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인기드라마인 KBS2 채널의 <추노>를 시청하다 보면 아쉬움이 많은 인물이 하나 있습니다. 짐승남들의 서바이벌 게임과도 같은 드라마 <추노>는 일찌감치 주인공들인 이대길(장혁), 송태하(오지호), 황철웅(이종혁) 등 남자 주인공들은 제각기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면서 극중 드라마틱한 인생을 표현해 내고 있는 모습이죠. 또한 조연배우들의 감초연기또한 인기몰이의 주요코드이기도 합니다. 이들의 행보에 대한 평가는 높기만 하죠.

하지만 이에 비해 여자 주인공인 언년이이자 양반으로 신분상승을 이룬 혜원(이다해)에게 쏟아지는 평가는 어떠할까요. 오히려 역효과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평가절하되는 모습이 많아 보입니다. 특히 신부화장과도 같은 곱디고운 미색에 대해서도 좋지않은 평가가 쏟아지기도 합니다. 또한 왈패들에 의해 겁탈당할뻔한 장면을 통한 노출씬에 대해서 호도하는 모습이 다분합니다. 왜 그럴까요? 배우는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평가기준이 연기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특별히 이다해가 연기하는 언년이 김혜원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좋지않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노비 신분들이 즐비하게 등장하는 추노꾼과 도망노비들이라는 민초들의 이야기 속에 꽃처럼 어여쁜 미모때문에 지탄받아야하는 것일까요?

<추노>라는 드라마를 지금까지 시청해 보았지만 이다해의 연기는 발연기라는 혹평을 받을만큼 나쁘지는 않았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이뻐보이는 미모때문에 눈밖에 나야 하는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보여지더군요. 전체적인 드라마의 흐름을 살펴볼때, 김혜원이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특색(목적의식)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지더군요. 극중 김혜원이라는 캐릭터는 양반가의 자식인 이대길의 사랑을 받지만, 오라비인 큰놈이에 의해 이대길의 집안이 멸문지화를 입게 됩니다. 또한 대길 또한 큰놈이에 의해 상처를 당하기까지 했습니다. 언년이로 노비살이를 사던 혜원에게 대길은 마음을 준 처음 정인이자 마지막 정인이었습니다.

  
또한 대길에게 있어서 언년이는 지켜주고자 하는 사랑이자 정인이었지요. 호란이 일어났을 때 목숨을 걸고 언년이를 지켜주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힘이 없었던 양반집 도련님이었기에 송태하에 의해 살아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언년이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키웠습니다. 그런 언년이에 의해 집안이 몰락하게 되었다고 믿고 있는(오라비에 의해 집안이 몰락하게 되었으니 일종의 오해라 할 수 있겠네요) 대길은 추노꾼이 되어 언년이를 찾게 된 결과를 낳은 것이죠.

송태하 또한 노비로 전락했지만 삶의 목적이 뚜렷한 인물이죠. 소현세자의 셋째아들 석견을 지키기 위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편에 선 철웅 또한 송태하를 뒤쫓는 목적이 뚜렷하기만 합니다. 하다못해 관동포수인 업복이(공형진)도 추노꾼 이대길을 죽이기 위한 뚜렷한 목적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언년이가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해 보입니다. 사당패인 설화(김하은)라는 캐릭터나 뇌성마비로 신예배우의 이미지를 톡톡히 새겨놓은 하시은보다 어찌보면 이다해에 대한 평가는 낮은 수준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왜.... 다름아닌 언년이에서 혜원이라는 양반규수의 여인으로 신분상승을 이루게 된 여인을 연기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목적의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혼인을 피해 도망가는 이유가 사실상 불분명하기만 합니다. 쫓는 살인녀 윤지(윤지민)와 보호하기 위해 뒤쫓는 백호(데니안)를 따돌리는 혜원이 그토록 도망쳐야 하는 이유가 불분명하기 때문이죠. 길위에서 만나게 된 태하와 충주까지 동행하게 되는 혜원은 마음의 정인인 대길이 있었기에 혼인을 포기한 캐릭터입니다. 어딘가에 숨어 혼자살기 위해서일까요? 어쩌면 그토록 저평가되는 이유는 이러한 방황의 목적이 없기 때문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특별하게 대길을 잊지 못해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극락정토를 이룰 수 있는 곳이 어딘가에 있다는 가상의 설정을 만들어 놓았다면 혜원의 행보에 대한 모습은 달라졌을 거라 여겨지기도 하더군요. 특별한 곳에 있는 절을 찾아 공양을 하게 되면 대길의 죽은 영혼이 천국으로 갈 수 있다는 뭐 그런 설정 말이죠. 그곳이 최종적으로 송태가 가고자 하는 제주도의 어느 곳에 있다는 말을 듣고 그곳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죠.


