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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천추태후 종영, 아쉬웠던 점 & 흡족했던 점

by 뷰티살롱 2009.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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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의 3차침입을 강감찬의 구주대첩 또는 귀주대첩으로 대승을 거두며 KBS2 채널에서 방송되던 <천추태후>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방송되면서부터 줄기차게 거론되어진바 있는 역사왜곡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궂이 덧붙여 말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대하사극에서 대하드라마로 타이틀롤이 바뀐 부분도 그러하지만, 사실상 채널이 이전되면서부터 드라마의 한 형태를 띤것이 <천추태후>가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알려져 있는 요부의 이미지에서 전사의 이미지로 각색된 부분에서 <천추태후>는 잘된 부분과 심각한 왜곡이라는 두가지 장단점을 동시에 내비친 드라마가 아니었을까.

역사적 잣대에 비춘 천추태후

솔직히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라는 말이 생각이 나기도 한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내는 것이 드라마라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볼때, 천추태후는 역사가들에게는 치명적인 공격을 받기에 충분해 보이는 드라마다. 특히 사실을 바꿔놓음으로써 역사교육을 받았던 학생들의 지식에 일종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반감은 한마디로 KBS1 채널에서 방송되던 정통사극이라는 본래의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해 오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사극드라마로 방송되는 타 방송극의 드라마와 달리 이러한 역사적 평가에 대해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어쩌면 그동안 보아왔던 <정통사극>의 명백을 이어온 것이 <천추태후>라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KBS1 채널에서  방송되던 정통사극형식의 드라마는 사실상 1인칭 주인공으로 엮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실제 드라마에 등장하는, 그 시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양하게 등장함으로써 역사상에서의 인물구조, 일종의 반대세력들과의 관계나 파당간의 갈등과 음모 등이 주요 볼거리였었다. 이같은 드라마의 유형은 타 방송사에서 방송되는 사극드라마가 주인공 한사람에 몰입되어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유형이라고 느껴졌었다.

사실상 과거 방송되었던 장보고의 일대기를 다루었던 사극드라마와 비교해 본다면 <천추태후>는 그리 비난받을 만한 드라마는 아니라 볼 수 있을 법하다. 역사적 사실과는 무관하더라도 실제 인물에 대한 분석을 다르게 해석함으로써 색다른 면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왜곡이라는 부분을 생각한다면 드라마 <천추태후>는 말이 많은 드라마가 될 것이지만, 실험적인 사극드라마의 유형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배우들의 열연은 최고

드라마의 유형으로 볼때, <천추태후>에 등장했던 인물들을 연기한 배우들이 열연에 박수를 보낼 만한 열연이었다. 특히 강조역의 최재성은 거란과의 마지막 결전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선굵은 연기를 선보임으로써 사극장르에 대표적인 이미지를 심고 있는 최수종이나 이덕화와 더불어 주요 배우로 낙점될 것 같은 열연을 선보였다. 또한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채시라와 김치양역의 김석훈의 열연은 무난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할만한 모습이었다.

KBS의 사극드라마는 사실상 인물들이 풀어나가는 줄거리가 볼만한 볼거리라 할 수 있다. 채시라와 최재성, 김석이라는 3인에 의해 좌우된 <천추태후>라 할 수 있겠지만, 조연배우들의 연기력 깊은 열연이 있었기에 고른 인물평전이 가능했다 할 수 있겠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드라마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 호응을 보내기는 하겠지만, 실상 <천추태후>는 너무도 실험적인 모습이었다는 느낌이다. 특히 여진족에 대한 역사관에 대해서도 실상 한국사에서는 오랑캐로 불리는 변방의 부족들이었지만, 천추태후와 김치양에 의해 태어난 김진(황주소군)으로 그려졌었다. 실상 김치양을 마의태자의 후손으로 바꾸어놓은 모습부터가 흥미를 위한 장치였다는 점에서는 마지막까지 흥미거리로 만들어놓은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실상 여진족에 의해 세워진 금(아골타 시조)나라에 대해서 그 시조인 아골타를 고려의 후예 혹은 신라의 후예로 소개한 모습이기는 했지만, 정규적인 교과에서 여진이라는 부족은 한국사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오랑캐로 분류되어 가르쳐졌었다(과거 80년대에는 그랬는데, 요즘 교과과정에서는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군요).

또한 천추태후인 황보숭과 거란의 서태후가 만나게 되는 모습이나 강조가 아닌 신라계에 의해 목종(이인)이 시해되던 모습들은 아쉽기만 하다. 더욱이 천추태후라는 인물위주의 1인칭 주인공시점에 의해 전개된 모습이 강하게 비추어져 사실상 주요 변란과 사건들이 천추태후라는 인물이 풀어내는 듯한 시간적 모습을 담아내었다는 단점을 보여주었다.

드라마는 사실 드라마로 그쳐야 할 것으로 보여지지만, 논란거리가 될 만한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심도있는 전개가 이루어졌어야 옳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그렇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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