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극드라마리뷰

육룡이 나르샤 17회, 땅새 이방지 무협드라마를 만들다

by 뷰티살롱 2015. 12. 1.
반응형

SBS사극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17회는 고려의 최고 권력자인 홍인방(전노민)의 몰락을 긴장감있게 묘사시켜 놓은 모습이었다. 단 하루밤의 시간을 두고 이방원(유아인)은 해동갑족을 찾아가 협박아닌 협박으로 전체의 연명장을 만들어 손에 넣었다. 홍인방과 이성계(천호진)은 고려의 최고 귀족층이라 불리는 해동갑족을 사이에 두고 각각 서로에게 칼끝을 겨눌 수 있는 상소문을 만들어내려 했지만, 최후의 승자는 이성계였다.

 

협박에 굴복하는 자들에게는 더 큰 두려움을 심어주는 것은 최고의 협박일 듯하다. 홍인방은 해동갑족인 조반을 역모의 죄를 뒤집어 씌우며 극한의 공포감을 조성하며 이성계를 탄핵하는 상소문을 만들라고 해동갑족을 협박했지만, 이방원은 해동갑족을 회유하려 하는 동시에 화약을 들고 비밀회합장소에 나가 함께 폭사하는 길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홍인방을 탄핵하는 상소에 수결할 것인지를 양자택일하게 했다.

 

해동갑족은 이방원의 말처럼 자신들이 협박에 의해 수결했다고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무너진 신라와 고려의 긴 시간동안 숨겨져있던 귀족세력이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적당한 타협과 협박속에서 굴복함으로써 명맥을 이어온 것이 습관처럼 돼 있을 것이었으니 그들이 이방원에게 굴복했다거나 아니면 무서움에 떨어 수결했다 여기지는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이방원와 민다경(공승연)과의 거래에서 이방원이 적었던 서찰의 내용이 밝혀진 것도 17회의 중요한 대목이다. 이성계 집안의 비밀은 군사적인 세력을 의미했던 것이 아닌 바로 역성혁명을 통해 새로운 왕조를 세운다는 것이었으니, 엄밀히 말한다면 해동갑족의 수장의 딸인 민다경 역시 고려라는 나라를 더이상 지탱할 수 없는 나라였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듯 보여진다.

 

홍인방과 이성계, 아니 군사인 정도전(김명민)은 하루밤 아침을 사이에 두고 첨예한 군사적 대결이 펼쳐졌다. 최영에 의해서 교지가 내리기는 했지만, 이성계는 길태미(박혁권), 이인겸(최종원) 등을 스스로 추포하려 나섰고, 홍인방은 군사를 이끌고 역으로 이성계를 치려 했다. 진실은 어디에도 없는 혼란의 아침이었고, 먼저 잡히는 쪽은 역모의 죄인이 되는 형국이라 할만했다.

 

최영의 교지는 홍인방을 무너뜨린 결정적인 무기로 작용했고, 결국 고려의 최고 권력자는 힘을 잃었다.

 

홍인방의 뒤를 이어 권력의 구도는 새롭게 구성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최영을 중심으로 이성계가 도당을 장악하게 될 것이지만, 눈에 띄는 점은 이이겸의 장수인 조민수(최종환)의 등장은 새로운 고려 도당의 회오리 바람을 일으킬 인물이다.

 

명나라의 철령위 설치와 더불어 고려는 요동정벌을 나서게 되는데, 위화도에 이르러 회군하게 됨으로써 고려의 명장인 최영은 최후를 맞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 위화도에서 회군하는 장수들 중 하나가 조민수다. 이성계와 앞으로 어떤 대척점으로 등장하게 될지 기대를 모으는 인물인 동시에 이인겸의 측근이라는 점이 강하게 보인 17회였던지라 극한 대립이 예고되는 인물로 보여진다.

 

홍인방의 몰락과 더불어 17회의 긴장장은 삼한제일검인 길태미(박혁권)의 최후의 검술대결이 아니었을까 싶다. 땅새 이방지(변요한)과 무휼(윤균상)은 길태미를 잡기 위해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나아가려 했었는데, '이인겸 따깔이'라는 말 한마디로 이방지와 길태미의 최후의 일전을 남겨두고 있는 모습이다.

 

삼한제일검이라는 칭호는 내려놓고 가라는 말과 함께 제일검의 운명이 바꼈다. 길태미에서 이방지로 말이다. 고려의 폐망과 조선의 건국으로 이어지며 무휼은 삼한제일검이 된다. 확실한 것은 훗날 이방지는 조선의 건국에 동참하지 않는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점이다. 이방원에 의해서 왕자의 난이 일어나고 또다른 혼란을 겪으면서 이방지는 권력자들의 행태는 모두가 똑같음을 깨닫고 분이(신세경)와 정도전으로부터 떠나게 될 것이라 여겨지는 캐릭터다.

 

 

그렇기에 무휼은 삼한제일검이라는 칭호를 받지 못하고 조선제일검이라는 칭호를 받은 것은 아니었을까? 길태미를 쓰러뜨리며 삼한제일검이 된 이방지였지만, 무휼은 삼한제일검이라는 칭호대신에 조선제일검이란 칭호를 누군가에게 받게 되는 캐릭터다. 이름을 내려준 것은 흡사 이성계가 땅새에게 '이방지'라는 이름을 주었듯이 이방원에 의해서 내려진 '조선제일검'이란 칭호가 아닐런지 예상이 들기도 한다.

 

길태미와 땅새 이방지의 무협대결은 18회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17회의 마지막 엔딩은 두 사람의 극한 대결을 보여주며 멈췄기 때문이다. 길태미의 죽음은 새로운 무사의 탄생이다. 흡사 무협드라마의 모습이 엿보였던 것이 길태미와 이방지의 대결이기도 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SBS '육룡이 나르샤'>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