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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1박2일, 인기 프로그램에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었다

by 뷰티살롱 2009.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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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은 남달랐습니다. 다르게 본다면 이유도 없는 짐나르기로만 그쳐 보일 수 있는 <1박2일 거문도 편>은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래과는 달리 완전히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는 모습보다는 <다큐멘터리>와 같은 모습을 담아냈다고 보여집니다. 흔히 다큐멘터리에서 빠지지 않고 보여지는 것이 있다면 소형 핸드 카메라를 들고 현장감을 그대로 살리면서 담아내는 영상과 그에 어울리는 나레이션이 빠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든다면 "오늘도 바람은 세차게 불어오고 나아갈 길은 보여지지 않네요. 그런데도 가야하는 것이 의무인 양 이들은 짐을 들고 또다시 무거운 발걸움을 재촉합니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고 사지는 땀에 젖을대로 젖어서 금방이라도 다리가 풀릴법한데도 한걸음을 멈출 수가 없는 것은 나아가야 할 길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죠.... ...." 라는  다큐멘터리의 나레이션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목소리와 함께 말이죠.

인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1박2일>은  29일 방송에서 <거문도> 등대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었다면 <복불복>이었죠. 6명의 맴버들은 YB팀과 OB팀으로 나뉘어 369 게임이나 3:3 게임을 거문도로 향하는 선실 안에서 벌였죠. <생고생 VS 신선놀음>이라는 과제를 놓고 벌인 모습은 말 그대로 그동안 <1박2일>에서 흔히 보여지던 야외취침과 실내취침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모습과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았던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번 방송에서 보여진 복불복 게임을 통해서 낙오된 사람이 개고생하는 모습은 어쩌면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만이 가진 특징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결국 이날 방송에서 복불복 게임에 진 강호동과 김C, 그리고 이수근은 스태프들의 짐과 함께 떠나게 되는 개고생 팀으로 낙첨이 되었고, 이승기와 은지원, MC몽은 말 그대로 크루즈를 타면서 백도를 유람하게 되었습니다. 방송에서 나온 것과 같이 사실 YB팀과 OB팀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강호동을 중심으로 모인 OB팀이 복불복에 걸린 것이 오히려 안심되기도 했었죠. 젊은사람들인 YB에 비해 사실상 강호동, 김C, 이수근 3명이 체력적으로는 좋기 때문이었습니다^^

흔히 좋은 프로그램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라는 표현을 합니다. <1박2일>은 사실상 거문도 등대로 가는 모습은 그다지 부각될 소지가 없어 보이기도 하는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저 짐만 나르는 모습이 절반을 차지할만큼 분량이 많았기 때문이었죠. <1박2일>의 재미라 할 수 있는 복불복이나 일반인들과의 소통보다는 말 그대로 개고생으로 끝나버린 듯한 모습이라고 말할 수도 있어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앞서 얘기한 것처럼 좋은 프로그램이나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이 있기에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마주하게 된 듯한 모습을 보였던 <1박2일 거문도 편>에는 사실 인기를 이끌었던 맴버들의 모습보다는 방송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노력이 엿보였던 모습이었죠. 영상 다큐멘터리로 인기를 모았던 <차마고도>라는 프로그램을 촬영하기 위해서 카메라맨들과 스태프들이 사막의 모래바람과 맞서기도 하고 고도의 산기슭을 따라 무거운 촬영장비들을 들고 이동해야 하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1박2일>의 짐나르기를 통해서 전해지는 듯해 보였습니다. 이날 방송은 단지 한나절에 걸친 이동이었지만 훌륭한 영상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한달이나 그보다 더 많은 시간과 체력을 요합니다. 차마고도 또한 그러한 프로그램에 속하지요.

