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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스테이트오브플레이(2009), 정치와 언론의 이중관계 긴장감 탁월

by 뷰티살롱 2009.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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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크로우 주연의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의 뒤늦게나마 볼 기회를 얻어 관람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몇개월간 극장을 찾아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누리지 못한 것도 있었다고 해야 할까.... 무료한 주말에 극장을 들러 제시간에 상영하고 있는 영화를 골랐는데, 아마도 개봉이 지나고 한달여가 지난 후라서인지 쉽게 표를 구입할 수 있었다. 주말 극장을 찾았다면 서울에서 제시간에 표를 구할수 있다는 게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다. 특히 개봉이 얼마되지 않은 유명영화라면 더더욱 그렇다고 할수 있다. 예매를 통해서야만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러셀크로우의 새로운 변신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러셀크로우와 벤애플렉이라는 헐리우드 흥행배우측에 속하는 유명배우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영화다. 아직도 영화 <글레디에이터>에서의 막시무스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 러셀크로우는 <스테이트오브플레이>에서 색다른 변신을 한 모습이다. 검투사, 망상에 사로잡혀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던 <뷰티플마인드>는 개인적으로 러셀크로우라는 배우의 연기력에 빠져들었던 작품이었다. 또한 상대역이자 친구로 등장한 벤애플릭은 <진주만>과 <아마게돈>이라는 블록버스터급에 출연하며 헐리우드에서 일약 떠오르는 신예로 부상했던 배우다. 이 둘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스테이트오브플레이>의 개봉은 설레이기만 했었다.

개봉일을 늦추어 한가한 주말을 이용해 관람한 <스테이트오브플레이>는 누가 보더라도 벤애플렉이라는 배우와의 투톱주연이라기보다는 러셀크로우에 의한 영화라 할만큼 주인공 칼매카프리 기자의 역할이 눈에 띈 작품이었다. 차기 대권 주자로 손꼽히는 스티븐(벤 애플렉)의 보좌관이 지하철 사고로 피살되고 그녀의 사망 소식을 접한 스티븐은 청문회 도중 눈물을 흘린다. 이 모습이 전국에 방송된 후 연일 언론은 스티븐과 소냐의 은밀한 관계를 파헤치며 자극적인 스캔들을 보도한다. 스티븐의 오랜 친구이자 유력 일간지 ‘워싱턴 글로브’의 기자인 칼매카프리는 자신이 취재하던 총격 살인 사건이 소냐의 죽음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사내 온라인 신입 기자 델라(레이첼 맥아담스)와 함께 사건을 취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최근 스티븐이 국가 보안 민영화 입찰을 반대하며 거대 기업의 이익을 막으려 했던 청문회에 초점을 맞춰 사건을 파헤치던 칼은 사건의 중심에 다가갈수록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된다.


강렬한 이미지와 고뇌의 이미지를 그려내던 러셀크로우는 <스테이트오브플레이>에서 시종일관 자신의 친구인 스티븐의 스캔들에 대해 조사하고 취재하며 냉철하고 한편으로는 스티븐이 친구라는 점 때문에 주저하는 인간적 모습을 연기한다. 기존에 보여왔던 러세크로우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다는 표현이 옳을 법하다. <아메리칸갱스터>에서 형사로 열연하며 그가 보여주었던 이미지와 비교해보자면 어느정도의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쩌면 <스테이트오브플레이>에서 노련한 기자역을 하면서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모습때문에 이미지가 교차되는 듯하기도 하다.

언론과 정치력에 대한 노련한 연출이 돋보인 작품

영화를 보면서 내용에 대한 스토리와 구성, 그리고 주인공들의 연기를 주로 살펴보는 버릇이 있는데,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주연배우들의 농익은 연기에 긴장감이 지속되는 정치적 스캔들과 그것을 둘러싸고 감출것인지 아니면, 폭로를 할 것인지의 기로에 놓여있는 언론이라는 기구에 대해 실제감있는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였다. 특히 영향력 있는 언론기관의 기자와 정치인이 된 친구라는 관계를 놓고 기사를 작성해야만 하는 갈등관계를 영화에서 효과적으로 풀어냄으로써 끝이 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했다.

