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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 드라마 속 최고의 책략가는 누구?

by 뷰티살롱 2009.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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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드라마인 MBC의 <선덕여왕>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신라시대 최초의 여왕인 덕만공주, 선덕여왕을 중심에 세워두고 있지만, 그 주변에는 수많은 인물들을 보여줌으로써 왕의 자리에 올라서는 과정과 사람을 끌어들이는 모습들을 다채롭게 다루고 있습니다. 사극열혈팬인 한사람으로써 <선덕여왕>을 보면서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관심을 보며 시청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권력다툼에 첨예하게 대립되는 인물들의 머리싸움은 사극을 보는 최고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의명분을 대세우며 권력을 향해 사람들이 내놓는 수많은 머리싸움을 보고 있노라면 현재의 정치사와 비교되는 부분도 많고, 역사의 흐름이라는 것이 돌고 도는 듯한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이 역사의 평가에 대해 왜곡이다 아니다를 따지기에 앞서 드라마상에서 눈길을 가는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이는 다름아닌 선덕여왕인 덕만(이요원)이 아니라 주변인물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실(고현정)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는 캐릭터에 버금가는 주변인물들 중에 특히 권력의 흐름을 뒤바꾸어 놓는 책략가들은 드라마의 향배를 좌우하기도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과거에 인기드라마였던 <이산>에서 정조에게 홍국영이 최고의 책략가였다고 할 수 있듯이, <선덕여왕>에서도 이같은 책략가들은 많이 등장하는 과연 누구를 최고의 책략가라 할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인공 덕만에게 최고의 책략가는?

단연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고 있는 덕만에게 최고의 책략가는 김유신(엄태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초반부터 공주로 올라서기까지 김유신의 조언들이 다양하게 보여지기도 했었고, 좌절하는 덕만공주에게 버팀목이 되어준 이가 바로 김유신이었으니까요. 덕만에게 있어서 최고의 책략가는 어찌보면 김유신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책략가라는 측면보다는 연인이라는 편이 더 어울리기도 하고, 장수에 가깝기도 해서 애매모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한때는 바위에 수많은 목검을 무기삼아 내리치며 백만돌이 별칭을 얻기도 했었는데, 최근 공주가 위기상황에 빠졌을 때 비책을 만들어 무사히 탈출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 덕만의 유모인 소화(서영희)가 죽음을 당했지만 김유신은 책략가로 여전히 덕만공주의 오른편에 서 있는 모습입니다. 한편으로 김유신은 책략가라기보다는 머리좋은 장수라 할만합니다. 일종의 관우같은 스타일이라고 봐야 할듯 싶습니다. 그렇기에 어찌보면 책략가의 범주에서는 벗어나 있는 듯하기도 합니다.

김유신이라는 인물에 비해 책략가의 모습을 겸비하고 있는 인물이 다름아닌 김춘추(유승호)라 할 수 있습니다. 천명공주(박예진)를 어머니를 두고 있지만 진골 태생이죠. 초반 모습을 보였을 때에는 덕만공주와 적을 두고 있는 듯 보였지만, 그것이 미실을 교란시키고 세력을 와해시키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점이 책략가로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무술에는 능하지 않지만 머리쓰는 데에는 일가견이 많은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미실이 난을 일으키고 완전하게 덕만의 편이 되었다는 점에서 솔직히 초반에 보여졌던 춘추의 책략가적인 모습이 희석되어 아쉬움 캐릭터이기는 합니다. 일종에 김유신에 의해 만들어지는 전략들이 김춘추에 의해서 이루어졌어야 할 부분이었는데, 드라마 상에서는 존재감이 그만큼 없어진 듯 보여지기도 하다는 얘기죠. 특히 외교력과 통찰력에서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드라마 상에서는 덕만공주의 1인위주로 그려지다 보니 가끔씩 춘추가 내놓는 묘책이 쓸모없게 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어서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비밀병기라는 이름에 부응하지 못한다고나 할까 싶은 아쉬운 캐릭터죠.

미실에게의 최고의 전략가 설원랑

책략가에게 있어서 가장 매력적인 모습은 군주의 마음을 헤아리는 책략가라 할 수 있습니다. 미실의 측근인 설원랑(전노민)이야말로 어쩌면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최고의 책략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보여지기도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첫 백제와의 전투인 백암성과 아막성 전투에서 군사를 우회해 적진을 공격함으로써 적을 방심케 하는 전략을 선보이기도 했었고, 천명공주의 손발을 잘라놓기 위해, 왕인 진평왕의 세력을 막기위해 서라벌로 들어선 김서현(정성모)을 적진속에 떨어뜨리기도 했을만큼 전략가로써의 면모도 탁월할 뿐 아니라 미실이 말을 하기도 전에 미리 상세한 준비를 마치기도 했었죠. 특히 춘추에게 휘둘려 세력이 와해될 상황에 있을 때에도 세종(독고영재)에게 먼저 손을 내밀면서 주군인 미실의 세력을 지켜주기도 했었구요. 군주가 말하기전에 미리 마음을 간파하는 유형으로 더할나위없는 최고의 모사꾼이자 전략가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감정도 다스릴 줄 아는 인물이죠. 하종의 막말에도 자신의 감정을 억누룰 수 있을만큼 마인드 컨트롤이 되어 있어 군주에게는 더할나위없이 필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실에게 있어서 또한명의 책략가가 있다면 어쩌면 미생(정웅인)을 얘기할 수 있겠지만, 전략가의 면모보다는 모사꾼이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작은 것에 연연해 있는 인물형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특히 미생에게 최고의 관심사는 자신의 신리를 추구하는 것과 여자인 듯 보여지기도 하구요. 인간관계를 재물과 여자 두가지 측면으로 보는 경향이 없지않아 있어 보이는 소위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한 유형이죠. 그렇지만 간혹 미실의 속마음도 이해하는 부분이 없지않아 있기도 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내놓기도 하니 모사꾼의 기질은 다분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진흥왕에게 최고의 전략가 거칠부

