인 박민국을 돌담병원에 파견한다.

 

그런 도윤완의 계략에도 부용주는 수술경과를 박민국에게 건네주고 환자가 무사히 회복할 수 있도록 인계해줬다.

 

하지만 2차수술에서 장기가 예상외로 부풀어올라 봉할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고, 급기야 수술도중에 혈관을 건드려 출혈까지 나게 만들었다.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박민국은 1차수술의 의료과실을 문제삼으려 했지만 차은재(이성경)의 재치로 2차수술 당시 녹화돼 있던 영상이 공개되게 만들었다.

 

명확하게 드러나 있는 선악의 구분이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보여진다.

 

명예나 성공과는 거리가 먼 그저 환자를 살리기 위한 의사로서의 소임을 다하고자 하는 닥터 부용주와 환자를 살리돼 명분을 이용해 성공과 명예까지 손에 넣으려는 야망을 가진 도윤환.

 

'낭만닥터 김사부'가 시즌2로 돌아와 독보적인 시청율을 보이는 인기를 끄는데에는 어쩌면 모순의 시대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닥터 부용주의 일갈과 순수함이 통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실리를 얻어내기 위해서 주치의로부터 환자를 빼앗다시피 하는 것은 아무렇지 않은 양 행동하고 본원인 거대병원에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시골구석의 돌담병원의 의사들은 철저하게 무시당한다.

 

여기에 실력이 아닌 오로지 선배라는 이유로 후배기수의 의사에게 잘못된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고 정당성을 부여하는 모습은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기본과 도리 그리고 정의에 대한 의문의 말꼬리표에 대한 해답은 어쩌면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던지는 질문이 아닐까.

 

수술을 성공할 수 있는가가 아닌 환자를 살릴 수 있는가가 정답이지만 부조리함은 선함을 위기로 몰아넣는다.

 

도윤완과 박민국의 도발은 마치 거대한 파도처럼 부용주와 서우진, 차은재에게 다가온다. 그 도발앞에 무릎을 꿇게 되면 도윤완과 같은 부류의 의사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고, 환자는 단지 돈을 벌게 해주고 의사로써 성공할 수 있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 반대로 살리고자 하는 의사 본연의 정의로움은 닥터 부용주가 되는 것이라 할 만하겠다.

 

수술실에 들어가기만 하는 기절하는 약점을 지니고 있는 차은재와 돈을 벌기 위해서 의사가 된 서우진에게 닥터 부용주는 의사로서 지녀야 할 본연의 자세를 올바르게 가르쳐 줄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 돈을 벌기 위해 의사가 됐다던 서우진의 성장은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의 주요한 테마가 아닐런지 싶다. 마치 과거 인기리에 방영됐던 사극드라마 '허준'에서의 유의태와 허준의 관계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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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60일 지정생존자

TV드라마로는 보기 드물게 기록되지 않은 시대물이 등장해 PART2가 끝이 났다. tvN에서 방송되던 ‘아스달 연대기’라는 작품이다.

 

또  다른 작품은 현재물로 폭탄테러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대통령과 국가의 주요부처 장관들이 부재된 상황을 배경으로 한 '60일 지정생존자'라는 드라마다.

 

국내 드라마의 유형는 미국드라마와는 다른 구성을 보이는데, 작품마다 완전한 종결로 끝이 난다는 점이라 할만하다. 소위 말해 시즌이라는 형식으로 미국드라마는 장기간 방영되는데 비해 한국드라마는 한편의 작품이 길게는 50회(사극은 100회까지도 넘었던 작품들이 있기는 하다) 평균적으로 20회 수준으로 종영된다.

 

‘아스달 연대기’라는 작품역시 총 방영횟수는 18회로 알려져 있는데, 특색있게 PART1,2,3로 구성돼 있는 작품이다. 6월까지는 3분의2에 해당하는 PART2까지 방영돼 종영됐고, 9월에 마지막 부분인 PART3가 방영될 예정이다.

