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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화정 2회, 왕위에 오른 광해...한드 '왕좌의 게임' 시작됐다

by 뷰티살롱 201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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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이 아깝지 않은 전개였다. MBC 월화사극드라마 '화정' 2회는 숨가쁜 왕좌를 향한 계승구도가 압권이었던 전개였다. 선조(박영규)가 독살당하고 비어있는 왕위를 둘러싸고 인목대비(신은정)에게 세자인 광해(차승원)를 폐하고 새로운 세자로 영창대군을 세워야 한다는 소북파의 입김이 거세게 작용했고, 광해군이 보위를 이어받아야 한다는 대북파가 전면에 나서며 왕위계승을 둘러싸고 대립된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 왕이 되었다기보다 '화정' 2회에서의 광해군은 왕실을 지키기 위해서 보위에 나아가게 된 인물로 인물관계도가 섬세하게 그려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보여진다. 왕실에 피바람이 불어올 것이라는 격암 남사고의 예언이 발견되고 이덕형(이성민)은 예언의 서에 담겨있는 사실을 묻어둘 것을 전했다. 인목대비를 둘러싸고 벌어진 살벌한 왕위계승 과정은 단 하루만에 벌어지며 긴장감을 만들었다.

인목대비는 광해가 왕위에 오르게 되면 어린 자식인 정명(허정은)과 영창대군이 사사당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당쟁에 의해서 나뉘어진 대신들의 싸움은 왕이 누가 될 것인지에 따라서 정적을 없애버려야 할 것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광해가 왕위에 오르면 안되는 이유가 소북파들에게는 분명했다.

적장자가 아니라는 사실, 선조의 유일한 적통후계인 영창이 왕위를 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불었고 더군다나 영창을 죽이려 한 자객이 침입이 있었던 터라 인목대비는 흔들렸다. 하지만 영창을 시해하려 한 사실은 광해가 아닌 형이었던 임해군(최종환)이 아니었던가.

광이 되고자 했던 바도 없었다. 단지 광해는 혈육간의 싸움을 피하고 싶었고, 그들을 지키고 싶었다. 형의 암살계획을 알게 된 광해는 인목대비에게 정공법으로 다가갔다. 영창대군을 지키고 정명공주까지 지켜낼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보여준 것이다. 광해의 정공법은 그대로 임목대비의 결심을 돌려세울 수 있었고, 무사히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

선조가 독살당하고 하루사이에 이루어졌던 광해와 인목대비를 둘러싸고 벌어진 조정대신들의 갈등과 움직임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전개였다. 마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7왕국간에 벌어지는 세력전과 연합을 보는 듯한 긴장감과 스릴의 연속이라 할만했다. 김개시(김여진)과 이이첨(정웅인)에 의해서 모사된 첫회에서는 예언가였던 격암의 유해가 발견되고 김개시의 알수없는 행동으로 마치 미스테리 한편을 보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2회를 통해 광해군을 옹립하려는 세력이 완전하게 모습을 갖춘 모습이다. 이덕형(이성민)을 중심으로 서자였으나 왜란이라는 전란을 수습하며 성군의 모습을 발견하며 광해를 왕위에 올렸으니 말이다.

특히 왕실을 중심으로 정명과 나이어린 영창을 살리려 하는 광해의 모습은 앞으로 반정을 통해 왕위에 오르게 될 인조의 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모습이라 할만했다. 아직까지 모습이 감춰진 인조(김재원)는 야심이 많은 조선의 왕으로 역대 조선왕들 중 왕세자를 거치지 않고 반정을 통해서 왕위에 오른 왕들 중 한명이다. 영창대군과 청명을 지키려 했던 광해와 이들을 제거해 나가며 스스로 야심을 불태운 인조의 대립이 앞으로 '화정'의 거대한 대립각으로 세워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회에서 보여졌던 임해군과 광해의 재회장면은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김개시와의 대화속에서 인간은 욕망에 대해 읖하는 대사는 드라마 '화정'의 주제가 아닐런지 싶기도 했다. 욕망의 끝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고, 헛된 것이며, 믿을 수 없다는 김개시의 대답은 짧지만 강한 임펙트를 주기에 충분했다. 그토록 살리고자 했던 광해가 임해를 찾았을 때에 임해군에게서 전해진 사건의 진실은 광해를 오열하게 만들었다.

그런 광해에게 이이첨은 숨어있는 잔혹함과 비열함의 상징이기도 했다. 아니 모든 욕망의 정점이라 할만한 모습이었다. 광해가 하지 못하는 것들을 이이첨의 손으로 이루게 되는 모습이었으니 반전이라 할만한 엔딩이기도 했다. 결국 욕망은 지키고자 하는 의지앞에서 한낱 허상이 되고 마는 것인가. 정명공주는 마치 신내림을 받는 것처럼 갑자기 세상이 뜨거워지고 살육의 모습을 예감했다. 허나 정명의 예견은 앞으로 다가올 영창대군의 마지막이 아닐까 싶어 보였다.

모두를 살리고자 했던 광해였지만, 권력의 싸움앞에서 광해의 의지는 한낱 먼지와도 같았다. 영창대군은 결국 비운의 운명을 맞게 되니 말이다. 영창대군의 죽음에 대해서 전해지기로는 뜨거운 방에 갇혀 죽었다고 하니 청명의 예감은 어쩌면 영창의 비참스러운 최후가 아닐런지...

드라마 '화정' 2회는 다이나믹하면서도 한시간여의 시간을 쉴새없이 눈돌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권력이라는 인간의 욕망앞에서 벌어지는 비정함과 살벌함이 배우들의 진한 연기속에서 전개되었던 모습이라 할만했다. 과연 인조의 등장으로 지기인 홍주원(서강준)과 강인우(한주완)가 서로 다른 세력에 편승하게 되는 과정이며, 성인이 된 정명공주(이연희)를 두고 벌어질 인조(김재원)과 광해의 삼각구도가 벌써부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월화사극드라마 '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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