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오만과편견'은 제대로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친다. 초반 10여회까지는 숨고르기에 가까운 민생안정팀의 각종 고소장들을 접수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었지만 한열무(백진희)의 동생 한별이 사건을 본격적으로 파헤치치는 과정을 담은 후반부는 반전의 연속을 달리는 격이다. 민생안정팀을 이끌고 있는 문희만(최민수)에게 향한 강한 의혹에서 시작된 구동치(최진혁)의 수사는 결국에는 문희만이 뺑소니 사고를 덮은 진범이라고 여겼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반전의 연속으로 이어졌다. 뺑소니 사고는 빙산의 일각이었고, 한별이를 죽인 진짜 범인은 다름아닌 이종곤(노주현) 국장의 지시에 따른 사건이었음이 밝혀졌다.

 

사건의 핵심에 있었던 문희만과 이종곤의 싸움은 결국 문희만의 승리로 끝이 난 셈이다. 모든 과거의 정황 증거들이 문희만을 향해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범인으로 꼬집을 수 있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단지 문희만을 이용한 이종곤의 행적이 밝혀졌고, 한별이와 강수(이태환)를 납치한 진짜 범인은 다름아닌 이종곤 국장이었다.

 

헌데 또 한번의 반전이 17회에서 펼쳐졌다. 억울하게 사건의 정황과 증거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민생안정팀의 문희만은 완전하게 사면초가에 빠져든 모습이었다. 어디에도 빠져나올 수 없는 덫에 걸려든 것이라 할 수 있는 형국이었다. 단 하나 문희만이 빠져나오고 민생안정팀이 회생할 수 있는 길은 이종곤 국장과의 딜이었다. 바로 성접대 동영상파일. 하지만 그마저도 한열무는 정창기에게 넘기며 유일한 증거를 날려버렸다.

 

 

과거 15년전 재신과 화영의 싸움에서 재신의 비자금 비리사건을 파헤치기 위해서 벌였던 특검팀의 활약으로 문희만과 이종곤은 결국 승자가 되기는 했지만, 이종곤에게 유일하게 약점이 잡혀있지 않았던 문희만은 버릴 수 없는 패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그렇기에 재신의 편에 섰었던 오도정(김여진)을 이종곤을 키웠고, 문희만은 일을 하는지도 모를 한직이나 다름없는 민생안정팀의 부장검사로 내몰아놓았다.

 

이종곤과 오도정, 문희만 세사람의 인연과 견제는 그렇게 이루어져 있는 관계였었고, 그 사건의 핵심 즉 약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한별이 납치 사건이었다 할만하겠다. 그것이 다름아닌 피해자 가족이자 검사가 되어 돌아온 한열무에서부터 시작되었으니 문희만으로 하여금 이종곤은 한열무를 견제하도록 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일하게 선공을 날릴 수 있는 비장의 카드였던 성접대동영상까지 없어진 상태에서 한열무가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 민생안정팀이 공중분해되지 않게 되는 유일한 방법은 사건의 진범을 잡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잡을까. 증거조차 없어진 마당에서 한낱 통장 계좌에 적혀있는 혹은 렌터카 날인사인으로는 이종곤 국장을 잡아낼 수 없었다. 이미 모든 정황들을 이종곤은 문희만으로 돌려놓았기 때문이다.

 

유일한 방법은 바로 범인의 입으로 자백하는 방법뿐이었다. 한열무는 이종곤과의 독대를 통해서 자신의 동생을 죽이도록 지시한 진범이 이종곤이라는 사실을 자백받았고, 검사신분이 아닌 피해자 가족의 신분으로 모든 자백을 녹음시켜 완벽하게 이종곤을 엮었다.

 

 

15년 전의 사건들은 모두가 풀렸다. 하지만 여전히 개운치 않은 미스테리들이 남아있는게 드라마 '오만과편견'의 모습이다. 이종곤이 재신과 화영의 싸움에서 15년전 비자금 비리사건을 진두지휘하며 온갖 추악한 짓을 했다지만 왜 한별이를 납치했던 것이었을까? 아니 강수를 납치하게 되었을 까 하는 점이다.

 

이종곤의 유아납치 살인교사 혐의는 사실상 문희만과 정창기(손창민)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재신파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문희만과 정창기는 한배를 탄 상태였고, 결정적인 증거를 갖고 가던 도중에 교통사고를 냈었다. 강수의 엄마가 죽게 되고 문희만은 정창기를 피신시키며 사건을 은폐시켰다는게 15년전 한별이와 강수에 대한 사건의 발단이라 할만하다.

 

헌데 이종곤은 아이들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강수가 알고 있었던 또다른 진실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 마지막 남아있는 이종곤의 미스테리라 할만하다. 수수께끼가 풀린다면 정창기와 문희만의 죄도 비로소 밝혀지게 되는 셈이다.

 

 

이종곤 국장의 체포로 문희만은 국장자리를 넘겨받게 된 거대한 딜을 화영에게서 받게 됐다. 하지만 정창기는 문희만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 정창기와 문희만은 아이들을 납치살인교사를 지시했던 이종곤을 잡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정창기는 변호사 시절에 강수의 엄마를 죽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점은 사실이다. 그리고 문희만은 그것을 은폐시키고 정창기를 외국으로 보낸 주인공이다.