 

드라마 내용에 대해서는 시청자들마다 흥미로움과 이해되지 않는 전개 등으로 다양하게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인데, 태양의후예에 출연했던 송중기의 출연작이라는 점에서 방영초반에 관심이 높던 드라마였다. 송중기 뿐만 아니라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 박해준, 박병은 등 배우진들도 화려한 포진이다.

 

드라마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보단 국가의 형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해서 포스팅을 해본다.

 

최근에 청와대를 둘러싸고 국가비상시국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 한편이 있다. 같은 tvN에서 방영하는 ‘60일 지정생존자’라는 드라마다.

 

얼핏 본다면 ‘아스달연대기’와 ‘60일 지정생존자’는 어떤 연관도 찾아볼 수 없어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본다면 국가라는 커다란 소재안에서 교차점이 발견되기도 한다.

 

아스달연대기는 아직까지 국가가 형성되지 않는 고대의 연맹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연맹을 형성하는 것은 세 개의 커다란 세력이 있는데, 이들 부족이 해족, 새벽족, 흰산족이다. 여기에 새로운 부족이 유입됐으니 외부부족이라 불릴법한 와한족이다.

 

크게 4개의 부족들이 연합해서 이루어진 연맹은 아직까지는 나라 즉 국가라는 통치개념을 갖고 있지는 않다. 나라를 형성하는 3개의 힘은 무엇일지 살펴보면 기술과 종교 그리고 강력한 힘이다. 이들 세 개의 부족들은 각기 자신들만의 독특한 힘이 이렇듯 3개로 나뉘져 독립적인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물론 연맹이라는 이름으로 이들 세 부족의 힘은 차등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고대부족이라는 생소한 소재를 담고 있어 환타지 장르에 오히려 더 힘이 쏠리기도 한데, 생각해보면 현대의 국가의 형성이 이들 세 개의 요소에서 이뤄져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하다.

 

tvN 아스달연대기 속 각 부족 주요인물.

미래지향적인 과학과 기술은 해족의 힘이라 볼 수 있고, 인간의 나약함을 한곳으로 응집시키는 종교는 흰산족에 비유될 수 있다. 여기에 강력한 지배력이라 할만한 군사력은 바로 데칸에 해당한다.

 

전혀 유형이 다른 ‘60일 지정생존자’를 들여다보면 국가는 있지만 수뇌부들이 모두가 테러를 당해 몰살당해 국가안보가 위태로운 극단적인 상황이 배경이다.

 

환경부장관인 박무진(지진희)은 60일간 대통령대행직을 수행하게 됐다. 고대 부족간의 세력다툼이 원시적이라면 ‘60일 지정생존자’는 상당히 현대적인 감각을 보인다. 인사등용에 대해서 누구를 특정위치에 올려야 하고 해임해야 하는가 긴박한 상황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권한대행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서 박무진은 비서실장을 해임해야 했고, 함창의장과 힘의 대립에 서야만 했다. 거기에 여야 정당대표와 차기 대권주자들과도 날선 대립을 보이고 있다.

 

상당히 깊이있는 어록들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60일 지정생존자’라는 작품인데, 그중에서 폭탄테러로 유일하게 살아남은 오영석(이준혁) 의원은 국무총리직에 올리려는 대목이 등장한다. 박무진 권한대행은 ‘인사는 청와대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라는 말을 했다.

 

국가 수뇌부들이 모두가 테러로 사망한 상태라는 점에서 tvN의 ‘60일 지정생존자’에서의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혼란의 사회라 할만하다. 권력을 잡을 수 있는 자가 등장한다면 최고의 권력에 앉을 수 있는 위기의 사회라 할만하겠다.

 

여기서 눈을 돌려 ‘아스달연대기’의 사회를 본다면 국가의 생성과정이 어느정도 매칭되고 있는 모습이다. 각기 다른 분야인 기술과 종교, 그리고 힘(군사력)을 한꺼번에 쥐게 된다면 중앙집중적인 국가가 만들어지는 것이 되니말이다.

