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 세상에 대해 통렬하게 도전장을 던지는 영화 <모범시민>이 개봉되었습니다. 흔히 액션영화의 소재로 다루어지고 있는 액션복수극인 <모범시민>은 영화 <300>에서 근육질의 몸매와 카리스마를 뿜어내던 제라드버틀러와 <킹덤>에서 총격액션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던 제이미폭스가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억울한 일들을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아무런 일도 한 것이 없는데, 어찌된 일인지 죄가 성립되기도 하는 경우가 있죠. 영화 모범시민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팬이라면 아마도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을지 모르죠. 영화의 주인공처럼 완전범죄에 버금가는 완벽한 시나리오대로 나에게 해를 입힌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는 뭐 그런 상상말이죠.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사람들의 마음속에만 자리하고 있을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 어쩌면 자기 자신에게 없는 능력이라는 것이죠. 머리가 좋다거나 세상에 인맥이 없다거나 그런 필요사항들이 없기에 복수는 마음속으로의 바램으로 그쳐 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때문에 액션복수극은 관객에게 대리만족의 여흥을 안겨주며 속시원함을 대변해 주는 장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모범시민>은 기존 복수극의 계보를 잇는 영화로 장르에서 한발 더 진화된 듯한 영화라 할 수 있어 보이더군요. 어느날 집에 찾아든 괴한들에게 자신의 아내와 자식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클라이드(제라드버틀러)는 살인자들이 버젓이 법의 심판대에서 풀려나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셈이죠.


다름아닌 불법적인 사법거래로 인해 범인들의 형량이 낮아지게 되는 것이죠. 범인은 있으되 죄를 대신할 사람이 없어지게 된 상황에서 클라이드는 스스로가 법의 심판대, 아니 응징자가 되게 됩니다. 이러한 복수극의 영화를 보게되면 사실 주인공들의 폭력은 구제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놓고 있습니다. 아내의 복수 혹은 아들의 복수 등으로 범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이기 때문이죠. 그 복수라는 것이 법의 잣대로는 있을 수 없는 불법이지만 관객은 주인공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서 동감을 하게 됩니다. 왜냐 언제나 풀려나는 것은 돈으로 매수된 범인들이기 때문이죠.

클라이드는 복수를 위해서 10년이란 시간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의 복수대상에는 단지 집을 침입해 아내와 자식을 죽였던 범인들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클라이드는 세상에 대한 복수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죠. 범인에게 유리하게 서고한 법에, 그리고 사회에까지 복수의 경고장을 날리게 됩니다. 그것이 어쩌면 기존 복수영화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왼쪽부터, 응징자, 퍼니셔, 퍼니셔:워존>

근육질의 영화배우였던 돌프랜드그랜의 1989년작인 <응징자>와 2004년도에 개봉되었던 토마스제인과 존트라볼타의 <퍼니셔>, 그리고  2008년에 새롭게 개봉한 바 있는 <퍼니셔:워존>이라는 영화에서는 복수의 대상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즉 자신과 관계되어 있는 원수들에게만 총구를 겨누게 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복수를 시작하는 주인공들의 총탄세례를 관객들이 보면서 통렬함을 느끼면 일종의 대리만족을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모범시민>은 전혀 그렇지 않는 모습입니다. 복수에 필요한 모든 사람들이 클라이드의 총구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고, 어찌보면 그의 복수는 무차별적인 모습이라고까지 볼 수 있어 보입니다. 조금이라도 자신과 연결되어 있다면 그는 폭탄의 리모콘을 서슴없이 누르는 인간형으로 돌별해 버립니다. 과거 클라이드는 가정이 있고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일상적인 평범한 모범시민이었지만, 자신의 눈앞에서 목격한 가족의 죽음에 그는 더이상 모범시민이 아닌 죽음의 전령사로 변신해 버린 모습이죠

 
복수극이라는 부분에서 본다면 영화 <모범시민>은 지극히 킬링타임용으로 그치며 그 이상의 평가를 내리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묘하게도 영화 <모범시민>은 킬링타임용 복수에 눈이 먼 그저그런 복수액션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다름아닌 그의 복수. 그것을 위해 준비한 10년이라는 시간동안의 행적과 복수를 위해 교묘하게 마련해둔 퍼즐마추기식이 추가되었기 때문이죠.

그러한 퍼즐 맞추기식 복수는 단순히 총탄만을 소비하고 원수에게 총구를 겨누던 액션복수극과는 다른 묘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마치 네고시에이터에서와도 같이 범인들을 풀어주는데 결정적으로 타협을 종용했던 담당검사 닉(제이미폭스)과 협상전을 펼쳐 보이기도 합니다. 범인이었던 더미(리차드포트나우)가 토막되어 살해되고, 그 범인으로 클라이드는 잡히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복수의 시작이 됩니다. 


