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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육룡이나르샤 40회, 신세경 존재감 높았던 권력의 거래

by 뷰티살롱 2016.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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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작 사극드라마 SBS '육룡이 나르샤' 40회는 이방원(유아인)과 정도전(김명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모습이었다. 누가 먼저 공격을 할 것인가 목숨을 빼앗을 것인가가 결정되는 기로에 선 것이다. 국경지대로 잠행을 떠난 정도전은 여진과의 밀약을 맺게 되었고, 비밀에 쌓인 밀약내용이 담겨있는 붉은색 봉투를 지키기 위한 혹은 빼앗기 위해 무명과 화사단의 정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결과적으로 붉은색 봉투는 분이(신세경)의 조직원에 의해서 빼앗기게 됐다.

 

하나의 나라에 두개의 거대한 세력이라 할 수 있는 정도전과 이방원의 대립은 시작됐다. 이성계(천호진)로부터 세자 방석을 조선의 군주로 세울 것을 맹세한 정도전은 군권과 인사권을 갖게 됐고, 이방원의 세력을 약화시키려 했다. 하지만 북방에서 만나게 된 비밀조직 무명의 조직원인 육산(안석환)과의 만남과 이방원이 무명과 결탁되어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죽느냐 사느냐를 결정짓게 되는 이방원-정도전의 핏빛대결이 예고된 40회는 긴장감의 연속이기는 했지만, 실상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건국을 배경으로 정도전이 이방원에 의해서 죽게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다. 배우들이 풀어내는 깊이있는 연기력에 비한다면 역사가 스포일러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정도전과 이방원의 대립이 최고조에 이른 긴박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40회였지만, 그동안 땅을 빼앗긴 백성들을 통해 정도전과 이방원에게 더할나위없이 훌륭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던 분이(신세경)의 존재감이 한껏 올랐던 회이기도 했다. 이방원의 명으로 정도전을 미행하게 된 분이 조직원 중 어린 소년이 임무수행도중 무명에 의해서 죽음을 맞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분이는 이방원과 정도전 두 사람의 권력싸움 사이에서 갈등하고 또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나라가 만들어지게 된다면 농사지을 수 있는 조그마한 땅을 갖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품고 있었던 게 분이였다. 화전으로 새로운 땅을 개간했지만, 권문세족에 의해서 빼앗기고 쫓겨났었다. 고려의 썩은 정치와 나라를 뒤엎는 다는 최종 목표점이 이방원과 정도전과 같았다.

 

하지만 분이는 더이상 이들 두 사람과 뜻을 함께 할 수 없는 처지다. 한때는 동고동락했던 관계였지만, 재상정치를 통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이방원은 정도전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분이의 조직원이 필요했다. 군권과 인사권에 관한한 전권을 받은 정도전은 어린 세자 방석이 안전하게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왕의 인척들의 세력을 약화시키려 했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건국하게 됨으로써 이방원-정도전 두 사람의 의견과 이상이 격돌하게 된 셈이다.

 

분이는 어느편을 들어야 할까? 어쩌면 분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가장 백성의 마음을 갖고 있는 캐릭터라 할만하다. 양반도 아니고, 그렇다고 재물이 많은 상단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 단지 개혁을 하게 된다면 잃어버린 땅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전부인 오로지 백성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이방원과 정도전의 권력싸움의 틈바구니에서 지쳐갈 수 밖에 없는 신세다. 이같은 입장은 삼한제일검 이방지(변요한) 또한 마찬가지 처지였다. 하지만 가장 높은 권좌에 올라있는 정도전과 가장 영향력이 큰 위치에 있는 이방원 두 사람에게 칼잡이 이방지와 호위무사 무휼(윤균상)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들이다.

 

40회는 실존인물의 대립과 함께 가상의 캐릭터들인 분이와 무휼, 이방지와 연희(정유미)의 심정변화가 눈에 띄던 회였다. 두개의 세력으로 갈라져 있는 조선초기의 권력구도에서 이들 가상 캐릭터들은 영락없는 힘없고 나라의 정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영향력이 없는 미약한 백성의 모습 그 자체기 때문이다. 이방지는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었고, 연희는 자신의 어린 시절 불운으로 정도전의 개혁에 끝까지 함께 할 마음을 먹고 있는 듯 보여졌다.

칼방원이 된 이방원을 호위하는 무휼은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해서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다. 고려라는 나라에서 상대를 죽였던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칼을 들어야만 했던 명분이 명확했지만, 새로운 나라가 건국되었어도 이방원의 살인은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 싫어진다.

 

분이는 어느 한쪽의 편에도 서지 못하고 끝내 이방원과 정도전을 상대로 거래를 하기에 이르렀다. 두개의 문서, 하나의 봉투에는 정도전이 여진과 맺은 밀약이 담겨있었고, 하나의 봉투에는 이방원의 일거수일투족이 기록돼있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방원과 정도전의 대립은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지만, 분이는 두 사람의 싸움에서 스스로 두 사람을 버리는 길을 택했다. 조직원이 함께 모여살 수 있는 땅은 아니더라도 경제적으로 뒤받침받을 수 있는 곳, 바로 반촌으로의 이주였다. 이같은 분이의 행보는 먼저 방영되었던 '뿌리깊은 나무'로의 연장선을 향해 가는 모습이기도 하다.

 

한때 같은 이상과 희망을 갖고 있었던 두사람 정도전과 이방원을 스스로 버린 분이는 권력싸움에서 한바짝 물러설 수 있게 됐다. 왕자의 난으로 이어지는 이방원의 핏빛질주가 예고되는 가운데, 먼저 칼을 뽑은 것은 정도전이었다. 정도전은 이방원이 무명과 손을 잡았다는 가짜 문서를 이용해 초영(윤손하)과 만나게 만들었다. 화사단의 연희가 비밀리에 키워낸 모필가들에 의해서 조작된 문서였다.

 

정도전과 이방원 두사람은 더이상 건너지 못하는 다리를 건너 강 반대편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입장에 서게 됐다. 군권과 인사권을 갖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영향력을 쥐고 있는 정도전에겐 새로운 견제세력들의 생겨났다. 뜻을 함께 하며 고려를 무너뜨렸던 주준과 이신적이 이방원의 편에 서게 된 것이다. 하나의 희망으로 뭉쳤던 사람들의 서로에게 등을 지고 대립하는 형국이다. 이방원과 정도전의 대결만큼이나 궁금증을 만드는 것은 두 사람을 호위하는 무휼과 이방지 두 캐릭터다. 자타공인 조선에서 가장 강력한 검술을 지닌 두 사람은 자신들의 호위하는 이방원과 정도전으로 인해 칼의 춤을 추게 되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SBS 육룡이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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