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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추노 4회, 눈물겹던 [제라드 오] 송태하의 슬픔

by 뷰티살롱 2010.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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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KBS2의 <추노>에서 노비로 전락한 군관 송태하(오지호)를 보면 자꾸만 눈물이 날 듯 한 기분입니다. 병자호란 당시에 일가족을 모두 잃어버린 송태하는 권력다툼의 희생양이 된 듯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첫회에서인가 송태하의 부인과 아들이 모두 죽었음을 알려주었던 짧은 영상이 보여졌었는데, 그 짧은 영상에 부가적인 서플이 존재하고 있더군요. 단순하게 죽음을 당한 줄 알았던 자신의 아들에 대한 구출기에 대해서 부가적인 영상이 4회에서 보여졌습니다.

훈련원 교관출신이었던 송태하는 병자호란이 일어나고, 부인과 아들이 죽음을 당한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들은 죽지않고 숨이 붙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부인의 죽음에 슬퍼하지도 못하고 송태하는 아들은 품에 안고 청나라 병사들을 제압하며 탈출을 시도합니다.


송태하의 아들 구출기는 흡사 삼국지의 그 유명한 오호장군 중 하나인 성산 조자룡을 떠올리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장판파 전투에서 뒤쳐진 유비의 가솔인 감부인과 아들인 유선을 구출하기 위해 홀로 적진에 뛰어드는 대목이죠. 아군에서조차도 적진을 향해 나아가는 조자룡(조운)을 보면서 유비에게 [조운이 조조에게 항복하려 하고 있다]고 간하지만 유비는 [조운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며 믿음을 보입니다. 그리고 조운은 감부인을 구해내지는 못하지만 유선을 구출해내는데 성공하게 되죠.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조자룡이 무사히 돌아오자 유비는 유선을 내동댕이 치며 [훌륭한 무장하나를 잃을뻔 했구나]라고 했다합니다. 그래서 촉나라 2대 왕이 된 유선이 심약하고 머리가 모자라게 되었다(?)는 얘기 있더군요.

<추노>에서 송태하는 자신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강보에 싸서 아기를 업게 됩니다. 그렇지만 중과부적으로 수많은 적병들을 막아낼 수는 없었죠. 결국 아들의 서늘한 시신을 발견하게 되며 오열하게 됩니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아들의 시신을 바라보던 오지호의 표정변화를 시청하면서 슬프기만 한 감정이 느껴지더군요.
 

강보를 둘러매고 청나라 병사들을 제압해 나가는 송태하의 모습은 흡사 영화 <300>에서의 제라드버틀러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왕의 100만대군에 맞서는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의 탄탄한 근육질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낭자된 채 넝마가 된 군관복을 입고 적진을 돌파해 나가는 CG장면처리의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영화 <300>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었는데, 마치 드라마로 승화된 모습이었던 듯 싶습니다. 그렇지만 끝내 아들을 살려내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강보를 둘러매고 싸우던 송태하를 보면서 아들이 죽지 않고 어딘가에 숨겨져서 자라고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예측도 했었습니다. 어쩌면 송태하가 노비로 전락해 황철웅(이종혁)에게 비굴하게 살아가는 이유가 아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협박때문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그 짧은 시간동안에 보여진 결말에 허무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부인과 아들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로 송태하는 악몽을 꾸고 있는 모습입니다. 혜원(이다해)의 도움으로 구사일생 목숨을 건지게 되지만 4회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추노꾼 이대길(장혁)의 화살이 겨누어집니다. 이대길의 존재를 인식하고 함께 있던 혜원을 보호하기 위해 막아선 송태하. 그리고 송태하에게 화살을 날리려던 대길은 활을 내려놓는 모습으로 끝이 납니다. 과연 대길은 송태하의 뒤에 있던 혜원을 본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자신을 방패막이 삼아 누군가를 지키려는 송태하를 통해 과거 자신이 지키지 못했던 언년이(이다해)에 대한 기억을 회상한 때문이었을까요. 무척 다음회가 기다려지던 엔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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