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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 김유신의 예언 vs 덕만공주의 예언, 역사는 돌고돈다

by 뷰티살롱 2009.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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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역의 고현정이 하차하고 난 이후 인기드라마인 <선덕여왕>의 인기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미실이라는 캐릭터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높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가 아닐까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선덕여왕>은 월화드라마 부분에서는 유아독존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는 합니다.

미실이 죽고 난후 신라는 덕만공주(이요원)가 왕위에 오르면서 새로운 여왕체제로의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시간도 흘쩍 뛰어넘어 10년이란 세월이 흐른 모습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드라마가  <선덕여왕>이라는 제목을 내걸고 있지만, 선덕여왕보다는 오히려 두인물인 김유신(엄태웅)과 비담(김남길)이라는 인물에 집중되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왕위에 오른 덕만공주에게 연정을 불사르는 비담과 진심을 다하는 유신의 대립이 급기야 생명을 담보로 치킨게임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죠.

두 인물의 비교로는 어쩌면 교만과 권모술수형의 비담과 고집스러움과 진심을 통한 충직이라는 김유신의 대립이 정면에 드러나 있어 보입니다. 그로 인해 비담은 자신의 연인이 오직 자신 혼자만의 것이어야 한다는 기치로 선덕여왕의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품을 야망을 지니게 되었고, 그에 반해 철저하게 2인자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신라와 가야라는 두 집단을 융합시킴으로써 삼한일통을 이루는데 매진하는 김유신의 대립이 클라이막스를 향해 가는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니 한가지 흥미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더군요. 다름아닌 비담과 유신이라는 두 인물의 권력쟁취 과정이라 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왕이 된 덕만공주가 오르지 자신이어야 한다는 비담과는 달리 김유신은 진심으로 덕만공주를 대합니다. 그 과정에서 비담은 유신의 그러한 마음가짐때문에 선덕여왕이 김유신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고 믿게 되죠. 급기야 가야의 유민세력이라 할 수 있는 복야회의 수장인 월야(주상욱)와의 관계를 통해 김유신을 역모로 몰아 옥에 가두게 됩니다. 그렇지만 선덕여왕은 김유신에게 밀명을 주어 백제군의 동태를 살피게 합니다. 다름아닌 대야성 인근의 전선에 대해서 파악하라는 밀지를 내리죠. 그런데 비담에 진언에 의해서 유신은 간자활동으로 돌아오지만 다시 옥에 갇히게 되죠.


대야성. 백제의 윤충장군에 의해 신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던 대야성 전투가 개시되었습니다. 문제는 전쟁의 발발과정을 살펴보면 알게모르게 역사는 돌고도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야성이라는 관문은 백제나 신라에게 군사적인 요충지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미실생전에 최후의 보루로 대야성으로 도주한 까닭은 바로 대야성이 난공불락의 요새라는 점이었습니다.

이러한 대야성의 전투를 두고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에서 한가지 흥미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즉 대야성의 첩보전이죠. 간지로 몰래 잠입한 유신은 대야성 공격에 대한 중요한 밀지를 손에 얻게 되지만 탈출도중에 다시 빼앗기게 됩니다. 단지 김유신이 본 사실은 작전보고서에 쓰여있는 대야성이라는 글과 <흑>이라는 단어였죠. 대야성에 간자가 있어 공격시점에 성문을 열어 함락시키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김유신을 하옥시키고 난 상태에서 의견이 분분하게 갈리게 됩니다. 유신군의 병부는 전쟁이 발발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고, 비담의 세력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했습니다. 유신의 주장대로 이름에 흑자가 들어가는 사람은 대야성에 없었다는 게 증거였죠. 그런데 좀 우수운 얘기지만 이름에 흑자가 아닌 부수라는 것이 밝혀지게 됩니다. 사실 드라마가 시작되기에 앞서 이름에 흑자의 부수를 가진자일 것이라는 예상은 할 수 있었을만큼 좀 허술한 모양새가 있기도 했습니다. 결국 대야성은 공격을 받게 되고 함락될 상황에 처하게 되는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다름아닌 대야성 전투가 아닙니다. 다름아닌 비담과 유신 사이에 선덕여왕을 놓고 벌이는 갈등입니다. 구체적인 두 사람의 갈등구조는 사실상 대야성이 공격당할 것이냐 아니냐 하는 점이었습니다. 정보에 의해 공격당할 것이라는 유신의 주장과 달리 비담은 억측으로 몰아갑니다.

과거 미실생전에 덕만공주가 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결정적인 모티브가 된 일식의 발현이 생각이 나더군요. 덕만은 일식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한낱 용화향도의 낭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증명할 길이 없었고, 더군다나 천명공주까지 목숨을 다한 상태에서 덕만이 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말 그대로 요원한 바램이나 다름없었죠.

그래서 한가지 계책을 마련하게 되죠. 다름아닌 일식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을 미실에게 전함으로써 신라를 장악하고 있는 미실의 권력에 정면으로 대적하게 됩니다. 덕만은 미실을 속이기 위해서 비담과 유신을 번갈아 보내 미실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듭니다. 급기야 미실은 일식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믿게 되죠. 모든 일이 덕만의 계략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미실의 판단과는 180도 다르게 일식이 일어나게 되고, 덕만은 공주의 신분을 회복하게 됩니다. 미실생전에 일어났던 일식의 예언과 대야성공격을 예견한 김유신의 예언, 이 두가지 모습은 알게모르게 서로가 닮아있는 듯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덕만이 낭도로 있으면서 궁으로 들어오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는 때에 미실은 신라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죠. 왕의 권력위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미실에 대적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세력이 등장해야 합니다. 천명공주가 유일하게 대적하는 계양자의 주인이었지만 죽음을 당한 상황에서 유일한 경쟁자는 덕만공주였습니다. 그런데 공주신분으로 복권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실과의 대적은 있을 수 없는 상황이나 다름없습니다.

