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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 47화 서영희, 덕만을 세번 살리고 죽음을 맞은 소화

by 뷰티살롱 2009.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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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드라마인 MBC의 <선덕여왕>에서 또 하나의 살생부가 열렸습니다. 다름 아닌 덕만공주(이요원)의 유모이자 양엄마로 팔색조 연기를 보여주던 소화역의 여배우 서영희씨가 47화에서 죽음을 맞으며 드라마에서 하차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죠. 사랑앞에서도 모정앞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던 소화의 죽음을 보면서 짠한 마음이 가시지 않더군요.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어찌보면 진평왕의 시녀역으로 등장해 그리 비중있는 인물로 보여지지 않을법했던 캐릭터였는데, 죽음을 보면서 소화라는 캐릭터가 극중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던 역할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덕만의 출생과 어출쌍생의 비밀

덕만공주가 서라벌에서 계양자로 태어났지만 오랜 예언이었던 <어출쌍생 성골남진>때문에 진평왕은 마야부인에게서 동생인 덕만을 빼돌리게 됩니다. 태어나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운명을 타고난 덕만은 그렇게 세상의 빛을 보기도 전에 세상밖으로 버림을 받게 되는 운명을 타고 났죠. 그리고 그 버림을 받아들인 것이 진평왕의 시녀였던 소화였습니다. 서라벌에서 미실궁주(고현정)의 차가운 매서운 눈을 피해 궁을 빠져나오게 되고 그 뒤를 미실의 호위무사인 칠숙이 쫓게 됩니다. 그리고 동굴로 몸을 은신한채 위기를 모면하려 하죠.


덕만공주에게 첫번째 생명의 위협을 맞게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어린 갓난 아이에게 어떤 힘이 있어 수년간 검을 연마한 무사를 상대할 수 있었겠습니까. 칠숙의 눈을 피해 동굴로 숨어든 소화는 그렇게 첫번째로 덕만공주의 목숨을 살리게 되는 결정적인 인물로 부상하게 되죠. 동굴에서 칠숙에게 쫓겨 숨어들었을 때, 칠숙은 둘을 찾기위해 동굴안에 불을 놓게 되고 소화는 자신의 호흡을 덕만에게 전해주게 됩니다. 동굴에서 생사의 갈림길을 맞게 된 소화는 덕만공주에게 숨을 불어넣어줌으로써 어쩌면 직접적으로 잉태하고 낳지는 않았지만 부모의 연을 잇게 되는 모습이었다고 보여집니다. 다행히 동굴에서의 위기는 국선 문노(정호빈)에 의해 구출되기는 하지만, 덕만공주와 소화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할 수 있고 첫번째로 덕만의 목숨을 구한 격이 됩니다.

사막의 사구에 빨려들어 칠숙의 추격을 피한 소화

소화는 덕만을 데리고 신라를 빠져나가 멀리 티클라마칸 사막까지 도망하게 됩니다.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객잔을 열어 아무도 모르게 덕만을 자식으로 키우게 되죠. 그렇지만 집요한 칠숙의 추격은 결국 사막까지 이어지게 되고, 우연히 사막에서 덕만을 만나게 됩니다. 세월이 지나 덕만의 모습이 낯선 칠숙(안강길)에게 유일한 단서는 다름아닌 소화였죠. 소화의 모습은 신라궁에서 뿐만 아니라 동굴까지 쫓아가며 각인된 상태였던지라 세월이 지났지만 소화의 모습을 보면서 둘이 신라에서 놓친 공주와 시녀라고 직감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덕만은 또다시 죽음의 위기를 모면하게 됩니다. 시녀 소화에 의해서 말이죠. 객잔이 불에 휩싸이고 둘은 가까스로 칠숙을 피해 사막 한가운데로 피신하게 되지만, 칠숙의 추격은 집요 그 자체였습니다. 붙잡힐 찰라의 순간에 사막에서 한바탕 모래폭풍이 일어나고 사막의 죽음이라 할 수 있는 사구에 소화가 걸려들게 됩니다.


칠숙의 무예는 신라에서 국선문노 외에는 누구도 당해낼 수 없으리만치 출중한 사내였죠. 비록 소화에 의해 옆구리를 다쳤다고는 하나 두 사람을 상대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할 수 있습니다. 소화는 자신을 구하려 하는 덕만을 뿌리치며 혼자만이라도 살아야 한다며 사구속으로 몸을 맡깁니다. 두번째 위기에서 덕만을 살리게 된 모습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소화는 칠숙에 의해 사구에서 다시 살아나게 되어 신라 서라벌로 돌아가게 되지만, 그 뒤로 소화는 실어증에 빠지게 됩니다. 덕만을 잃어버린 자책감과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이 깊게 사로잡혀 스스로의 말문을 닫아버리게 된 모습이었습니다.

