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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 이요원은 1인 2역을 소화해낸 모습이다

by 뷰티살롱 2009.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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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드라마였던 <아이리스>에 이어 또 한편의 인기드라마인 <선덕여왕>이 종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결국 마지막의 모습은 비밀병기였던 비담(김남길)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맞춰질 듯으로 보여집니다. 그와 함께 선덕여왕의 마지막 모습이 함께 전개될 듯한 모습이죠. 어쩌면 선덕여왕의 죽음과 비담의 최후가 드라마 <선덕여왕>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듯도 보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단 1회를 남겨넣은 상태에서 어찌보면 선덕여왕의 의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과연 다음 보위에 누가 올라설 것인가하는 것일 듯 하기도 합니다. 익히 알고 있듯이 신라의 역대 왕의 계보는 선덕여왕에서 진덕여왕으로 그리고 김춘추의 태종무열왕으로 이어진다는 점은 알려진 사실입니다. 또한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역사의 한 인물, 역사의 한편을 드라마화 했다는 점에서 볼때, 드라마에서처럼 김춘추(유승호)를 선덕여왕의 다음 보위에 올려놓을 법하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이러한 난제가 가장 큰 오점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 드라마 <선덕여왕> 제작진들도 고심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줄기차기 <어출쌍생 성골남진>이라는 말을 화두에 올렸었고, 덕만을 신라의 마지막 성골로 표현해 놓았기 때문이겠죠. 그러다 보니 어디에서 갑작스레 진덕여왕이 뚝~ 떨어질수는 없는 일이겠지요. 마지막 1회의 대미를 과연 어떻게 풀어낼지가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한가지 의미신장한 모습은 덕만공주 즉 선덕여왕의 김춘추에 대한 차기 왕권 후계자를 키워나가는 모습입니다. 내 뒤에서 편히 갈 생각은 추호도 하지말라 는 등 공공연하게 김춘추를 자신의 다음 보위 후계자로 내정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죠. 여기에서 선덕여왕의 마지막 양위에 대한 조심스러운 진단을 해보면 흡사 현재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선덕여왕은 다름아닌 진덕여왕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듯해 보인다는 점입니다.

선덕여왕 말기에 다음 보위에 김춘추를 생각해 두었을지 않았을지는 모르지겠으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비담의 난은 선덕여왕 제위시기 말기에 일어났다는 점이죠. 이같은 시기적인 모습에서 볼때, 상대등 비담의 난은 여자가 왕이 되면 안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어쩌면 비담은 선덕여왕을 두고 이같은 명분을 내세웠던 것이 아닌 다음 보위에 오를 진덕여왕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상대등의 신분이라는 점도 그러하거니와 선덕여왕의 말기에 난을 일으켰다는 점이 이러한 권력구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분상으로 신라의 상대등은 귀족세력의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인물이기도 하거니와 권력뿐 아니라 사회적 장악력을 두루 갖추고 있는 인물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진덕여왕 사후 상대등 알천에게 신료들이 왕으로 추대되었다는 점이 입증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상대등의 직위에 있음에도 비담이 난을 일으켰던 까닭은 드라마에서처럼 오해와 반목이 아닌 차기 왕권에 대한 도전이었다 할 수 있어 보입니다. 다름아닌 선덕여왕 다음에 이어질 진덕여왕과의 권력투쟁이라 할 수 있겠죠.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그동안 두명의 비밀병기를 앞세운 모습이었습니다. 그 첫번째가 비담(김남길)이라는 미실(고현정)과 진지왕(임호) 사이에서 태어난 사내였고, 두번째 인물이자 최종병기가 다름아닌 태종무열왕이 되는 김춘추였죠.

그런데 마지막 판세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드라마 선덕여왕은 김춘추와 비담의 대결이 아닌 진덕여왕과 비담의 대결이라 할 모습이 될법해 보입니다. 간혹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재 선덕여왕을 연기하는 이요원은 한명이 아닌 두명의 캐릭터를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죠. 비담과의 권력대결을 해야만 하는 승만(진덕여왕)과 드라마에서처럼 비담과의 로맨스를 즐기는 선덕여왕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모습을 상상하게 되니 알천(이승효)과 춘추, 유신(엄태웅)을 앞에두며 판세를 예측하는 모습에서는 추후 왕위에 오르게 되는 진덕여왕을, 그리고 골룸반지를 전해주며 마음의 정인은 비담임을 확인시켜 주던 인물은 선덕여왕의 이미지가 떠오르게 되더군요.
마지막 1회를 남겨두고 비담과 선덕의 마지막 모습이 어떻게 전개될지 무척이나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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