어떤 범죄 전략가보다도 지능적인 주인공 클라이드는 복수를 위해서 10년이란 시간을 치밀하게 준비하며 앞으로의 범죄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미스테적으로 관계된 사람들을 하나둘씩 제거해 나가게 됩니다. 분명 경찰에 의해 교도소에 수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클라이드의 복수의 행렬은 멈추지 않고, 오히려 검사 닉은 혼란에 빠지게 되죠. 그 때문에 흔히 영화에서 보여지듯이 범인과 경찰이 협상을 벌이게 되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다름아닌 닉과 클라이드의 요구와 협상이었죠. 하지만 영화 <니고시에이터>와 같은 기분좋은 협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클라이드의 일방적인 요구가 지속될 뿐이고, 이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게 닉의 입장입니다.

얼마전 개봉되었던 <이태원살인사건>이라는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영화를 관람하면서 무능하기 짝이 없는 법에 약간의 짜증이 밀려왔을거라 여겨집니다. 범인은 명명백백한 상태였고, 분명 두 사람중에 한 사람이 진짜 범인이었지만, 어이없게도 두 사람은 유유히 법망을 빠져나가 국내에서 출국한 실제 사건입니다. 심판대에서 조차도 두사람 중의 한사람이 범인임을 지적하면서 끝내 그 범인을 놓쳐버리고 만 어처구니 없는 실화인데, 그 사건이 다시 재조사된다고 하더군요. 영화 <모범시민>을 관람하면서 한편으로는 <이태원살인사건>이 생각나더군요. 특히 피해자 가족들의 얼굴과 <모범시민>에서의 클라이드의 얼굴이 교차되는 듯 했습니다. 이쯤에서 각설하고....

죽어야만 했던 범인들을 하나둘씩 죽여나가는 클라이드였지만 이제 그의 복수는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이 아닌 부조리한 사회에 대해 응징을 시작하려 합니다. 그것이 기존 복수극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케일은 보다 더 커졌고, 죽여야 할 사람들이 늘어난 셈이죠. 범인들을 죽여나가던 클라이드는 분명 한사람의 모범시민이었지만, 점차 그의 복수는 모범시민이 아닌 또다른 살인자가 되어 버린 모습이죠. 그에 비한다면 클라이드와 대치되는 닉은 어떨까요. 영화가 시작되면서 그는 클라이드의 가족을 살해한 범인들을 풀어주는 방관자적 살인자의 입장이었습니다. 그의 능력에 의해서 법의 맹점을 이용한 것이죠.


영화는 점차 선악의 구분이 역전되어 버립니다. 살인귀가 되어버린 클라이드를 막으며 시민들을 지켜내야 하는 닉과 오로지 복수를 위해서 1%라도 관계된 사람들이라면 모두 죽여버리려는 클라이드의 대치가 이루어진 셈이죠.

복수는 폭력으로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클라이드의 능려이 최강이라 하지만, 점차 그의 복수에 대한 설득력을 잃어가게 됩니다. 초반 클라이드의 가족을 살해한 범인들을 상대로 불법적인 사법거래를 했던 닉은 완전한 모범시민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킬링타임용 영화로 손색이 없는 영화 <모범시민>의 끝나고 나면 묘하게도 한가지 물음이 생겨나더군요.
과연 영화속에서 모범시민은 누굴까하는 질문이죠. 때에 따라서는 비겁한 현실에 타협하는 담당검사 닉이었을까요? 아니면 가족의 복수를 위해서 무차별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클라이드였을까요? 클라이드가 준비한 10년이란 기간동안 완성해놓은 복수의 시나리오는 어떤 모습일까요.

영화의 관객을 위해서 중요한 스포일러를 넘어서지 않고 글을 쓰다보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라 보여지는데, 결정적인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관람해 보신다면 조금 의아스러움이 생겨나기도 하고, 기대감에 비해 그 수위가 너무 낮아 실망스럽기도 할 듯 합니다. 한가지 그러한 일들을 벌이기 위해서 응징자가 된 클라이드의 주도면밀했던 응징은 어떻게 가능했을지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참고로 영화의 결말에 대한 댓글은 되도록이면 삼가해 주세요^^ 아직 보시지 못한 분들도 있을법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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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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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슈팟 2009.12.16 13:1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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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2. 저는 법이란것의 불정확함에 대해서 말하고싶은 영화라는 생각이듭니다
    만일 저 같아도 주인공처럼 행동을 햇을겁니다
    간만에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여기서 봤습니다

    http://ahqjatlals.vxv.kr

    그럼 즐거운 하루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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