 

세 인물의 성장해가는 모습도 볼거리겠지만, 세 개의 부족이 하나로 통합돼 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 할만하겠다.

 

‘60일 지정생존자’에서 혼란스러운 정국을 돌파해나가는 박무진(지진희) 대통령 권한대행의 성장도 비교해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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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롭게 시작된 드라마의 유형은 과거와는 달리 암울한 사회상을 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로맨스나 코믹멜로가 지배적으로 많던 때와는 다뭇 다르게 최근에 방영되는 드라마들은 부조리한 사회상을 소재로 담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

 

수목드라마로 방영되는 KBS의 '닥터 프리즈너'를 비롯해, SBS의 '빅이슈', 월화드라마인 사극드라마 SBS의 '해치', KBS의 '동네변호사 조들호', 주말드라마인 SBS의 '열혈사제'와 tvN의 '자백' 등의 공동점을 꼽는다면 단연 사회의 부조리라 할만하다.

 

의학드라마인 KBS의 '닥터 프리즈너'는 남궁민과 권나라, 김병철, 최원영 등이 출연하는 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로 2회에 10%대의 시청율을 가볍게 넘어서며 인기드라마였던 '풍상씨'의 바통을 이어받은 모습이다.

 

1,2회 연속방송되는 60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칠 만큼 속도감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도 눈길을 가는 작품이 '닥터 프리즈너'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론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소위 갑질문화와 금수저, 흙수저 등의 논란 모습도 보여져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대기업들의 횡포는 최근들어 언론을 통해서 여러차례 회자되기도 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사회는 자본을 가진 부류들의 세상이 된 듯한 모습이다. 무거운 죄를 짓고도 실력있는 로펌을 등에 업고 법망을 빠져나가는 것은 그리 놀라운 모습이 아니니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보여진 재벌2세의 광기섞인 행동은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만하겠다.

 

 

태강그룹의 상무인 이재환(박은석)은 각종 마약소지 등으로 망나니 같은 행동을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도로에서의 광란의 질주를 하다못해 사람의 목숨까지도 잃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죄의식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행동은 소름이 돋는 캐릭터다. 한편으론 아이를 임신한 임산부를 죽음에 이르게까지 한 사고의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살리지 못한 나이제(남궁민)의 의사면허 정지를 당하게 한 부의 권력으로 히죽이는 섬뜩함은 마치 현대 사회의 자화상은 아니런지 싶기도 하다.

 

드라마속 사회의 모습은 현실의 세계와는 무관한 가상의 세계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이면을 표현해 내고 있는 '닥터 프리즈너'의 태강그룹 후계자들의 암투나 그 때문에 벌어지는 힘없는 사람들의 피해는 현실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듯하다. 대기업의 입김 한마디에 하청업체들이 자금부족으로 도산하거나 존폐위기에까지 몰리게 되는 상황은 세간에 익히 등장하는 모습이니 말이다.

 

거기에 SBS의 금토드라마인 '열혈사제' 속에 등장하는 구담시라는 전대미문의 비리로 똘똘 뭉쳐져 있는 가상의 도시는 어떨까? 검찰과 경찰, 구의원과 언론까지 4위일체가 돼 온갖 악행과 비리를 저지르는 도시지만, 이같은 축소판이 최근 모 강남클럽 사건과 유사하다하면 유사하다 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닐까.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동등하다는 말은 교과서에서나 나오는 말이고, 없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한낱 허상에 불과한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닐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어떤 사람은 금수저이고 어떤 사람은 죽을때까지 흙수저일 수밖에 없는 사회의 어두운 면이 드라마의 일상화된 소재가 됐으니 얼마나 암울한 현실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깨어질 수 없는 비리의 온상과 악의 세력을 깨뜨릴 것같은 영웅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열혈사제' 속에 등장하는 구담시 성당 김해일(김남길) 신부나 혹은 '닥터 프리즈너'에서 태강그룹에 맞서는 나이제(남궁민) 같은 캐릭터 말이다.

