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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국가대표(2009), 무한도전 봅슬레이의 여운 눈물이 났다

by 뷰티살롱 2009.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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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영화 국가대표 점프장면>

일요일 저녘 타임,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로 관람을 벼르던 <국가대표(2009)>를 관람했다. 영화의 이야기에 앞서 앞서 영화리뷰를 통해 사용되었던 푸른 창공을 나르는 듯한 모습보다도 검은 바탕에 도약하는 포스터가 더 마음에 든다. 스포츠 중에서 스키점프의 종목은 팀플레이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종목이라기보다는 선수 혼자만이 해내야 하는 고독한 경기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푸른색의 창공을 도약하는 포스터는 한편의 꿈을 향해 질주는 도전하는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지만, 검은색의 포스터를 보면 왠지 자신과의 싸움과 고독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점프스키의 경기진행이 단체전으로 이루어지는 경기이기는 하겠지만, 하강과 점프, 비상, 착지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어떠한 팀플레이가 작용하지 않는 단지 혼자만의 싸움이다. 속도감이 주는 두려움과 떨어지는 추락의 두려움을 혼자만이 감내해야 하고 이겨내야 하는 싸움이다.

영화를 관람하면서 영화가 전해주는 감동은 영화평론을 통해서 여러차례 읽었던 것인지라 그다지 기대하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겨울철만 되면 스키장을 찾는 것이 겨울휴가를 지내는 일부분이기에 스키라는 것이 전해주는 스피드의 매력을 어느정도는 안다고 자부한다. 물론 잘 타는 편에 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급자에서 몸을 풀고 나서 네댓차레 최상급에서 스키를 즐기는 편인지라 스키를 타면서 바람이 몸을 휘감는 스피드의 매력을 빠져보기도 하는 편이다. 한편으로 최상급 코스에 올라가본 매니아라면 깎아지른 절벽같은 경사면을 보면서 희열을 느껴본 적도 많을 것이라 여겨진다.

<국가대표(2009)>라는 영화의 이미지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스피드에 열광할 수 있는 매력을 지닌 영화라 할만했다. 그 때문에 영화관람을 결심하게 된 동기도 있었다. 사실상 <국가대표>라는 영화에서처럼 점프스키의 선수들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감동스럽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정체불명의 선수진들과 열악하기 짝이없는 훈련과정을 지켜보면서 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었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는 생각이 많았었기 때문이다. 실제 스키점프 선수의 올릭픽 출전과 관련된 파워블로거들의 심도있는 글들이 많이 있으니 참고가 될법하다.

올해 초 TV에서 방송된 <무한도전> 코너에서 동계올림픽에 대한 내용이 소개된 바 있었다. 스키점프는 아니더라도 동계올림픽 경기종목인 봅슬레이와 스켈리톤이라는 종목이 그것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스키점프 선수진이 과거 보여졌던 <무한도전> 맴버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 것은 혼자만의 생각일까? 전혀 운동종목과는 어울릴법하지 않은 사람들의 모임과 이를 가능케한 과정들을 바라보면서 <무한도전>에서의 봅슬레이 도전모습이 교차되기도 했었다.

                                                    <사진 = 무한도전 봅슬레이편>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캐릭터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교차점이었을 뿐인듯 싶다. 알파인 스키 미국 국가대표였던 밥(하정우)은 한국계 선수로 입양되었던 과거를 지닌 선수다. 또한 흥철(김동욱)은 나이트클럽 웨이터, 가장인 칠구(김지석), 고깃집 아들 재복(최재환)이라는 인물을 보면서 관객은 이들의 출신성분에 의심하기보다는 열악하고 사람들에게 관심도 보이지않는 운동종목이라는 점을 실감하게 될 법하다. 여기에서부터 영화는 사실 진중스런 모습의 스포츠 영화라기보다는 코미디라는 점을 알게 한다.

경기장하나 제대로된 모습을 갖추고 있지 않은 모습이고, 장비또한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 것은 없는 모습이다. 올초에 방송되었던 <무한도전>에서의 봅슬레이 운동선수단과 차이점을 쉽사이 찾을 수 있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마치 신석기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놓은 모습이라는 낯설은 설정임에는 분명하다. 출신과 환경을 영화의 구성요소로 채택하며 웃음을 전해주기 보다는 <우리생애최고의순간>이라는 영화에서처럼 선수들의 환경에 보다 심도있게 접근함으로써 열악한 환경과 관심이라는 점을 끌어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느낌도 없지않아 들기는 했다. 그렇지만 유머가 전해주는 재미를 빼놓을 수는 없을 법하기도 하지만 어찌되었건, 코믹의 정수가 한편으로는 옥의 티가 될법한 모습이라는 생각이다.

사실 <국가대표>라는 제목에 이끌려 영화를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고 애국심의 발현으로 관람했던 것도 아니었다. 어찌보면 점프스키라는 종목, 특히 영화이기에 전해줄 수 있는 점프와 비상이라는 모습에 매력을 느껴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영화의 30여분이 전해주는 모습은 이 영화를 보게 만든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법하다. DVD를 통해서 조그마한 TV를 통해 보는 감동스러운 모습보다도 마치 운동경기장을 목격하게 되는, 아니 마치 관객이 경기에 참여해 활강하는 듯한 매력이 <국가대표>의 진면목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짜릿함을 전해주었다. 

(※ 본 글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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