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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무비로거]전우치(2009), 악동클럽이 빗어내는 유쾌함이 돋보였다

by 뷰티살롱 2009.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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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극장가는 어쩌면 헐리우드 영화와 한국영화의 격돌이 예고된 자리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제임스카메론 감독의 신작 <아바타> 개봉에 이어 한국영화로 영웅 히어로 영화인 <전우치>가 개봉하기 때문이죠. 익히 알고 있다시피 <전우치>는 <타짜>와 <범죄의 재구성>으로 영화의 시나리오의 탄탄함을 보여주었던 최동훈 감독의 신작영화입니다. 슈퍼맨, 스파이더맨, 배트맨 등등 슈퍼히어로를 소재로 다룬 영화들은 대부분 헐리우드 자본력의 압승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CG의 힘은 어쩌면 슈퍼히어로라는 소재를 보다 더 부각시켜 놓는데 일조하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한국의 자본력과 미국 헐리우드의 자본력의 싸움은 사실 그 시작부터가 게임이 될 수 없을만치 액면가에서 뒤쳐지기 마련이겠죠.

다음에서 실시하고 있는 블로거 대상의 무비로거 라는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서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전우치> 개봉을 앞두고 지난 21일 신촌 아트레온에서 무비로거를 초대해 시사회를 가졌었습니다. 연말에 개봉되는 영화들 중에서 <전우치>는 무척이나 기다려지던 영화였습니다. 다름아니라 지난번 쇼케이스에서 감독과 주연배우들을 먼저 만나봤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었죠.


시사회를 통해 개봉전에 먼저 보게된 <전우치>에 대한 평가에 앞서 헐리우드 영화들에서 보여지던 슈퍼영웅들의 모습을 언급했던 것은 자본력의 싸움이기에 솔직히 비교자체를 거부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특수효과에서 보여지는 영화 <전우치>는 어느정도의 갭은 존재하기 때문이죠.

영화 전우치는 한마디로 한국형 슈퍼영웅이라 할 수 있는 전우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 전우치는 왕앞에서 옥황상제로 둔갑해서 왕을 희롱하며 백성들에게 재물을 나누어주기도 하는 캐릭터죠. 일종의 도사라는 신분으로 부적하나만으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습니다. 그런데 왜 전우치가 등장하게 된 것일까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미국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슈퍼영웅의 출현은 절대악의 편에 선 악당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역시 마찬가지로 전우치에서도 절대악인 요괴들이 등장합니다. 도사의 출연은 이러한 요괴를 막아내고 잡기위해 등장하게 되죠. 그런데 요괴를 지하에 가두었는데, 신선들이 하루를 계산을 잘못해서 세상밖으로 요괴들이 다시 나타나게 되었다는 프롤로그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우치는 한마디로 악동이라 할 수 있죠. 자신의 능력을 남을 도와주는 일에 올바르게 사용하기 보다는 자기마음대로 편하게 사용하는 사실 완전 선인은 아닙니다. 여기에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전우치가 만약에 완전히 선인이었다면 영화 <전우치>는 최동훈 감독의 전작들에서 보여지던 치밀한 부분이 부각되었어야 했을 거라 여겨집니다. 무거운 내용이면서도 치밀함 시나리오 등이 보다 영화의 내용을 깊이있게 만들었을 거란 얘기죠. 그렇다고 해서 전우치의 내용이 허술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 전우치는 기존 최동훈 감독의 작품들에서 보여지던 무거우면서도 치밀함보다는 위트와 유머가 전면에 깔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유머러스함과 위트가 영화 <전우치>를 보는 재미가 아니었나 싶더군요.

물론 <전우치>를 선택하는 대부분의 영화팬들이 화려한 CG와 특수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을거라 여기지기도 합니다. 개봉되기 전부터 개인적으로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기대했던 1인 영화팬이었으니까요. 그러나 특수효과와 CG의 화려함을 덮어버리는 부분이 다름아닌 배우들의 연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켜 놓은 것은 장중하면서도 스펙터클함이 아닌 조연배우들과 주인공 전우치(강동원), 그리고 개인간 초롱이(유해진) 등이였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과거 세 신선이었지만 현재에는 중과 무당, 신부로 신분을 이동시켜 놓은 세명의 배우들은 시종일관 애드리브인지 아니면 실제 대본에 나와있는 대사인지 모를만큼의 유머를 쏟아냅니다. 어쩌면 그 유머러스함이 도사 전우치와 더불어 상승효과를 가져왔던 영화가 아닐까 싶더군요. 앞서도 말했듯 전우치는 악당들(요괴들)을 물리치는 정의의 사도는 아닌 약간의 어눌한 캐릭터입니다. 과부를 보쌈해 돈을 타내기도 하며, 변신술을 이용해 거리에서 시정잡배가 할만한 일들을 해내는 알짜배기 악동이라 할 수 있죠.

