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드라마 <추노>의 전반부가 완전하게 마무리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10회의 모습이었습니다. 앞서 9회의 포스팅에서도 예상했듯이 10회 이후에는 새로운 이야기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반영되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이야기는 그동안 쫓고 쫓기던 추격전의 양상이 아닌 정적 긴장감이 많아지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듯 합니다. 정적인 긴장감이라는 의미는 권력의 실세인 양반계층에 대한 권모술수와 암투 등이 앞으로의 새로운 전개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는 것이죠.

쫓는자 대길과 철웅, 쫓기는 자 송태하

그동안 보여졌던 모습은 마치 2명의 추격자에 한명의 쫓기는 자의 모습을 보였죠. 송태하(오지호)를 중심으로 이대길(장혁)과 황철웅(이종혁)의 추격전이 백미였다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가문을 멸문으로 이끈 원인제공자였던 언년이(이다해)를 찾기 위해 추노꾼이 된 이대길에게 양반이자 권력의 실세였던 이경식(김응수) 대감은 송태하를 잡을 것을 명합니다. 또한 과거 절친한 벗이자 훈련원 상관이었던 황철웅은 이경식 대감의 명으로 가시같은 존재들을 싹쓸이 하도록 명 받습니다.

황철웅의 입장에서 본다면 근본적으로 제거해야 할 대상은 송태하가 아니었습니다. 다름아닌 소현세자의 셋째인 석견을 옹호하는 무리들과 제주도에 있는 장본인인 어린 석견이었죠. 그러한 살귀가 된 여정에서 송태하와 맞닥드리게 된 상황이었고, 제주까지 오게 된 송태하와의 만남으로 어렵게 찾아다닐 수고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것입니다. 어찌되었건 송태하를 놓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의 양상은 마무리가 된 것이나 다름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송태하에 의해 제주에 있는 석견은 무사히 뭍으로 빠져나올 수 있게 된 것이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거사에 돌입하게 되는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니까요.

노비의 시대에서 양반의 시대로

드라마 <추노>는 가장 밑바닥 인생이라 할 수 있는 노비의 이야기였습니다. 송태하가 소현세자의 마지막 편지를 읽고 제주에 있는 마지막 혈손인 석견을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송태하의 신분은 분명 달아난 도망노비에 불과한 존재입니다. 그 도망노비를 쫓아 달려가는 것이 다름아닌 이대길이지요. 10회까지의 이야기는 이러한 도망노비와 노비추격꾼의 이야기라 할 수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길이 언년이를 찾기위해 찾아간 김성환(조재완) 대감의 집에서 큰놈이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김성환 대감, 이대길의 집에서 노비신분이었고, 대길의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원흉이 다름아닌 자신의 배다른 형이라는 얘기였죠.


10회에서 큰놈이와 재회한 대길의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솔직히 허를 찌릴 듯했습니다. 이런 반전도 있을 수 있나? 하는 그런 생각 때문이었죠. 다른 한편으로는 사극에도 막장이 되는구나 하는 실소가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대길이 그토록 찾아헤매던 언년이가 다름아닌 자신의 배다른 형인 큰놈이의 동생이라는 말이 나왔으니까요. 복잡한 관계입니다. 언년이와 큰놈은 배다른 남매이고, 대길과 큰놈은 배다른 형제가 성립됩니다. 그러므로 배다른 큰놈이의 동생인 언년이와 대길은 씨가 다른 남매가 되는 셈입니다.

대길의 아비를 죽인 것이 아닌 자신의 아비를 죽였다는 큰놈이의 말과 함께 자신이 죽음으로써 다시는 자신의 배다른 동생인 혜원을 찾지 말라고 당부하는 김성환 대감의 자결도 대길에게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거짓부렁이었죠. 모든 것이 거짓이고 세상의 일이 혼란속에 빠져버렸습니다. 죽어있는 큰놈을 얼러보고 호통치지만 이미 죽어있는 사람의 입에서는 아무런 말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대길이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데에는 한가지 확실한 모습이 엿보입니다. 다름아닌 신분회복이라는 점이죠. 그동안 혜원이 된 언년이나 양반신분으로 마을에서 평판이 좋기로 이름난 김성환 대감은 대길이 나타나기 전까지 다른 사람에게는 양반의 신분이었지만 여전히 이대길의 눈에는 노비였었죠. 그렇지만 가정사를 알게 된 이후에도 대길에게 여전히 그들이 노비의 신분이었을까요? 지난 회차에서 대길과 언년의 대화에서 보면 대길이 말하는 좋은세상을 만든다는 모습이 있습니다. 상놈 양반 할것없이 모두 다 행복한 세상이 대길이 꿈꾸던 세상이었죠. 그리고 그 세상에서 언년이와 결혼해 함께 사는 것이 대길의 희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큰놈이에 의해 꿈이 날아가버렸고, 대길에게 노비와 양반의 구분이 생겨나게 된 것이었죠.

