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 이상윤, 최원영이 출연하는 tvN의 '두번째 스무살가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방송을 시작했다. 전편이었던 박보영과 조정석의 '오 나의 귀신님'의 후속작으로 방송되는 '두번재 스무살'은 최지우의 출연작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은 로코물로 마흔을 바라보는 아줌마가 아들과 같은 대학교를 다니게 된다는 설정이 알려져 있던 터였고, 흔히 청춘 로맨스물이 될법해 보였던 드라마이기도 했었다.
헌데 뚜껑을 열어보니 로코물의 인기몰이를 끌 수 있는 요소가 다분이 많이 숨겨져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노라(최지우)는 결혼을 한 38살의 아줌마로 대학교수인 김우철(최원영)의 아내이자 김민수(김민재)의 엄마다. 헌데 하노라의 아들 민수는 하노라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선배 우철과의 관계에서 속도위반으로 낳은 아들이라는 점이 보여졌다. 아이를 임신하면서 결혼했고, 우철과 유학을 떠났다는 내용이 첫회에서 보여졌는데, 18년이 지나서 하노라의 인생은 만만치 않아 보이는 인생이다.
남편과의 관계는 그리 순탄치 않다. 아들이 대학을 입학하게 되면 합의이혼을 해야 하는 부부관계는 남들에게 보여지는 쇼원도우 부부관계에 놓여있었고, 남편 우철의 이혼사유는 아내 하노라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가 전부인야 보여졌다. 하노라는 남편과의 이혼을 막기위해서 검정고시를 몰래 치르고 우애곡절끝에 결혼하게 됐다.
앞으로 하노라와 남편 김우철과의 관계는 어떤 양상으로 바뀌게 될지 기대되는데, 우천대학교로 입학하게 된 하노라앞에 고등학교 친구인 차현석(이상윤)이 교수의 신분으로 등장해 차현석과의 로맨스를 예고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첫방송과 2회가 방송된 '두번째 스무살'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몇가지 요소들이 숨어있다. 가장 중요한 첫번째 요소는 궁금증이라 할만하다.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가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어떤 요소가 있었을까? 달콤한 로맨스 혹은 그 시대의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요소들이 있었기에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수 있었지만 가장 결정적인 점은 바로 궁금증이 아니었을까 하는 점이다.
첫 스타트를 시작하면서 묘하게 러브라인을 실타래처럼 엮어놓은 것이 응사와 응칠이었다. 현재의 와이프가 누굴지 시청자들에게 알아맞추기식의 묘한 궁금증을 유발시켜 놓음으로써 채널을 고정시키게 만든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할만하다. 응사 응칠의 성공요소를 찾아본다면 '두번째 스무살'에서의 하노라의 아들 민수가 과연 누구의 아들일까 하는 일종의 묘한 궁금증을 만든다.
우철과 18년을 살았는데 느닺없이 합의이혼, 그것도 아들 민수가 대학에 진학하게 되는 시점에서 부부관계를 종결짓자고 말하는 김우철-하노라의 생활은 무언가 석연찮은 구석을 남겼다. 첫회에서 하노라와 우철은 석양이 지는 바닷가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보여졌다. 일종에 사고를 친 것이라는 사실이 내포돼 있는 장면이기는 했는데, 2회가 지나도록 아들 민수에 대해서는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가족관계의 모습이었다.
남편 우철은 우천대 교수이자 이사장 딸인 김이진(박효주)과의 불륜관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강지처인 하노라와의 이혼을 노래부르던 김우철의 진짜 속내가 밝혀진 셈이다. 김이진과의 관계를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 김우철은 다니던 대학교에서 우천대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헌데 이들 두 사람의 관계는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불륜관계는 아닌 듯 보여진다. 적어도 오랜시간동안 두 사람의 관계가 지속돼 있었던 것이었고, 김우철은 김이진과의 관계에 어떤 목적이 있어 보이는 듯 해 보이기도 하다. 일종에 혈연을 통한 상류사회로의 상승을 위해 김이진과의 결합을 염두해 두고 있는 속물근성의 남자로 보여진다는 얘기다.
