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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5월의청춘, 아프고 슬픈 통곡의 현대사여/태풍속의고요/518광주민주화운동

by 뷰티살롱 202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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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들이 빠르게 지나가는 변해가는 21세기 디지털 세상에서 어딘가 느려보이기만 하고 복고적인 로맨스 드라마로 생각되는 드라마 한편이 있다.

 

KBS2의 월화드라마인 '오월의 청춘'이라는 드라마는 12부작으로 예정돼 있는 드라마는 6월 1일 10회가 방영되면 마지막 2회를 남겨둔 상태다.

 

레트로 감성이 흠뻑 배어나오는 드라마인 '오월의 청춘'은 단순하게 로맨스 장르의 작품이었다면 시선을 끌지 못했을수도 있었을 듯하다. 시청하는가 아닌가 하는 것은 시청자의 몫이니 좋고 나쁘고를 평가하기에 앞서 요즘에는 트랜드가 진부한 로맨스 장르가 인기를 끌지는 않는 시기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드라마 '오월의 청춘'이라는 드라마가 처음부터 눈길을 끌었던 까닭은 우리 현대사의 가장 큰 아픔이자 통곡의 시간으로 기록될 수 있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시기를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빗겨나가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광주의 모습과 그 안에서 살고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오월의 청춘이라는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무리 달콤함 김명희(고민시)와 황희태(이도현) 그리고 이수련(금새록) 세명의 남녀 로맨스가 등장하더라도 어딘지 모르게 가슴아프기만 했을 거라 여겨진다. 명희에 대한 애절하고도 절절한 희태의 사랑이라 하더라도 드라마의 배경은 결국에는 광주라는 아픔의 역사속으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련(금새록)의 철없이 맞바꾼 맞선자리로 명희와 희태가 엮어지게 됐고, 엇나간 거짓말은 점차 그 크기가 부풀어져 희태와 수련이 결혼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세 사람의 관계는 흡사 비련의 애정라인을 잇어가는 멜로의 장르라 보기에도 손색이 없을 듯하겠다.

 

1980년 5월 18일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날이기도 하다. 과거 80~90년대 군사정권 시절에 광주민주화운동은 '사태'라는 단어로 불리워지기도 했었다. 그만큼 정권에 의해서 사실이 가려져 있었던 탓이기도 하고 현재와 같은 인터넷이나 방송매체 등이 다양화되지 못했던 때였던 탓에 타 지역에서는 광주의 일을 모르고 단지 방송에서 나오던 간첩들의 소행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했었기에 말이다.

 

시간이 흘러 그날의 진실이 하나둘씩 세상에 나왔지만 그날의 아픔을 보듬어주기에는 너무도 많은 통한의 사건이기도 하다.

 

5월의 청춘 9회에서는 본격적으로 광주의 5월 18일에 대해서 전개되기 시작했다. 계엄확대와 공수부대의 투입으로 지나가는 시민들을 무차별 연행해 가는 만행들이 벌어지고 심지어 어린 여고생을 희롱하는 군인들이 모습들과 그를 말리는 시민을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들이 보여졌다.

 

불과 얼음이 가득한 지옥이 아니라더도 드라마에 담겨있는 그날의 모습은 지옥도 그 자체나 다름없는 모습이다.

 

국가의 존재란 무엇일까.

 

특정을 지역을 아우르고 그 지역에서 살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주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 국가의 개념이다. 조선말을 지나 한때 우리나라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주권을 빼앗겼던 때가 있었다. 그로부터 1945년 해방을 맞아 다시금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되찾게 됐다. 세계 열강의 침략속에서 나라가 힘이 없어서 벌어진 참상이라 할수 있겠다. 그렇기에 나라를 지키는 군대의 필요성은 느낀다.

 

국가에 의해서 합법적으로 무력이 용인된 집단이 군대라는 개념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자국과 자국민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서라면 무력사용이 허용되는 집단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군대의 총과 칼이 국민에게 돌려세워졌다는 건 비극을 넘어 통곡해야 할 일이 아닌가.

 

이런 통한의 모습을 가까운 동남아시아인 미얀마에서 현재도 벌어지고 있기에 한국의 국민들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드라마 한편을 시청하면서 마음이 이토록 무겁게 여겨졌던 것이 얼마만일까.

 

오월의청춘 9회에서는 1980년 5월 18일부터 투입된 공수부대원들의 폭압이 시작됐고, 점차 이에 저항하는 시민군이 모여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명희와 희태는 하루를 지내고 서울로 떠나려 했지만 광주의 병원을 떠나지 못하게 됐다. 수련 또한 식구들 몰래 광주로 내려와 계엄령이 확대되고 학생들이 붙잡혀가고 있는 상황을 접하게 됐다.

 

드라마 '오월의청춘'은 계엄령과 시민군의 마지막 싸움이 될 도청에서의 투쟁까지도 그려지게 될수도 있어 벌써부터 눈시울이 뜨겁기만 하다.

 

과거에 개봉됐던 영화 '택시운전사'를 비롯해 '화려한 휴가'에서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뤘던 작품들도 있었다. 서로 다른 시각과 장르가 다르지만 현대사의 아픈 과거를 다뤘던 영화를 볼때마다 가슴 뭉클함을 지울 수가 없다.

 

특히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의 주인공이 군인들을 향해 목놓아 외치던 소리와 트럭에 올라 마지막까지 방송을 멈추지 않던 여주인공의 모습을 여전히 뇌리를 스친다.

 

드라마 오월의청춘에서 황기남(오만석)과 사돈지간으로 엮인 수련의 오빠인 수찬(이상이)에게도 계엄군의 폭력은 빗겨가지 않았다. 그날의 사람들에게 그곳은 단지 지옥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국민들을 향해 총을 겨누고 폭력을 휘두른다면 더이상 국가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

 

오월의 청춘이 어떤 결말로 이어가게 될지 레트로 로맨스보다 그날의 새벽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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