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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 미실의 기록 과연 누가 없앴을까?

by 뷰티살롱 2009.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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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사극 드라마인 <선덕여왕>이 이제 종영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비담과 덕만의 로맨스적인 요소가 보다 더 많이 할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등이 된 비담(김남길)과 그 이후 비담의 난으로 마무리되게 될 모습을 미리 생각해본다면 한가지 의문스러운 점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미실(고현정)이라는 존재가 역사에서 언급되어 있지 않다는 점일 것입니다.

덕만의 언니인 천명공주(박예진)가 죽음을 당했을 때만 하더라도 마야부인에 의한 저주의 말이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미실에 대한 예언이자 저주의 말로 비참하게 죽어갈 것이며, 역사에 그 이름조차, 흔적조차가 남기지 않으리라는 말이었죠. 그렇지만 의외로 미실의 난이 일어나고 마무리되는 과정에서도 미실이라는 이름, 그 존재에 대해서 공공연이 대신들 사이에서 거론되기도 했었고 미실의 난은 덕만에 의해 칠숙의 난으로 바뀌어져 버렸습니다. 칠숙의 난에 의거해 미실은 난을 일으키지 않은 사람처럼 평가된 모습이었죠. 때문에 미실이라는 인물의 존재를 삭제할 하등의 연유가 없는 모습이었죠. 그리고 그 자리에 미실의 아들인 비담이 새롭게 신라궁의 권력을 장악해 나갔습니다. 사량부로 말이죠. 미실의 존재가 없어지기는 커녕 덕만(이요원)은 간혹 미실이라는 어떻게 했을까 하는 롤모델로 삼아버림으로써 사실상 역사에는 여전히 존재하는 사람으로 취급되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은 선덕여왕 덕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미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악인이지만 어쩌면 가장 매력적인 모습을 담고 있어서 쉽게 그 존재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드라마라는 얘기죠. 미실(고현정)의 뒤를 이어 비담이 권력을 장악해 나가며 상대등에 재수되지만 실상 과거 미실의 존재감을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왕실에서 진골 귀족중 가장 최고의 위치에 있는 김춘추(유승호)의 행보를 쫓아보면 미실의 존재가 어떻게 없어질까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처음 중국에서 유학하다 신라로 돌아왔을 당시만 하더라도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사람들에게 이상스럽게도 태연하고 의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던 김춘추가 최근 비담과의 관계에 있어서 본심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절대 섞일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했기 때문이죠. 그의 어머니는 나의 조부,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를 죽였다. 그의 공을 인정하지만 허나 연민하진 않는다, 지금 그가 비호하고 있는 자들이 바로 미실의 세력이다.또한 비담은 폐하의 충신인건 확실하나 나의 정적인 건 확실하다 고 말한것은 자신과 비담과의 관계에 있어서 절대 같이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말이었습니다.


덕만(이요원)이 가지고 있는 비담에 대한 생각은 확고한 믿음과 사랑이라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왕이라는 지위에 있음에 비담이라는 남자만을 바라볼 수만은 없었던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그런 다잡은 마음도 끝내 무너지고 비담에 대한 무한 신뢰를 날려주었습니다. 즉 상대등 제수라는 것이 그것이었지요. 이는 비담에 대한 믿음을 증명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비담의 능력, 미실의 자식이 지니고 있는 귀족세력의 힘과 핏줄이 지니고 있는 능력을 어쩌면 믿었기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즉 미실의 존재는 여전히 역사에 남아있었고, 덕만에게 정치적 철학의 선구자적인 멘토역할을 하고 있어 보였습니다. 당연지사 미실이라는 존재가 완전하게 역사에서 없어졌다 할 수 없다는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김춘추는 덕만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자에 대한 원망을 깊은 곳에 숨기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여지더군요. 현재는 덕만공주인 선덕여왕의 세상이 되지만 언젠가 대권이 바뀌게 되면, 왕이 된 자신은 분명 비담뿐 아니라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미실의 존재를 없애버릴 것임을 암시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비담에 대한 김춘추의 생각은 초반 비담이 미실의 자신이라는 사실을 몰랐을 때에도 엿보였습니다. 문노(정호빈)에 의해 작성된 삼한지세의 주인이 누구일지를 가름하던 때에 염종과의 대화에서도 김춘추는 비담에 대해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때에는 죽일 것이다 라는 말을 했었던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이는  비담과 김춘추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대목이었다고 할 수 있어보입니다.

김춘추에 비한다면 김유신(엄태웅)은 어떨까요.
철저하게 2인자로 살아남으며 역사의 주인이 되는 사람이 다름아닌 김유신입니다. 삼한통일의 대업을 이끌었던 장본인이 김유신이고, 또한 비담에 의해 삼한지세가 손에 들어옴으로써 명실공이 역사의 주인이 된 사람은 다름아닌 김춘추도 아니고 비담은 더더욱 아니라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비담과의 관계를 놓고 볼때 김유신은 지극히 충신스러움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비담에게는 신뢰라는 부분은 아니더라도 친구정도의 돈독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때문에 어찌보면 비담의 난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비담이 난을 일으켰다는 점에 대한 평정보다는 왕명에 따른 척살을 행할 것이라 보여집니다.

그 때문에 어찌보면 김유신의 비담에 대한 생각과 김춘추가 비담에 대한 생각은 극과 극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김춘추는 와신상담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원수를 태연하게 눈앞에 두고서도 속으로 묻어두면서까지 훗날을 기약하고 있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야부인(윤유선)의 저주는 어찌보면 역사의 심판이라 할 수 있겠죠. 미실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는 현재의 역사자료를 본다면 말이죠. 그렇지만 마야부인의 저주를 완성시킨 장본인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왕위에 올라있는 선덕여왕이 아니었다면 비담을 자신의 정적으로 말한 김춘추였을까요?

본 포스팅은 역사적인 관점에서 미실의 존재에 대해서 쓴 글이 아닌 드라마 <선덕여왕>을 토대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드라마상에서 앞으로 전개될 비담의 난과 관계되어 김춘추의 대립이 훗날 미실의 존재를 삭제하는 모습으로 그려지지 않으까 하는 예상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역사적 사실과는 무관하니 혼돈이 없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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