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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오만과편견, 드러나지 않은 '성실한 나쁜놈' 어떻게 잡을까?

by 뷰티살롱 2015.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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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월화드라마 '오만과편견'이 마지막 회를 남겨놓고 진짜 범인을 어떻게 잡을지가 기대된다. 잡히거나 혹은 잡지 못하거나 둘 중의 하나로 귀결될 수도 있어 보이는데, 한열무(백진희)의 동생 한별이 살인범이 다름아닌 최광국(정찬) 검사로 밝혀졌다.

 

무려 15년의 시간동안 민생팀의 부장검사가 된 문희만(최민수)의 레이다망에도 걸리지 않았던 박만근의 실체가 다름아닌 최광국 검사였던 것이다. 하지만 한별이 살인에 대한 직접적인 살인범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게 구동치(최진혁)와 한열무의 열세다. 검사가 일단 기소를 하게 되면 재판은 열리게 되겠지만 증거없는 상황에서 최광국에게 메여있는 범죄의 흔적은 입증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만근의 실체가 밝혀지게 됨으로써 20회에서는 최광국 스스로가 자신이 박만근임을 구동치와 문희만에게 밝혔다. 당당함은 오히려 서늘하게만 느껴졌다. 한별이 납치와 살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범죄를 조작한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당당하게 문희만-구동치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힌다는 건 그만큼 법망의 허술함과 단점을 완벽하게 알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동치와 한열무는 사건의 배후를 잡는데 의기투합하고 문희만까지도 박만근을 잡는데 손을 잡은 모습이었다. 올인이나 마찬가지 모습이었다. 박만근을 잡지 못하면 문희만 뿐만 아니라 구동치까지도 무사하지 못할 위협에 빠지게 되는 상황이니 사생결단으로 최광국에게 맞서야 할 판이다.

 

문희만은 최광국의 잡기 위해서 이미 감옥에 들어가 있는 이종곤(노주현)에게 찾아가 증언을 해 달라고 제안한다. 하지만 이종곤은 화영의 편에 서있는 얼굴없는 박만근을 잡기보다는 조용히 처신하고 있으면 혹시라도 콩고물이라도 떨어지지 않을까 너스레로 문희만의 제안을 거절했다.

 

실체없는 박만근은 무서운 존재였다. 일개 국장자리에 있는 검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게 할 정도의 권력과 힘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과연 박만근, 즉 최광국을 잡을 수는 없는 것일까? 송아름(곽지민)의 증언이 있다지만 송아름의 증언이 완벽하게 태채택되지는 않는다. 도리어 역공을 맞아 불리한 상황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남은 시간은 5일, 공소시효가 끝나는 시기다.

 

박만근을 두고 문희만은 나쁜넘 중에 가장 무서운 놈은 드러나지 않은 넘이며 성실하기까지 한 놈이라고 말했다. 세상이 전혀 인정할 수 없는 거짓웃음을 지으며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두고 한 말이다. 최광국은 구동치에게 언제나 친절하고 다정한 선배와도 같았다. 민생안정팀에서 에이스로 일하면서 구동치는 힘든 일이 있을 때에는 최광국을 찾았었다. 문희만의 과거 행적에 대해서 의심쩍은 생각이 들때에도 최광국에게 조언을 청하기까지 했으니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최광국에게 문희만이나 구동치는 싱거운 싸움상대였을 것이다. 누구도 자신을 의심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한별이 살인사건을 두고 송아름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송아름과는 전혀 얼굴을 마주치지 않고 사건을 종결지었다.

 

 

헌데 이상하게도 검찰의 움직임이 눈에 보이게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 볼만하다. 문희만과 항시 견제세력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던 오도정(김여진)은 문희만에게 넌지시 손을 내미는 형국을 취했다. 결국 올라가봐야 여검사가 총장자리까지 올라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넌지시 박만근에 대한 조사에 힘을 실어주려는 움직임이 엿보였다. 이는 철저하게 계산된 수였을 거라 여겨진다. 즉 화영을 등에 업고 있는 오도정의 제안은 화영에서도 박만근을 내쳤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또다른 범인잡는 방법은 증거나 증인이 아닌 자백을 유도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톰크루즈와 데미무어, 잭니콜슨 주연의 '어퓨굿맨'이라는 영화한편이 떠오르는데, 꽤나 오래된 영화로 1987년에 국내 개봉한 영화다. 쿠바의 관타나모 해군기지에서 발생한 자살사건을 중심으로 자살에 의한 죽음인지 아니면 명령에 의한 죽음인지를 밝혀내는 법정스릴러 물이다. 해군사령관인 제셉 대령의 명령을 끌어내는 과정이 영화 '어퓨굿맨'의 하이라이트였는데, 명확한 증거가 없다 하더라도 범인 스스로가 자신의 죄를 인정한다면 박만근 즉 최광국은 범인으로 붙잡을 수 있게 된다.

 

헌데 묘한 관계가 형성되는 모습이었다. 20회에서 오도정과 문희만이 주고받는 대화의 핵심은 다름아닌 권력의 이동이라 할만한 모습이었다. 무언가를 내어주게 되면 충분히 보상을 준다는 개념의 새로운 권력형성말이다. 국장이었던 이종곤은 오도정에게 어떠했을까? 15년전의 특검팀에서 오도정은 이종곤으로부터 밀려나 있었다. 그 자리에는 문희만이 있었다. 하지만 특검팀의 기업비리 수사에도 불구하고 오도정은 이종곤과 딜에 성공해 문희만보다 출세가도에서 유리하게 설 수 있었다. 권력의 형성이나 어디로 튈지 혹은 어떻게 형성될지 짐작하기가 어려운 법이다.

 

마지막회를 남겨두고 있는 MBC의 월화드라마 '오만과편견'은 구동치-문희만이 합심해 박만근의 실체와 15년전 사건의 진짜 범인을 잡아낼 수 있게 될지 주목된다. 혹은 새로운 권력의 형성으로 제2의 박만근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결국 드라마 '오만과편견'은 엔딩이 없는 계속되어지는 순환의 구조로 종영을 맞게 될지도 모르겠다. 과거 법정드라마였던 '개과천선'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드라마 '개과천선'에서 법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핵심세력은 다름아닌 로펌조직인 차영우펌, 그중에서도 차영우(김상중)였지만, 사건에 따라 실체를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들기도 하고 꼬리를 자르고 몸통은 달아났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월화드라마 '오만과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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