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금토드라마 '오나의귀신님'은 배우 임주환의 캐스팅이 돋보이는 드라마로 보여진다. 배우 임주환이 대중들에게 알려진 작품은 사실상 케이블 드라마인 '오나의귀신님'이라기보단 MBC의 사극드라마였던 장혁 출연작이었던 '빛나거나 미치거나'라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사극드라마에서 배우 임주환이 떠오르기엔 장혁의 열연이나 캐릭터의 특성상 확실하게 이미지를 구축하기엔 부족했던 출연작이라 여겨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tvN의 '오 나의 귀신님'에서 배우 임주환은 확실하게 최성재 경장이라는 캐릭터로 배우로써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자리한 작품이란 느낌이다. 2중적 인격의 상반되는 캐릭터 연기가 눈길을 끌기도 하고, 여배우인 박보영이 박보영 자신인 나봉선과 귀신인 신순애(김슬기)로 빙의돼 김슬기로 변신하는 2중적인 유쾌하고 적극적인 캐릭터와 소극적으로 나약한 캐릭터를 동시에 보여주는 모습과 같다.
사람들과 사교성이 뛰어나고 한편으론 긍정적이기까지한 김성재와 소름끼치도록 살벌하고 음산한 또다른 악귀에 쓰여있는 정체불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소화해내는 임주환의 연기력은 후반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닫는 '오나의귀신님'의 특급캐스팅이었다 할만하다.
임주환의 연기변신으로 '오나의귀신님'은 시청율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박보영에 의한 2중 캐릭터 연기만으로는 3%대를 보이던 '오나의귀신님'은 최성재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시청율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이는 귀신이라는 소재가 다루고 있는 납량물이라는 점에서 로맨스멜로가 가진 한계성을 적절하게 조합돼 만들어낸 결과로 보여지기도 하다.
최성재 경장의 비밀이 밝혀지게 되면서 마지막 남은 2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사람이 아닌 악귀에 쓰인 인간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아내가 된 강선우(조정석)의 동생 강은희(신혜선)의 뺑소니범과 동일인이라는 사실과 신순애의 죽음에 연관돼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귀신인 신순애의 억울한 죽음을 풀기 위한 수사가 시작되었는데, 과연 강선우와 나봉선 그리고 신순애는 최경장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을까 기대된다.
최성재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한가지 짚고 넘어가볼 필요가 있겠다.
만약 최성재가 악귀에 쓰인 존재라면 사람이라는 사실이 뒤따른다. 그렇다면 최성재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그 속에 해답이 있어 보인다.
최성재의 정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해 보인다. 바로 자신이 처녀로 죽었기에 남자와 한번 하는 것이 소원이라던 신순애를 생각해 본다면 최성재의 존재가 무엇일지 쉽게 알수가 있겠다.
흔히 옛날 어르신들이 하는 말들 중에 '귀신이 어떤 이득을 산 사람에게 준다면 분명 댓가가 따르기 마련이다'라는 말이 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던 '파우스트'는 부귀영화를 위해 계약을 했듯이 말이다.
서빙고보살(이정은)은 최성재를 보면서 '기가 쎄다'고 하면서 한편으론 '평생 외롭게 혼자살 팔자'라는 말을 던졌었는데, 여기에는 몇가지 최경장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복선이 있었다고 할수 있다. 즉 강은희와 결혼할 팔자가 아니었었다는 얘기가 된다.
다시 최경장의 이야기가 아닌 신순애를 돌아보면, 신순애는 자신의 처녀로 죽은 한을 풀기 위해 나봉선에게 빙의돼 양기남인 강선우(조정석)을 꼬시기 시작했다. 물론 신순애의 적극적인 구애덕분에 강선우는 나봉선에게 필이 꽂혔는데, 제대로 썸을 타기 시작했다.
신순애가 빙의된 나봉선을 좋아하게 된 강선우의 로맨스에는 적잖게 악귀에게 씌여있는 최성재의 로맨스가 숨어있다고 예상이 들기도 하다.
3년전 뺑소니 사고를 당한 신순애는 발레리나가 꿈이었던 밝은 성격의 여성이었다. 하지만 뺑소니를 당해서 두 다리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자살까지 하려고 했었고,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던 것을 최성재가 말리게 됨으로써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한가지 주목할 내용은 귀신이 한을 풀지 못하고 이승을 떠도는 3년이 지나면 구천을 헤매게 된다는 점이다. 한을 풀기 위해서 3년을 다른 사람의 몸에 빙의되 계속해서 머물면 결국에는 악귀가 된다는 얘기인데, 강선우의 여동생인 강은희와 본격적으로 만나게 된 최성재의 행각이 바로 3년전이다.