 

어느 누가 죄가 없을까?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는 진범인 이종곤의 행적이 밝혀졌지만, 누구하나 과거 15년전의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특징인 드라마로 보여진다. 결론적으로 모든 사람이 범인인 셈이다. 정창기는 강수의 엄마를 죽게 만든 진범이지만 문희만으로 인해서 죄가 완전히 덮혀졌다.

 

문희만과 정창기는 공범인 셈이다. 119에 전화한 음성파일을 문희만이 갖고 있는 이상 강수의 엄마가 죽은 사건의 진범찾기는 결국 미제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이종곤을 옭아맨 것처럼 누군가가 문희만의 입을 통해 자백을 받아내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도 아니라면 정창기의 자수가 강수 엄마의 죽음을 해결하는 진범찾기의 결과가 될 듯 하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죄가 없을까?

 

17회에서는 충격적인 반전이 또하나 터졌다. 일명 백곰으로 불리는 해결사의 실체가 시청자들을 멘붕에 빠지게 만들었다. 15년전 한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 구동치는 납치범에게서 아이를 구해 달아나려 했지만 결국 아이는 없어졌었다. 헌데 폐공장에서 시신 한구가 발견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

 

검찰조사를 위해 나타난 백곰이 다름아닌 과거 15년전 구동치와 만났었던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백곰은 두 아이를 죽였다고 증언했지만, 당시 어린 강수는 죽이지 못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왜였을까? 백곰이 아닌 백곰의 동생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검사인 구동치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었다.

 

헌데 폐공장에서 발견된 백곰의 사체 부검결과에 따르면 두개골 함몰로 인해서 가격에 의한 죽음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백곰을 죽인 것은 다름아닌 구동치가 되는 셈이다. 즉 구동치 검사는 한별이를 죽이지는 않았지만 살인자가 맞다. 그 죄중이 살인이냐 아니면 정당방위냐 하는 점이 다를 뿐이라 할 수 있겠고, 납치범으로부터 아이를 구하기 위해 벌인 살인이었다 하더라도 살인자라는 사실을 벗을 수는 없다.

 

20부작인 '오만과 편견'은 이제 3회가 남아있다. 반전의 연속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사건의 진범찾기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다. 구동치는 과연 백곰을 죽인 살인자였을까? 여기에서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죽은 백곰을 유기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하는 점이다. 분명 답이 나온다. 바로 구동치의 아버지이겠고, 백곰을 죽인 진범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죄를 자백하지 않을까 싶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드라마 '오만과 편견'의 등장 캐릭터들을 살펴본다면 특이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바로 정의의 사도같은 착한 캐릭터는 아무도 없다는 점이다. 문희만과 정창기는 한 아이의 엄마를 죽게 만들었고, 아이의 어린시절 기억을 송두리째 없애버렸던 범인들이다.

 

그렇다면 진짜 피해자인 한열무는 어떨까? 마냥 피해자로 볼 수 있을까? 동생이 실종되게 만든 결정적인 역할을 한 캐릭터가 다름아닌 누나였던 한열무였다. 15년전 열무가 자신을 쫓아온 한별이를 그대로 혼자 보내지만 않았더라도 한별이는 죽음을 맞지 않았었다. 자신이 동생을 대책없이 보냈기에 죽었다는 죄책감으로 한열무는 슬픔따위는 기억에서 묻어놓은 채 유일한 현장의 증거였던 성적표의 주인공 구동치를 잡기 위해 검사가 되었다. 동생을 방조한 죄가 한열무의 죄다.

 

민생안정팀의 착하고 로맨틱한 커플인 이장원(최우식)과 유광미(정혜성)은 착하기만 한 것일까? 하지만 이장원은 자신이 속해있는 민생안정팀의 업무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짙은 캐릭터다. 서민들이 쏟아내는 각종 민원 고소장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해결하기 보다는 연애가 이장원의 주특기라 할만하다. 즉 업무태만죄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 유일한 피해자이자 엄마를 잃은 강수는 어떨까?

 

오래전 고전영화 한편이 생각이 난다. 스티브맥퀀과 더스틴호프만 주연의 '빠삐용'이라는 탈옥영화다. 금고털이범인 주인공은 억울하게 살인죄로 옥살이를 하게 되고, 백발이 되어서 감옥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그리고는 마지막 장면에서 마치 심판관들에게 자신의 무죄를 변호하듯이 죄가 없음을 주장한다. 자신을 살인을 저지르지 않아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는 주장이다. 그를 향해서 심판관들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죄인 인생을 허비한 죄'라고 판결한다. 즉 유죄인 셈이다.

 

강수는 15년이라는 시간을 자신이 누구인지, 엄마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알지 못한다. 자신이 스스로가 기억을 폐쇄시켰건 아니면 충격에 의해서 기억을 잃어버렸건 강수에게는 15년의 시간을 허비한 죄가 성립된다. 즉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는 누구하나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없는 모두가 범인이라는 게 특징이다. 혹은 그렇게 유도하고 있다는 게 특이한 드라마다.

 

자백에 의한 최후진술을 통해 진범을 찾아내게 된 한열무와 이종곤의 대면에서 볼 때, 문희만의 죄와 정창기의 은폐되어져 있던 사건, 그리고 백곰의 진짜 살인범이 되는 듯해 보이는 구동치의 인과율은 스스로가 죄를 인정하고 자백하는 방법으로 결말이 나지 않을까 보여진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출처=MBC 월화드라마 '오만과편견'>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Posted by 뷰티살롱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좋은날 2016.06.09 03:4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script type="text/javascript" src="//wcs.naver.net/wcslog.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