 

두 캐릭터 중 의사인 닥터 나이제는 악을 응징하기 위해 새로운 악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버렸다. 소위 '이이제이'와도 같은 것일까?  감옥에 수감중인 모그룹의 외동딸인 오정희(김정난)을 형집행정지로 풀어주면서 아군으로 만들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드라마는 인기드라마로 사극장르와 함께 흥행이 어느정도는 보장되는 장르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의학스릴러 드라마인 '닥터 프리즈너'는 출발부터가 묘하다. 사람의 죽음과 삶이라는 생명을 다루고 있음에도 의사의 기본적인 윤리가 깔려있기보다는 의료행위를 통해서 복수나 혹은 심판의 수단이 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사면허뿐만 아니라 죽음으로 내몰았던 태강그룹의 이재환을 감옥으로 이송시키게 만든 나이제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이어질지 눈길이 간다. 특히 후계자리를 놓고 이재준(최원영)과 손을 잡게 된 모습이 초반에 보여지기는 했지만, 궁금적으로는 나이제의 심판이 태강그룹이라는 거대한 마천루에 향해 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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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금토드라마인 '열혈사제'는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등이 출연하는 코믹 장르물이다. 시청하면서 내내 드라마에 등장하는 구담이라는 도시를 생각해보면서 마냥 웃어넘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시트콤 형태의 코믹드라마라고 본다면 도시 구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주인공 미카엘 신부(김남길)가 결국에는 악을 응징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해 본다.

 

총 40부작으로 구성돼 있는 '열혈사제'는 가톨릭 사제와 구담경찰서 형사가 구담성당의 신부 살인사건으로 공조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드라마를 시청한 시청자들이라면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미카엘 사제인 김해일(김남길)의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을 법하다. 구담성당 이영준 신부(정동환)의 죽음에 대한 의심으로 해일은 강력하게 사건 재수사를 요구했지만 어디 하나 수긍해주는 곳이 없다.

 

 경찰을 비롯해, 검찰, 구청장과 구의원에 이르기까지 이름하여 악의 카르텔이라 할만한 캐릭터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모습이다. 더구나 드라마 '열혈사제'의 주요 등장인물들마저 선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악인이 너무 많다.

 

전직 조폭 보스인 황철범(고준)에서부터 검찰인 박경선(이하늬)는 위선에 충성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팀 검사로 등장한다. 화룡정점은 사이비 교단의 기용문(이문식)의 등장이다.

 

일종에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구담구는 온갖 거짓과 비리가 난무하는 도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 비리의 원천이 권력을 갖고 있는 가장 최상층에서부터 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사회를 돌아볼 때, 이러한 불편한 사회구조의 모습은 그리 달가운 시선은 아닐 듯해 보인다. 지난해 연말에서부터 시작된 클럽폭행사건으로 시작된 사회이슈는 클럽과 경찰의 유착관계로까지 번져 조사되고 있고, 벌써 두달이나 지난 시점에서야 경찰이 유착관계가 있다는 증인이 출연했다.

 

 

경찰과 법은 힘없는 사람들에게 방패막이 되기도 하고 하나의 '정의'로 대변되는 단어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의 우리사회를 돌아보면 과연 국민들은 경찰과 법이라는 테두리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다. 무소불위의 권력과 힘을 쥐고 있는 거대집단이 이익을 쫓게 된다면 사실상 사회는 혼란에 빠지는 건 당연하다.

 

다른 이야기를 하나 꺼내보자. 홍콩이라는 도시는 상당히 흥미로운 과거를 갖고 있다. 1997년에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곳이 홍콩이라는 자치구인데, 반환되기 이전의 홍콩은 영화산업 뿐만 아니라 무역과 관광 등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부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했었다.

 

그 때문일지 홍콩영화의 전성기는 1980년대에 들어서 느와르와 무협영화로 대표된다. 지존무상이나 천년유혼, 영웅본색 등이 대표적인 흥행영화로 당시 영화배우들이 국내에서 CF를 찍을만큼 인기가 절정이었다. 하지만 홍콩영화는 급속도로 쇠퇴기를 맞게 되는데,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점차 영국과 중국간에 오가는 협상으로 홍콩이 중국정부에 반환되게 되는 현실을 맞으면서 영화인들도 대거 이탈하게 되고, 영화의 장르또한 과거 화려한 느와르나 무협에서 점차 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장르로 변해간다.