온몸으로 마지막 덕만을 살린 소화

서라벌로 돌아온 소화에게 덕만은 이제 공주신분을 되찾음으로써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리는 듯 해 보였습니다. 미실궁주에게 정면으로 대항하며 덕만이 점차 성장해 나가고 있었고, 소화또한 덕만과 재회를 합니다. 그리고 시녀의 신분도 다시 되찾게 되며 덕만의 양어머니 역할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듯해 보였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칠숙과의 관계는 운명처럼 평행선을 달려나가는 사이로 벌어지게 됩니다. 서로를 바라보고는 있지만 서로가 섬기는 사람이 다르기에 손을 잡을 수 없는 운명의 수레바퀴에 걸려든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미실의 난이 발생하고 위국령부가 세워짐에 따라 덕만은 궁을 탈출하게 됩니다. 하지만 미실과 칠숙의 집요스런 미행으로 은신처가 발각됨에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됩니다. 절대절명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었죠. 미실의 명은 단호한 것이었으니까요. 덕만공주의 생포가 아닌 <추포과정에서 끝까지 저항하다 최후를 맞은 결말>이어야 한다는 명 때문에 칠숙은 덕만을 사로잡기보다 죽이는 쪽을 택합니다.

옷을 입고 달아나는 공주를 향해 칼을 겨누고 심장깊숙이 칼날을 휘두르지만, 옷을 입고 달아나던 사람은 다름아닌 덕만공주가 아닌 칠숙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던 소화였습니다. 결국 소화는 온몸으로 덕만을 대신해 목숨을 던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덕만은 시녀 소화에게 세번의 목숨을 빗진 셈이 됩니다.

소화의 죽음과 덕만의 운명은 교차한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소화라는 캐릭터가 덕만공주를 살린 모습을 찾아보면 덕만공주가 점차 여왕으로 가기 위한 결정적인 성장기 혹은 전환기를 맞는 부분이었습니다. 첫번째로 소화가 덕만을 살린 때는 다름아닌 탄생이라는 생명의 울음이 그것이었죠. 세상에 태어나 울음을 터뜨리지만 덕만에게 울음은 살기 위한 울음이 아닌 죽음을 예고하는 울음이었었죠. 그 생과 사의 갈림에서 소화에 의해 생으로 가는 길을 만나게 됩니다. 유아기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죠.

두번째로 덕만을 구한 때는 다름아닌 티클라마칸 사막에서였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해서, 모든 사물들에 대해서 호기심이 많을 때라 할 수 있습니다. 호기심하면 떠오르는 것이 어쩌면 유아기를 지나 청소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라고도 하는 청소년기의 마지막의 보호하는 이는 다름아닌 소화였죠. 그 청소년기를 끝으로 덕만은 사막에서 신라 계림으로 돌아가기를 결심하게 되죠. 왜 자신이 죽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하는 본질을 찾기 위해서 말이죠. 즉 제 자리로 돌아가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인생의 새로운 서막이 시작됨을 의미한다 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청소년기를 지나 젊은이 즉 성인으로의 첫발을 내딛게 되는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 소화가 덕만을 대신해 죽음을 맞은 부분에서는 완숙미가 보이는 장년기를 맞이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성인기를 지나 중년의 시기가 빠지게 되는데, 다름아닌 그 중년기의 위기에 해당하는 때에는 언니였던 천명공주(박예진)의 죽음이 있었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이 포스팅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 글에서는 덕만과 소화와의 관계에 준해서 얘기하는 자리다 보니.... ....

시녀 소화와의 연인과 헤어짐 그리고 재회속에서 덕만공주의 성장는 일종의 전환기를 맞이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소화가 죽음을 당하고 난 이후 덕만과의 더이상의 인연은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미실의 세계에서 덕만의 시대로 자리매김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소화는 덕만에게 그동안 하나의 울타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장해 나가면서 위험이 있을 때마다 감싸주고 위로해주는 그런 든든한 버팀목이자 부모의 모습이었죠. 그렇지만 소화가 죽음을 당했다는 것은 더이상의 버팀목이나 위로를 받을 수 없는 처지가 된 것이죠. 이제부터는 덕만 스스로가 소화가 그렇던 것처럼 사람들을 품어주고 감싸주어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대상이 귀족이 아닌 신라라는 전체를 구성하는 백성이 될수도 있고, 혹은 귀족도 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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