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의 안방마님으로 자리한 최지우 주연의 tvN '두번째 스물살'은 시선을 끄는 요소들이 많다. 교수인 차현석(이상윤)과의 첫사랑이라는 조우, 아내의 눈을 피해 바람피는 남편 김우철(최원영)과의 결혼생활, 대학생이 된 아들 김민수(김민재)의 비밀스러운 오혜미(손나은)와의 연애 등등 남녀의 로맨스가 주를 이루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한 반면, 숨겨져 있는 사회적이 병폐가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사회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직장내 성.희.롱 사건들이 터져나올 때마다 충격을 주기도 하지만, 최근의 사회적 병폐는 단순히 직장이라는 사회를 넘어서 고위급으로 확산돼 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의도에서 금뱃지를 멋드러지게 달고 각종 법안을 통과시키는 높으신 분들에서부터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비밀업무를 하는 국가부서에서까지도 등장하고 있는 사회적 병폐가 아닐까 하기도 하다.

 

tvN의 '두번째 스무살'에서는 이제 40을 바라보는 늦갂이 아줌마 하노라(최지우)의 대학생활이 시선을 끈다. 대학생활이라고는 경험하지 못했던 하노라는 남편과의 대화를 위해 대학을 다니기도 결심하게 됐는데, 남편은 이미 우천대학교 김이진(박효주)과 내연의 관계에서 아내 하노라와의 이혼을 통해 결혼하기로 결심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상태다.

 

갑작스럽게 자신이 죽게 될 시한부 인생이라는 선고를 받았던 하노라는 죽기전에 대학을 다니기로 결심하고 남편과 아들 몰래 대학생활을 시작했지만, 뒤늦게 의사의 오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렇듯 다양한 웃지못한 에피소드들의 첫회부터 '두번째 스무살'에는 펼쳐지고 있어 인기르 끌고 있다 할만하다.

 

하지만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은 단순히 최지우 효과는 아니라 여겨지는 드라마다. 첫사랑을 대학에서 만나면서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이기는 했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학교수가 된 차현석에게는 하노라가 첫사랑이지만 하노라에겐 차현석이 첫사랑은 아니다. 하노라는 고등학교 시절에 선배인 김우철을 만나게 되고 아이를 임신하고 유학을 떠났다. 발레리나가 꿈이었던 하노라의 인생은 아들인 김민재의 출산으로 가정주부로 전락하게 됐고, 그렇게 한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남편이라는 주부의 세계에 빠져들어 꿈을 잃어간 캐릭터다.

 

40이 가까워진 하노라가 다시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됨으로써 20살에 하지 못했던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된 데에는 의미가 깊다. 하노라의 인생을 통해서 20살 청춘이 나아가야 할 인생의 전체적인 계획을 들여다볼 수 있는게 '두번째 스무살'의 성공요소라 할만하다.

 

대학이라는 곳은 어떤 곳일까? 이제 중년으 세대들에게 대학이라는 곳은 꿈많은 학업의 전당으로 기억될 듯하다. 과거 80~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대학교라는 곳은 쉽게 입학할 수 있는 곳은 아니었었다. 시골에서 서울의 대학교에 입학했다는 자식이 있는 집에서는 마을 경사나 다름없었던 시절이었고, 지방에서는 서울의 대학교 진학율을 높이기 위해서 각종 학업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집중 교육을 시키기도 했었던 때다. 현재의 대학교라는 곳과 비교해 본다면 과거의 대학진학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일 듯하다.

 

하지만 오늘날의 대학이라는 곳은 어떨까?

 

스마트폰이나 교통이 발달해 과학의 이기와 편리함을 맘껏 누리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갖고 있는 게 20의 자화상이라 할만하다. 청년실업이 급증하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학자금 대출을 갚아나가야 하는 빚더미의 압박을 동시에 갖고 있는게 대학생들이기도 하다.