 

1990년대를 기점으로 등장한 홍콩영화들은 대체적으로 홍콩의 도시를 혼란스러운 시퀀스로 잡아내거나 혹은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제3의 관찰자의 시선으로 들여다는 보는 작품들이 많이 눈에 띄이게 된다.

 

느닺없는 드라마 이야기를 하면서 1980년대와 90년대의 홍콩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의아스럽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드라마 '열혈사제'의 분위기가 마치 그 당시의 홍콩영화들에서 등장하는 분위기를 닮아있는 듯 하다.

 

구담구의 분위기는 단편적으로 보기에는 생기발랄하기만 하다. 어쩌면 그 생기발랄함은 코믹적인 요소들이 있기에 교차되는 부분이라 여겨지기도 하다. 헌데, 한 사람의 죽음을 마주하는 것에서도 어두운 구석은 찾아볼 수 없다. 구담성당의 이영준 신부가 죽음을 당했지만 누구하나 타살의 의혹은 갖지 않는다.

 

당연히 자살이라 여기며 사건이 마무리되는 모습인데, 모든 힘을 가지고 있는 부류들이 한통속이다 보니 일사천리로 사건해결이 되었을거라 생각될 수 있겠지만, 김해일은 교황에게 편지를 써서 사건수사를 원점으로 돌리게 된다. 헌데, 사건의 원점을 맞았는데, 구담성당에서 두 신부는 쾌재를 부르며 환호한다. 물론 잘못된 사건종결을 다시 원점으로 돌리게 됐다는 데에 흥분했을 수도 있겠지만, 드라마 '열혈사제'에서는 인간의 죽음에 대한 숙연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선 무척이나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다.

 

지나가는 개도 경찰의 수사방식이 허술하고 급하게 마무리지르려 한다는 것은 알 수 있는 일이다. 황철범에게 경찰인 구대영(김성균)은 마치 하수인을 자처하는 모습처럼 주눅이 들다못해 황철범이 시키는 일을 하게 된다. 위증을 한 증인들을 빼돌리는 황철범과 경찰에서 그들에 대한 조사는 더욱 가관이다.

 

 

증인보호 프로그램을 했다며 오히려 같은 경찰관을 질책하고 러시아 마피아를 두둔하는 모습이다. 인간의 생명이라는 부분은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고 법과 정의는 찾아볼 수 없는 경찰서다. 비리와 범죄 유착관계가 보란듯이 형성돼 있는데, 어리숙한 경찰수사 방식을 보면서 웃으라고 한다면 시청자들이 웃을 수 있을까 되묻고 싶어진다. 구청장에서부터 구의원, 검찰과 경찰서장에 이르기까지 최상층의 권력층들이 모두가 비리로 유착관계에 있다니 통탄할 인물관계도가 아닌가 말이다.

 

과거 1990년대 홍콩을 중국으로 반환하게 되는 운명을 맞게 되는 홍콩인들의 자화상을 보여준 듯해 보이는 영화 '중경삼림' 속의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떤 사람은 환락에 빠져 있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새로운 희망에 들떠 있기도 하며 또 어떤 이는 목적이 모호함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최근 예천군의 의원 전원을 사퇴하라는 지자체 주민들이 반발에 의원들은 석고대죄하면서까지 용서를 구하는 모습도 비춰지고 있지만, 민심이라는 건 그리 쉽게 돌아서질 않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는 여의도 금뱃지 단 분들의 비리의혹들은 접하게 되면 '열혈사제' 속 구담구라는 가상의 도시지만 어딘가 모를 개탄스러운 한숨이 나오는 것도 숨길 수는 없겠다.

