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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청춘불패, 가마솥 대폭발을 폭소로 장식? 미안함이 필요했다

by 뷰티살롱 2009.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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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늦은 밤 시간대에 방송되는 리얼 버라이어티 성장기 프로그램인 <청춘불패>의 인기도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인기 걸그룹에서 맴버들을 착출해 결성된 G7의 등장과 활약이 인기를 견인했다 할 수 있어 보이는 프로그램이죠. 하지만 무엇보다 <청춘불패>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인기 걸그룹들만의 모습이 아니라 유치리 라는 강원도 시골마을의 마을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 보여지기도 합니다. 인기 걸그룹인 소녀시대, 티아라, 브라운아이드걸즈, 카라, 포미닛과 시크릿 맴버들이 모인 G7이라는 새로운 아이돌 시골성장기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도시에서 얻을 수 없는 인생의 경험을 대변하는 모습이기도 하다고 보여집니다. 산업화된 대도시의 어린 사람들에게 밥상에 올라가는 벼이삭의 성장이나 작곡, 그리고 그 이외에도 수퍼에서 손쉽게 사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는 도시생활과는 달리 시골의 모습은 일상의 먹을거리들이 자급자족으로 해결되는 모습입니다.

지난 8회에서는 유치리에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시골생활속에서 성장해가는 G7의 모습이 잔잔하게 보여졌습니다. 특히 소녀시대 유리의 요가교실에는 마을 부녀자들이 참여함으로써 <청춘불패>가 지니고 있는 마을사람들을 TV속으로 등장시킴으로써 리얼한 모습을 배가시켜 놓고 있는 모습이었죠.  처음 방송때부터 늦은 시간이지만 보통사람들이 유명 걸그룹 연예인들과 한데 어울러져 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시청하게 된 <청춘불패>는 나름대로의 컨셉을 지니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시골의 어린아이들이나 마을의 일손을 대신 해줌으로써 한편의 공익성을 띠면서도 G7이 유도해내는 버라이어티적인 요소들이 적절히 가미되어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8회에서는 공익성과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모습보다는 어쩌면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면이 부각되었던 모습이었죠. 키우던 수닭의 장가보내기(?)와 키우던 송아지인 푸름이의 건강검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재미를 이끌어내기도 했으니까요. 특히 동물들을 통해서 어린 걸그룹 맴버들이 동화되어 있는 모습은 다른 방송프로그램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청춘불패>의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마을일손돕기가 이어졌죠. <청춘불패>라는 프로그램의 진행되는 모습은 이제 어느정도 그 자리를 잡아간 모습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처음 방송이 시작되고 나서 프롤로그처럼 느껴지는 G7과 3명의 MC들의 수다스러운 모습이 프로그램 시작을 알립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유치리 마을의 인원으로써 생활하는 모습을 보이죠. 그리고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 밥을 하고 식사를 하면서 낮동안의 일들에 대해서 얘기함으로써 프로그램이 마무리되는 듯 보여지니까요. 보통의 사람들도 어쩌면 이러한 일과는 다를것이 없을 듯 해요.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면서 식구들과 얘기를 나누고 회사에 출근해서 생계를 위해 일을 하고 저녁이 되면 귀가해서 낮동안의 일들에 대해서 혹은 다른 일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니까요.


8회에서는 G7이 각각 팀을 나누어 찐빵과 두부만드는 일을 진행해 나갔습니다. 새로운 일에 대해서 배워나가는 걸그룹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재미있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보통사람들이 브라운관안으로 함께 등장함으로써 프로그램이 더욱 빛이 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게 <청춘불패>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어떤 모습이 보여질까하는 기대감도 들었죠. 그동안 G7은 가을걷이를 하고, 김치를 담구며 나이드신 어르신들을 돌보며, 아주 잠깐이지만 아이를 대신 보육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유익한 모습을 담아내었습니다. <청춘불패>를 시청하게 된 이유에는 어쩌면 그러한 마음 따뜻한 모습이 있기 때문이었을 거라 보여집니다. 시끄럽지 않으면서도 늦은 밤에 살짝 미소짓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마을 일손을 돕는 모습에 기대감이 들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마을의 어떤 사람이 <청춘불패>에 등장하게 될까 싶기도 했고, 어릴적 농촌에서 자랐던지라 시골일에 대해서 아련한 추억을 느끼게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번 8회분은 실망스럽기만 합니다. 사실 <청춘불패>라는 프로그램이 예능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다른 예능 프로와는 차별화가 있는 프로그램이라 느꼈기에 어쩌면 더 실망감이 컸던 것인지도 모르죠. 다름아닌 두부팀이 멧돌에 간 콩을 끊이면서 일순간에 흘러넘친 사건 때문이었죠.


