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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 21화, 중심축이 바꿀 듯한 비밀병기 김남길-정호빈

by 뷰티살롱 2009.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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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MBC 선덕여왕>

30%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월화드라마인 <선덕여왕>의 비밀병기 비담이 21화에서 등장하며 드라마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실과 진지왕 사이에서 낳아 버려진 비담이라는 인물은 신라시대 실존인물로 비담의 난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선덕여왕>의 타이틀 롤과 명맥을 잇게 하는 중심적인 인물이기도 한 비담은 후에 선덕여왕이 최초로 신라시대 왕으로써 등극하게 되고, 즉위 시기에 대대적인 난이라 할만한 비담의 난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혹자는 비담의 난으로 인해 선덕여왕이 죽고 진덕여왕으로 승계되는 구도가 되었다는 분석도 있다.

20화까지의 <선덕여왕>의 추이를 본다면 어떠할까 돌이켜보면 선덕여왕인 이요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드라마는 아닌듯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주인공 덕만이 티클라마칸 사막에서 죽음의 모래폭풍을 만나 살아나고 김유신(엄태웅)의 용화향도의 낭도로 들어와 신라의 계림으로 돌아온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이렇다할만큼 드라마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아니다. 더욱이 김유신 또한 화랑에 속해 있지만, 드라마를 이끌고 있는 중심적인 인물이라는 느낌은 별반 느껴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천명공주(박예진)의  미실에 대한 견재력으로 어찌보면 덕만, 즉 선덕여왕보다 중요도가 더 부각되어 나타나 보이는 모습이라 할만하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선덕여왕>의 인기를 이끌어가던 인물은 누구였을까.

<드라마 <선덕여왕>은 초반 화랑의 낭장결의 이끌며 등장한 고현정의 카리스마와 팜무파탈의 모습이 압도적인 시선을 고정시켰다. 서진 =MBC 선덕여왕>

다름아닌 선덕여왕과 대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적대적 관계에 서 있는 미실(고현정)이라 할만하다. 첫회부터 화려하게 등장한 미실의 등장은 누가뭐라해도 카리스마에 압도했었고, 팜무파탈적 이미지에 열광적였을 법한 모습이었다. 고현정이라는 배우에 의해 탄생된 미실의 존재는 20회까지의 <선덕여왕>의 인기를 좌우할만한 강한 임팩트를 선사해주고 있다 할만했었다.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지난 19회에서부터 3회에 걸쳐 미실의 존재, 고현정의 존재는 극도로 무너져 내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할만하다. 그도 그럴것이 계속적으로 책상머리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등장하며 자신의 사람들을 단지 입으로만 움직이며 드라마의 실질적 주인공인 덕만과 유신쪽으로 관심을 우회시키려 하는 모습이 역력했었다. 그러나 미실의 고정적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선덕여왕은 여전히 공주라는 신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불안해하며 흔들리는 모습으로 비쳐졌었고, 그 사이를 상대등인 을제(신구)와 설원랑(전노민) 등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드라마의 시선을 고정시켜놓았다. 아이러니 하게도 선덕여왕인 덕만의 신분이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덕만, 이요원은 여장을 포기해야 했고, 끝까지 비밀병기로 남겨둔 모습이기도 하다.

드라마의 향방을 가름할 비담과 문노의 출현

21화에 등장한 비담(김남길)의 출현은 <선덕여왕>에서 줄곧 고현정, 즉 미실에게 집중되곤 하던 시선집중이 돌려지는 듯한 모습이다. 진지왕과 미실의 사이에서 태어난 비담이라는 신분은 드라마에서 가장 미실다운 인물, 미실을 능가하는 이중적 인물로 그려질 것이라고 한다. 어찌보면 비담이라는 인물은 선덕여왕인 덕만과 같은 운명을 타고난 인물이기도 하다. 진평왕(조민기)에게 버려진 덕만, 미실에게 버려진 비담. 덕만은 21화까지도 자신을 죽이려고 한 사람이 다름아닌 왕의 지시라고 여기고 있으니 어찌보면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비담과 덕만은 태생자체가 동질적 인물로 그려진다.

