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사극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38회는 본격적인 조선개국이 보여졌다. 왕씨의 나라 고려가 망하고 전주 이씨인 이성계(천호진)를 왕으로 옹립한 정도전(김명민)은 새로운 나라의 개국부터 5남인 이방원(유아인)과 대립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예전된 결과이기도 하다. 권문세족들에 의해 어지러운 세상인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나라를 만드려 했던 두 사람의 대립은 시작은 같았지만 뜻이 이루어지고 나면 그 다음에는 다른 분열이 있기 마련이다.

 

대한민국의 건국, 근대화로 들어서서 현재까지의 모습을 살펴보면 어떠할까? 구한말 일본에 의한 침탈기를 겪고 대한민국이 독립되었을 1950년대 당시 가장 큰 정치적 합일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남과 북의 대립, 다른 한편으로 본다면 세계적 냉전체제가 지배적이었고, 정치는 냉전체제에 따라 주도되었다고 할만하다. 그 이후 정치는 대한민국의 정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시기를 맞게 되는데, 70년대와 80년대를 지나면서 '민주화'라는 구심점으로 모이게 된다. 2000년으로 들어서면서 현대 정치는 민생과 경제발전으로 변화하는 모습도 보였고, 그렇게 정치적 힘의 균형들이 이동하는 모습을 띠기도 한다.

 

'육룡이 나르샤' 38회에서 조선건국을 두고 새롭게 변화하는 정치적 모습, 그중에서 정도전과 이방원 두 사람의 대립은 새로운 나라의 건국의 시작이라는 점에서는 과거 똑같은 목표점이 이었지만, 이미 과거의 목표일 뿐이다. 새로운 목표가 두 사람의 대립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재상정치를 꿈꾸는 정도전과 강력한 왕권에 의해 다스려지는 나라에서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꿈꾸는 이방원의 꿈은 서서히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문동에서 조선건국을 부정하는 사대부들을 불화살을 쏘아 힘으로 제압한 이방원은 자신의 세력을 만들려하는 새로운 목표를 가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방원의 세력만들기는 특이하기만 하다. 하륜(조희봉)에게 말했듯이 처음부터 이방원을 지지하고 나서는 세력들은 없었다. 심지어 장인인 해족갑족 민제마저도 처음부터는 엽기적인 이방원의 강경함에 아연질색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새로운 조선에서는 통합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분열도 있었다. 같은 목표를 갖고 고려왕실과 권력세족과 싸우던 분이(신세경)과 연희(정유미)는 세작활동으로 삐걱거림을 보였다. 한사람은 화사단의 일원으로 정도전의 정보조직이었고, 또 다른 한사람은 이방원의 정보조직으로 활동하고 있기에 소통이 단절된 상태다. 때문에 서로가 어떤 목적으로 사람들을 보호하고 감시하고 있는 것인지를 모르고 있다.

 

분이와 연희의 분열 뿐만 아니라 조선의 대신들마저도 서로가 분열되는 양상을 보인다. 조준과 이신적은 두문동에서의 이방원의 행동에 대해서 정도전과 다른 반응을 보였다. 조선의 골치거리가 될 수도 있을법했던 두문동의 학자들, 사대부들이었기에 이방원의 과감한 행동은 대신들에게 호의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유학을 근본으로 삼은 정도전으로써는 이방원의 행동은 과하고도 과한 행동이었다.

 

여섯용인 이성계와 정도전, 이방원과 분이, 그리고 무휼(윤균상)과 이방지(변요한)은 고려라는 나라와 권문세족을 상대로 한 뜻이었지만 목표가 이루어졌으니 새로운 목표가 그들의 분열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무휼과 이방지 또한 분열의 대상 중 하나다. 정도전을 호위하는 이방지와 이방원을 호위하는 무휼이니 결국에는 대립의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모습이라 할만했다.

 

조선의 건국과 새로운 대립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는 모습을 보면서 비밀조직인 '무명'은 마치 이들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는 욕망과 권력을 향한 욕심의 결정체가 아닌가 하는 묘한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무명의 실체가 이제는 적나라하게 밝혀져 세력이 누구인지도, 어느정도의 거대함을 가진 조직인지도 38회에서는 드러났다.

 

권문세족 뿐만 아니라 평민, 상인 그리고 종교인에 이르기까지 무명의 조직은 방대하다. 그중에서도 무명을 지탱하는 세력은 상인의 세력이 많아보이기도 했다. 점조직으로 이뤄진 조직이다 보니 조직원이 누구인지도 모를 정도로 방대한 조직체였지만 실상 그들이 내세우고 있는 목표는 '이'다.

 

정도전의 토지개혁을 막기위해서 정면으로 방해하려 했지만, 끝내 정몽주는 이방원에 의해서 죽음을 당했다. 하지만 무명은 이방원에게 접근해 새로운 제안을 내세우며 새로운 천년의 시대를 준비하는 듯하기도 해 보인다. 다름아닌 새로운 나라 조선의 왕이 될 세자를 만드는 수싸움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새로운 난세를 만들어내고 있는 게 무명이었다. 장자계승의 원칙은 이성계의 첫번째 아들 이방우의 실종으로 깨져버리게 되고 왕자들의 난이 예고됐다. 무명은 단지 왕자들의 욕망에 돌을 던지며 파문을 만들어놓았을 뿐이다. 특히 이유가 되지 않는 이성계의 여덟째 아들 방석을 지목해 왕자들 스스로가 분열되도록 야기하는 모습이 이채롭기만 하다.

 

정치에는 직접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단지 사람들의 뒤에서 세를 조정하는 비밀조직 '무명'은 어찌보면 사람들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욕망의 결정체라 할만해 보였다. 상인과 권문세족, 평민과 종교 등 사회 각층의 세력들의 규합돼 있는 게 비밀조직 '무명'의 실체다.

 

하지만 이들 세력들이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처럼 하나의 조직으로 뭉쳐질 수 있을까? 전혀 불가능해 보인다. 세력은 힘을 갖게 되고, 힘이 갖게 된다면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비밀조직 무명은 각계의 세력들의 모여있는 조직으로 등장한다. 분열도 없다. 즉 한편으로 본다면 이들의 모습은 이방원의 야망이기도 하고, 분이가 꿈꾸는 평범한 사람들도 땅을 갖게 되는 꿈이기도 하고, 이방지가 갖고 있던 고향으로 가는 것일수도 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욕망의 대표적인 모습으로 보였다.

 

이방원에게 힘이 되어 줄 것이라며 세자 책봉에 직접적으로 나선 비밀조직 무명. 이방원은 무명을 통해서 형제들과의 대립에서 권좌를 향한 행보를 이어가게 될지 기대해본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SBS 육룡이 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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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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