드라마 초반에 아주 짧은 시간 등장한 바 있는 진흥대제의 경우에는 주변인물들에 대해서 자세한 언급이 없기는 했었지만, 미실의 회상씬에서 문노가 미실을 등진 과정을 들려주는 대목에서 상세하게나마 보여준 인물이 있습니다. 역사의 편찬을 맡겼던 거칠부라는 인물이죠.
 

신라의 초석을 널리 퍼져 나간다는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역사의 편찬이라 염두해 두고 그 일을 다름아닌 거칠부에게 맡겼었죠. 그렇지만 거칠부는 사람을 보는 눈은 없었던가 봅니다. 문노와 미실, 설원을 곁에 두었으니까요. 그리고 문노에게조차 미실이 하는 일을 도우라고까지 했으니 어찌보면 진흥왕에게는 중요한 인물이었을 수 있었겠지만 사람을 읽어내는 데에는 실패한 인물이기도 하지요.

거칠부의 의문의 죽음으로 문노는 미실에게 도움을 주지도 그렇다고 적을 두지도 않은 길을 걷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어쩌면 거칠부의 죽음과 미실과의 관계가 의심스러웠기 때문은 아니었나 싶습니다. 화랑의 우두머리를 뽑는 풍월주 비재에서 신라의 뜻을 알리는 결정적인 인물인 문노를 가르킨 스승과도 같은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독고다이 유형의 책략가 문노

인물됨과 미래를 보는 혜안을 겸비한 인물이지만 암살로 인해 드라마에서 하차한 문노는 어찌보면 군주로써 가장 놓치기 싫은 캐릭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세력이나 권력에 야합하지 않고 오로지 뜻을 향한 일념으로 뭉쳐있는 인물형이 문노라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처음 드라마가 시작되었을 때, 덕만을 빼돌려 동굴속에 숨은 소화를 구출하는 사람이 문노였던 것을 보고는 향후 문노-소화의 로맨스를 예상하기도 했었는데, 예상밖으로 칠숙과의 로맨스로 이어져 예상이 어그러지기도 했었습니다.

문노는 사람을 판단하는 데에 신중함을 기하는 유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고통받는다면 그 사람에 대한 재평가를 다시 내릴만큼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유형의 인물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 때문에 미실의 버린 자식인 비담(김남길)을 오랜동안 함께 데리고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한순간의 잘못을 탐탁찮게 여겨 내치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사람을 위할 줄 아는 사람이 군주의 자격이 있다는 것을 최우선 덕목으로 삼는 책략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세력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 못내 아쉬운 인물이죠. 결국 덕만공주의 편도 미실의 편도 아닌 독고다이 식으로 차후 군왕을 가름하는 모습으로 일단락 된 인물입니다.

김춘추의 오른판이자 실리주의자 염종

앞서 언급된 인물들은 대체적으로 드라마의 초반에서부터 등장한 인물들인데 비해 중반부에 급작스레 등장하며 신스틸러의 위상을 보여주기도 한 인물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김춘추의 모사꾼인 염종(엄효섭)입니다.


현대적인 말투를 구사하는 염종은 드라마상에서 이례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어찌보면 죽음이란 것을 전혀 겁내하지 않는 인물인 듯 보여지기도 하고 사람의 심리를 교모하게 이용하는 듯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특히 비담과의 관계를 놓고볼때, 마치 어린아이를 달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김춘추에게 있어서 신라의 상황에 대해서 간언하기도 하고, 문노에 의해 완성되어진 삼한지세를 취한 인물로 이익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실리주의자에 속하는 인물형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주군으로 인정한 김춘추에게는 성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어찌보면 주인된 사람에게는 염종만한 사람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책략가보다는 무인에 가까운 인물들

책략가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위에 언급한 인물들이 주요 눈길이 가는 인물형이라 할 수 있지만 무릇 전세를 뒤바꾸는 것은 실전에 능한 장수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덕만에게는 최고의 무사인 비담과 알천(이승효)이 있듯이 미실에게는 칠숙(안강길)이라는 불세출의 무인이 있습니다. 이들은 마치 적대적 인물들간의 최고층을 보호하는 호위무사격에 해당한다 할 수 있습니다(김유신을 배제한것은 책략가로 분류한 것이기 때문). 

또한명의 책략가가 숨어 있다면 진평왕의 을제공(신구)을 빼놓을 수 없을 듯 합니다.~~

미실파의 설원랑과 미생,  덕만파의 김유신과 김춘추 그리고 이미 하차한 진흥대제의 거칠부, 진평왕의 을제 그리고 독고다이의 문노에 이르는 책략가들 중 최고의 책략가는 누구일까요? 왠지 설원랑에게 기울는 것은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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