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드라마 <추노>의 웃음보따리를 자처하고 있는 듯한 캐릭터는 대길이패의 막내인 왕손이 김지석의 표정연기가 물이 오른 모습입니다. 캐릭터를 제대로 잡아놓은 듯한 모습이기도 하구요. 저녁만 먹고나면 점잖은 옷으로 갈아입고 여염집 혼자된 과부를 희롱하는 왕손이의 등장은 첫회부터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언년이(이다해)를 찾아 10년이란 오랜 시간을 헤매는 이대길이 눈빛 연기로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으며, 거기에 오른팔처럼 대길을 위기때마다 기켜주는 최장군(한정수)은 대길이 패에서 마치 주춧돌이자 무리의 중심을 담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년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대길이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극중 공중돌기와 날렵한 몸놀림이 장기인 왕손이는 저작거리에서 날치기를 하던중 대길과 최장군과 인연을 맺습니다. 최장군과 이대길이라는 두명의 고수사이에 끼여 추노일을 할때에는 야외에서 식사당번을 하기도 하고 허드렛일(빨래 등)을 도맡아서 하는 살림꾼입니다. 어찌보면 왕손이는 두명의 고수가 펼치는 무겁고 차가운 액션 카리스마 속에서 코믹을 담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행동 하나하나가 가벼워 보이는 면이 없지않아 있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부지불식간에 이대길과 떨어지게 된 최장군과 왕손이는 말도 없이 한양으로 향하게 됩니다. 목포에서부터 걸어서 한양까지 가게 된다는 게 참 고역일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왕손이 때문에 한기를 모면할 수 있는 모습이 11회에서 보여주었습니다. 대문이 굳게 닫혀진 집일수록 여인네들만이 있다는 말을 내뱉으며, 최장군을 이끌어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알고 있는 수순인 양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순식간에 알아맞춥니다. 최장군에게 웃통을 벗어제치고 장작이나 패라고 말하며 잠시후면 안방으로 들어오라는 언지가 있을 것이라고 예견하자 마자 왕손이를 부르게 되죠. 그리고 홀로 있는 여인네와 또 한번 색마의 기질을 발휘하며 농을 놓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미 저작거리에서 갈고 닦은 실력이랄까요. 왕손이의 여인을 다루는 솜씨는 바람둥이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극중에서 유쾌하고 코믹스러운 부분을 잘 커버해 내고 있는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왕손이 역의 김지석이라는 배우를 보고 있자면 코믹스러운 왕손이라는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다름아닌 개구장이 같은 모습과 천진스러움을 동시에 발산하고 있는 모습이죠. 여인을 취하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는 듯한 색마의 이미지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동행이 된 설화(이하은)에게 시종일관 추파를 던지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하니까요. 그때마다 고자질하는 설화때문에 대길에게 꿀밤을 얻어맞기도 합니다.

추노꾼들인 이대길 패에서 세명이 모두가 무술의 고수였다면 드라마 <추노>는 사극이라기 보다는 환타지 무협액션드라마로 보여질 수 있을법한 모습이기도 하죠. 절대무공의 소유자들이 등장하고 있는지라 무과에는 떨어졌지만 창술의 달인인 최장군과 단검을 마음대로 후리는 이대길에 공중부양기술을 겸비한 왕손이였다면 무적의 삼총사가 결성되었을 법합니다. 그렇지만 이들 삼총사는 왕손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인간적인 모습이 드러나고 있는 듯합니다. 남보다 싸움을 잘하지만 왕손이는 여자 킬러에게 남자의 중요부분을 걷어채이고 지붕에서 떨어져 내리기도 하는 등 완벽한 인간형이 아닌 어딘가 모르게 부족함이 역력한 캐릭터로 시선을 모읍니다.
 

일례로 당장 먹을 돈이 없어서 포청나그네 질을 하면서 달아나는 사람들에게 돈을 울궈내는 장면에서는 가장 인간적인 모습이 다름아닌 왕손이었었습니다. 인정에 이끌려 수중에 있는 돈의 일부만을 취한 최장군은 어찌보면 성인군자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이 굶더라도 배고프고 불쌍한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아야 한다는 선비정신이나 귀족주의가 몸에 배어있는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대길 역시 최장군과 다를 바가 없었죠. 오히려 가장 수확을 많이 한 왕손이덕에 호리호식하며 길을 잡을 수 있었으니까요.

악동적인 면이 숨어있는 왕손으로 인해 고수들의 무겁고도 카리스마는 완화시켜 주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죠. 절대 함께 할 수 없어 보이는 세 사람의 동행이 그래서 더욱 신명나게 즐거운 길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극중에서 가장 선비스러움을 자아내는 최장군이라는 인물은 대길과 함께 있으면 함께 무거운 분위기에 편승하게 됩니다. 어쩌면 대길에서부터 드라마의 액션이 시작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대길의 슬픔때문에 주위의 사람들까지 전이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죠. 그렇지만 왕손이라는 인물이 끼어들게 되면 대길의 한과 슬픔이 중화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장난기많은 왕손이의 익살스러움이 대길이 지니고 있는 지난날의 그리움과 한까지도 삼켜버리는 듯하기 때문이죠.

따로 떨어져서 설화와 대길이 먼저 길을 떠난 후 왕손이와 최장군이 동행이 되어 뒤를 쫓아 상경하고 있었지만, 지난회까지의 무거운 느낌은 사라져 버린듯한 모습이었죠. 급기야 최장군은 왕손이 때문에 야반주도까지 하는 신세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전혀 다른 느낌의 드라마로 보여질 정도였습니다.

이대길과 최장군, 왕손이는 어쩌면 떨어질 수 없는 숙명같은 존재들인양 보여지기까지 합니다. 무리에 중심을 잡아주는 군사같은 최장군이 있는 반면에 카리스마로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 이대길, 그리고 그 두사람의 진중함을 코믹으로 연결시켜주는 왕손이가 완벽한 삼중주를 이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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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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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부분도 재미있긴합니다만
    가족들과 보기에 민망한점이 많이 있는것같습니다 .

  2. 사진 보자마자 팡~ 터졌네요 ㅋㅋㅋ
    왕손이 정말 웃긴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3. 유니꼰 2010.02.11 20:1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저도 어제 왕손이가 여인의 다리를 훅 올리는 장면에서 흠칫 했답니다ㅎㅎ 괜히 민망..
    잘 읽었습니다~

  4. 김지석 완전 좋습니다.
    할아버지가 독릭운동가라..
    명문가의 자손에.. 연기도 잘하고..
    너무너무 좋음 ^^

  5. 저런 기술은 어디서 배웠을까요? ^^ 왕손이의 과거도 나름 사연이 있을듯 합니다. ^^

  6. 그냥... 2010.02.12 02:5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태클은 아니고 저작거리 가아니고 저잣거리가 맞을겁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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