일식의 예언은 어찌보면 미실에 대항할 수 있는 극적인 지위를 마련한 계기가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실의 세대, 일식이 일어났던 시대에는 과학이 아닌 미신의 시대였다 할 수 있습니다. 산법을 계산하고 오차범위를 좁힘으로써 과학적 시대로 탈바꿈되는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신라는  과학보다는 미신이 지배하는 시대였다 할 수 있었죠. 즉 권력의 양상은 과학이 아닌 사람들의 두려움에 있던 시대였다 할 수 있습니다. 일식의 예언으로 신라는 미신이 아닌 과학의 시대로, 그리고 절대권력인 미실의 시대에서 덕만공주가 복권됨으로써 새로운 권력의 2중구조가 생겨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런다면 김유신의 예언은 어떠할까요. 공교롭게도 김유신이 예견한 백제가 침공한  대야성은 다른 한편으로 본다면 신라를 상징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미실과 설원(전노민) 등이 퇴각한 곳이 다름아닌 대야성이라는 곳이었습니다. 다른 표현으로는 대야성의 존망에 권력의 이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예언 혹은 예견이라 할 수 있는 김유신의 발언은 한편으로 비밀문서에 적혀있는 사실입니다. 즉 과학에 의해 계산된 일식의 예언과 문서상으로 확연히 드러나보이고 대야성 침공에 대한 사실은 같은 구조를 같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식을 부정했던 미실과 대야성을 침공을 부정하던 비담은 결국 같은 운명을 타고 난 모습이었습니다. 대야성 침공으로 인해 그 전까지만 해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사령부령은 모종의 틈이 생겨난 셈이죠. 미실이 일식으로 인해 덕만공주를 궁으로 불러들임으로써 권력에 틈이 생겨난 것처럼요. 

상장군이 된 유신은 감옥에 하옥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비담과 대립이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단지 유신에게는 신라라는 나라와 자신이 속해있는 가야라는 두 나라의 존망만을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었죠. 복야회 사건으로 인해 월야가 배후인물임이 드러나고부터 본격적으로 김유신과 비담은 대립의 각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리고 유신이 마음의 결단을 서게 한 것 또한 감옥에 갇히면서 비담의 마음을 보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비담은 여전히 권력의 핵심부를 장악하고 있는 상태죠. 즉 미실이 덕만을 공주로 인정하며 궁으로 들였지만, 권력은 여전히 미실이 쥐고 있었던 모습과 같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들여다볼때, 김유신의 죄가 없어진다 하더라도 여전히 비담의 권력은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그러한 비담의 세력을 견제하는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게 됨을 암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김춘추(유승호)가 그에 해당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쟁의 발발이 밝혀졌다 하더라도 사령부의 입김을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에 다름아닌 설원공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서라벌에는 중앙군인 유신군이 있었고, 백전불패의 군대라 했습니다. 이러한 군대를  이끌고 설원공이 출전하게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백전불패의 군대라 하더라도 장수가 바뀌게 된다면 체제가 바뀌게 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사형을 면하기는 했지만 김유신은 여전히 감옥에 갇혀있게 되는 상황이지만 만약에 설원공이 전쟁에서 패하게 된다면 전쟁의 양상은 달라지게 됩니다. 즉 서라벌 궁이라는 작은 테두리 안에서의 권력구조에서 신라라는 거대한 권력의 층으로 변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설원공이 전쟁에서 패한다면 사실 신라는 누락의 위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설원랑이 이끌던 유신군이 참패한다면 더이상 지켜낼 군대가 없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파죽지세로 몰아붙이는 백제군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게 된다는 뜻이겠죠. 한가지 방법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즉 김춘추라는 인물이죠. 예상하고 있겠지만 이쯤에서 어쩌면 김춘추와 김유신의 누이인 보희의 정략결혼이 비춰질 듯도 합니다. 즉 구심점이 없는 가야유민에게 있어서 김유신의 누이인 보희와 김춘추의 혼사는 혈맹관계가 성립되게 됨을 의미하게 됩니다. 즉 선덕여왕 사후까지도 완전하게 보장받게 됨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서라벌 궁에서의 김춘추의 위치는 왕족이자 진골 태생의 최상위 계층에 있는 인물이고 어쩌면 선덕여왕의 후계자나 다름없는 모습이니까요.

복야회 월야와의 단판으로 김춘추는 이러한 패를 내밀면서 군대를 조직하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백전불패의 장군인 김유신이 감옥에서 풀려남으로써 복야회의 군대를 이끌며 유신군의 제 2기가 출범하게 될 수 있어 보입니다. 김춘추의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아직 드라마에서 보여지지 않는 추측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죠.

덕만공주가 공주의 신분을 회복한 일식의 예언과 김유신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륵 있는 비담과 최종적으로 대립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낸 대야성의 예견. 시간은 이미 10여년이나 지났지만 미실이 자신의 세력을  빼앗기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모습이나 비담이 점차 야망을 드러내게 되는 계기가 된 모습과 묘하게도 주변의 정황들은 같은 이미지를 담고 있는 듯해 보였습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은 여전히 미실의 유령이 지배하고 있는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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