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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슈퍼스타K5, 시즌5에는 왜 기립박수가 나오지 않을까?

by 뷰티살롱 2013.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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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5'를 시청하고 있노라면 한가지 아쉬움이 많이 든다. TOP10 생방송이 시작되면서 실력있는 보컬들, 이승철과 윤종신 이하늘 심사위원들에 의해서 결성된 그룹들의 향연이 이어졌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실력있는 보컬들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기만 하다.

여기서 한가지를 짚고 넘어가볼 필요가 있겠다. 심사위원들이 만들어낸 그룹들의 부진과 여전히 터지지 않는 TOP4의 주인공들인 박시환과 송희진, 김민지와 박재정의 실력이 전 시즌의 참가자들보다 과연 실력면에서 뒤쳐지는 것일까 하는 점이다. 전 시즌에 비해서 실력이 낮다고 말한다면 그건 상당한 편견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전 시즌에 비해서 지난 11월 1일에 방송된 Mnet의 '슈퍼스타k5' TOP4의 무대는 실망스러움이 많이 드는 무대인 것만은 사실이다. 전시즌의 참가자들에 비해서 실력이 뒤쳐지는 것은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실망스러움이 드는 까닭은 왜 그럴까?

박시환은 여전히 슬픔을 안고 무대에 섰다. '불놀이야'의 록을 노래했지만 심사위원들은 박시환의 무대에 적잖게 혹평을 날렸다. 록을 부르지만 어딘지 어색함이 드는 발라드를 부르는 뮤지션이라는 식의 심사평을 날렸다.

 
대중이 록 음악을 좋아하고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함일까? 아니다. 록은 열정이고 젊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수가 노래를 부르지만 그 노래에 의해서 관객은 열광하게 된다. 그 분위기를 쫓게 만드는 것이 바로 록이다. 관객을 들썩이게 만들고 손을 흔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닌 록이지만 박시환의 불놀이는 노래하는 순수청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말았다.

박시환은 여전히 힘들게 방황하던 과거의 자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록을 불렀다는 느낌이 강했다. 오히려박시환은 무대를 장악해야 하는 록 리드싱어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안무가들에게 따라다니는 듯한 느낌마저 드는 무대를 보여주었다. 두번째로 나온 김민지가 기타를 손에서 놓으며 오히려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무대에서의 장악력을 더 높게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김민지에게도 무대 공포증이라는 트라우마는 여전하기만 해 보였다.


김민지와 박시환의 첫 라운드에 이은 두번째 라운드인 박재정과 송희진의 무대역시 그다지 폭발적이지는 않았다. 박재정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은 듯한 곡 선정을 했다는 심사평을 받기도 했고, 더욱이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는 평에 가까운 소리까지 받았다.

송희진은 어떨까? 역시 심사평은 그리 좋지는 않았다. 모창가수라는 평까지 들을만큼이었으니 TOP4의 무대는 기대이하의 무대를 선보인 것만은 사실이다.


아쉬움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TOP4의 무대였다. 박시환과 박재정, 김민지와 송희진의 달란트는 상당하다. 누가 보더라도 노래실력만큼은 전 시즌의 참가자에 비해서 뒤쳐지거나 떨어지지 않는 실력을 갖고 있는 참가자들이다. 필자는 예선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TOP4에 올라올 수 있는 참가자를 미리 예측했었는데, 4명중 한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올라왔다. 그만큼 예선에서부터 두각을 보였던 참가자들이 TOP4이다.

헌데 TOP4의 무대를 시청하면서 왜 이들은 자신들의 노래를 스스로 즐기지 않는 것일까 하는 묘한 상상을 해보게 되었다. 이승철과 윤종신, 이하늘의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심사평을 듣기 위해서 혹은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얻어내기 위해서 열창을 하는 것은 보기에는 간절해 보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TOP4에서는 보여지지 않았다. 바로 자신들이 스스로 무대를 즐겨야 한다는 점이다.

록은 말 그대로 무대위에서의 보컬이 신들릴 정도로 자신에게 심취되어 있어야만 대중들의 환호를 받는다. 가수가 무대에서 자신의 실수에 의해 소침해 하거나 혹은 오히려 대중을 의식하게 된다면 그때부터 록은 록이 아닌 그저 노래에 지나지 않게 된다.

박시환은 계속적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해 나가고 있고, 김민지는 자신의 실수를 의식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었다. 박재정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소리를 내는 스타일로 보일정도였고, 송희진 역시 모창이라는 심사평이 대변해주는 무대였다.


헌데 싱글무대와는 달리 라이벌 무대에서는 상황이 반전된 모습이었다. 특히 여성팀인 김민지와 송희진 두 사람의 무대는 가히 폭발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모습이었다. 생방송 무대에서 이처럼 강렬한 모습을 보였던 적이 있었나? TOP10에서부터 시작된 생방송이 이제 TOP3까지 결정되었지만 생각해보면 딱히 생각나는 무대를 선보였던 적은 없다. 아쉽기만 하다.

한마디로 시즌5에 TOP4의 무대는 자신들과의 싸움이 크게 보인다. 트라우마, 공포증 등등의 자신과의 끝나지 않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이제는 넘어서야 할 때다.

시즌5까지 오면서 환호를 자아내는 무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은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 아닐까 하지만 실망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아마추어 같은 이들 4명의 무대가 아쉽기는 하지만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은 누구보다 높게 보이기 때문이다.

박시환에게 가령 로이킴과 같은 노련함이 있었다면 TOP4에서의 무대는 폭발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또한 박재정에게 정준영과 같은 끼가 있었다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들기만 했다. 여전히 TOP4는 성장하는 중이라는 얘기다.

 
시즌5를 지나면서 심사위원을 당황하게 만든 무대가 드디어 등장한 셈이다. 송희진과 김민지는 자신들의 싱글 무대에서와는 달리 듀엣으로 부른 라이벌 무대에서는 자신감으로 가득찼다. 심사위원들의 결정이 뒤엉켜졌던 무대였다.

전 시즌을 보더라도 슈퍼스타K는 심사위원들을 당혹하게 만드는 무대는 한번쯤은 나왔었다. 울랄라섹션은 심사위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아냈었고, 로이킴과 정준영의 듀엣곡은 심사를 어렵게 만들면서 라이벌 미션무대를 만들어냈다.

올해 슈퍼스타K5에는 여전히 노래를 부르는 도전자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강하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못내 아쉽기만 하다. '그래 나 이정도는 불러!' 하는 식의 자신감이 여전히 숨겨져 있다는 얘기다. 소위 폭발하는 무대가 없다는 것은 못내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그 아쉬움이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을 높여놓고 있기에 기대되는 바가 크기도 하다.


라이벌 미션을 통해서 박시환과 송희진은 심사위원들로부터 5점의 점수를 얻어내며 합격자 대열에 들어섰고, 김민지는 탈락하고 말았다. TOP3가 결정되었다. 이제부터는 점수를 얻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들의 무대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잘 불러야 한다는 것보다는 오히려 스탠리 머큐리처럼 거친 야생마같은 무대에서의 광기가 TOP3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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