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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제중원 13회, 아역들의 명연기 빛났다

by 뷰티살롱 2010.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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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서양식 의료기관인 광혜원을 소재로 드라마한 <제중원>의 13회에서는 아역들의 명연기가 빛난 모습이었습니다. 전염병인 두창, 마마로 불리는 천연두로 조선사회가 홍역을 앓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별한 예방법없었던 시기에 마마를 앓게 되면 온몸에 열이 발생하고 목숨을 잃게 되는 무서운 전염병이지만 현대에는 사라져간 병이기도 하죠. 현재는 세계적으로 4곳의 실험실에 병원균을 보관하고 있어 발생시 백신개발을 위해 사용된다고 하더군요.

조선시대에는 천연두에 의해 목숨을 잃는 사례가 빈번했었지만, 그것이 일종의 미신인 마마귀신이 붙어서 죽었다고 믿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는 그 죽은 시체를 땅에 묻지 않고 마마귀신을 달래기 위해 나무에 매단 풍장이 성행했다고 합니다. 드라마 <제중원>에서는 이러한 풍장의 모습과 조선시대에 창궐한 천연두의 발생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신과 의학이 대립되는 갈등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제중원의 의생인 백도양(연정훈)은 미신과 대적하는 의생의 기개를 보여주어 카리스마를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마주친 무당과의 대면에서 백도양은 병을 치료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과 무지의 소치를 깨우치기 위해, 서릿발 같은 말로 제압해 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제중원에서는 서양의학에 대한 최초의 외과의 2명이 등장하고 있는데, 백도양과 황정(박용우)이라는 인물이죠. 백정출신인 황정에 비해 백도양은 양반 명문가의 출신으로 비록 서양의를 공부하고 배우는 수련생이기는 하지만, 남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흡사 <황정의 제중원이 아니라 백도양의 제중원>을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황정에게 있어서 신분의 차별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지만 아직까지는 신분의 굴레를 완전하게 벗지 못하고, 움추려든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그러한 움추려든 모습으로 어쩌면 황정보다는 백도양이라는 결국에는 2인자가 되는 캐릭터가 부각이 되고 있는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13회에서는 성인배우들보다는 아역들의 열연이 주목을 받았던 모습이었습니다. 나라에 두창이 창궐하고 곳곳마다 시체가 늘어가는 가운데, 제중원에서는 두창에 대한 백신을 만들기에 나섭니다. 제중원에서 가마꾼 몽총(도기석)은 거지아이들의 대장노릇을 하는 인물이었는데, 몽총이 이끄는 거지아이들 중에 꽃잎이가 두창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삼돌이라는 꽃잎이의 오빠는 동생이 아파하는 것을 보면서 황정에게 살려달라고 간청하지만 제중원에는 백신이 없는 상태였던지라 불가능한 일이었죠. 이에 일본 공사관에 마마백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삼돌이와 제중원에서 간호원으로 변신한 미령(김태희)은 일본공사관의 와타나베(강남길)에게 백신을 맞고 돌아옵니다.

그렇지만 끝내 꽃잎이는 죽음을 맞게되고, 시대의 풍속에 의해 어린아이의 시체를 나무에 매달아 마마귀신의 노여움을 풀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린 꽃잎이와 동생을 보내는 삼돌이의 연기는 성인연기자들보다 심금을 올렸던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백신을 만들게 되면 죽은 동생을 나무에서 내려 땅에 묻어주어도 되느냐며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가슴뭉클하기까지 했습니다. 미신이 지배하는 조선사회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제중원 의생의 백도양의 모습도 한껏 카리스마를 방출하기는 했었지만, 어린아이의 눈물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황정은 과거 지석영이 창안해낸 우두법을 통해 백신을 만들고자 백정마을의 종두장으로 석란(한혜진), 도양과 함께 길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 위험에 한발 더 접근하고 있는 모습이죠. 다름아닌 자신의 아버지와 마주칠 수도 있고, 자신의 마을사람들과 대면하게 될 위험에 처해있기 때문입니다. 황정의 신분노출은 어쩌면 외과의로 거듭나기 위한 첫 관문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정포교에게 총을 맞았던 것도, 제중원에서 백도양과의 대면도 그러한 모습이었고, 의생시험에서도 황정은 여전히 자신의 출신신분과 싸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과연 종두법은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황정은 언제 자신의 신분에 대한 위험에서 벗어나 의사로써의 길을 가게 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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