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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일요일일요일밤에, 물의 소중함과 어린시절의 기억을 끄집어낸 [단비]

by 뷰티살롱 2009.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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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개편된 <일요일일요일밤에>의 새로운 코너인 <단비>를 보면서 물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했습니다. 아프리카 잠비아의 뭄브아 지방으로 간 한지민과 김용만, 탁재훈, 안영미 등은 아프리카의 오염된 물을 마시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깨끗한 우물을 만들어주었습니다. 2부에 걸쳐 방송된 <단비>는 첫회에서는 지역민들의 실태를 담아낸 모습이었고, 우물을 만드는 과정이 2부에서 보여졌습니다. 

1부에서의 모습을 지켜보며 물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야 일반적으로 물에 대한 부족함을 절실하게 느끼지는 않을 법도 합니다.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로써는(저 역시도 서울에서 살고 있기에) 매일처럼 펑펑 나오는 수도물이 있기도 하니까 아마도 그럴 것이라 생각이 들기도 하죠. 그런 환경속에 살고 있다보니 가끔씩 느닺없이 벌어지는 단수사태를 겪을때면 불편함보다는 오히려 짜증스러움을 호소할 때가 많았었죠. 아파트에서 살고있는 터라 수도물이 나오지 않을 때에 느끼는 불편함을 느끼지만 물에 대해서는 아깝다는 것에 대해서 쉽게 몸으로 와닿지 않기도 합니다.

과거 어린시절에 농촌생활속에서는 물에 대해서 절박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었는데, 사람이라는 동물이 간사하기는 간사한가봅니다. 특히 시골에서 논농사를 짓는 일은 물과 너무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윗집 아래집간에 물싸움이 일어나기도 했었던 경험도 있었지만, 도시로 이사오면서 1년 2년 살다보니 물 아까운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많이 희석되어 버렸더군요. <일밤>을 보면서 아프리카로 떠난 제작진의 모습을 보면서 과거 시골생활하던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직접 농사를 지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부모님들이 농사꾼들이라서 농사일을 도와주기도 하고 논에 물을 대는 일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컸던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30여년전에는 농촌이 지금처럼 산업화되고 기계화되어 있었던 모습이 아니라 농사일을 사람의 손으로 해야했던 때였었습니다. 저수지의 물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논에 수로를 이용해 여름철에는 물을 논에 공급하기도 했었죠. 그렇지만 저수지의 물이 많지 않은 한여름에는 늘 물때문에 위아래 논을 가진 어른들이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었습니다. 어쩌면 그 당시 농촌에서는 흔히 볼 수 있었던 일이었을 거라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요일일요일밤에> 단비의 1부코너에서 보여졌던 원주민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서 깨끗한 물이 없이 더럽고 오염된 물을 식수로 이용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람의 몸이 건강하게 유지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야 어디를 파든 깨끗한 우물물을 뽑아 쓸수 있는 나라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물이 식수로 100%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더라도 <일밤>의 <단비>에서 보여졌던 뭄브아의 더러운 물은 아니죠. 그런 물을 먹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너무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뭄브아에서 우물을 만드는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지하 70여미터를 파고 들어가도 물이 나오지 않는 모습을 시청하면서 마음졸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깨끗한 물은 어쩌면 생존과도 같은 것일 테니까요. 물이 나올 확률은 50:50으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기에 열망과 노력을 배신하고 물이 터져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편집에 의한 모습이었던지 지하 70여미터를 파이프가 관통했지만 물은 나오지 않아 추가작업이 필요했었습니다. 혹시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


비록 뭄브아에 살고있지는 않지만, 불안스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지만 곧이어 흙탕물이 터져 나오고 뒤이어 깨끗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면서 찡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낙후된 나라의 환경을 먼저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 어린 아이들이 이제는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게 되었구나 하는 안도감이 배어나왔습니다. 더러운 물을 마시면서 생활해야 했던 어린 아이들이 비로소 깨끗한 물을 먹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조금 과장을 한다면 눈물이 나올뻔 했다고나 할까요^^

우리나라도 사실 선진화되고 세계속에서 문명화된 사회로 진입하기 이전에는 원조를 받았던 나라였습니다. 뭄브아 지역으로 간 <단비>팀이 우물을 만들어준 것은 사실 경제적인 원조는 아니더라도 생활에 절실하게 필요한 물을 만들어 준 모습이었습니다. 과거 농촌생활을 하며 자랐기에 물의 소중함은 누구보다 알고 있었는데, 세월이 지나서 중년의 나이가 되어 이제는 산업화된 대도시에서 살게 되면서 지난날의 어려움을 잊고 살는 것이 부끄럽게만 느껴지더군요.  


새롭게 개편된 <일요일일요일밤에>의 단비는 어쩌면 개인적으로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낙후된 나라에 가서 원조를 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느꼈다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오랜 시간속에 자리하고 있던 잊혀진 기억을 되살리게 한 모습이었습니다.

우물물이 터져 마을 주민들의 환호성과 진행자들이 환호가 한데 어울어진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프로그램 제작진이 조금은 얄밉게도 보였습니다^^ 한껏 사람의 마음을 졸여놓고 한꺼번에 터뜨리는 모습이었다고나 할까요. 조마조마하게 물이 나오지 않아 실망하면 안되는데 하는 순간까지 가게 된 모습이었으니까요. <단비>라는 코너는 단순히 하나의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하기에는 다분히 다큐적이고 휴머니즘이 많은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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