또한 그동안 드라마 초반 천명과 덕만이 태어날 때에 짧게 모습을 보였던 문노(정호빈)의 등장은 극의 흐름을 완전히 제압한 모습이라 할만하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문노라는 이름 두자에 의해 <선덕여왕>는 줄기차게 이의제기를 해왔고, 마치 보물찾기처럼 덕만과 천명, 그리고 미실까지도 찾아왔었다. 그런 문노가 돌림병이 창궐한 마을의 의원으로 모습을 등장하며 새롭게 시선을 집중시켜 놓고 있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미실과 진평왕 모두에게 있어서  문노의 존재는 필요한 존재다. 진평왕에게는 신라 박혁거세의 예언과 덕만, 천명의 쌍둥이 출생에 대한 비밀스러움(이는 미실의 견제에서 비롯된 견제책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일 듯 하다)을 얻기 위해서일 수 있고, 미실에게는 쌍둥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천하에 공표할 수 있는 증언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존재에 있던 문노가 쌍둥이 출생과 함께 홀연히 사라졌으니 줄곧 드라마에서는 문노의 행방에 대해 양쪽 진영에서 찾아헤맬 수 밖에 없는 존재였을 법하다.

<행방불명이었던 국선 문노가 21화에서 미실이 버린 아들 비담과 출현함으로써 인기변화를 판도가 바뀔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MBC 선덕여왕>

문노의 존재는 <선덕여왕>에서 마치 예언자적인 존재로 묘사되어 있는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법하다. 덕만의 존재에 대해서나 비담에 대해서나 출생에 대한 비밀을 한꺼번에 쥐고 있는 존재기 때문이다.
이는 진평왕과 미실이라는 신라궁에서의 두 세력집단에 대한 결정적인 무기를 획득하고 있는 모습이다. 진평왕이 둘째딸을 죽이지 않고 빼돌려 놓은것이나 미실이 진지왕 사이에서 태어난 비담을 키워 무술을 전수하며 후계자적인 모습으로 키워놓은 듯한 설정이다. 양쪽의 키를 모두 쥐고 있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미실에서 비담으로 인기변화

국선 문노의 재출현은 드라마의 새로운 국면을 얘기하는 수준이라 할 수 있는 중요한 단계이지만, 이에 반해 새로운 인물로 등장한 비담이라는 인물은 고현정에서 고정되어 있던 인기를 분산시키며 <선덕여왕>의 인기를 끌어올릴만한 캐릭터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실에게 태어났지만, 비담은 미실에게 버려진 아들이다. 이는 진평왕에게 버려진 덕만과 같은 입장이기는 하지만, 비담은 2중적 성격의 겸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21화에서 보여진 비담은 어찌보면 지극히 익살스러운 모습을 지니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비정하고 잔혹한 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단지 자신의 음식을 버렸다는 것만으로 사람의 목숨을 죽이게 하는 잔혹함이 숨어있는 캐릭터이기에 어찌보면 그동안 팜무파탈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몰이의 중심에 서있는 미실의 이미지를 능가할 수 있는 새로운 캐릭터로 자리할 인물이기도 하다.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 대한 분노가 자리하고 있는 한편으로 미실에게 어머니의 정이 동시에 발현되어 드라마에서 가장 복잡한 성격을 드러내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역사적으로 실존인물인 비담은 선덕여왕 제위시기에 왕의 정치적인 모습에 부적당함을 내세워 난을 일으킨 인물이기도 하다. 비록 김춘추와 김유신에 의해 진압된 비담의 난으로 인하였든 아니면 병사했든 비담의 난이 일어난 시기가 선덕여왕이 죽음을 당하는 시기와 비슷하게 맞아떨어졌으며 이후 선덕여왕의 사촌인 진덕여왕으로 왕위가 승계되게 되는 결정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볼때, 드라마의 핵심적 인물로 부상하게 될 것임은 자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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