사실상 드라마 <추노>에서 눈길을 끄는 하시은은 지금까지 6화까지 보여진 분량으로 본다면 총 10여분을 넘지 못합니다. 철웅이 처음 집에 도착했을 때 채 1분도 안되는 짧은 샷속에 뇌성마비의 일그러진 얼굴과 몸짓을 보여주었고, 혼인한 모습에서 입가에 침을 흘리면서까지 열연한 모습조차도 1~2분가량을 채우고 있었을만큼 짧은 샷이었죠. 그리고 감옥에 있는 지아비인 철웅에게 알아보지 못하는 글씨를 혼자서 쓰는 모습과 철웅이 감옥에서 나와서 대면하는 때에 종이위에 낙서장처럼 어지럽게 쓰여진 글을 보여주고,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웅얼거리던 모습이 전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시은의 연기는 이다해의 연기에 버금가는 호평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추노>의 드라마속 주인공들은 나름대로 각자의 목적을 지니고 있는 셈이죠. 하시은이 열연하는 선영이라는 캐릭터는 자신을 매몰차게 멀리하는 지아비 철웅이지만 지아비를 섬기며 지아비의 안전을 무엇보다 아끼는 캐릭터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또한 사당패 설화 역시 주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대길 추노패에 들어가게 됨으로써 이대길이라는 남자가 오랜기간동안 한 여자를 잊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대길을 향한 마음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놓고 있는 모습이죠.

또한 혜원을 보호하기 위해 뒤를 쫓는 백호 또한 자신이 죽을 고비에 처했을 때 자신을 거둔 혜원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모습이 역력하게 엿보이는 캐릭터입니다. 어쩌면 혜원에 대한 마음이 단순히 호위무사라는 위치를 넘어서 남자와 여자라는 의미를 두고 있는 모습이기도 해 보입니다. 또한 업복이를 남몰래 좋아하는 초복이(민지아) 또한 캐릭터의 개성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혜원이라는 캐릭터는 6화까지의 모습에서 어떤 모습이 기억에 남을까요? 곱디고운이라는 이미지를 제외한다면 사실상의 특색을 잃어버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곱디고운 이미지 때문에 좋지 않은 평가를 받기도 한 모습입니다. 혜원이라는 캐릭터에게 부재된 것은 다름아닌 자신이 어떤 곳으로 가는지에 대한 목적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송태하에 의해 충주까지 동행하게 되지만 왜 충주로 가게 되는지에 대한 목적이 없다는 것이 문제로 보여지더군요. 사실상 신부화장으로 너무 예뻐서라는 것은 지나친 평가가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노비시절에는 대길에 의해 사랑을 받았을 처지였었고, 그 이후 양반신분을 갖게 됨으로써 양반집 규수로 자리매김하게 된 혜원이었기에 신부화장에 곱디고운 모습은 당연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양반의 규율을 몸에 익힌 혜원이라는 캐릭터가 도망하는 처지에 있다고는 하지만, 양반집 규수로써의 몸맵시를 단정히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송태하와 동행하게 되면서 좀 투박하고 거칠게 변신해야 한다는 데에는 한가지 약점을 안고 있습니다. 다름아닌 자신이 죽은줄로만 알고있는 이대길과의 극적인 만남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투박하고 거친 모습으로 변해있는 언년이를 이대길이 만나게 된다면 과거 자신이 좋아하고 지켜주려 했던 언년이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게 될 수도 없지 않나 하는 점입니다. 그녀의 방황은 대길의 죽음으로만 일관되어 있는 모습이죠. 혼인을 피해 도망한 이유가 다름아닌 자신의 마음속에 대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방황의 목적지는 불분명하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우연한 송태하와의 동행, 그리고 도망... 결국  왜? 왜? 어디로? 라는 명제가 혜원이라는 캐릭터를 옥죄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발 한발 언년이와 대길의 재회가 가까와지고 있기는 하지만, 쉽게 두 사람을 만나게 하지는 않을 듯 싶어 보입니다. 계속적인 위기와 엇갈리는 운명이 두 사람을 갈라놓게 될 것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그 엇갈리는 운명을 비집고 송태하가 언년이, 즉 혜원의 마음으로 들어가게 될 듯해 보이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게 될 운명인 혜원, 그리고 혜원으로 인해 두 남자의 운명이 엇갈리게 되는 숙명을 맞게 되겠지요.


