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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육룡이나르샤 39회, 깊어가는 갈등 유아인-김명민, 한예리의 재발견

by 뷰티살롱 2016.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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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건국했지만 너무도 쉽게 갈등이 찾아왔다. SBS 사극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유아인, 김명민, 천호진 등을 비롯한 배우들의 감정몰입에 따른 시대적 갈등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기만 했다. 태조 이성계(천호진)은 새로운 나라 조선을 건국했지만 가장 큰 패착을 만들었다. 적장자 이방우(이승효)는 아버지가 세운 나라를 부정하며 은거하게 되자 다른 형제들에게도 세자자리를 노릴 수 있는 틈을 만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성계는 새로운 나라 조선의 세자에 아홉째 아들인 방석을 앉히게 됨으로써 다른 형제들에게 불안의 불씨를 만들게 됐다.

 

세자사가 된 정도전은 자신에게 군권과 인사권을 받게 됨으로써 왕자들에게 불거져 나올 불씨를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게 되었는데, 특히 이방원(유아인)의 세력들인 무휼(윤균상)과 조영규(민성욱) 등을 전혀 어울리지 않은 부서로 배치했다.

 

적의 세력을 약화시키려는 데에는 수족을 묶어놓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듯이 정도전의 그같은 인사이동은 서서히 이방원으로 하여금 조선왕실과 조정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결과를 만드는 격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무력감'에 빠져들게 되는 이방원이다.

 

조선건국을 통해 공신들이 관직을 하사받게 되었지만, 이방원을 비롯한 이방과 등의 왕자들에겐 어느것도 내려지지 않았다. 고려의 마지막 충신인 정몽주를 죽임으로써 대업을 앞당기게 했던 결정적인 공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방원은 정도전에게 철저히 배제되고 감금되다시피 한 형국이다.

 

이방원은 비밀조직 무명과 손을 잡게 되었지만, 무명과의 연합은 언제 깨어질지 모를 형편이다. 무극 연향(전미선)이 말했듯이 무명조직은 때론 사라지게 될 수 있다는 얘기가 인상적이다. 즉 사회의 불안요소가 존재하지 않고 강력한 왕권이 지속된다면 비밀조직 무명은 어둠속으로 몸을 숨겨버리게 되는 조직이다. 사회의 불안요소가 생겨나면 자연스레 또아리를 틀고 일어서는 조직이 또한 무명이었다.

 

이방석을 세자로 책봉하려 한 무명의 계획은 이성계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였다. 즉 이방석을 세자에 옹립하려 했던 진짜 진위가 아닌 단지 사람들의 믿게끔 만듦으로써 사회의 혼란을 야기시키는게 무명의 수법이기도 했다. 이방석이 단명하게 될 것이라는 것과 왕이 되어야 한다는 말 한마디로 이성계를 움직였고, 이성계는 새로운 나라는 칼의 힘이 아닌 자애로움으로 백성들을 편하게 살게하는 나라가 되길 바랬다. 그렇기에 함께 전장에서 피를 보며 싸웠던 아들들보다 학문에 매진하고 올바른 학식을 갖춘 어린 방석을 국본으로 세움으로써 조선이 피의 나라가 아닌 성실함과 편안함을 주는 나라가 되기를 바랬다.

 

하지만 욕망은 늘 사람들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법이다. 개국공신에도 들지 못한 이방원은 민다경(공승연)의 분이(신세경)를 첩으로 들이라라는 말로 권력을 향한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분이를 첩으로 들인다는 점은 민간을 중심으로 정보조직을 갖고 있는 분이의 힘을 이용하고 이방원의 것으로 하려는 의도였다.

 

화사단의 연희(정유미)는 땅새 이방지(변요한), 분이와 함께 썩어빠진 고려를 무너뜨리는데 앞장섰지만, 새로운 나라 조선에서는 대립의 관계에 놓이게 됐다. 즉 정도전이 필요로 한 정보조직 화사단과 이방원이 필요로한 정보조직의 대립이라 할만하다. 한개의 국가 조선에서 두개의 거대 정보조직은 힘의 논리에 따르기 마련이다. 이방원에게 분이 필요하듯, 정도전에겐 화사단의 고급정보력이 가장 필요했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관계를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이들 두개의 정보조직의 대립으로 더 깊게 갈등을 이끌어내고 있다. 고려에서는 목표가 같았던 조직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나라 조선에서는 이들 두개의 조직은 단지 권력을 갖고 있는 정치세력의 도구에 불과하다.

 

정도전은 북방을 안전시키기 위해 상단객주로 위장하고 여진을 찾게 되고, 뜻하지않게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비밀조직 무명의 실체와 만나게 됐다. 새로운 나라 조선에서는 반드시 없어져야 할 조직이 또한 무명이다. 그렇기에 육산(안석환)과 조우하게 된 정도전은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이게 될지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다.

 

조선건국과 함께 피의 숙청이 이뤄졌다는 가설은 태조실록에서 왕씨일가를 물에 빠뜨려 죽었다는 기록이 전한다. 강화도와 삼척 등으로 유배보낸 고려왕실인 왕씨일가를 배에 태워 물에 수장했다는 몇줄의 기록은 조선건국과 함께 불안요소를 없애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하게 한다.

 

허구와 사실의 교차가 팽팽하게 전개되는 모습이 이상적인 드라마가 '육룡이나르샤'다.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과 유배지까지 함께 나선 고려 최고의 숨겨진 무사 척사광(한예리)의 비극적 결말도 끝을 향해 나가고 있다. 특히 척사광의 최후가 어떻게 펼쳐질까.

 

조선의 무사 무휼은 살생의 검은 아니다. 조영규와 삼한제일검 이방지의 검은 사람을 베는 검이다. 이방원을 미행하던 화사단 일원을 베는 과정에서 무휼은 '사람을 죽인다'는 것에 협오감을 내보였다. 어지러운 고려의 나라에서는 대의를 위해서 이방원과 정도전을 위협하는 사람들을 벴다. 하지만 새로운 나라 조선에서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무휼로써는 이해하기 힘든 혼돈에 빠지게 만들었다. 때문에 공양왕을 따르는 척사광을 베는 것은 무휼은 아닐 것이라는 예상이 들기도 하다.

 

조선건국과 함께 다양한 갈등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이방석을 세자로 앉히게 됨으로써 왕자들간에 미묘한 파동이 일고 있었고, 분이를 중심으로 한 민간정보조직과 화사단의 연희 또한 심하게 요동친다. 자신들의 신념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일까? 이방지가 말한 '모르겠다'는 말이 뇌리에 닿았던 39회였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SBS '육룡이 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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