전우치의 이같은 중간적 캐릭터는 어쩌면 천관대사(백윤식)와 화담(김윤석)이라는 두 명의 캐릭터로 인해 줄다리기를 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명의 도사는 도술로써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도사급에 해당하는 캐릭터들이고 각기 지향하는 세계관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두 캐릭터의 대치는 필연이기 때문인데,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해요^^ 어찌되었건 중간자적이었던 전우치는 스승인 천관대사가 죽음을 당하게 되고 필연적으로 화담과 대결하게 되는 운명을 맞게 되죠. 그렇지만 태생이 어디 가나요. 역시나 악동기질을 버리지 못하죠.


두명의 선과 악이라 할 수 있는 천관대사와 화담은 영화가 자칫 코미디로 빠질 수 있는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한 구도 때문에 결국 천관대사의 제자였던 악동 전우치가 화담과 맞대결하게 되는 구도역시 유머와 위트로 쌓여있지만 그 유머러스함이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된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세명의 신선이 풀어내는 웃음보따리는 시종일관 알게모르게 웃음을 유발해 내기도 합니다.

헐리우드 영화에 비견한다면 사실 <전우치>의 CG는 조잡해 보일 수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온라인 게임에서도 오프닝이나 미션을 새롭게 개발해 내는데에도 방대한 양의 CG로 채워진 영상이 주목을 받기도 하는 세상입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온라인 게임 영상을 보더라도 사실상 <전우치>에서 보여지는 CG의 모습은 그 수준이 높다고 평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전우치>에서 보여지는 CG는 사실 그리 많이 차지하지는 않죠. 요괴들의 모습이나 몽환적인 산속(만화영화에서 머털도사가 살던 곳과 비슷한 산꼭대기에 천관대사와 전우치가 살고 있습니다)의 모습들과 달리 와이어액션이 더 많습니다. 강동원과 김윤석 두 배우의 와이어 액션, 그리고 요괴인간인 선우선 등과의 액션씬 등이 와이어 액션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떼문에 CG에 의한 모습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들었던 것은 CG처리기술이나 특수효과가 아니었습니다.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기 때문에 재미있게 관람했던 때문이기도 했었죠. 그보다 아쉬움이 많이 든 것은 다름아닌 여주인공인 서인경(임수정)이라는 캐릭터의 드러남이 부족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영화에서 인경은 여주인공으로 매우 중요한 캐릭터로 등장합니다(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여기까지만...). 오히려 영화 <전우치>의 모든 중심을 이루고 있는 인물이 어쩌면 전우치가 아닌 서인경이라 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죠. 사건의 발단이나 전우치와의 관계, 그리고 마지막 화담-전우치간 대결에서도 서인경은 매우 중요한 역할이었죠.

서인경이라는 캐릭터는 시종일관 베일에 쌓여있는 인물입니다. 전우치라는 악동 도사가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라는 정도의 존재감으로 과거 조선시대(? 잘모르겠음) 전우치에 의해 보쌈당하기까지 하지만 천관대사는 전우치에게 인경을 멀리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화담의 계략에 의해 그림족자에 갇혀있다 현대로 돌아온 전우치는 다시 인경을 만나게 되죠. 무엇가는 필연에 의해서 두 사람이 만나게 되지만, 영화가 끝날때까지 관계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함이 전부로 보여지더군요. 그래서인지 마지막 인경의 변신은 영화의 옥의 티가 아니었나 싶기도 했습니다. 보다 존재에 대해 부각시켰다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운 작품이라는 얘기죠.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하는 <전우치>는 영화팬들에게 실망스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그렇지만 어쩌면 헐리우드 영화인 <아바타>의 비주얼에 관객의 시선이 매료되어 있다면 실망스러움을 느끼기도 할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개인적으로 <아바타>를 관람했던 지라..... .....

그러나 영화는 삼박자가 잘 맞아야 하는 법이겠죠. 연기파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짜임새있는 시나리오 전개, 그리고 감독이 만들어내는 영상구도입니다. 영화 <전우치>는 내공 100단의 연기파 배우들로 빛을 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헐리우드 SF 명감독을 거론할 때, 스티븐스필버그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만큼 SF 장르에서 저명도가 높기 때문이기 하죠.  오락영화는 관객이 즐거워해야만 한다 그 재미를 찾아내 들려주는 것이 감독과 배우들의 몫이죠. <전우치>는 이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관객의 기분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 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영화가 전해주는 영상의 화려함(액션)과 시나리오(전우치와 화담의 대결구도),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내공100단의 조연배우들)을 한꺼번에 챙길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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