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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선덕여왕 14화, 위기탈출 넘버원의 달인 '칠숙-소화'

by 뷰티살롱 2009.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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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의 인기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MBC의 <선덕여왕>에 눈길을 끄는 두명의 캐릭터가 재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다름아닌 드라마 초반 독특한 캐릭터로 주목을 받았던 소화(서영희)와 칠숙(안강길)이 그들이다. 선덕여왕의 유년기에 목숨의 위협을 받고 진평왕의 명령으로 어리버리 소화는 쌍둥이 중 동생인 덕만공주(이요원)를 데리고 신라궁을 빠져나와 중국 티클라마칸 사막으로 도망을 치지만, 그 뒤를 따라서 미실(고현정)의 호위무사인 칠숙이 집요하게 쫓아 사막까지 뒤쫓았다. 그리고 덕만과 소화는 사막에서 마지막으로 이별을 하는 듯 보였다. 다름아닌 사구의 늪에 빠져 소화가 모래속에 묻혀버린 것이다.

칠숙과 소화의 재등장으로 <선덕여왕>의 볼거리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지만, 한편으로는 산만해져만 가는 극중 등장인물들의 정렬이 필요하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신라로 돌아온 칠숙과 소화의 관계에서부터 왠지모를 음모의 냄새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미실의 명으로 덕만과 소화를 죽이려 했지만, 국선 문노의 개입으로 칠숙은 오히려 목숨을 잃을 위기를 처하게 되고 소화와 덕만은 무사히 신라를 빠져나갔었다. 칠숙은 미실의 무서움을 알고 있던터라 소화와 덕만의 발자취를 쫓아 중국까지 따라가게 되지만, 바로 옆에두고서도 알아보지 못했었다. 삶의 회한을 느끼던 모습이 역력해 보이며, 덕만을 향한 추격을 일순간 잊어버린 듯 보였지만  다시 만난 소화와 덕만이 자신이 쫓던 사람들임을 알고 죽이지 않고 신라로 함께 갈 것처럼 설정되었었다. 그리고 사구에 빠진 덕만을 향해 달려가는 중 사막의 모래폭풍에 의해서 다시 놓치며 드라마속에서 하차하는 듯 보이기까지 했었다.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었다.

칠숙이란 인물은 신라시대 실존인물로 <칠숙의 난>을 일으킨 장본이기에 어찌보면 드라마 초반 어이없는 하차를 보면서 어쩌면 후반에 돌연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것은 사실이었었다. 진흥왕에서 선덕여왕으로의 왕의계승에서 칠숙의 난을 제압함으로써 선덕여왕으로의 원활한 왕의계승의 하나의 사건이라 할만하다. 그럼으로 칠숙의 재등장은 어리둥절한 일도 아님은 분명해 보이지만, 함께 등장한 소화의 모습은 후에 자칫 칠숙을 장렬하게 죽음을 선택하는 영웅으로 치장해버린 듯한 묘한  분위기가 아닐까 싶다. 언뜻보기엔 기우일 수 있겠지만 칠숙과 소화의 재등장은 <선덕여왕>에서의 주요테마처럼 보이는 로맨스라인으로 변해갈 듯 보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우는 다름아닌 <선덕여왕>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이 얽히고 설킨 삼각관계의 애정라인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덕만-유신(엄태웅)-천명이라는 3인은 벌써부터 심심찮게 애정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여기에 팜무파탈의 대명사처럼 보이는 미실은 세종(독고영재)과 설원공(전노민) 두명의 남편을 두고 있는 모습을 띤다. 여기에 한층 더 나아가 감초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죽방(이문식)은 벌써부터 궁녀와의 로맨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실의 측근들은 수많은 전쟁과 생명의 위험을 헤쳐나와 살아남은 자들로 이루어진 자들이라며 진평왕과 천명공주는 속삭인다. 그런 의미에서 재등장한 칠숙과 소화는 드라마에서 선덕여왕인 덕만보다 오히려 죽음의 문턱을 지나온 장본인들이라 할만하다.

신라궁에서 빠져나올 당시 칠숙은 문노의 무공으로 상처를 입었었다. 피를 흘릴때는 지혈이 최고다. 피를 많이 흘리지 않는법의 달인 칠숙은 유유히 상처를 싸매고 소화의 뒤를 쫓는다. 죽을 고비를 한번 넘긴 칠숙은 티클라마칸의 유곽에서도 살아남는다. 불길속에서 소화가 찌른 쇠꽃챙이가 옆구리에 깊게 박히지마 역시나 인명은 재천이었던지 목숨을 잃지는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막의 모래풍폭속에서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면서까지 살아남는다.

거기에 비해 소화는 어떠할까. 신라궁을 빠져나와 동굴속에 숨지만 칠숙의 너구리작전으로 연기를 마셔대며 숨을 헐덕이지만 국선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리고 덕만과 함께 사막에서 평화롭게 살지만, 칠숙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는다. 급기야 사구에까지 빠져 온몸이 모래속으로 빨려들어가지만 칠숙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숨이 멈추었을때는 가타여부 막론하고 인공호흡이 최고다. 그런데 이해가 되지않는 부분이 존재하는데 인공호흡을 시키기에 앞서 모래라는 이물질을 흡입했을 때 과연 인공호흡으로 살려낼 수 있을까?

 아는 것이 힘이다. 죽음의 고비를 넘어 살아돌아온 칠숙과 소화는 가히 <위기탈출 넘버원>의 달인들이라 할만하다. 앞으로 그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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