 

어쩌다 경찰과 검찰이라는 조직이 한낱 비리유착의 온상으로 전락한 것일까. 그나마 구담경찰서 서승아(금새록)의 열혈스러움은 추락한 명예를 다소나마 상승시켜 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줄지 기대된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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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인 '붉은 달 푸른 해'는 꽤나 시선이 꽂히는 드라마다. 달리 표현하자면 꽤 잘 만들어진 드라마이긴 한데, 시청율이 아쉽다는 얘기도 된다. '시와 죽음 그리고 아이' 이 3가지 요소는 '붉은 달 푸른 해'가 가지고 있는 핵심적인 키워드라 할 만하다. 죽음이 발견되고 그곳에는 한쪽의 시구절이 드러나 있다. 다른 죽음과는 차별점이 있는 연쇄적인 죽임이고, 시가 발견되는 곳에선 항상 아이가 연관돼 있다.

 

아동학대를 소재로 다루고 있는 드라마이다 보니 시청하는 것이 그리 편하지만은 않은 드라마이긴 하지만 드라마의 구성과 배우들의 연기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드라마라 여겨진다.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의 열연은 '붉은 달 푸른 해'에 집중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개장수로 등장한 배우 백현진은 소름이 돋는 듯한 능청스러움과 파렴치함을 고루 보여준 캐릭터였다. 자신의 아이를 방임하고 또다시 되찾는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광기와 몰염치의 극상을 보여준 열연이었다.

 

하나를 아동센터에서 되찾아 왔지만 싸늘하게 시체로 발견된 고성환의 등에는 '모두가 죄를 먹고 시치미를 떼는데, 개처럼 살아가니 사람 살려라'라는 시구절이 남겨져 있었다.

 

아동학대 가해자인 박지혜와 노숙자 미라여인, 스스로 투신해 자살한 민하정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죽음과 깊게 연결돼 있는 붉음울음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아이디를 쫓는 차우경(김선아)와 경찰강지헌(이이경), 전수영(남규리)는 한울아동센터에서 일하는 이은호(차학연)이 붉은울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이은호는 어린시절 한울센터의 큰원장으로부터 학대를 받았던 아픔을 갖고 있었다. 한울센터 원장인 송호민(김법래) 역시 아버지인 큰원장으로부터 아동학대 피해자였음이 밝혀졌다. 예상하건데 어린시절 이은호와 송호민은 같은 보육원에서 함께 자랐고, 큰원장으로부터 아들의 잘못에 대한 바람막이 역할을 했던 것이 이은호의 역할이었지 않았나 싶어 보였다.

 

드라마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아동학대에 대한 환경과 그 환경을 고스란히 받으며 자란 아이들에 대한 행동과 인성에 대한 이야기들은 경찰인 강지헌과 상담가인 차우경의 대화속에서 찾아볼 수 있기도 했다.

 

 

보호가 필요한 힘없는 아이들에겐 어른은 큰 바람막이가 되기도 하고, 한편으론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거친 환경에서 살아온 아이(드라마에선 아동학대에 해당된다)에겐 자신이 살아온 환경이 일상적인 것이라 여기게 될 수 있고, 학대에 대한 개념을 당연시하게 받아들이게 되기도 한다. 아이가 성장하고 어린이 돼서도 자신이 살아온 어린시절의 기억과 경험은 하나의 트라우마가 되기도 할 것이니 말이다.

 

이은호는 어린시절 큰원장으로부터 학대를 받고 자랐지만 학대에 대해 거부할 수 없었을 것이고, 성인이 되어서 어느 순간 아이들에 대한 학대에 대해서 심판하는 존재가 된 것이라 여겨진다. 또 가해자인 어른들을 죽이면서 그것이 죄가 아닌 심판이라 여겼을 것이고 아이들을 구한 것이라 스스로를 합리화 시켜버린 것이다. 시를 남긴 것은 시를 좋아서가 아닌 어쩌면 가장 증오하는 대상이 됐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심판자인 붉은울음이 돼서 아동학대 가해자들을 죽인 이은호는 원장인 송호민을 살인죄로 경찰에 붙잡히게 만들었다. 개인적인 상상이겠지만 드라마 '붉은달 푸른해'를 시청하면서 드라마의 전개도 탄탄한 구성을 내고 있는데, 심판자로 나선 이은호의 반전은 소름이 돋는 듯했다. 이은호에게 가장 최후의 심판은 비밀사이트에 접속해서 아동학대를 일삼는 어른들이 아니라 자신의 어린시절 학대를 가한 큰원장과 현재의 한울센터 원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이 들었기 때문이다.