 
이색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 이날 방송에서 짐나르기 팀은 등대로 가는 도중에 짐이 무거워서 버린 복불복의 영원한 테마나 다름없어 보이는 까나리액젓이나 식초 등을 버리고 올라갑니다. 그런데 뒤따라 오던 스태프진들은 버린 물건들을 수레에 싣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죠. 사실 어느정도의 편집이나 의도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맴버들이 버리는 모습이 너무도 질서정렬하게 놓아둔 모습이기도 하고 길 한복판에 둔 모습이어서 일부러 재미를 위해 한 모습이라는 것이 엿보이기도 해 웃음이 나오기도 했었죠. 학창시절에 지리산으로 MT를 갔을 때가 생각이 나더군요.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지치는 인원은 부지기수였었고, 중간중간에 흘리는 물건들이 속출했었죠. 그중에서 뒤따르며 인원들을 점검해야 하는 체력있는 친구들은 버려진 물건들을 베낭에 담아서 올라갔던 기억이 나더군요. 버려진 물건들이라 해야 완전히 쓰레기도 아니고 물이나 과일같은 것들이죠. 중간중간에 힘이 드니까 베낭에서 과일을 꺼내 먹기도 하고 물도 마시다가 내려놓고 올라가는 것이었죠. 다소 옛날 기억이 나서 웃음이 나기도 했었습니다.

<1박2일>이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쩌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흘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할 수 있습니다. 아니 단순히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만이 아니더라도 인기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스태프들의 노력이 <거문도>행에서 보여진 것이라  생각이 들더군요.

<1박2일>은 야생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죠. 출연자들의 야외취침으로 보여졌던 야생이라는 의미가 어찌보면 <등대편>에서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스태프들을 중심으로 보여졌던 방송이었습니다. 장비 하나의 무게가 30kg 혹은 35kg까지 나가는 물건을 이고 산속으로 올라가야 하는 것은 말 그대로 개고생입니다. 군대에 갔다온 남자들이라면 아마도 완전군장을 메고 산악행군을 했던 분들도 있을 것이고 100km 행군을 했던 분들도 대부분일 겁니다. 중간중간 10분을 쉬는 시간은 천군이 따로 없는 시간이죠. 입에서 단내가 난다는 표현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나중에는 아예 감각까지 없어지는게 행군이었습니다. 단지 1.5km를 걸어가야 하는 것은 사실 비교할 바가 안되지만 한편으로 본다면 군대의 추억도 떠올리게 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더군다나 이날 방송에서 신선놀음을 즐기던 YB팀도 생고생으로 합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차로 짐을 나르고 돌아온 스태프들과 YB팀과 합류한 YB팀은 선상에서 먹지 않고 가져온 한치회를 OB팀원들에게 나누어주며 함께 한 모습을 보였죠. 복불복에 의해서 희비가 갈리기는 했지만, 역시나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준 모습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방송에서 스포트라이트는 역시 방송을 만들어나가는 <스태프>들에게 있었다고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강호동이나 김C, 이수근, MC몽, 은지원, 이승기라는 고정출연 MC들이 방송을 진행해 나가고 있지만, 사실 숨어있는 공신들이 없었다면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영화제 시상식에서 황정민씨의 수상소감은 오랜동안 패러디를 만들어 놓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그저 잘 차려진 숫가락만 들고 맛있게 먹을 뿐인데.... ..."라는 소감말이 있습니다. <1박2일>의 맴버들이 아무리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 나간다 하더라도 프로그램을 편집하고 영상을 담아내는 스태프와 방송 관계자들이 없었다면 <1박2일>은 인기를 얻기 못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편의 영상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땀이 들어가 있기 마련이죠. 단지 진행자의 월등한 쇼진행 감각만으로는 인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듯이,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장소를 물색하고 섭외하고, 카메라에 영상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와 조명, 음향, 프로그램의 진행자들을 돋보이게 하는 코디네이터나 매니저들, 그리고 이들을 모두 아울러야 하는 PD 등 수많은 사람들의 결실이 하나가 되어야만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받고 사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1박2일 거문도 등대로 가는 예능고도>는 그러한 모습을 담아내었다는 데에 충분히 인기를 얻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여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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