그러나 배다른 형제였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대길은 큰 혼란을 겪습니다. 상놈과 양반이라는 사회적 부조리한 구조에 대해 또한번 혼란을 겪게 되는 것이지요. 과거 언년이를 통해 자신이 꿈꾸었던 세상은 그저 자신이 사랑하는 언년이와 함께 지내고 함께 사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 때문에 양반의 신분, 노비의 신분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는게 꿈이라고 했었죠. 그렇지만 비밀을 알게 된 상황에서는 보여지는 신분에 대한 의구심보다는 이제는 출생자체에 대한 의구심으로 혼란을 겪게 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혼란은 추노꾼 이대길이 아닌 혁명가라는 인물로 변화시켜 나갈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니 자신은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적어도 혁명가를 키워내는 인물로 자리하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가 다름아닌 송태하라는 인물이죠.


언년이 혹은 언년이가 대길의 눈앞에서 점차 멀어져간 까닭은 이러한 새로운 구도로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전의 추노꾼 이대길에서 이제는 자신의 씨가 다른  동생이 되어버린 혜원을 찾아가는 것이죠(남남이라 할 수 있지만 혜원과 대길을 이어주는 이는 배다른 형제였던 큰놈입니다). 방황이 많아보이기도 합니다.

혜원은 자신의 새로운 정인으로 이미 송태하를 택했습니다. 혜원은 아직까지도 대길의 생사를 모르고 있는 상황이죠. 죽었다고 믿고 있을 뿐 대길이 살아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할 것입니다. 어쩌면 대길은 나중에 혜원을 만나게 되더라도 자신의 씨다른 동생임을 말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10년간이나 찾아헤매던 사랑과 애증, 그리고 증오의 대상이 언년이 즉 혜원이지만, 자신의 여동생임은 어쩔수 없는 사실이 된 상황이 되었으니 송태하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가수 임재범의 노래 <낙인>이라는 노래가사는 어쩌면 대길에게 가장 어울리는 노래인 듯 합니다. 앞으로 혜원으로 인해 또한번 누이앓이를 해야 하는 대길을 엿보는 듯 하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에는 언년이라는 여인에 대해서 가슴앓이를 했었고, 추노꾼이 되어서는 도망친 언년이에 대한 애증과 분노로 속앓이를 했었는데, 또다시 아파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슬퍼지기만 하네요.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해 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읽을수도 있어요^0^>
Posted by 뷰티살롱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복동생이라도 피는 섞이지 않은거 아닌가요?
    전 솔직히 대길이랑 언년이랑 잘돼길 바랬는데
    어제는 좀 충격이었어요

    이렇게 사랑이 바뀌다니

    • 야구신김성근 2010.02.05 14:47  수정/삭제 댓글주소

      -_-;; 벌써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네.

      그리고 zo님 이복동생이면 어머니가 달라도 아버지는 같은 것이니 엄밀히 말하면 피가 섞인게 맞는거죠.
      아 물론 대길이와 언년이는 생물학적으로 완전한 남남이니다. 피가 섞이지 않은

      배다른 형제든 씨다른 형제든 한쪽 부모랑 피가 섞인 겁니다.

    • 정리해 보자면 대길은 순수 양반입니다. 큰놈은 종의 어미와 양반의 아버지를 둔 노비신분이자 대길과는 이복형제입니다. 노비인 큰놈의 어미는 노비를 결혼해서 언년이를 낳은 것이구요. 저도 처음에는 헷갈렸는데, 자시 보니 가족사가 그리 되네요. 이에 대해 글을 수정했습니다. 그렇지만 언년이와 대길이 남남이라 하더라도 대길과 큰놈, 큰놈과 언년의 관계가 얽혀있어 대길에게 언년은 씨다른 남매지간(?)으로 볼 수 있겠죠.... 흠흠 언년과 대길의 관계가 골치아픈 관계이긴 하죠.

