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는 난세에 쓰는 칼이 있다.

이방원(유아인)에 의해 이뤄진 동북면 이성계(천호진)에게 힘을 실어줄 안변책이 고려 도당회의에서 통과됐다. SBS의 사극드라마 '육룡이나르샤'는 대세배우 유아인, 명품연기를 선보이는 김명민 조합과 더불어 천호진, 신세경, 변요한, 정유미 등의 배우진으로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나무랄 것이 없어 보이는 사극으로 손꼽힌다.

 

이성계는 정도전의 회유에 대해 일언지하에 거절의사를 밝혔다.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세상을 바꾼다는 것 자체가 반역이고 역모에 해당하는 것이니 이성계에게는 먹히지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를 반전시킨 이는 바로 다섯째 아들 이방원(유아인)이었다. 아버지의 인장을 찍어 안변책에 대한 상소를 올림으로써 도당회의에서 안건으로 논의되게 만들었고, 홍인방(전노민)을 만남으로써 동조세력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하자만 이방원의 그같은 행동은 단지 독단에 불과했따. 아버지 이성계가 안변책에 대해서 허락하지 않을 것임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이방원 스스로가 인장을 찍어 조정에 올린 것이었다.

 

'육룡이 나르샤' 10회에서는 땅새 이방지(변요한)와 혁명의 시작인 정도전(김명민) 그리고 안변책의 통과로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킨 이방원 세사람의 극적인 만남은 하이라이트라 할만했다. 정도전의 평정지계의 계책으로 행동한 땅새 이방지는 점차 악화되어가는 고려에 분노가 극에 달했다.

 

정도전의 계책대로 백윤을 죽였지만, 고려는 달라지는 것이 아니었고, 더욱 백성들은 살기 힘들어지는 세상이 되고 있었다. 땅새가 생각한 평정지계는 단지 결과만을 봤을 뿐, 정작 중요한 것은 정도전이 노리고자 한 전체적인 계책으로 새로운 나라를 세운다는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

 

땅새 이방지의 맹목적인 살육의 향연과 이방원의 무모하고 짧은 생각은 정도전의 새로운 나라을 세우려는 데에 걸림돌이나 다름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홍인방을 죽이려 찾은 땅새 이방지의 행동은 안변책을 통과시킬 수 있었던 천우같은 상황을 만들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등을 보이며 균열을 만들어놓은 이이첨(최종원)과 홍인방이었기에 도당에서 안변책이 성사될 수 있었다.

 

하지만 개혁을 꿈꾸며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는 정도전의 의지는 이방원의 거짓 상소로 인해서 틀어진 결과를 만들었다. 가장 큰 이유는 다름아닌 정도전이 함께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가야할 이성계의 직접적인 승인이 없었다는 점이다. 즉 거짓에 의해서 이뤄진 안변책이었기에 반쪽도 되지 않는 변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었다.

 

새로운 왕조를 세우고 혹은 새로운 왕을 옹립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이뤄지는 것이 목적 즉 명분이다. 명분없는 싸움은 단지 살육에 지나지 않기 마련이다. 또한 나라를 엎는다는 것 자체도 명분이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반역이나 마찬가지다.

 

이성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나라의 왕을 옹립하려던 정도전은 거짓 인장으로 조정과 자신의 아버지인 이성계마저도 무력화시킨 이방원을 탓했다. 더욱이 정도전에게는 환관의 농간으로 인해 무참하게 죽음을 당했던 고려의 4명의 장수들이 생각났기에 이방원의 행동은 과거지사를 떠올리게 한 행동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방원에 의해 거짓으로 이뤄진 변화는 시작됐다. 난세에는 난세에 쓰는 칼이 있는 법이다 라는 말을 곱씹는 이방원의 모습에서는 마치 삼국지의 '조조'를 떠올리게 하는 희대의 간웅과도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천하삼분지계를 놓고 두 영웅이 격돌한 '삼국지'에서의 조조와 유비은 끊임없이 영웅과 간웅으로 평가되는 인물들이다. 시대에 따라 인물이 평가되는 기준이 달라지듯이 조조와 유비에 대한 평가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때론 간웅이 추앙받는 시대가 되기도 하고 명리를 내세우는 유비가 추앙받는 시대가 되기도 한다.

 

난세와 싸우는 자로 스스로 각성하게 된 이방원은 정도전에게는 자리가 없음을 통보받았지만, 스스로가 난세의 중심에 서게 될 것임을 깨달았다. 피의 역사, 왕위 찬탈과 형제의 난으로 스스로 왕이 된 이방원의 이야기가 시작된 듯한 모습이었다.

 

 

안변책의 통과로 이성계는 자치적 군사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힘을 갖게 됐다. 힘을 갖는다는 것은 반대로 견제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된다. 고려의 권력 3인방으로 통하는 홍인방과 이이첨 그리고 길태미(박혁권)에게는 새로운 연합의 대상인 동시에 견제의 대상이 생겨난 것이나 다름없다.

 

이방원은 변화의 시작점에서 스스로가 뛰어들었다. 아버지의 인장을 마음대로 사용해서 안변책을 성공시켰지만, 동시에 변화의 시작을 알리려 했던 정도전에게는 난관을 만들어놓았다. 바로 이성계와 자신이 뜻을 한데 모으는 시발점을 빼앗긴 격이다. 이방원의 무모한 행동으로 인해 정도전과 이성계가 목표점을 함께 공유하게 되는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된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SBS '육룡이 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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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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