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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슬럼독밀리어네어(2009), 기대하지 않고 보았지만 만족을 부른 영화

by 뷰티살롱 2009.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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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해 극장을 찾아서 본 영화 <슬럼독밀리어네어>. 솔직히 처음부터 보고싶어서 본 영화는 아니었지만, 여러 영화관련 글들에서 살펴본 리뷰를 읽어보고 선택하게 된 영화였다. 액션이나 SF 장르를 즐겨보는 편인지라 처음부터 그리 눈길이 가는 영화는 아니었다고 할만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말 그대로 단순하다. 아니 영화포스터에 실려있는 카피글 그대로 퀴즈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의 빈민가에 살던 한 청년이 백만장자가 된다는 내용이다. 단순히 영화의 내용만을 이야기한다면 사실 <슬럼독밀리어네어>라는 영화는 영화 평론가들에게나 호평을 받을법하기도 할 뿐인 영화라는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그렇지만 왜 <슬럼독 밀리어네어>라는 영화에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

사랑을 통해 한 청년의 삶의 변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인도 뭄바이의 한 빈민가에 살고 있던 소년 자말 밀리끄와 우연하게 만나게 된 소녀 라띠까의 사랑이야기가 전제되어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을 에피소드처럼 엮어놓고 있다. 그 중심에는 라띠까와 자말, 그리고 자말의 형인 살림이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빈민가에서 태어나 부모가 죽음을 당하게 된 자말,살림 형제는 앵벌이를 하게 되는 조직에 들어가게 되고, 탈출하고 성지인 타지마할로 숨어들어가 여행객들을 속이고 물건을 훔치는 등의 일을 전업으로 삼으며 하루를 살아간다. 자말은 헤어진 라띠까를 다시 만나게 되고 다시 헤어지고를 반복적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그 둘의 사랑은 이루어질 것인지.... 
퀴즈쇼를 통해 자말이 출연하게 된 데에는 단순히 퀴즈쇼를 통해 돈을 벌고자 하는 일 외에 특별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화의 내용상으로 본다면 <슬럼독밀리어네어>는 그리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한 청년과 여인의 사랑이야기가 끌어가고 있는 사건들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렇지만 단순한 남녀의 사랑이야기만을 들여다본다면 분명 실망스럽게 느껴질 영화일 법하기도 하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에는 한편의 인생의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한 청년의 인생속에 감추어져 있는 인도 빈민가였던 뭄바이의 변화되어가는 사회상을 담아내고 있기도 하다. 바로 이러한 사회적 변화의 모습에 주목해야 할 포인트가 숨겨져 있을 법하다.

자말의 인생을 통해 그가 앵벌이 조직에 들어가고, 혹은 타지마할 사원에서 여행투어를 하거나 한 통신사의 전화상담원을 거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영화속에는 인도의 변천사를 끌어내고 있다. 어찌보면 <트레인스포팅>이나 <28일후>의 영화로 천재감독이라는 칭호를 받은 대니보일 감독의 천재적 감각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탄탄한 스토리라인의 접하게 되기도 한다.

지루하지 않은  스피디한 캠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사실 관객에게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로 아무리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다 하더라도 한번쯤 극장에서 본다는 것이 꺼려지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는 어찌보면 개인적인 취향일 수 있겠지만 작품성을 위주로 영화를 보는 관객이라는 망성임이 없겠지만, (나처럼)영화를 오락이나 여가를 즐기기 위해 보는 관객이라면 고려해볼 수 있는 영화라 할만하다.

하지만 영화가 상영되고부터 지루함이나 스타성을 고려한 것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은 없어질만하다. 그도 그럴것이 자말의 인생을 통해 보여지는 일련의 모습들이 마치 과거의 기억을 끌어내 그 기억속으로 직접 뛰어들어가있는 듯한 생동감있는 디지털 캠코더 영화과도 같은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디지캠을 통해 마치 현장에 서 있는 듯하기도 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러한 느낌은 대니보일 감독의 전작인 <트레인스포팅>에서의 질주씬에서 보여졌던 느낌과도 유사하기는 하다.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가 인정한 영화로 극찬하기까지 한 영화인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한 영화다. 때깔좋은 음식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이 있듯이 무명의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는 <슬럼독밀레어네어>를 보게 된다면 대니보일 감독의 천재성을 또한번 발견하게 될 듯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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