<스테이트오브플레이>는 사실상 하나의 반전을 가지고 있다. 최고의 반전이라 할만한 내용이지만 이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겠다. 어쩌면 새로운 마지막 반전이 이 영화의 백미인 <기자가 진실을 보도하는 사람>이라는 관점에서 어떤 모습으로 일관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자신의 친구이자 한편으로는 스캔들의 중심에 서 있는 스티븐에게 자신은 기사를 써야 할 것인지 아니면 감출 것인지 갈등해야만 하는 칼매카프리의 결정이 남게 된다.

언론의 힘에 대한 단상 

과거 대한민국의 근대사에서 언론은 사실을 알리는 역할을 자임해왔었다. 일반인에게 정치적으로나 아니면 사회적으로 사건과 사고에 대해 알려줌으로써 진실에 대해 일반인들도 생각할 수 있게끔 해 주었다고 할만하다. 그렇지만 현대의 언론은 어떠할까..... 기업적으로 방향성이 바뀐것도 무리가 없어보일만큼 언론은 사회적으로 하나의 무기가 되어있는 모습이라 할만하다. 소위 미디어라는 것이 이를 대변할 수 있을 법하다. 뉴스청취를 하다보면 사실 여러가지 색깔을 접하게 된다. 공중파인 3사의 방송형태를 보더라도 정권이 바뀔때마다 이러한 색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미디어를 관심있게 시청해 본 일반인들이라면 알 수 있을 법하다. 또한 인쇄매체인 신문조차도 현대의 언론이라는 형체는 사실상 사회권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스테이트오브플레이>의 러닝타임이 2시간이 조금 넘는다는 긴 상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흥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정치와 언론이라는 두가지 권력층에 대한 이면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에 대해서 영화 <스테이트오브플레이>는 명백하게 밝혀져 있고, 결과적으로 그 진실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언론은 <알권리>를 표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의 결점-기자는 만능?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스테이트오브플레이>는 한편으로 <영화는영화다>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긴장감을 통해 리얼리티를 극적으로 보여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주인공 기자인 칼은 시종일관 사립탐정이자 수사관이자 사건에 대해 종지부를 찍는 법관의 모습으로 분한다.
 

사건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 생명의 위협에 서있는 칼은 킬러에게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되는 긴장감을 연출해낸다. <스테이트오브플레이>는 자기대권 정치가의 스캔들에 대해 다루고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볼 때, 사건에 대해 취재하는 과정에서 위협을 받을 수 있겠지만 너무도 극적, 극한의 단계까지 치닫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본의 아니게도 그럼으로 인해 기자는 마치 총만을 들지 않았을 뿐 수사관이라는 직책을 인가받는 인물과도 같은 존재로 부상한다. 

과거 법정 영화인 톰크루즈 주연의 <어퓨굿맨>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난다. 이 영화는 한 해병에 대한 죽음을 놓고 해병대 최고위직의 재판과정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흥미있고 인상깊게 봤던 영화중 하나였었다. 변화와 검사의 변론과정이 실감나게 펼쳐진 영화였지만, 실상 긴장감을 느끼게 할만큼의 암살이나 혹은 살인은 없었던 영화였었다. <스테이트오브플레이>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진실에 대해 파헤치는 기자의 시선을 보다 깊이있게 다루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마지막 기사송고를 놓고 계속적으로 마감연장을 통해 최종적으로 진실을 규명해나가는 장면은 한편의 탐정영화를 보는 듯하기도.... 그렇지만 정치스릴러라는 장르라는 점에서 <스테이트오브플레이>는 잘 짜여진 스토리와 긴장감이 끊이지 않는 오랜만에 인상깊게 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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