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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육룡이 나르샤 23회, 개혁가와 책사가의 격돌 '정도전-하륜'

by 뷰티살롱 2015.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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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사극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23회는 정도전(김명민)과 하륜(조희봉)의 격돌이 흥미를 더한 모습이었다. 어지러운 고려말을 배경으로 개혁을 추구하려 했던 정도전은 이성계(천호진)를 주군으로 새로운 나라를 창업하려는 야심을 꿈꿨다. 고려의 체제에서는 아무리 개혁을 한다 하더라도 이루어질 수 없다 여겼기에 역성혁명을 통해서 새로운 체제하에서 개혁을 하려 했다는 얘기가 된다.

 

고려말 충신으로 정몽주(김의성)과 최영(전국환)을 비롯해 권력층을 형성했던 이인겸(최종원), 홍인방(전노민), 길태미(박혁권) 등과 대립각을 이루며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재미를 더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권력은 바닷가에 세워진 모래성같은 것이랄까. 이인겸과 홍인방 등의 권문세족은 권력을 잃고, 그 뒤에 조민수(최종환)가 실권을 장악했다. 위화도에서 회군하면서 권력을 잡은 듯 했던 이성계에 비해 우왕을 폐하고 창왕을 옹립한 조민수에게 권력이 이양된 모습이기도 하다.

 

이성계와 조민수의 이같은 대립은 초반 '육룡이 나르샤'에서 절대권력을 쥐었던 이인겸으로 시작된 정치권력의 이동을 보이며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게 한 모습이기도 하겠다. 흐르는 물은 썪지 않듯이 계속적으로 변화되는 고려말 어지러운 정치권력은 새로운 나라의 창업을 앞당기게 만드는 변화의 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다.

 

그중에서 23회에 등장한 하륜의 등장은 새롭게 변하게 될 국가의 형성, 역성혁명으로 이성계가 새로운 창업을 하게 되는 나라에서 형제의 난으로 치닫게 되는 피의 전쟁의 서막과도 같은 모습이라 할만하다. 광평문 사건으로 유배길에 갔었던 정도전과 같이 하륜 또한 고려말 갖은 사건들 속에서 핵심처럼 자리했던 인물이었지만,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인식되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정도전과 하륜이 처음으로 대면한 자리에서 두 사람의 대면은 마치 개혁가와 책사가의 모습을 보는 듯하기도 했었다. 군옹할거의 시대를 떠올려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삼국지'라는 책일 듯하다. 그중에서 촉나라의 유비에게 최고의 군사이자, 책사였던 제량공명은 빼놓을 수 없다. 삼국지는 크게 세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는데, 영웅들이 모여드는 시기가 첫번째이고, 두번째 시기는 유비와 관우, 장비가 융중에서 제갈공명을 만나게 됨으로써 삼분지계를 이루는 과정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갈공명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위나라로의 출사시기라 할만하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 등장한 하륜은 어떤 인물일까?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인물도 아니고 중요한 사건을 쫓아서 명리를 찾는 인물로 등장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조민수를 찾아 자신의 지략을 펼치려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그의 정적이라 할만한 인물은 뭐니뭐니해도 정도전이 아닌가. 아이러니하게도 하륜은 조민수에 의해서 자신의 책략을 실현시킨 것이 아니라 정도전이 주군으로 삼았던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유아인)을 통해서 책략가로써의 완성을 이루게 되는 인물이다.

 

'육룡이 나르샤' 23회에서 삼한제일검이 된 이방지(변요한)과 화사단 일원이 돼 정도전의 동료가 된 연희(정유미)의 아픈 멜로는 정치권력가들로 팽팽하게 긴장감을 만들어놓고 있는 사극드라마에서 아련한 아픔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도전에 의해서 이루어지게 될 새로운 세상에서 잃어버린 자신의 인연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은 두 사람 모두가 같다. 하지만 두 사람 누구도 먼저 손을 내밀수가 없는 입장이다. 연희는 연희대로 과거 자신에게 닫쳤던 불행의 기억으로 이방지에게 다가서지 못한다. 이방지는 어린시절 겁에 질려 연인을 돕지 못했던 탓에 적극적으로 연희에게 함께 하자는 이야기를 못한다. 단지 그녀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게 이방지로써는 할수 있는 전부다.

 

두 사람의 애뜻한 로맨스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검객으로 고려의 최고 검객이 되었지만, 이방지와 연희는 한편으로 권력판에서 놀아나는 희생자들이자 가장 힘없는 민초들을 대변하는 모습이라 할만하다. 분이(신세경) 또한 백성이라는 대표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허구의 인물이기도 한데, '육룡이 나르샤'는 실존인물들의 대립과 허구의 인물들이 적절하게 배치되며 시청자들을 이끄는 모습이기도 하다.

 

우제 조준의 개혁이 담겨있는 문서를 탈취하기 위한 화사단과 이방원, 정도전 그리고 하륜의 빠른 전개가 23회의 주된 흐름이기도 했는데, 새로운 나라를 창업한 후, 정도전과 최후의 대립각을 세우게 될 이방원-하륜의 만남은 23회의 결정적인 포인트였다 할만하다.

 

 

또한 실존 인물들의 조우와 함께 허구의 인물들이 뿜어내는 화려함은 절정을 치닫는 모습이기도 했다. 길태미의 형인 길선미의 등장과 조선제일검이 되는 무휼(윤균상), 삼한제일검 땅새 이방지의 조우 또한 새로운 볼거리였다 할만했다. 길선미의 검술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다. 

 

길선미는 화사단과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또 비국사를 찾은 민다경(공승연)으로 새로운 대립이 예고되는 모습이기도 했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SBS의 월화드라마 '육룡이나르샤'는 실존인물과 허구인물들의 등장으로 기대감을 높이는 작품이라 할만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월화드라마 '육룡이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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