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의 끝을 알리고 가을로 들어서는 처서가 지났다. 24절기중에서 열네번째에 해당되는 처서는 8월 23일이었는데, 우리나라 기후가 과거 몇 십년전만 하더라도 24절기가 뚜렷해 외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나라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화석연료의 사용 때문일지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를 겪고있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4계절이 뚜렷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던 우리나라의 기후도 예전만 못해 이제는 여름아니면 겨울로 들어서는 듯하기만 한 날씨다. 하지만 날씨가 변해도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완연한 가을의 계절을 따라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고, 가까운 외곽이라도 드라이브를 준비하는 분들도 적잖게 많아지는 계절이다.

 

서울에서 가까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인 북한강과 남한강을 따라 기분좋은 가을여행을 준비해 보자. 주말이면 승용차 드라라이브 데이트 족들의 많기로 이름난 곳이 경기도 가평이 아닐까. 남이섬이 있어서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관광지이기도 한데, 겨울연가 드라마 한류 문화의 시발점이 아닐런지.

 

가평8경중 제2경은 국내에서 최초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의 상부 저수지로 호명산의 수려한 산세와 더불어 넓은 저수지는 백두산 천지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절경을 이룬다. 흡사 정상에서 만나게 되는 호명호수를 바라보게 되면 '산위에 호수가?'라는 말이 세삼스럽게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경기도 가평읍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산유리에서 하차, 또는 청평면 상천역에서 하차해 호명호수까지 등산을 하며 주변경관을 즐길 수도 있다. 호명호수와 더불어 산 아래로 길게 펼쳐진 계곡은 훌륭한 휴식처로서 등산과 함께 그 묘미를 즐길수 있으며, 호명호수 팔각정에서 내려보는 청평호반 역시 일품이다.

 

또 호명호수 주변으로 북한강변을 타고 구불구불 나무터널숲을 돌아가는 드라이브코스가 있다. 잔잔한 호수와 코스모스·구절초가 흐드러진 산길을 즐기는 코스로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코스다. 호명호수까지 올라오는 길은 마치 영화속 카 체이싱이 펼쳐지는 구불구불 오르막길이다.

 

버스를 타고 오르게 되면 시시때때로 길이 틀어지면서 아슬아슬 스릴감마저 느끼게 만드는 구불렁길이 연속이다.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개방돼 있는 호명호수는 정상에 주차장까지 마련돼 있다. 물론 무료다. 헌데 산위에 호수가 있게 된 것은 무엇때문일까?

 

 

 

산위에 호수가 생겨나게 된 모습도 마치 하나의 전설을 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헌데 호명호수는 자연적으로 생겨난 호수가 아니라는 점이 이채롭다. 우리나라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산위에 호수를 만들어 놓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높은 산꼭대기에 어떤 용도로 물을 담아놓았을까?

 

호명호수의 물은 밤에 잉여전기로 사라지는 심야전기를 이용해 아래에 있던 물을 산위로 끌어올려 채워놓은 것이다. 이를 통해서 낮동안에 전력수요가 높아질 때에 호수의 물을 이용해 발전함으로써 전기를 생산해 내게 되는 일종에 산업적 용도로 만들어놓은 호수다.

 

호명호수가 위치해 있는 호명산은 유명한 전설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옛날 한 스님이 길을 가다가 조종내에 다다라서 바라보니 눈앞에 산자수려한 산이 나타났고, 쉬어가기 위해서 냇물에 몸을 씻고 있었는데, 강아지 수놈 한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옆에 와서 앉았다.

 

강아지아의 인연도 인연인가 싶었던 스님은 근처 양지바른 곳에 절터를 잡아 움막을 짓고 불도를 닦으며 강아지와 함께 생활했다. 그런데 강아지는 점점 커갈수록 보통 강아지와 다르게 호랑이의 모습으로 커다랗게 자라기 시작했다.

 

이 호랑이가 뒷산 바위에 올라가 '으르렁' 거리며 울어대면 절 근처에 살고 있던 암호랑이가 '어흥' 화답을 하곤 했는데, 두 마리는 산 정상에 있는 동굴에서 사랑을 나누곤 했다고 하는 다소 19금 전설이 깃들어 있는 산이다.

 

 

그 후부터 나라에 큰 변고가 있을 때마다 마을 사람들은 호랑이가 사랑을 나눴던 동굴을 찾아 몸을 피하고 화를 면했다고 한다. 그후부터 사람들은 이 산을 '호랑이가 우는 산'이라고 불렀다고 하고 그 호랑이가 올라가 포효하던 바위를 '아갈바위'라 불렀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아낙네들은 호랑이의 정기를 받아 수태하고자 산을 찾아 백일기도를  올리곤 했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몸을 피했던 동굴은 현재 양수발전소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호수가 만들어지면서 그 형태가 사라졌다고 전한다.

 

 

호수 주변으로는 조각공원이 마련돼 있고, 호수 중앙부에는 거북이 동상 하나가 물위에 떠있어서 이채로운 모습이기도 하다. 산속 그것도 산꼭대기에 난데없는 호수라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지만 그런 호수 위에 거북이라니 다소 황망스러운 모습이지만 호명호수 정상에서 느끼는 청량감은 그야말로 괜찮은 여행코스가 아닐런지 싶기도 하다.

 

다름아닌 부유식 태양광 발전설비다. 

 

 

 

호명호수를 이용한 양수발전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까? 산 아래에서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터널을 뚫어야 했던지라 어떤 구간은 거의 수직구간으로 구멍을 뚫어 호명호수로 물이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산 정상에 있는 호명호수에는 건설당시 순직한 사람들을 위한 위령탑이 세워져 있다.

 

깊어가는 가을이 다가왔다. 서울에서 가깝기도 하고, 드라이브 코스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은 청평을 찾는다면 호명호수를 찾아봄은 어떨까? 꾸불꾸불 드라이브 코스는 아찔함마저 느끼게 할 듯 하다.

 

산에서 내려오다 보게 되는 펜션들과 커피전문점들도 눈에 띄고 마치 산속 정원에 온 듯한 호젓함을 느끼게 만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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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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