아내인 하노라는 한때 고등학교 시절에는 당차고 명량하기까지 한 여고생이었다. 떡볶이집을 하는 할머니와 살면서 오손도순 살아가는 꿈많은 19살 소녀였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38살의 고분고분한 아줌마의 모습과는 거리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헌데 김우철과의 결혼생활동안 왜 순종파 조강지처 성격으로 뒤바낀 것인지 두번째로 궁금증을 만든다.
마지막 세번째로는 다시 만난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인 차현석의 차가운 시선이다. 고등학교 시절 차현석은 하노라를 좋아했던 남학생이었지만 어느날 느닺없이 하노라가 임신했다는 소식과 김우철이라는 선배와 외국으로 공부하러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노라가 첫사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는데,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얘기하면서 차현석은 사람마다 첫사랑은 가슴설레고 아름다울 수 있겠지만 어떤 사람에겐 첫사랑은 잔인한 것일 수 있다는 얘기를 했었다. 결국 하노라가 차현석에게는 첫사랑인 셈이다. 헌데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에서 차현석은 하노라에게 차갑게 대하는 이유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
말없이 떠났고, 단지 아줌마가 되어 대학교에 다시 나타났다는 이유만으로 미워하고 차갑게 대한다는 것보다는 더 큰 이유가 숨어있음을 암시하는 듯 했다.
드라마의 성공요소는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전개보다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요소가 적절하게 숨어있어야 다음회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최근에 공중파 드라마인 사극류의 인기하락이 과거의 사극드라마에서 찾을 수 있었던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요소들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한데, '두번째 스무살'에는 이러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요소들의 몇가지 숨어있는 셈이다.
꽃보다할배에서 신입짐꾼으로 출연해 이서진과의 로맨스를 통해서 꽃할배연인으로 자리를 확실하게 꿰어차기도 했었고, 여세를 몰아 '삼시세끼'에 게스트로 출연해 안방마님으로까지 자리함으로써 나영석PD의 황금 출연자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여배우 최지우가 로코물 '두번째 스물살'로 tvN에 출연하게 됨으로써 tvN의 안방마님으로 등극하게 될지 기대되는 드라마다.
특히 완전히 다른 듯 보여지는 하노라의 연기가 인상적인 스타트이기도 했다. 남편인 김우철과의 가정생활에서는 아들 김민우를 살뜰히 챙기고 오로지 남편밖에 모르는 조강지처 스타일의 하노라였지만, 학생신분의 하노라는 또다른 성격을 드러냈다. 남편 김우철에겐 '그러셔요~'라는 말투로 현모양처의 전형을 보여주지만 우천대학교 차현석(이상윤)에게는 '왜 나한테 지랄'이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는 2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전작인 박보영, 조정석 주연의 '오 나의 귀신님'은 박보영의 빙의연기가 화제를 몰았던 작품이었다. 다른 영혼이 빙의된 나봉선을 연기한 박보영은 상대역인 김슬기가 완벽하게 싱크됐다는 평까지 받았었다. '두번째 스무살'에서는 2중성격을 아니더라도 남편과 첫사랑과의 관계에서 하노라의 성격은 마치 2중인격을 보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다.
암선고를 받고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하노라지만, 실상 이름이 비슷한 다른 환자와 진료차트가 엇갈리게 됨으로써 시한부선고를 받은 터라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된 이후의 헤프닝도 기대되는 요소다. 합의이혼에 따른 절차를 3개월로 미루게 된 상태다.
한편으론 15학번으로 새내기가 돼 대학생이 된 하노라에게 쏟아지는 학생들의 차가운 시선은 극단적인 단점으로 보여지기도 했었다. 나이많은 아줌마라는 점에서 학생들은 하노라와 멀리하고 팀플을 함께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젊은 세대와의 소통의 벽이 높다는 점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방식이기는 해 보였지만, 학생들에게 마치 따돌림 당하는 아줌마 하노라의 모습은 따돌림에서 한단계 나아가 멸시받은 듯한 모습이었던지라 가장 큰 단점이 아니었나 싶어 보이기까지 했다.
tvN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나영석 PD의 '꽃보다할배'와 '삼시세끼'에서 확고한 연인과 안방마님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여배우 최지우가 tvN의 로코물에서 또다시 성공을 이룸으로써 tvN의 진정한 안방마님으로 등극하게 될지 주목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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