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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2012(2009), 흥행성 만점이나 작품성은 6점을 주고싶은 영화

by 뷰티살롱 2009.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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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의 교과서같은 영화를 제작했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신작인 <2012>의 흥행바람이 국내 극장가에 어느정도의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가 됩니다. 거대하다는 말이 필요없을 법한 장대한 스케일과 컴퓨터 그래픽이 그려내는 영화 <2012>는 러닝타임이 2시간이 훌쩍 넘은 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개봉전부터 히말라야의 설산을 덮치는 거대한 예고편만이 공개됨으로써 2009년 초에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만 했었습니다. 캘리포니아가 뒤집히고 미국 백악관이 거대한 항공모함에 의해 쑥대밭이 되는 장면이 공개되었을 때만 해도 그 압도적인 특수효과에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었죠. 개봉만을 기다리며 11월12일 드디어 그 개봉일이 되었을 때 SF영화의 광팬이기도 한 저로써는 극장으로 달려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현란한 컴퓨터그래픽이 빗어내는 화려한 볼거리

영화 <2012>는 이미 재난영화로 혹은 SF 장르의 영화로 이름값이 높기만 한 롤랜드에머리히 감독이 제작해 개봉전부터 화제를 한몸에 받기도 했었습니다. 외계인 침공을 다루었던 <인디펜던트데이>나 재난영화의 신기원이라고 할법한 <투모로우>를 비롯해 과거로의 타임캡슐을 타고 새롭게 선보였던 <BC10000>나 괴수영화로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던 <고질라>까지 에머리히 감독은 블록버스터 전문 감독이라는 이름이 나올만큼 그의 작품은 거대한 스케일과 자본력을 보여준 감독이기도 합니다.

영화 <2012>는 전작인 <투모로우>의 재난영화의 계보를 다시 쓴 영화라 할법해 보입니다. 기존 <투모로우>에서 지구 온난화라는 무거운 주제를 통해 지구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 개봉된 <2012>는 기존 <투모로우>를 넘어서 지구멸망과 새로운 출발이라는 주제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영화 <2012>는 어쩌면 최근 고개를 들고있는 종말론에 대한 이슈가 적절하게 마케팅에 성공한 영화가 아닐까 싶더군요. 마야력에서 2012년에 인류의 멸망이 예고되었다는 설이나 혹은 태양풍으로 지구가 뜨거워진다는 설, 무엇보다 영화에서 들려주는 주역에 대한 이야기나 성서의 종말론까지 말 그대로 종합선물셋트같은 종말론을 제기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과학적인 증거들을 통해서 영화 초반 지구종말에 대한 우려와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듯한 모습이었죠(물론 이러한 가설들은 과학적으로 허구라는 것이 밝혀지기는 했지만요).

그렇지만 영화 초반 지구종말에 대한 개연성있는 주장을 풀어냅니다. 행성X의 접근이나 태양풍 혹은 지구온난화, 마야문명에서 발견된 문명의 마지막 혹은 웹봇 등이 주장하는 것들을 떠나서 새로운 가설을 접근시켜 놓습니다. 다름아닌 지각이동설이 그것이죠. 지각이동설을 어느날 갑자기 일어난 천지창조적인 이야기로 그려놓은 것이 아니라 2012년이 되지전에 이미 태양폭발이 최고조로 이루어졌고, 그 영향으로 지구의 내부 온도가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즉 외부적으로 지구의 온도는 평온하기만 하지만 내부적 지구의 온도는 엄청나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 영향으로 지구내부에서부터 폭발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바로 2012년에 최고조에 달한다는 내용을 깔고 있습니다.(영화의 초반부에 대한 이야기이니 스포일러로 받아들이기는 않겠죠?)

영화는 바로 2012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재난영화의 대열로 접어들게 됩니다. 오프닝처럼 보이는 듯한 2009년 현재에서부터 2012년까지의 시간을 빠르게 전개시켜 나감으로써 세계 강대국들이 종말에 대비하는 발빠른 행보와 연합을 보여줌으로써 초반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재난영화의 백미는 어쩌면 특수효과와 눈을 현란하게 만드는 컴퓨터 그래픽이라 할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2012>는 이러한 재난영화의 백미를 100% 살려내며 관객의 동공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화입니다. 본격적인 지구내부 폭발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미국의 캘리포니아가 지진에 의해 삽시간에 꺼져버리며, 거대한 화산이 폭발하는 모습들은 가히 장관을 떠나서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더군요.