 

등록금은 높아만지고, 더욱이 사회적으로는 내집마련이라는 것이 꿈만같은 높은 가격으로 치솟아 있어 월급쟁이 직장인으로는 꿈에서만 가능해 보일 듯하기만 하다. 대학생들은 학비를 벌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도서관 자리를  비워놓지 못한다.

 

높아진 사회문턱으로 대학을 조기에 졸업하기보다는 졸업을 늦추며 대학에 남아있는 학생들이 많아진 현실이다.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을 시청하면서 밀당으로 보여지는 하노라와 차현석의 로맨스보다 눈에 띄는 점은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차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는 모습이다. 물론 만학도에게 던지는 20대의 청춘들이 왕따를 연상케하는 따돌림까지는 아니더라도 빠르게 진화하는 스마트폰과 개인 SNS 등의 디지털 생활의 괴리는 하노라가 겪는 대학생활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 여겨진다. 소위 말해 세대차이라는 점 말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꿈많은 청춘이라는 나이에 사회로 나아가야 할 정글의 생존과도 같았던 모습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직장을 구하기 위해 교수의 추천을 받아야 하고,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해야 하는 교수는 자신의 힘을 이용해 딸뻘과도 같은 여학생을 추행하는 모습이란....

 

첫방송에서 대학생들의 포퍼먼스로 보여졌던 '우리는 취직을 위해서 대학에 온 것은 아니다'라는 글귀가 떠오른다. 하노라는 신입생 환영회에서 지도교수가 여학생들에게 대하는 추행을 보며 큰소리를 냈고, 모두가 용기있는 하노라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의기있던 하노라의 행동은 도리어 학생들에게 미운털로 돌아왔다.

 

댄스 동아리 회장인 나순남(노영학)은 옳은 행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마치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하는 학생들에게 쓴소리를 했었다. 무척 눈길가는 장면이기도 했었다.

 

그렇다.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은 단순히 뒤늦게 학업의 길을 선택한 하노라의 달콤쌉쌀한 남녀 로맨스류의 드라마이기 보다는 20대의 잃어버린 인생에 대해서 일침을 가하는 드라마라 할만하다. 하지만 그 모든 사회적 부조리와 병폐는 이제 갓 사회로 나가려는 20대의 책임이 아닌 기성세대의 잘못이 아니던가.

 

오로지 편하고 남보다는 많은 것을 추구하려한 기성대세의 잘못된 기업윤리와 사회질서가 아니냔 말이다. 40살이 가까운 하노라를 향해 따돌림을 만들고, 하다못해 바른 행동을 했음에도 오히려 부당성을 외치는 20대 청춘들의 고달픔은 이 시대의 비틀어진 사회악이라 할 수 있다.

 

두번째 스무살 3~4회에서 교수의 성추행과 대학생들의 올바르지 않았던 하노라에 대한 왕따시키는 모습은 비단 웃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가 아닌 해결해야할 성숙한 사회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모습이라 할만 했다.

 

하노라에게 백마탄 왕자님같은 차현석보다는 오히려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풀어나야 할 모습들로 채워져야 할 드라마가 '두번째 스무살'의 참모습은 아닐런지 싶기도 해 보였다.

 

요즘에는 부모세대와 자식세대가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들을 한다. 그만큼 기성세대들과 신세대들이 누리는 문화적 차이는 높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빠른 진화속에서 기성세대들은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을 갖고 있는 게 대다수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디지털 가전이 주는 편리함에 익숙하지 않는 기성세대에 속한다.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을 시청하면서 40살이 가까운 하노라가 겪는 대학생활을 보면서 마치 대한민국이 디지털이라는 시대에서 또다른 두개의 세상으로 나뉘어진 듯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상대방을 보면서 대화하는 세대들에게 SNS의 세계는 이상스런 나라의 세상인것과 같으니 말이다.

 

기기의 편리함과 과학문명의 진화로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편리함을 맘껏 누리고 있는 시대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사회의 문턱으로 나아가기 위한 생존의 벽은 더욱 높아졌다. 만학도로 돌아온 하노라의 대학생활은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되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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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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