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의 서, 이승기-수지 로맨스보다 더 궁금해지는 월령과 서화의 최후!

환타지 사극 로맨스인 MBC의 '구가의 서'는 묘하게도 버릴것이 없어 보이는 캐릭터들의 열전이라 할만하다. 그 중에서도 월령과 서화의 전설에서 시작해 강치(이승기)와 담여울(수지)의 로맨스의 향연은 오랜만에 사극환타지에서 보게되는 멜로드라마이기도 하다.

반인반수 최강치와 온전한 인간여인인 담여울간의 로맨스는 보면 볼수록 그 끝이 어찌 끝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특히 담여울의 아비인 담평준(조성하)과 최강치의 관계는 같은 하늘을 이고 살아갈 수 없는 원수라 할만하다. 신수였던 구월령(최진혁)을 죽인이가 바로 담평준이다. 인간인 서화(이연희)를 지키기 위해서 부득이하게 칼을 겨누게 되었다고는 하더라도 담평준의 과거 악연은 담여울과 최강치의 로맨스를 막아세우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 할만하다.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품고 있는 최강치는 백년객관의 박무솔(엄효섭)의 여식이었던 박청조(이유비)를 좋아했었다. 하지만 청조는 기녀가 되었고, 괴물이 되었던 강치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 강치를 멀리했었다. 모습이 변해버린 강치를 안아주었던 이는 담여울이었다.

'사람같지 않은 세상에 외모가 괴물같다 해서 무어가 그리 대수일까' 싶지만 괴물의 모습은 사람에게는 두려움을 안겨다주는 존재다. 담여울은 괴물이 되었던 최강치나 사람의 모습으로 된 최강치나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을 보내고 있다.

최강치의 아비인 구월령 또한 서화를 만나게 되면서 사람이 되고 싶어했다. 영원불멸의 존재인 신수의 삶을 포기하고 인간이 되고자 한 갈망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불행히도 구월령은 서화의 배신으로 죽음을 당했고, 수십년이 지나서 다시 부활했다. 하지만 부활한 구월령은 과거의 기억들을 온전하게 지니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분노와 한으로 마음이 가득채워져 있었던지라 구월령이 손을 대는 사물들은 사멸에 이르렀다.

서화가 죽었다 여겼지만 다시 돌아온 것을 구월령은 알고 있을까?
 
구월령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가 연관되어 있는 모든 것을 사멸시키려 했었다. 그것이 아들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아니 아들에게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반인반수로써 살아가기를 바랬다. 서화가 없는 세상에서 구월령은 살아갈 의미도 없었기에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던 최강치의 손에 죽으려 했었다.

담여울과 최강치의 로맨스는 아름답지만 그에 비해 구월령과 윤서화의 관계는 슬프기만 하다. 구월령이 화면에 등장하면 슬픔이 배어나오기까지 할정도다. 왜일까? 지키고자 하는 사람도 살아야 할 이유도 없는 존재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담여울과 최강치의 로맨스보다 구월령의 삶이 어찌 끝나게 될지가 궁금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신수로 살아왔던 과거에 구월령은 최강치와 다를 바없는 소생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사랑에 배신을 당하고 다시 부활한 구월령은 천년악귀가 될 위기에 처해있다. 구원은 없는 것일까?

담여울에 의해서 사람이 되고 인간이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보다 필자는 드라마 '구가의서'에서 과연 구월령(최진혁)의 최후가 어찌 될 것인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서화(윤세하)는 극적으로 다시 살아나 왜이 상단을 이끌고 조선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아직까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조관웅(이성재)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돌아온 것인지, 아니면 조선이라는 나라에 복수를 하기 위해서 왜를 끌어들이려 하는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의 자식에 대한 모정은 살아있다는 점이다. 백년객관의 태서(유연석)를 노비에서 풀어 자신의 곁에 두고 싶다던 서화의 아들에 대한 그리움의 발로에서 시작된 모습으로 보여졌다. 물론 조관웅에 대한 복수심에도 어느정도 태서를 빼앗으려 한 것이라 볼 수 있겠지만, 같은 또래인 태서를 자신의 밑에 두려하는 것은 아들에 대한 모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보여지기도 했다.

여전히 구월령과 서화는 만나지 못했다. 왜의 상단이 조선으로 숨어든 이유가 군사기밀과 지리적인 정탐을 위한 것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거기에 조관웅은 남도의 수령권을 밀미로 왜와 결탁해 있었다. 어디까지 윤서화가 개입되어 있는 것일까? 나라를 팔아먹는 조관웅과 손을 잡지는 않아 보일법도 하다. 어쩌면 조관웅을 없애기 위해서 치밀하게 덫을 쳐두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환타지 사극이기는 하지만 드라마 '구가의서'는 조선시대의 임진왜란이라는 시대적 사건을 두고 있는 드라마다. 구월령의 최후는 죽음이라 할 수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 최후에는 자신의 아들인 최강치를 위한 죽음이 될 것이라 예상되기도 하다. 아들이 인간이 될 수 있는 마지막 비밀을 풀기위해 구월령의 죽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신수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환웅의 언약서인 '구가의 서'는 과연 무엇일까? 사랑으로 배신을 당했던 구월령은 자신조차도 서서히 잊혀가는 악귀로 변해가고 있다. 천년악귀의 폭주를 멈추게 할 수 있는 것은 배신당한 사랑이 다시 돌아오게 되는 것은 아닐까 예상이 들기도 하다. 즉 서화(윤세아)와의 재회가 구월령의 폭주를 멈추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악귀가 되는 것은 막을 수 있겠지만, 벌써부터 두 사람의 운명은 죽음이라는 짙은 그림자가 드러워져 보이는 까닭은 왜일까? 한으로 뭉쳐 악귀가 되어가는 구월령의 최후가 최강치와 담여울의 로맨스보다 더 눈길이 가는 까닭은 어쩌면 불투명한 갖가지 예측이 난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MBC월화드라마 '구가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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