이다해가 중도하차했던 인기드라마 <에덴의동쪽>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이다해가 열연했던 캐릭터인 혜린은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사랑의 줄다리기에서 패자가 되었었죠. 결국 그 승부에서 패함으로써 <에덴의동쪽>이라는 드라마에서 혜린이라는 캐릭터는 죽어버린 캐릭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때문에 유학이라는 모습으로 중도하차하게되는 운명을 맞았습니다.

<추노>라는 드라마에서 혜원이라는 캐릭터는 분명 전작에서 연기했던 혜린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추노>의 언년이, 혜원이라는 캐릭터는 두 남자인 이대길과 송태하에게 있어서 여인으로써의 사랑을 얻게되는 캐릭터입니다. 그 때문에 극중에서는 어쩌면 송태하와 이대길에게 갈등을 유발하게 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랑에 있어서 중심을 이루고 있는 인물이지만 여전히 드라마에서는 자신이 스스로 사랑을 얻어나가지 않는 수동적인 인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것이 혜원이라는 캐릭터를 주변인으로 만들어버리는 듯한 모습으로 오인되기도 한 모습이 아닐까 싶더군요. 언제나 이대길이라는 남자에게 언년이는 자신의 집안을 몰락시킨 장본인이겠지만, 그림족자속에 그려진 언년이는 사랑스럽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만의 정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남자, 드라마 <추노>는 남자들이 이야기입니다. 쫓고 쫓기는 서바이벌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죠. 특히나 넝마조각같은 옷가지를 걸치고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고 있는 도망노비와 추노꾼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진흙탕과도 같은 승냥이들의 싸움터나 같은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 있는 남자들이 이대길과 송태하, 황철웅, 업복이 등이 되겠지요. 땀냄새 나는 남자들의 야생마같은 삶속에 곱디고운 신부화장을 한 혜원의 모습이 필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대길과 혜원의 재회를 위해 이쁜 모습의 혜원은 대길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언년이의 모습이 필요하기에 이다해의 신부화장은 당연하다고 보여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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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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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친구세라 2010.01.22 18:22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정말 너무도 마음에는 리뷰네요...

    저또한 언년이가 이제는 혜원이라는 이름으로 양반이 된 상황이기에

    지금 모습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뭐 매니큐어를 칠하고 있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그건 좀 아닌것 같지만 (정말 자세히도 보셨나봐요. 저는 전혀 본 기억이 없는데-_-)

    이정도로 비난을 받아야 할지는 수긍하기 힘들거든요

    암튼 요즘은 드라마보다 그거 생각하고 보다 보니

    드라마를 즐기기가 힘든 것 같아요.

    저는 저만의 추노를 즐기겠어요.

    제가 공감하는 만큼이요.

    그 와중에 이런 공감가는 리뷰를 보니 반갑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혜원이 캐릭터도 목적을 좀 찾고

    좀더 사랑받길 바래 봅니다..^^

  2. 반은 공감. 2010.01.23 04:4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저도 화장은 그정도 해야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공감도 얻고 그럴것 같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정말 손톱 길은거랑, 메니큐어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다해씨 자질을 탓하는 거랍니다.

    손톱이 그 모양이니.. 좋은 의도이건 나쁜 의도이건 나머지도 안좋은 쪽으로 의심하게 됩니다.

    화장도 자기가 우겨서 이쁘게 하는거 아니냐 등등..

    설마 감독이 손톱 길러서 메니큐어 칠해라. 이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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