 

원장이 구속되고, 이은호는 큰원장을 찾아가 마지막 심판을 내렸다. 서재의 시집을 모두 꺼내어 찢고, 큰원장을 살해하고 입에 시집 종이들을 집어넣어 복수를 완성한 모습으로 비춰졌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완벽한 복수는 스스로에게 내린 심판이었다. 차우경을 인질로 삼고 이은호는 엄마가 어린 자신을 버렸던 장소까지 이동했다. 경찰이 차우경과 이은호를 뒤쫓아왔고, 차우경을 겨눈 총구를 보고 강지헌은 이은호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매사에 완벽하게 일처리를 하는 형사의 직업으로 모든 것을 의심하는 습성까지도 파악하고 있는 이은호였으니 어쩌면 차우경에게 총구를 들이밀게 된다면 강지헌이 실탄을 자신에게 쏠 것이란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결국 자신 스스로에게 심판을 내리기 위해서 총구를 차우경에게 겨눈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했다. 아동학대 가해자가 죄가 있지만 그들을 살해한 것은 심판이 아닌 죄에 해당한다. 완벽한 복수라 여겨졌을법한 이은호의 최후였다.

 

 

상당사인 차우경은 스스로의 행동에서도 분노를 표출하려는 숨어있는 잔인성이 드러낼 때가 있었다. 아이를 방임하면서 돈을 요구하던 아이엄마를 차로 들이받으려 했었지만, 인간은 이성과 본능 사이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고 그 선택이 더 올바른 방향이라는 것을 알기에 마음속으로는 수백번 '죽었으면 좋을 인간들'이라 외치지만 정작 살인자는 될 수 없다.

 

아동학대 가해자들을 연쇄적으로 살해한 붉은울음의 정체가 밝혀진 가운데,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는 마지막 반전을 남겨두고 있다. 차우경에게 나타난 녹색옷을 입는 어린 소녀의 정체와 차우경의 관계다.

 

녹색옷을 입은 소녀가 차우경 자신이라 생각했었지만, 병상에 누워있는 자신의 동생 차세경(오혜원)임이 암시됐다. 드라마 초반부터 느낀 점이기는 했는데, 친모도 아닌 계모인 허진옥(나영희)과 차우경의 관계다. 세상에 둘도 없는 혈육인 차세경-차우경 자매는 교통사고를 당했었다. 차우경은 괜찮았지만 동생 세경은 사고로 식물인간처럼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남편이 죽었는데, 계모인 허진옥은 병상에 누워있는 세경의 병수발을 묵묵부답으로 받아주고 차우경에게도 살갑지는 않더라도 딸을 돌봐주며 친모처럼 대해줬다.

 

헌데 왜 병상에 누워있는 세경의 어린시절 모습이 차우경에게 나타난 것이었을까. 어쩌면 아동상담가인 차우경 역시 어린시절 아동학대를 받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전을 예상해 본다.

 

강지헌과의 대화에서도 표현했듯이 어릴 적 폭력에 노출돼 있는 아이들에겐 그 세계가 일상처럼 여겨지는 것처럼 차우경과 차세경은 어린시절 계모인 허진옥이나 혹은 자신들의 아빠로부터 학대를 받았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반전말이다.

 

푼(www.pooq.co.kr)에서 VOD로 다시 볼 수 있다.

 

마지막까지도 녹색옷을 입은 소녀가 차우경에게 나타난 이유가 도통 갈피를 잡히지 않고 궁금할 따름이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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