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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피노키오, 아직도 언론을 100% 믿는가?

by 뷰티살롱 2015.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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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하게 되면 딸꾹질을 하게 되는 '피노키오 증후군'이라는 가상의 소재로 인기를 끌었던 SBS의 '피노키오'가 종영했다. 복수와 사랑 그리고 기자의 성장통을 다루었던 드라마 '피노키오'를 시청하면서 한가지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있었다면 '과연 언론을 얼마나 믿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주제가 아닐런지 싶다.

 

드라마 '피노키오'는 한 가정을 마녀사냥으로 몰아간 언론에 복수하는 기하명(이종석)의 참된 기자로의 성장을 보여주며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자살과 함께 기하명은 자신의 이름대신 '달포'라는 이름으로 성장했고, 최인하(박신혜)와의 사랑을 이어갔다. 남남이었지만 최공필(변희봉)의 아들이 돼 삼촌과 조카관계였지만 결국은 기하명이라는 신분으로 인하와의 사랑도 이뤘다. 모두가 해피엔딩을 맞은 모습이었다.

 

'피노키오' 마지막회에는 박로사(김해숙)의 자기고백으로 자신의 죄를 인정하게 되는 모습이 보여졌고, 서범조(김영광)은 무죄로 풀려났다. 오랜 악연의 매듭이 풀리고 송차옥(진경)도 기자직을 그만두게 되는 모습으로 종결됐다.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라 할만하겠다.

 

헌데 말이다. 드라마 '피노키오'를 주의깊게 생각해본다면 무서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소위 언론이라는 사회적 역기능과 순기능에 대해서 말이다. 억울하게 가족을 잃고 아버지는 범죄자가 되어버렸던 기하명의 가족을 생각해 본다면 언론의 역기능이라 할 수 있겠다. 모든 사건의 정황들은 박로사와 송차옥에 의한 합작품이라 할 수 있겠지만, 두 사람에 의해서 아니, 송차옥에 의해서 시작된 잘못된 사실(팩트)의 전달은 다른 언론사들을 통해서 똑같은 시선으로 전파를 타게 됐고, 일종의 여론몰이가 시작됐다.

 

흔히 이같은 송차옥과 박로사의 여론몰이를 마냥 드라마의 한 재미로 치부하기에는 현대의 사회는 너무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모습이다.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피노키오의 증언을 통해서 기하명의 아버지는 범죄자 아닌 범죄자가 됐다. 송차옥은 분명 기하명의 아버지를 범죄자로 몰지는 않았지만 기자의 입을 통해서 묘한 늬앙스를 풍기며 대중들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생각하게끔 만들어버렸다.

 

이같은 여론몰이가 단순히 드라마에서만 등장하는 것일까?

 

 

주위를 살펴본다면 이같은 여론몰이는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법하다. 특히 정치에서 여론몰이는 대중을 현혹하게 만들고,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예가 어쩌면 선거라 할만하다. 수많은 공약들과 다짐들이 대선주자 혹은 선거전에 출마한 인사들에게서 쏟아져 나오고, 미디어를 통해서 수많은 기사들이 홍수처럼 쏟어져 내린다. 그 와중에 TV토론이나 혹은 선거전을 향한 행보도중에 하나의 사진 혹은 한줄의 말 한마디로 일순간 후보자는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희비가 교차하는 게 선거판이다.

 

다른 예로 이야기를 해보자. 혹시 미디어를 통해서 전달되는 뉴스는 100% 사실일까? 물론 모든 뉴스들은 팩트에 입각한 사실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편집되어지는 모습들은 제각기 다르다. 최근에는 공중파인 SBS, KBS, MBC 외에도 종편채널들이 미디어에 가세했다. 헌데 다른 채널을 통해서 보여지는 뉴스들을 비교해 본다면 각기 편집되고 보도되는 모습들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쉽게 말해 '피노키오'에서 등장했던 신입기자의 뉴스전달 테스트에서처럼 어떤 부분에 힘을 줄 것인가에 따라서 뉴스의 촛점은 달라지게 된다. 정차되어 있는 승용차를 맹렬하게 덤비는 참새가 있다 치다. 그 광경을 보고 서로 다른 해석의 차이가 등장한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 팩트를 전달하는 방송이 있기도 하고, 때로는 숨겨져 있는 짐작을 실제인양 읖조리는 가상의 멘트도 등장한다.

 

두개의 뉴스는 같은 팩트를 전달하지만 대중들에게 전달되어지는 과정에서 뉴스의 성격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혹시라도 '새끼를 보호하려는 어미새의 모정'이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상의 멘트는 대중들에게 사실로 전달되어져 파급력이 강하게 이어지기도 한다. 혹은 그 반대의 경우가 되기도 한다.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면서 뉴스매체나 각종 미디어를 통해서 쏟아지는 수많은 뉴스들과 정보들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100%의 신빙성을 갖고 있지는 않다. 이같은 사실은 개인적으로도 블로그를 통해서 맛집이라 이름난 음식점들을 방문해 보기도 하고, 제품을 포스팅하기 위해 제공받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종에 포스팅에 따른 수고에 대한 보답이라 여길 수 있는 제공된 서비스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정확한 정보전달이 어느정도였을까 하는 점은 의아스런 부분이 많다.

 

개인적으로 '맛있는 음식점'이라 평가해줄 수 있겠지만, 다른 손님들에게는 같은 음식이라 해도 맛있게 여겨질 수 없는 게 맛의 세계다. 서비스에서도 마찬가지다. 손님의 입장으로 맛을 평가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절대 한사람의 입맛에 길들여질 수 없다는 얘기다.

 

방송을 통해서 맛집으로 이름난 음식점을 찾아갔던 적이 있었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정작 맛의 차이에서는 '환상적인 맛'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뒤쳐지는 곳도 많았다. 이같은 차이는 음식맛을 느끼는 사람들의 입맛에 있을 수 있겠다. 20대의 입맛과 50대의 입맛이 다르고, 20대가 공유하는 분위기와 40대가 공유하는 분위기가 다르듯이 말이다.

 

100%의 사실을 믿기에 현대의 사람들은 너무도 많은 팩트를 재생산해내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한가지 예를 들어 연예인에 대한 기사검색을 한번 해보라. 특정 연예인에 대한 기사가 수많은 언론이 만들어낸 기사로 포탈은 홍수를 이룰 것이고, 이름도 알지 못했던 언론들에게서 기사를 다룬다. 헌데 아이러니 한 것은 이들 기사들은 한결같이 주와와 목적어, 서술어까지도 똑같다. 매체는 다른데도 어떻게 같은 기사의 내용들이 제목만 바뀌어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뿌려지는 것일까?

 

여론몰이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쉬운 말로 '일베'라 이야기 하는 것에 노출되면 곧바로 여론몰이가 시작되는 셈이다. 의도치 않았던 의도되었던 일베은 수많은 추측과 기사들을 만들어내고 재가공하게 된다. 마녀사냥이 시작되는 셈이다. 마치 기하명 가족과 아버지의 범죄자 만들기처럼 말이다.

 

드라마 '피노키오'는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을 맺었지만, 언론이라는 세상에선 해피엔딩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중이 원하는 방향을 만들어내거나 추출해내는 언론은 어느샌가 팩트가 아니더라도 송차옥과 같은 모습으로 언론으로 둔갑되기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펜은 칼보다 무섭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니다. 언론을 신봉하거나 맹신하지 말고, 언론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힘을 길러야 하지 않겠는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를 판단하는 능력말이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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