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드라마리뷰

tvN 낮과 밤, 자각몽을 이용한 범죄... 영화 '마녀'가 생각나

by 뷰티살롱 2020. 12. 16.
반응형

tvN의 월화드라마인 '낮과밤'이 6회가 지나서야 연쇄살인의 전말이 드러났다. 한편으론 다소 아쉬움이 드는 것도 있었고, 다른 한편으론 '이제서야 본편이 시작되는구나' 싶은 속도감이 동시에 드러난 6회로 보인다.

 

그간 네번의 연쇄살인은 예고살인이었고, 범인은 퍼즐게임을 즐기듯이 함축적인 언어를 조합해서 살인이 벌어지는 장소와 날짜, 시간 등을 알려주기도 했었고, 피해자들이 생겨났다. 옥상에서 스스로 몸을 던진 사람도 있었고, 물속에서 그대로 익사한 피해자도 있었던 반면, 철로에 뛰어들었던 피해자도 발생했다.

 

헌데, 사건의 결말이 다소 맥이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석연찮은 부분들이 있어 긴장감에선 그다지 흡입력이 떨어졌다는 느낌이 강하다.

 

범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다름아닌 도정우(남궁민) 형사였는데, 한 한회에서 모든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풀려버리고 범행을 인정하는 것에서 허무감마저 든다.

 

여기에 제이미(이청아)가 납치되고 이청아의 뇌수술까지 진행됐다는 점에선 미스테리의 극치를 보이던 한회의 전개라 할만하다.

 

도정우는 하얀밤마을 출신임을 스스로 밝히며, 28년 전에 마을 사람들이 집단으로 자살했던 사건에서 살아남은 남자아이라는 것이 6회에서 보여졌다. 그리고 하얀밤마을은 다름아닌 아이들을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자행했던 재단이었으며, 그곳에서 죽어간 아이들과 살아남은 아이들의 관계가 설명됐다.

 

제이미 또한 하얀밤마을의 생존여아 라는 사실은 곳곳에서 드러났는데, 특히 도정우가 제이미를 살려준 대목에선 왜 살려주었는가가 아직까지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다.

 

제이미와 도정우의 과거 관계가 어떤 사이었는지가 tvN의 '낮과밤'의 관전 포인트라 할만해 보이기도 하다.

 

미스테리한 사건을 중심으로 풀어져가는 범죄드라마인 '낮과 밤'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부분도 어찌보면 사람들간의 관계도를 미궁으로만 얽기설기하게 역어놓았기 때문은 아닐까.

 

과거 28년 전 사건이라고 한다면 도정우와 제이미의 나이대는 사실상 실험아동과 맞아떨어질지도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과거 28년 전이라면 데이터를 디지털화 한 때가 아니었기에 실종아이들이 누락됐을 수도 있다는 가정을 내세운다면 설명이 된다. 하지만 이런 가정들이 드라마의 복잡성에 대한 설명으론 시청자들에게 불친절하다는 점이 맹점이라 할만하다.

 

하나둘씩 28년전의 사람들과 사건들과 연계돼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수면위로 올라왔던 것도 6회의 모습이다. 손민호(최진호)를 비롯해 공일도(김창완), 오정환(김태우) 등이 이에 속하는 인물들로 과거 재단에 속해있던 사람들이 대거 실체가 공개됐다.

 

그런 반면 관련자들과의 관계도는 엉성해 보인다. 도정우가 제이미를 납치해 수술했다는 점에선 모종의 비밀단체가 도정우를 돕고 있다는 얘기인데, 이는 백야재단이나 비밀연구소와는 반대에 선 비밀단체라는 결론이 된다. 아직까지 도정우를 중심으로 숨겨져 있는 비밀단체에 대해선 전혀 드러나 있지 않으니 여전히 미궁으로 시청자들을 당혹하게 하는 구도라 할 수 있다.

 

특히 도정우와 제이미 두 사람간에 삼각관계인 공혜원(김설현)은 다름아닌 공일도(김창완)의 딸이다. 비밀연구소의 실세로 등장하며, 대통령 비서실장인 오정환과도 깊은 연관관계가 있는 인물이 바로 공일도다.

 

특별한 재능을 지니고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과거 28년 전에 비밀 인체실험을 자행했던 재단이라는 점에서 살아 생존해있는 아이들이 재단 사람들의 보호감찰 내지는 충직스러운 부하로 두고 있다고 볼때, 컴퓨터 천재인 문재웅(윤선우)을 비롯해, 대통령 비서실장인 오정환 역시 한사람을 보디가드로 두고 있는 모습이 보여졌다.

 

그렇다면 공일도의 딸로 등장하는 공혜원 역시 실제로 딸이 아닌 실험체였다는 가정을 세울 수 있다.

 

자각몽을 이용해 도정우는 자살을 유도했다는 것이 드러났고, 교도소에서 특별한 능력이 있음이 보여졌다. 일종에 실험으로 특별한 능력이 키워진 셈이라 할만하다. 다른 생존 아이들 또한 도정우와 같은 케이스라면 흡사 특별한 능력들이 제각기 다르게 보여질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영화 '마녀' 포스터

컴퓨터 해커라거나, 혹은 온몸이 무기화된 보디가드, 뛰어난 추리력을 지닌 존재, 혹은 남의 의식을 마음대로 조정하는 일종의 자각몽 유발능력 등등 말이다.

 

특별한 능력을 키워놓은 모양새는 흡사 X맨이나 혹은 국내영화인 '마녀'를 연상케하기도 하다.

 

총 16부작으로 방영되는 드라마의 인물들 관계도가 6회에서야 정립된 모습이랄까 싶기도 하다. 과거에 화재사건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던 하얀밤마을의 참사와 현재에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비밀단체와 재단의 비밀의 대립이 어떻게 전개될지 이제 본편을 시작하는 듯 보였던 6회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