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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육룡이 나르샤 7~8화, 원초적 돌직구 날리던 정도전-홍인방 권력담론

by 뷰티살롱 2015.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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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인 권력 나누기에 대한 담판이 시선을 끌던 SBS의 ‘육룡이 나르샤’ 8회의 모습이었다. 분이(신세경)와 무휼(윤균상)은 목각병사 안에 숨겨져 있던 암호를 풀어 함주의 이성계(천호진)에게로 합류했다. 왜구와 사대부들의 횡포에 못이겨 고향을 등지고 이성계가 주둔하고 있는 북방으로 오게 된 분이는 첩자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마을 사람들도 모두가 의심받는 처지에 몰렸다.

 

이성계에게 모습을 보인 정도전(김명민)은 새로운 백성의 안전은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권력에만 집착하고 있는 권력자들을 비난하며 이성계에게 새로운 역사를 쓰자며 혁명의 불을 지폈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KBS의 ‘정도전’을 시청했던 시청자들이라면 공감과 또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새로운 나라의 군주로 섬기려 하는 정도전의 모습과 나라를 뒤엎고 새로운 국가를 세우려 하는 데에 반감하던 이성계의 모습은 기존에 보여졌던 사극드라마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기도 하다. 오로지 고려의 무장으로써 살고자 하는 고뇌의 이성계라는 이미지가 ‘육룡이 나르샤’에서도 엿보인다는 얘기다.

 

한편으로는 드라마 ‘정도전’과 다른 새로운 나라의 군주로 일어서려는 모습도 엿보이는 드라마다. 소설 삼국지에서 묘사된 유비와 관우, 장비가 허름한 융중에서 제갈공명을 군사로 합류하기 위해 3번이나 찾아갔다는 삼고초려와 유사하달까. 드라마 ‘정도전’에서 이성계를 왕위에 올리고자 했었지만 극구 사양했던 것과는 달리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이인겸(최종원)-홍인방(전노민)-길태미(박혁권) 3인방의 폭정에 못이겨 쫓겨온 백성들의 모습에 격분하는 이성계의 모습을 보면 고려라는 나라를 없애고 새로운 나라를 일으켜 세울 것 같은 단호함마저 드는 캐릭터라 할만했다.

 

정도전은 이성계를 새로운 고려의 권력구도에 넣기 위한 도구로 안변책을 선택했다. 안변책은 말 그대로 변방의 백성들에게 군사훈련을 시킬 수 있는 제도로 이같은 상소가 수락된다면 이성계에게는 군사력이 더욱 커지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하지만 권력과 무장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성계의 모습이 보여졌고, 이성계의 갈등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다름아닌 이방원(유아인)이었다.

 

8회에서 눈길을 끌었던 모습은 원초적인 권력에 대한 정도전의 담론이라 할만했다. 이성계에게는 새로운 나라의 군주가 되어달라는 타당성을 얘기하는 정도전의 패기있는 모습은 돌려 말하는 스타일이 아닌 거침없는 돌질구의 표상이라 할만했다.

 

특히 홍인방을 만나서 나누던 정도전의 담론은 인상적인 모습이라 할만했다. 흔히 사극드라마가 인물들간의 연합과 갈등이 주를 이루다 보니 어떤 세력과 규합되는냐 혹은 손을 잡는가가 주요 볼거리가 아닐는지 싶다. 하지만 세력 혹은 사람과 손을 잡게 되는 정도전의 담판은 말 그대로 상대를 쓰러뜨리고 자신이 살아남는다는 식의 직구 스타일이다.

 

이성계에게는 고려의 썩은 권력의 3인방을 죽여 새로운 나라를 세워달라고 혁명을 부채질했고, 홍인방에게는 이인겸과 최영(전국환)을 몰아내고 고려의 최고 권력자로 올라서라며 부추켰다. 이미 자신역시 오랜 고신과 유배생활로 인해서 변절자로 되었으니 홍인방이 최고의 권력자가 되게 만들어주고 자신과 멋진 한판을 벌여보자며 나라를 걸고 도박을 거는 모습이기도 했다. 이같은 돌직구같은 거래가 어디있을까 말이다.

 

 

최영의 최후와 정몽주의 죽음 그리고 고려의 쇠퇴와 이성계의 조선건국, 이어지는 이방원의 형제의 난으로 개국과 함께 피비린내 하는 조선역사의 소용돌이는 드라마를 통해서 많이 그려졌던 내용이기도 하다. 이방원에 의해서 결국 개국공신이었던 정도전마저도 목숨을 잃게 되는 조선건국 초기의 혼란기는 드라마로 만들어져 권력자들의 연합과 대립, 갈등이 많이 그려졌던 시대이기도 하다.

 

SBS의 ‘육룡이 나르샤’는 혁명의 정점에 선 이성계와 정도전이 만나게 된 부분도 눈길을 끌었지만, 홍인방과 재회하면서 나누던 권력나누기 담론과 나라를 상대로 최고의 권력자가 되고 난 후에 비로서 남자로써 대결해보자던 돌직구 스타일의 담론이 시선을 끌기도 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SBS ‘육룡이 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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