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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닥터 프리즈너, 거대기업에 맞서는 다크히어로 '남궁민'

by 뷰티살롱 2019.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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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롭게 시작된 드라마의 유형은 과거와는 달리 암울한 사회상을 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로맨스나 코믹멜로가 지배적으로 많던 때와는 다뭇 다르게 최근에 방영되는 드라마들은 부조리한 사회상을 소재로 담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

 

수목드라마로 방영되는 KBS의 '닥터 프리즈너'를 비롯해, SBS의 '빅이슈', 월화드라마인 사극드라마 SBS의 '해치', KBS의 '동네변호사 조들호', 주말드라마인 SBS의 '열혈사제'와 tvN의 '자백' 등의 공동점을 꼽는다면 단연 사회의 부조리라 할만하다.

 

의학드라마인 KBS의 '닥터 프리즈너'는 남궁민과 권나라, 김병철, 최원영 등이 출연하는 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로 2회에 10%대의 시청율을 가볍게 넘어서며 인기드라마였던 '풍상씨'의 바통을 이어받은 모습이다.

 

1,2회 연속방송되는 60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칠 만큼 속도감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도 눈길을 가는 작품이 '닥터 프리즈너'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론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소위 갑질문화와 금수저, 흙수저 등의 논란 모습도 보여져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대기업들의 횡포는 최근들어 언론을 통해서 여러차례 회자되기도 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사회는 자본을 가진 부류들의 세상이 된 듯한 모습이다. 무거운 죄를 짓고도 실력있는 로펌을 등에 업고 법망을 빠져나가는 것은 그리 놀라운 모습이 아니니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보여진 재벌2세의 광기섞인 행동은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만하겠다.

 

 

태강그룹의 상무인 이재환(박은석)은 각종 마약소지 등으로 망나니 같은 행동을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도로에서의 광란의 질주를 하다못해 사람의 목숨까지도 잃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죄의식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행동은 소름이 돋는 캐릭터다. 한편으론 아이를 임신한 임산부를 죽음에 이르게까지 한 사고의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살리지 못한 나이제(남궁민)의 의사면허 정지를 당하게 한 부의 권력으로 히죽이는 섬뜩함은 마치 현대 사회의 자화상은 아니런지 싶기도 하다.

 

드라마속 사회의 모습은 현실의 세계와는 무관한 가상의 세계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이면을 표현해 내고 있는 '닥터 프리즈너'의 태강그룹 후계자들의 암투나 그 때문에 벌어지는 힘없는 사람들의 피해는 현실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듯하다. 대기업의 입김 한마디에 하청업체들이 자금부족으로 도산하거나 존폐위기에까지 몰리게 되는 상황은 세간에 익히 등장하는 모습이니 말이다.

 

거기에 SBS의 금토드라마인 '열혈사제' 속에 등장하는 구담시라는 전대미문의 비리로 똘똘 뭉쳐져 있는 가상의 도시는 어떨까? 검찰과 경찰, 구의원과 언론까지 4위일체가 돼 온갖 악행과 비리를 저지르는 도시지만, 이같은 축소판이 최근 모 강남클럽 사건과 유사하다하면 유사하다 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닐까.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동등하다는 말은 교과서에서나 나오는 말이고, 없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한낱 허상에 불과한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닐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어떤 사람은 금수저이고 어떤 사람은 죽을때까지 흙수저일 수밖에 없는 사회의 어두운 면이 드라마의 일상화된 소재가 됐으니 얼마나 암울한 현실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깨어질 수 없는 비리의 온상과 악의 세력을 깨뜨릴 것같은 영웅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열혈사제' 속에 등장하는 구담시 성당 김해일(김남길) 신부나 혹은 '닥터 프리즈너'에서 태강그룹에 맞서는 나이제(남궁민) 같은 캐릭터 말이다.

 

두 캐릭터 중 의사인 닥터 나이제는 악을 응징하기 위해 새로운 악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버렸다. 소위 '이이제이'와도 같은 것일까?  감옥에 수감중인 모그룹의 외동딸인 오정희(김정난)을 형집행정지로 풀어주면서 아군으로 만들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드라마는 인기드라마로 사극장르와 함께 흥행이 어느정도는 보장되는 장르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의학스릴러 드라마인 '닥터 프리즈너'는 출발부터가 묘하다. 사람의 죽음과 삶이라는 생명을 다루고 있음에도 의사의 기본적인 윤리가 깔려있기보다는 의료행위를 통해서 복수나 혹은 심판의 수단이 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사면허뿐만 아니라 죽음으로 내몰았던 태강그룹의 이재환을 감옥으로 이송시키게 만든 나이제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이어질지 눈길이 간다. 특히 후계자리를 놓고 이재준(최원영)과 손을 잡게 된 모습이 초반에 보여지기는 했지만, 궁금적으로는 나이제의 심판이 태강그룹이라는 거대한 마천루에 향해 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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