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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 이요원의 공주신분 언제 되찾을까?

by 뷰티살롱 2009.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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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iMBC>

월화드라마의 강자, 그것도 30%가 웃도는 절대적 입지에 있는 <선덕여왕>의 지난 27일 방송된 19회차를 보게된다면 시청자들은 어떤 감정이 일어날지 의문이 든다. 시청율이 말한 것처럼 30%가 넘나들고 있는 마당에 덕만(이요원)의 공주신분이 만천하에 알려진 상황인데도 여전히 일개 화랑의 낭도로 전락해 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 답답증이 일어날 법도 하다.

"공주님 덕만은...덕만은 여인입니다"
라고 말하던 김유신(엄태웅)의 마지막 대사가 인상적으로 끝맺음한 18회의 마지막 엔딩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이제서야 이요원이 남장여자가 아닌 여인으로 재모습을 찾게 될 것임은 의심하지 않았을 터이고, 본격적인 이요원-고현정이라는 두 미녀 여배우의 비중있는 연기대결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예감이나 기대감은 19회차, 아니 예고편으로 넘어가 20회까지도 여전히 남장으로 묵혀먹을 요량인 듯 보여지는 모습이다. 친언니인 천명공주(박예진)의 충고속에 덕만은 계속 미실이 모르고 있어야 할 존재이며  "어출쌍생(御出雙生) 성골남진(聖骨男盡)"의 공포스런 박혁거세의 저주를 타고난 쌍둥이 자매라는 사실을 숨겨야 한다며 공주의 신분을 여전히 되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까지의 모습을 보게 되면 왠지 모르게 이요원이라는 배우에게는 어려운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든다. 다름아닌 계속적인 남장여자의 연기를 하기에는 여배우로써의 중성적인 미가 미흡하게 보여지기 때문이다. <외과의사 봉당희>에서 이요원이라는 배우가 당찬 여성을 연기했다 하더라도 사실상 보여지는 모습은 천상 여성이었지, 남자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선덕여왕>에서는 행동과 말투까지도 남성화되어 연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기를 100% 잘한다 하더라도 보기에 따라서 이요원의 남자연기는 중성적 미를 살리기는 미흡하다는 얘기다. 특히나 낭도의 신분을 연기하기 위해서 행해야 하는 몸싸움이나 어투는 무언가 빠져버린 듯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선덕여왕>에서 이요원은 여전히 남성적인 중성미를 내세워야 한다. 드라마에서 적대적 관계에 놓여있는 미실역의 고현정은 어떠할까. 움직임 하나 없다 하더라도 말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카리스마가 배어있다는 등의 호평이 쏟아진다. 팜무파탈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는 초반 평가에 이어서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카리스마까지 겸비하고 있는 모습이라 할만하다.

어찌보면 남장여장으로 변신되어 있는 이요원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라 할 수 있을만큼 고현정의 연기는 물이 올라 있는 상태고, 아직까지 남장으로 남아있는 덕만은 숲속 옹달샘처럼 고요하기만 하다. 고현정의 <선덕여왕>이 될 것인가 아니면 이요원의 <선덕여왕>이 될 것인지의 판가름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야 할 시기임에도 오리무중으로 보여지는 모습이다.

<선덕여왕>은 총 50부작으로 제작되는 대하드라마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덕만이 티클라마칸 사막과 김유신의 용화향도의 낭도로 전장을 누비며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모습으로 일관하며 19화까지도 여전히 자아찾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다. 남장으로 지난 시기를 아예 1시즌으로 만들기 위한 제작진의 묘수일까? 아니면 추후 연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시간끌기일까? 19회까지도 여인으로, 공주로의 신분을 되찾지 못한 상태라면 공주신분이 되면서 왕궁의 수많은 미실계 사람들과의 대결을 풀어나가는데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법하다.

애초부터 공주신분으로 왕궁에 터를 잡고 있는 천명공주의 경우만 비교하더라도 미실과 대적하기 위해서 사람을 모으는 데에는 부족함이 많은 모습이다. 왕의 아군이라 할 수 있는 을제(신구)의 모습또한 솔직히 천명공주와 한배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는 보여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수십년을 살았으나 아직까지도 천명에게는 사람이 단지 김유신 하나뿐이라는 얘기가 된다. 화랑과 낭도 한명.... ....
중요한 것은 덕만의 남장이 해체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남장을 한 여인으로써의 연기모습보다는 오히려 카리스마가 절정에 올라있는 미실, 고현정과의 정면승부를 펼칠때가 되었다고 보여진다. 그것이 드라마 <선덕여왕>의 테마라 할 수 있는 덕만의 선덕여왕이 될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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