이제 20여년이나 지났을 옛날 얘기처럼 들리지만 농촌에서는 두부나 엿 등을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었었죠. 때문에 <청춘불패>에서 보여지는 두부만드는 과정이 생소하지는 않았습니다. 늘상은 아니지만 간혹 집에서 했었던 일이었으니까요. 마을 아주머니의 말처럼 잔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콩을 두부로 만든다고 할 때 과연 얼마나 많이 나올까요?

생각처럼 많지가 않습니다. 농촌에서 자급자족하는 이러한 부산물들은 사실 농부들의 땀이 배어있는 소중한 것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에 어린시절 시골집에서 두부를 직접 만들어 먹을 때에도 헝겉에 붙어있는 찌꺼기도 하나 남기기 않았었죠. 더군다나 <청춘불패>에서 보여진 것처럼 간수를 해서 순두부를 만들고 두부를 만든 나머지 물까지도 버리지 않습니다. 심지어 비지까지도 찌게로 만들어 먹으니까요.


이날 방송을 보면서 아주머니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가마솥이 넘쳐나 많은 양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재미있는 광경이나 신기한 모습이라기보다는 <저걸 어째...!!>하는 한탄스러움이 배어나왔습니다. 쏟아진 것들을 다시 담을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까워서가 아니라 사실 농촌에서 힘겹게 농사지은 부산물이 버려졌다고 생각하니 안타깝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그 다름 장면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TV라는 방송때문이지 아주머니는 애써 태연한 듯한 모습이 보여졌지만 왠지 그 마음이 어떨까 싶었습니다. 어쩌면 너무도 아까워서 이루 말을 하지 못할 거라 여겨졌지만 전국적으로 방송되는 마당에 인기연예인들에게 뭐라 말할 수도 없을 듯 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주머니의 마음을 알고 있을지 흘러넘쳤던 가마솥의 모습이 신기해 하는데에만 열광적으로 보여지더군요. 솔직히 주요 MC격인 노주현과 김태우는 아이돌 그룹과 함께하면서 어른격이라 할 수 있어보이는데, 아주머니에게 뭐라 사과말 정도는 해야 했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서 생각해낸 것이 쿵쿵따라는 게임으로 분위기를 바꾸려 했습니다. 심란했을 아주머니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서 한 것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이었지만 어색하기만 한 모습이였습니다.

예능이라는 프로그램이 지니고 있는 장점은 어쩌면 재미와 유머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청춘불패>의 장점은 여타의 예능프로그램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방송이 끝이나고 혹시라도 제작진의 사과멘트라도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아무런 말도 없었죠. 공식적인 사과보다는 아주머니에게 말한마디 건네는 모습이 보여졌다는 덜 실망스러웠을 법한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엔딩에서 보여지는 흑백사진은 마치 추억을 생각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청춘불패>라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눈길이 더 가기도 합니다. 연예인들 위주의 방송으로 점철된 프로그램이 아닌 보통사람들과의 생활속에서 어린 걸그룹 맴버들이 인생을 배워가는 것은 말 그대로 맛있는 음식을 완성해가는 과정처럼 보여집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성도 정성이지만 그 안에 여러가지 양념이 들어가게 되고 그 양념들을 조화롭게 배합해야 하니까요. 재미를 포기한다면 <청춘불패>라는 프로그램이 사랑받을 수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생활하고 있는 유치리라는 농촌의 참모습과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배제한다면 그보다 더한 독은 없을 것으로 보여지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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