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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놈놈놈(2008), 미스테리와 액션, 퓨전의 3중주 빛났다

by 뷰티살롱 2008.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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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도 하기전에 이미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화려하게 각종 포탈과 인터넷 블로그 뉴스를 차지하던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이하 놈놈놈>을 보게 됐다. 말 그대로 후련한 액션씬은 그야말로 올 여름 개봉된 한국영화 중 단연 돋보이는 영화라는 것이 전체적 총평이라 해도 무색하지 않을 영화다.

화려한 출연 배우에 비해 별볼것 없다는 평도 있기는 했었지만, 영화를 본다면 그 말에 반론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화 <놈놈놈>은 어찌보면 정우성과 이병헌, 송강호라는 인기배우가 주인공이지만 엄밀하게 따져보자면, 그렇게 찾아헤매던 보물지도가 주인공이다.
그렇지만 보물지도에 대한 정체는 영화가 끝나기 10분전에서야 비로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단지 영화에서 보여지는 종이위에 그려진 그림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일종의 트릭이라고 할 수도 있고, 미스테리적인 요소가 있다고 부족함이 없을만큼 보물지도에 대한 정체는 좀처럼 알려주지 않는다.

보물지도에 대한 정체의 미스테리

영화 <놈놈놈>을 보면서 생각나는 것이 샤말란 감독의 <해프닝>이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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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프닝>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 현상들이 뉴욕의 곳곳에서 발생되고, 사람들이 계속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벌어진다는 내용이다.  모든 학교들이 임시 휴교에 돌입하고 뉴욕에는 대피령이 내려진다. 과학 교사인 엘리엇(마크 윌버그)은 정체 불명의 미스터리 현상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부인 알마(주이 디샤넬)와 수학 선생님 줄리앙(존 레귀자모), 그리고 그의 8살난 딸 제스(에슐린 산체스)와 함께 기차를 타고 펜실베니아의 시골로 향한다. 그러나 이 끔찍한 사건들은 뉴욕 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 뉴잉글랜드, 메사추세츠, 메릴란드를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기차 안 사람들의 공포와 불안감 또한 극도로 커져만 간다. 그러던 중 갑자기 기차의 모든 시스템이 중단되고, 세상 모두와 연락이 끊긴 것을 알아챈 엘리엇은 어느 누구도, 어느 곳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지만 무엇이 인간을 공격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예측을 불허한다. 그리고 그 정체는 마침내 마지막 부분에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놈놈놈>에서도 이같은 마지막의 충격적 결말이 소위 보물지도에 의해 관객들을 웃게 만들기도 하고 황당해 하기도 하고 또는 놀랍게도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쉽게 영화 초반에 알게되는 보물지도에 대한 얘기를 관객들은 알고 있을 것이고, 각종 영화사이트에서도 이 보물지도에 대해서도 이미 언급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는 보물지도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감독은 관객의 이러한 생각을 무참하게(?) 무너뜨린다. 그렇지만 영화팬들을 위해서 그 정체에 대해서 더이상 언급하지 않기로 하겠다.

3배우의 환상적 콤비

정우성과 이병헌은 소위 잘 생긴 배우, 꽃미남 배우의 원조격으로도 통하는 배우다. 이 때문에 어찌보면 마스크만으로도 관객몰이가 충분하다 할 수 있겠지만, <놈놈놈>에서는 잘생긴 배우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는다.

현상금수배꾼인 박도원(정우성)은 추격자라는 이미지에 맞게 3명의 배우 중 가장 여유스러워야 할 캐릭터다. 열차털이범인 윤태구(송강호)는 늘상 쫓겨다니는 도둑의 신분이기에 현상금수배꾼인 박도원뿐만 아니라 일본군이나 마적단에게까지도 쫓겨다니는 입장이다. 잡초같은 인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윤태구라는 인물은 삶의 여유가 없다. 그 때문에 늘상 시끄럽지 않을 수 없다. 만주벌판의 살인귀인 마적단 박창이(이병헌)은 잔인스런 인간이다. 사람의 생명을 하잖게 여기는 인물이며 자비란 말은 사치와 같은 인물이다.

이들 3명의 캐릭터를 연기한 정우성과 이병헌, 송강호의 연기폭은 캐릭터가 발산해야 하는 인물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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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잘생기도 웃기고, 멋있는 놈을 연기했다면 세명의 캐릭터가 풀어내야 하는 대결구도는 그저 그런 형상으로 비춰질 수 있었겠지만, 3명의 배우들은 각기 소화해내야 하는 인물의 특성을 제대로 표현해냈다는 느낌이다.

웨스턴 무비의 배경을 일제시대 만주로 변환시킨 퓨전적 요소

만주라는 이미지를 떠오릴 때, 먼저 생각하는 것이 일제시대의 광활한 벌판에서의 독립운동을 어느정도 떠올리게 마련이다. 만주라는 배경은 어찌보면 자유로움을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끊임없이 달려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그 때문일까.
웨스턴 무비에서 느껴지는 말타고 하염없이 달리는 듯한 모습을 <놈놈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 진부한 서부극의 답습이나 모방이라는 말보다 한국적인 모습으로 그 모습을 변환시켜 놓고 있는 영화가 <놈놈놈>이다.
흙먼지 날리며 말을 타고 달려나가는 모습은 어찌보면 현대영화에서 보여지는 카 레이싱과는 다른 감흥을 느끼게 만든다. 장총을 쏘며 적을 죽이고 상대방을 죽이는 액션의 카타르시스보다는 달리는 모습에 일종의 만족을 느끼게 된다는 말이다.

이미 500만을 넘어서고 있는 <좋은놈,나쁜놈,이상한놈>이 천만관객을 넘어서게 될 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중요지 않을 듯 싶다. 개인적으로 충분히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극장표가 아깝지 않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한국영화이기 때문에 천만관객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관객이 누려야 할 재미를 충분히 보장할 수 있는 영화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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