마지막회가 2회를 남겨두고 있는 '오나의귀신님'에서는 최성재에게 씌여있는 악귀의 정체가 궁금하기 보다는 오히려 빙의돼기 전의 최성재가 어떤 인물이었는지가 더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즉 외롭고 평생 혼자서 살 팔자인 진짜 정체말이다.
의외로 최성재의 진짜 모습을 찾아내는데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3년전 강은희가 뺑소니를 당했던 시기를 떠올려 본다면 강선우를 사이에 두고 3각로맨스로 갈등을 빗었던 신순애와 나봉선의 줄타기와 비슷하다 할만하다. 즉 강선우를 좋아하게 된 귀신 신순애와 처음부터 강선우라는 셰프를 좋아했던 인간 나봉선 두 인격체의 결합이다. 신순애는 자신의 한을 풀기 위해, 나봉선은 강선우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모종의 계약을 했다. 3년이 지나지 않았던 터라 완전하게 한 사람에게 두 인격이 합체되지 않았고, 자유롭게 몸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3년의 시간이 지나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귀신은 욕심이 생겨나게 되고 사람을 차지하고 그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욕망이 생기게 되는 시기가 되는데, 최성재에게 빙의된 악귀는 그렇게 사람처럼 행세하게 된 것이다.
강선우를 사랑했던 귀신과 나봉선의 경우에는 최성재와 달리 천도제를 통해서 승천하는 길을 선택하며 신순애가 나봉선과의 빙의를 포기하게 되었는데, 최성재는 다르다.
헌데 최성재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임주환의 정체는 어쩌면 악귀의 도움을 통해서 처음부터 강선우의 여동생인 강은희를 좋아했던 소심하고 말못하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예상을 해본다. 이는 자신의 처녀귀신 한을 풀기위해 나봉선에게 빙의됐던 신순애의 전철과 상황이 일치하는 행보라 할만하다. 즉 나봉선으로써는 좋아하는 남자의 사랑을 얻을 수 있고, 신순애는 처녀로 죽은 자신의 한을 풀수 있는 양기남과의 하루밤이 필요한 쌍방합의에 의한 빙의다.
최성재는 3년전부터 발레리나를 꿈꾸고 있던 은희를 지켜보면서 남몰래 짝사랑하던 순박하고 소심한 경찰관이 아니었을까 예상을 해본다. 그러던 중 마치 신순애가 그러했듯이 귀신의 속삭임에 이끌려 은희를 자기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니 빙의를 허락해 달라고 유혹했을 것이다.
옥상에서 자살을 하려던 은희를 구했을 때에나 혹은 결혼을 앞두고 있던 최경장은 두가지 인격이 공존하던 때였을 거라 여겨진다. 즉 사이코패스 살인범과 진짜 최경장 두 인격이 동시에 살아있던 때라 할만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혹은 어떤 이유로 해서 진짜 최경장은 귀신의 기에 눌려 완전하게 제압당하게 되고 결국 최경장은 살아있는 사람이지만 인격은 귀신에 지배당하고 있는 상화이 된 것은 아닐까 예상을 해본다.
악마의 유혹에는 반드시 댓가가 뒤따르기 마련이고, 귀신의 유혹역시 달콤하지만 파멸이 뒤따르게 된다. 최경장의 경우처럼 말이다.
강은희를 좋아했던 신출내기 경찰이었던 간에 최경장은 자신이 저질른 죄의 댓가를 치러야 한다. 동료경찰을 살해하면서까지 범죄를 저질렀으니 말이다.
신순애는 처녀로 죽은 것이 한이 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죽음에 의문이 있어서, 한이 생겨서 죽게 되었다는 것이 드러나게 되면서 마지막 악귀와 대적해야 하는 신순애, 나봉선 그리고 강선우의 모습이 궁금하게 만든다.
헌데 한편으로는 귀신의 혼이 빙의돼 있는 최경장의 진짜 정체또한 궁금하다. 최성재 경장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말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최성재 경장의 정체가 멀리서 강은희를 짝사랑하던 남자였다면 너무도 극단적이고 미저리 같은 사랑을 꿈꾸었던 비극이라 하겠다. 새드엔딩인 해피엔딩의 차이를 만들어 놓을 수 있는 최경장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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