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의 감성액션 '아름다운 나의 신부'가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하지만 결코 끝나지 않는 이야기라는 점이 인상적인 모습이기도 했다. 목숨을 다해 사랑을 지키려 했던 김도형(김무열)은 끝내 윤주영(고성희)와의 사랑을 이룰 수 있는 모습으로 종영했지만,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현재의 대한민국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고 있는 현실적인 모습이기도 해 보인다.

 

배움의 전당이라 일컬어지는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한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무거운 짐이 지워지는 것은 일상이 되어버린 게 현실이 아닐까?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서 혹은 대학생들은 학비를 벌기 위해서 방학동안을 아르바이트로 시간을 보내기 일쑤지만 높아진 학자금을 충당해 나가지는 않는다. 물론 모든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병들이 겪는 일은 아닐 것이다. 잘난 부모덕에 학비 걱정없는 부류도 있을 것이고, 내집장만 걱정없는 부류도 많다.

 

서민들에게 장을 보는 일은 높은 물가만큼이나 가정살림이 넉넉하지 못하고 예전보다 삶은 윤택해졌다고는 하지만 각박해진 생활고를 애써 외면하며 그래도 아끼며 살면 좋은 날이 오겠지 하는 너스레를 떨기도 할 법하겠다. 다른 사람들도 자신처럼 넉넉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쯤은 한번쯤 해보았을 것이니 말이다.

 

사채와 대출을 소재로 한 OCN의 감성액션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후속작을 준비한 듯한 엔딩으로 끝을 맺었지만, 사회악으로 귀결이 된 사채라는 악의 뿌리는 현재의 사회에서는 뿌리깊게 내려앉은 종양덩어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마지막회를 시청하면서 무척 궁금한 점은 과연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서 김도형과 윤주영의 해피엔딩은 처음부터 계획돼 있었던 것이었을까 하는 점이다. 사법과 경찰, 검은조직이 등장하는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결코 두 사람의 사랑이 해피하게 끝날 수 없는 조건을 갖고 있는 작품이라 할만하다.

 

특히 윤주영을 살리기 위해 그림자조직에게 복수를 시작한 김도형은 세려건설 부장이자 사채업자였던 박태규(조한철)과 협조하는 관계를 유지해 나갔는데, 서진기(류승수)로부터 위협을 받는 상황이 된 박태규는 자신의 애인을 찾기 위해 김도형과 손을 잡을 형국이었다. 하지만 이미 애인이 화재로 숨을 거두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김도형은 박태규에게 진실을 숨기며 연합관계를 유지해 나갔다. 흡사 최종회에서 박태규에게 칼을 맞고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결과를 예측하기도 했었는데, 예상이 적중한 부분 중 하나였다.

 

개인적으로 드라마의 마지막이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으로 짐작했다. 그림자 조직에게 복수를 시작한 김도형이지만 그들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어머니인 문인숙까지 연류돼있던 터다. 모든 사건들을 종결짓기 위해서는 어머니인 문인숙까지 법의 심판대에 올려야 하기에 해피엔딩의 문턱은 너무도 높아 보였다. 결과적으로 명동 강회장(손종학)만이 세려건설 불법대출의 전모를 책임지는 희생양으로 그려지며 사건이 은폐되는 듯한 모양새로 종결되는 듯한 모습이었다.

 

김도형이 윤주영에게 가는 길은 너무도 멀고도 힘든 여정이었다. 어머니까지 연류돼 세려건설 불법사기 대출에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신국은행장을 불법사기죄로 붙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건들을 모두 해결했다 생각했지만, 새로운 복병이 등장한다.

 

윤주영을 미끼로 이미 단물이 빠져버린 명동 강회장을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든 마지막 덫을 친 이는 강회장의 오른팔이었던 김비서(최병모)였다. 윤주영을 미끼로 김비서는 김도형에게 사진을 보내고 마치 강회장이 윤주영을 납치한 듯한 모양새를 만들어 김도형을 유도했다.

 

김비서는 새로운 명동 강회장이 된 셈이다. 서진기가 명동 강회장 자리를 탐했었고, 그 뒤에 김비서가 자리를 탐하며 악의연대기를 완성시켜 놓은 모양새다.

 

헌데 말이다. 사채의 고리가 깊다 하겠지만, 그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더 큰 세력이 없다면 가장 위선이 무너진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자생해 나갈 수 있을까? 명동 강회장이 자리를 잃었지만 김비서가 되었건 혹은 죽은 서진기가 되었건 악이 계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을 비호하는 위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로펌의 사장이자 김도형의 어머니인 문인숙(김보연)은 시끄러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강회장을 찾아가 회생양이 될 것을 조용히 경고했다. 자신보다 더 높은 윗선이 시끄러운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었다. 물론 아들을 향한 모정이 있었기에 김도형을 보호하려 한 조치였을 수도 있겠다.

 

모 조사기관에서 발표된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사법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어느정도인지를 발표한 바가 있다. 10명중 7명은 신뢰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조사결과다. 또 한국의 신뢰도 역시 콜롬비아나 인도에 뒤지는 나라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국민들이 법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스러운 일이 아닐런지 싶다. 그만큼 사법과 정치에 이르기까지 고위직에 대한 청렴도가 떨어진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은 후속 시즌을 준비하려는 듯한 엔딩으로 새로운 악의 형성을 보이며 막을 내렸다.

 

윤주영을 미끼로 김도형을 자극했던 김비서는 끝내 경찰에 붙잡히는 모습이 보여지지 않았고, 특히 김도형의 모친인 문인숙(김보연)은 불법사기 대출사건에서 어떠한 결말도 끌어내지 않은 채 종영했다. 어찌보면 먹이사슬 구조에서 사채시장의 검은 조직인 명동 강회장보다 더 위에 서있는 이가 문인숙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만큼 뿌리깊게 박혀있는 비리의 형태는 해결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서진기의 자리에 김비서가 오르게 된 것인지, 아니면 끝없는 도주의 길을 가게 된 것인지는 그려지지 않았다. 단지 명동 강회장의 자리에 새로운 악의 근원이 자리하면서 끝을 맺었다. 윤주영을 이용해 제2의 사채시장을 주름잡으려 한 이진숙(이승연)이 그림자 조직의 가장 최상위 포식자로 등장한 모습이었다.

 

 

'그럴래'라는 명동 강회장(손종학)의 말은 음산하게도 귀가를 맴돈다. OCN의 '아름다운 나의신부' 최대의 히트어가된 셈이다. 새로운 악의 형성을 보여주면서 시즌2를 예고한 모습으로 종영한 모습이었지만,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금융과 사법, 경찰과 사채라는 이익에 의해 얽혀있는 커다란 검은 비리의 사회악을 보는 듯한 모습에 소름이 돋는 모습이기도 했다.

 

영화 '신세계'에서 조직에 숨어든 경찰은 마지막에 조직의 보스 자리에 오르면서 끝을 맺는다. 경찰은 자신들이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선에서 범죄조직을 원했지만,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나가리판'이 됐다. 나름대로는 악의 형성과 권력이라는 미묘한 관계를 설득력있게 구성한 영화였다 여겼는데,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서도 이같은 구성이 엿보이는 모습이었다.

 

과연 시즌2는 다시 등장할 수 있을까? 등장하게 된다면 아마도 사채라는 세계에서 한단계 거대해져 돌아오지 않을까 내심 짐작해 본다. 즉 그들을 조정하는 진짜 그림자속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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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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