관객들은 1분마다 터져나오는 거대한 스케일의 화산폭발과 대규모 지진, 해일의 급습 등으로 혀를 내둘를 지도 모릅니다. 이같은 연출은 분명 기존 에머리히 감독이 제작했던 영화들과는 다른 모습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디펜던트데이>나 <투모로우>에서 보아왔던 것과 같이 에멀리히 감독은 주인공을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으로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 인디펜던트데이에서는 비행조종사와 과학자, 그리고 투모로우에서는 환경기상학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함으로써 재난의 모습은 실제적으로 공감이 아닌 지켜보는 제 3의 눈으로 비춰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2012>에서는 기존 영화들과는 달리 너무도 평범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습니다. 바로 주변에 있을법한 평범한 사람을 말이죠. 다름아닌 작가이면서 재벌의 운전기사 노릇을 하고 있는 잭슨 커티스(존쿠삭)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지구의 종말이나 재앙이라는 지식과는 근본적으로 거리가 먼 보통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재난의 한복판으로 뛰어들게 만들었죠. 우연히 잭슨은 자식들을 데리고 캠핑을 가지고 그곳에서 지구종말에 대한 진실을 듣게 되고, 가족들을 데리고 대피하는 머나먼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커티스는 종말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모르는 보통사람이죠. 그 때문에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르는 평범스럽기 그지없는 인물입니다. 그가 가야하는 곳은 지진이 일어나 일대 쑥대밭으로 변해가는 캘리포니아의 한복판일 수밖에 없었고, 거대한 화산이 폭발하는 곳이죠. 그의 시선을 따라 영화에서의 주요 재난장면들이 보여지게 됩니다. 때문에 기존 에멀리히 감독이 제작했던 것과는 한차원 업그레이드 된 거대한 스케일의 모습들이 보여질 수 밖에 없습니다.

거대함에 가리워진 불쾌함

영화 <2012>는 사실상 기존 영화들이 보여주던 인간애의 모습은 사실상 찾아보기 어려운 영화였습니다. 솔직히 영화를 보는 내내 짜증스럽기만 해 보이는 영화였죠.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전작들인 <인디펜던트 데이>가 비록 가장 미국적인 영화주의식 영화였다 하지만 한편의 인간승리니 하는 모습을 깔고 있었다면, 그리고 <투모로우>라는 작품이 가족애와 인간애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볼때, <2012>는 그저 스크린상에서 터져나오는 각종 컴퓨터그래픽만을 즐기고 영화 한편을 즐기라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 않아 보였습니다.

미국적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혀있던 모습들은 사실상 보여지지 않죠. 오히려 세계적 강대국이라는 관점에서 미국의 횡포라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는 영화가 <2012>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재난이 일어난 것이라는 것을 미리 간파하고 세계 각국은 3년이란 기간동안 비밀리에 연합체를 형성합니다.

 
그 연합체의 선두에 서 있는 것은 다름아닌 미국일 수밖에 없었고, 보통사람들에게는 철저하게 비밀스럽게 진행되어 갑니다. 종말이 예고된 시각이 다가올수록 비밀을 알게되는 사람들은 알수없는 죽음을 맞게되는 모습들이 보여지기도 합니다. 누가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는지는 어쩌면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2012>는 기존 에머리히 감독이 보여주었던 것과는 달리 주인공 시점을 보통의 나약하기 이를데 없는 사람으로 설정해 놓고 있지만, 실상 그 이면에는 너무도 추악한 인간들과 자본의 논리들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마지막 라스트의 인간애를 이끌어내려한 모습조차도 헛웃음만 연발하지 만들게 되더군요.
왜 그러한 심정이 일어났을까요.
 
인류는 하나다 그러나 하나된 인류는 없는 모습

영화 <2012>는 흥행성면에서는 더할나위없이 흡족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영화였습니다. 비싸기만 한 영화표를 구입하며 극장문을 들어서는 관객에게, 혹은 SF 환타지를 선호하는 관객들에게는 그야말로 종합선물셋트같은 영화나 다름없을 만큼 만족스러운 영화입니다.


그렇지만 작품성이라는 면을 생각하는 관객들에게는 그리 달갑게 느껴지지 않을법한 영화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커티스는 가족들을 데리고, 피난행렬을 떠나게 됩니다. 그 와중에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그룹을 형성하기도 하고 도움을 얻어가며 재난의 상황을 피해갑니다.

그에게는 재난을 피해야만하는 이유가 다름아닌 가족이라는 구성원들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만약 그에게 가족이 없었다면 위기상황에서 지구가 완전히 끝장나게 되는 순간이었다면 힘겨운 여정을 떠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쩌면 지구종말을 방송하며 산위에서 마지막 방송을 하던 유령 방송인과 같은 삶을 살았을 수도 있을거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지구의 내부는 뜨거워져 본격적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마지막 관문인 해일이 일어나 모든 것들을 덮어버립니다. 그러한 시간상의 관계를 알고 있는 것은 보통사람들이 아닌 힘있는 사람들이나 자본력으로 부를 좌우하던 사람들 뿐이었죠.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는..... .....(스포일러는 삼가하며 이제 그만 하죠^^)

톰크루즈 주연의 <우주전쟁>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 영화에서도 아주 평범한 보통사람이 자신의 자식들을 살리기 위해 우주인의 습격을 피해 피난길을 떠납니다.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군대를 통솔하거나 어디로 가야할지조차 모르는 가장 일반적인 보통사람이죠. 해프닝으로 끝나게 되는 <우주전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애를 그려내고 있던 영화였죠. 왠지 우주전쟁에서의 주인공과 <2012>에서의 주인공은 묘하디 묘하게 교차하는 듯한 느낌이 많더군요.

과연 인류는 종말을 고하게 될까요? <2012>에서 그 결말을 확인해 보세요. 굳이 추천한다면 SF나 환타지 영화를 선호하는 영화팬들에게 강추하고 싶지만, 드라마틱한 영화를 선호한다면 추천을 꺼리게 될만한 영화입니다. 때문에 흥행성은 만점이지만, 작품성에서는 10점만점에 6점을 주고 싶기만 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쿠욱 추천 부탁드립니다. 글쓰는데 힘이 됩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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