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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여왕의교실, 마여진의 교육방식을 깬 김서현!

by 뷰티살롱 201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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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가르켜 '미래의 역꾼'이라는 표현을 한다. 하지만 동시에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은 여전히 설익은 풋사과의 모습이기도 하다. 부모의 품을 떠나서는 어딘지 불안정해 보이고 위험스러운 존재가 바로 아이들이다. 인간은 교육을 통해서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다. 그렇기에 학교라는 울타리는 아이들에게는 올바른 어른이 되는 방향성을 가르켜주는 곳이라 할만하다. 아이들은 성장한다. 배움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성장하고 어른이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동물학적인 성장으로 어른이 된 것과 배움을 통해서 어른이 된 아이들의 미래는 다르다. 그러기에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과연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교육이라는 체계는 아이들이 올바른 어른으로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일까 반문이 드는 드라마가 '여왕의 교실'이라는 드라마다. 아이답지 않게 조숙한 6학년 3반의 우등생인 서현(김새론)은 아픔을 지난 아이였다. 뇌사상태인 아빠를 하늘나라로 보내지 못하고 엄마를 미워하는 아이가 서현이었다. 서현의 비밀을 같은 반 아이들인 하나(김향기)와 오동구(천보근)가 알게 되게 좋았던 친구관계를 끊어버리고 특별반으로 들어갔다.

마여진 선생이 이끄는 6학년 3반은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교육체계와 무엇이 다를까? 실력과 성적으로 차별을 두고 청소와 갖은 잔심부름을 시키는 마여진은 공부하기 싫은 학생들은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된다며 미술실로 보냈었다. 아무런 관여도 없이 아이들이 하고싶은 방식으로 놀고 싶은 아이들은 놀고, 잠을 자고싶은 아이들은 잠을 자는 것을 허락했다. 하지만 특별반으로 들어온 아이들은 학원보다 더 혹독한 스파르타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마여진(고현정)의 작은 교실세계와 오늘날의 교육시스템은 유사한 부분이 너무도 많다. 입시전쟁은 어제오늘이 일이 아닌 학생들의 현실이다. 하지만 그런 교육체계를 만들어놓은 것은 누구일까? 아이들이 원해서였을까? 전혀 아니다. 학교의 입장을 고려해 예체능의 비중을 낮추고 학업위주의 수업형태로 바꾸었고, 학부모들까지도 이러한 교육시스템에 찬성하고 반가워하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물론 자신의 아이를 걱정하는 부모의 심정에서 비롯된 결과라 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성적과 좋은 대학을 입학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 된지 오래다. 학원은 앞다투어 특목고를 입학시킨 인원수를 자랑하는 것이 되었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아이들까지 자신들만의 친구와 우정을 쌓아가지만 역시 세상은 성적이라는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드라마 '여왕의교실'은 아이들의 세계를 통해서 어른들이 반성해야 할 점이 너무도 많은 드라마다. 학교란 과연 무엇으로 다니는 것인가... 사람들에게 친구란 무엇인가를 새삼 깨닫게 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마여진의 독단적이고 무언의 폭력과도 같은 강제적 성적수업에 반기를 든 하나(김향기)는 여전히 선생인 마여진의 수업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자신을 배신하고 우정마저도 배신했던 학급 친구들을 끝내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보미(서신애)의 변신에도 하나는 기다림을 놓지 않았었고, 거짓말을 자신을 궁지에 몰아놓았던 절친한 친구인 나리(이영유)를 포기하지 않았다.

친구란 교실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지만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또한 친구이기도 하다. 교육이라는 체계안에서 선생에 의해서 좋은친구, 나쁜 아이 편가르기를 한다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친구는 선생들의 기준이 아닌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친구들을 만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정이라는 것이, 친구라는 것이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이 무거울때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던가.

김서현(김새론)은 아빠의 일로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된 친구들을 저버리고 특목고를 가기위해 특별반에 합류했다. 하지만 결국 김서현은 친구들에게 돌아왔다. 마여진 선생의 교육방식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 아닌가. 97점을 맞았던 김서현의 돌아섬은 사실상의 특별반은 무의미한 것이나 다름없다. 75점이니 혹은 55점의 성적을 거둔 학생들의 집단인 특별반의 성적향상은 사실상 무참한 패배를 맛본 것이 아닌가. 이는 특별반의 존재가치가 상실된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마여진 선생의 수업방식이 잘못되었음을 알려준 것이나 다름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마여진의 수업은 교실에서 계속되고 아이들은 담임의 수업을 받는다. 아이러니 하지만 마여진은 자신 스스로가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을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수업은 계속된다. 사회적으로 가장 완전하다 여기는 수업방식을 마여진 선생은 펼쳤다. 하지만 어찌된 것인가. 마여진의 교육방식에는 최대의 오류가 발생한 셈이다. 최고의 학생으로 키워줄 수 있는 방식이 마여진 선생의 교육이다. 하지만 전체 1등을 차지하는 서현은 과감하게 마여진의 수업을 뒤로 한채 미술실로 향했다. 성적에 따른 차별보다는 친구의 우정을 선택한 것이다.

보미에게도 혹은 나리에게도 늘 선택은 있었다. 하지만 선택을 결정짓는 것은 마여진 선생이 아닌 아이들 자신들의 의지에 달려있다. 마여진은 스스로 완벽한 수업을 하고 있지만 실상, 자신의 교육방식에 균열을 일으키는 아이들의 반란이 오히려 흐뭇해 하고 있는 것이라 할 만하다.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완벽한 것이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지만 마여진은 아이들에게서 자신의 완벽함을 깨뜨리는 것을 더 바라고 있다니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마여진의 차별은 멈추지 않았다. 서현이 친구들과 함께 학급청소를 자처하며 우정을 선택했을지언정 마여진은 오히려 더 혹독하게 아이들을 위협한다. 그 속내는 무엇일까? 흑백의 경계에서 마여진의 말과 행동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교육에 대해서 반기를 들고 깨뜨리라고 은밀하게 드러내보이고 있지만, 정작 아이들에게는 정면으로 반항하지 말라고 위협한다.

하나와 서현 오동구와 보미는 한차례 홍역을 앓은 아이들처럼 친구에 대해서 배신하며 다시 꼴찌조로 뭉쳤다. 더이상의 균열은 없어보인다. 비가 온뒤에 땅이 단단해지듯이 말이다. 아이들은 오히려 마여진의 정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과거 마여진은 어떤 사람이었을지 아이들의 반격이 시작된 셈이다.

어쩌면 마여진은 너무도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이 있었기에 아이들에게 불평등과 차별을 앞세우며 강도높은 교육방식을 고수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것이 또다시 자신에게 아픔으로 다가오지 못하도록 말이다. 마여진에게 잊을 수 없는 아픔이란 어떤 것일까. 한번 결혼했었다는 단서가 보여졌으니 마여진의 과거를 짐작할 수도 있을 법하다. 이제부터는 아이들에 의해서 마여진 선생의 아픔이 치유되는 힐링타임이 되는 것일까?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 수목드라마 '여왕의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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