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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다크나이트(2008), 정의와 악에 대한 철학을 담았다

by 뷰티살롱 2008.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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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버튼의 배트맨(1989)이 극장에 개봉된것이 지난 1989년이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 다크나이트(2008)>가 이번에 개봉된 것은 따지고 보면 근 20여년이나 흐른 셈이다.

미국에서의 흥행 호조를 보이고 있는 이번 <다크나이트>는 기존 배트맨 시리즈와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시리즈물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되지 않는다. 이는 어찌보면 배트맨 시리즈의 새로운 시리즈로 분류될만한 <배드맨 비긴즈(2005)> 때부터 보여진 것이라 봐도 무방한 듯 하다.

그동안 팀버튼 감독과 조엘슈마허 감독으로 바통을 이어받은 배트맨 시리즈에서 보여진 배트맨은 고담시에서 밤의 수호자격으로 대변되는 절대 선 혹은 정의의 수호자 정도의 이미지를 풍미하고 있었다. 배트맨과 대결하고 있는 펭궨맨이나 조커 투페이스, 마그마, 미스터 프리즌, 아이비 등의 악당들은 단지 악당 그 자체로만 그려지고 그 안에서 배트맨은 시민들을 지켜내는 밤의 수호자 같은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의한  배트맨의 전환
 
다크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팀버튼이나 조엘 슈마허 감독이 그려내고 있는 소위 영웅주의식의 절대 선에이나 수호자적인 배트맨을 그려내기보다는 배트맨과 대결하는 절대 악인에 대해서도 존재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모이고 있다.

배트맨 비긴즈에서 등장하는 라스암굴을 통해 브루스웨인은 진정한 배트맨으로 탄생되지만 정작 배트맨을 탄생시킨 라스암굴은 세계를 정화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지니고 있는 암살집단일 뿐이었고, 고담시를 파괴하려 한다. 이에 맞서게 되는 배트맨(크리스찬베일)과 라스암굴의 듀커드(리암니슨)의 대결은 어찌보면 절대악도 없고, 절대 선이라는 구분이 모호해진 모습이다.

다시 돌아온 <배트맨 : 다크나이트>또한 이러한 선과 악의 기준을 명쾌하게 구분짓고 있지 않는다. 조커의 광기가 영화 초반에는 겁잡을 수 없는 절대 악의 화신으로 보여지기도 하겠지만 영화가 흘러가면서 조커가 표현하는 악의 정체는 사람들이 누구나  지니고 있을법한 선과 악의 이중성을 꼬집어내고 있는 파우스트적인 인물과도 같은 모습을 취하고 있다. 법칙도 없고 계획도 없는 조커의 범죄행위와 살인 등은 절대 용서될 수 없는 절대적 악이라는 방식을 취하지만, 결국 마지막 범죄의 방아쇠를 당기게 되는 것은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사람들에 의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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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히스레지)의 이같은 결정론적인 악의 집행행위는 분명 정의라는 이름을 모호하게 설정시켜 놓기에 이른다. 어찌보면 배트맨비긴즈에서 보여진 라스암굴의 고담시 파괴음모와 그것을 막으려는 배트맨의 대결사이에 놓여있는 "정화와 수호"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소위 악인과 선인 혹은 악당과 영웅의 기준을 세워버린 것과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전편이라 할 수 있는 배트밴비기닝이 도화지에 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면 <다크나이트>는 각가지 물감으로 채색을 그려나가고 있는 셈이라고 할까.

<다크나이트>는 블록버스트의 유형을 따르고 있기에 화려한 액션과 특히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 차세대 배트오토바이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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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을 놓고볼때, 배트맨의 오토바이는 하나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법하다. 배트카에 비해 오토바이는 이륜기관으로 차에 비해 안정성면에서는 떨어진다. 그렇지만 기동성에 대해서는 차를 능가한다. 새로운 신무기를 등장해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배트맨의 오토바이는 영화전반에 걸쳐있는 정의라는 이름에 대한 정체성만큼이나 불안정해 보이기만 하다.

하비덴트의 동전 -----<하비덴트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건너뛰세요.>

배트맨과 조커의 대결이 악과 정의라는 기준에 대해 망설이게 되는 것에 비해 이를 극명하게 결정지어 놓는 또 다른 인물은 하비덴트다. 그는 늘 정의만을 보여지게 하는 동전을 가지고 있지만, 동전은 불에 타 한쪽면은 정의가 없어지게 된다.

하비덴트는 배트맨과 결찰서장에 의해 고담시에서 필요로 하는 영웅의 상징적 인물로 내세우고자 하지만 조커는 하비덴트에게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든다. 아니 어쩌면 그 선택이란 것은 하비덴트의 선택이 아닌 배트맨의 선택을 요구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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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덴트의 동전은 <다크나이트>의 전체적인 주제를 담고 있는 상징물과 같은 모습을 취하고 있다.  선택과 결정이라는 혹은 인간의 선과 악의 양면성을 동시에 담고 있는 것이 하비덴트의 동전과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배트맨시리즈의 새로운 시작과 같은 분위기

배트맨 시리즈는 그간 팀버튼 감독에 의해 배트맨이 탄생되었고, 액션영화독의 대표적인 감독인 조엘 슈마허에 의해 완성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법하다. 총 4편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알 수 있듯이 팀버튼 배트맨은 다소 암울하고 음습한 배트맨의 고독에 대해서 전개된다. 바통을 이어받은 조엘슈마허는 배트걸과 로빈을 새롭게 배트맨의 파트너로 내세우며 액션과  볼거리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놓고 있다.

그렇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에 의해 재탄생된 배트맨은 기존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보여지고 있는 악당과 영웅의 기준을 허물고 있다. <다크나이트>에서는 조커라는 절대적 악인의 종말이 왠지 서운하게 느껴지기만 한다. 배트맨에 의한 절대적 정의나 조커에 의한 절대적  악에 대한 철학적 물음표가 던져지고 있다고나 할까. 또한 하비덴트에 의한 조커와 배트맨의 정의와 악에 대한 결정론이 <다크나이트>를 통해 보여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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