  2. 신시아 2010.02.05 12:4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음... 큰놈이가 말하기로는 어미가 주인어른의 씨를 받아 자신을 낳고 그 후 다른 노비와 결혼하여 언년이를 낳았다. 그래서 대길이 너와는 배다른 형제이고 언년이와는 씨다른 남매다. 라고 했었어요. 그래서 저는 대길이와 언년이는 남남이라고 생각해요..

  3. 추노대박!! 2010.02.05 13:1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큰놈이하고만 이복형제지요... 언년이와는 쌩판 남인 셈... 아비도 어미도 다른데 어떻게 이복남매?? 쫌 억지이신듯....

  4. 야구신김성근 2010.02.05 15:0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양반어머니 - 대길 - 양반아버지 - 큰놈이 - 노비어머니 - 언년이 - 노비아버지

    대길과 큰놈이는 배다른형제, 아버지는 같지만 어머니가 다른 동성이복(同性異腹)
    큰놈이와 언년이는 씨다른남매, 어머니는 같지만 아버지가 다른 이성동복(異性同腹)
    대길과 언년이는 완전한 남남

    어떻게 블로거분들이 한두분도 아니고 이렇게들 착각들을 하시는지. 어제 큰놈이 대사에서
    씨다른남매(이성동복)라고 한 관계는 대길과 언년이를 말한 게 아니라 자신(큰놈)과 언년이를 말한 거에요.
    이 대사를 착각하시는분들이 많네요. 왜 대길과 언년이사이를 막장드라마로 만드시는분들이 많은지.ㅋㅋ

    끝까지 읽어보니 정말 막장드라마를 만드셨네요. -_-;;동생 아닌데. 기본적인 사항을 착각하면 글이 이렇게 산으로 갈 수도 있구나.-_-;;

  5. ㅋㅋㅋ.

    대길과 언년은 아무 상관없음.

    큰손 부 = 대길 부
    큰손 모 = 언년 모

    나머진 다름 (큰손 모 vs. 대길 모 / 큰손 부 vs. 언년 부) 결국 대길 부모 vs. 언년 부모는 완전 다른...


    드라마 보실때 좀 집중하시길.. 그래도 글은 나름 잼있게 쓰셨네..

  6. 제시아 2010.02.05 20:5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윗분들이 얘기해주셨듯이.
    대길이와 언년이는 '씨다른 남매'(이부남매)가 아닙니다.
    요즘 식으로 얘기하자면 한 남녀가 첫 결혼해서 낳은 애가 큰넘이고
    부부가 이혼 후 각자 결혼해서 낳은게 각각 대길이와 언년이니;
    굳이따지자면 형의 동생.이겠네요;

    게시글의 '씨다른 남매'란 조항만 다시 삭제하신다면 문제 없을 듯...

  7. 더 블루 2010.02.05 21:5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대길과 언년은 씨도 다르고 배도 다르지만,
    대길이 큰놈을 배다른 형제로 느낀다면(인정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단지 느낌을 조금이라도 가지면)
    그 느낌은 계속해서 언년과 큰놈과 대길을 혈연의 정으로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다.
    천성일 작가는 언론에는 대길과 언년을 남매가 아니라고 흘리고 있지만
    정작 앞으로의 극의 전개에서는 모호한 태도를 취할 것이다
    10회에서 오열하는 대길의 대사"왜 하필이면 도망노비냐"고 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대길도 혈연의 끈을 느끼지 시작했다는 것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언년과 대길의 러브라인은 스토리 도입부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장치에 불과하다는 것을 시청자도 이제 알기시작한 것 같다. 더이상 대-언 러브스토리를 입에 담는 사람이 늘지 않는 것을 보면 쉽게 수긍할 수 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천성일 작가가 대길과 언년은 남매가 아니라 얘기하더라도)
    당신이, 댓글을 읽는 분이 대길이라면, 큰놈이의 폭로에 정신나간 대길까지는 아니더라도, 언년이 자신의 동생이 아니라고 걍 무시할 수 있을까?

    이런경우 혈연이 조금이라도 깃들지 않았더라도 인연의 끈은 단순한 남녀간의 관계이상이 되어버린다.
    즉 대길을 언년을 떠나 보내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조선의 체제에서. 삼강오륜이 저자에 딩구는 혼돈의 시기일지라도......

    그리고 당신이 지금의 체제(2010 대한민국)에서 배다른 형의 또 씨다른 여동생이 있다면 그 상황을 걍 무시하고 그녀를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결단코 당신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물러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작가는 또 곽감독은 멀어지는 언년을 10회 엔딩에 배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

  8.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script type="text/javascript" src="//wcs.naver.net/wcslog.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