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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구가의서, 윤서화의 최후...구월령과의 애절한 사랑에 뭉클했다

by 뷰티살롱 201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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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인 mbc의 '구가의서'는 이승기와 미쓰에이의 수지의 최강조합이라는 점이 환타지 사극의 인기를 견인한 드라마라 할만하다. 최강치(이승기)와 담여울(수지)의 로맨틱한 멜로라인도 흥미로움을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드라마 '구가의서'의 가장 성공적인 요인을 말해보라하면 캐릭터들이 살아있다는 점이다.

드라마의 전개상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다보면 조연들의 존재감이 눈에 띄게 약해지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구가의서'에서는 특별히 버릴만한 캐릭터가 없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백년객관을 중심으로 남도일대의 수령권을 얻어내려 하는 최대의 악인인 조관웅(이성재)에서부터 시작해 윤서화(이연희)와 구월령의 1차 로맨틱한 전개는 초반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여놓았다.

또한 백년객관을 중심으로 박무솔(엄효섭)과 청조(이유비), 태서(유연석)로 이어지는 강치의 하나뿐이었던 가족의 구성에서도 이같은 캐릭터들의 열전은 특이하게도 각각의 개성으로 눈을 사로잡았다. 부모의 원수인 조관웅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죽음보다 수모를 겪지만 청조와 태서는 조관웅에게 의탁하는 꼴이되었었다.

극중에서 가장 존재감을 드리웠던 캐릭터는 역시 실존인물인 이순신(유동근)이라 할만하다. 강치와 여울, 태서나 구월령이라는 존재가 허구의 인물인데 비해서 이순신은 임진왜란 전쟁의 양상을 바꾸어 놓은 성웅이다. 특히 전세계 해전 교본에서도 이순신의 학인진 전법은 교훈이 되기도 하는 사례중에 하나다.

드라마 '구가의'에서의 이순신의 출연분량은 미미하기만 하다. 하지만 많이 등장하지도 않은 이순신이라는 실존인물의 등장은 가장 큰 존재감을 보여준 캐릭터이기도 하다.


환타지와 실존, 전설과 실제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드라마인 '구가의서'는 구월령과 윤서화로부터 시작된 이야기였다. 물론 주인공인 최강치와 담여울의 러브라인도 마지막에 어떻게 될 것인지가 궁금하지만, 다시 부활했던 구월령의 폭주를 시청하면서 왜의 상단 행수로 다시 조선으로 돌아온 윤서화의 모습을 보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어떻게 끝이 날지가 필자로써는 가장 큰 궁금증 중 하나였다.

러브스토리는 비극이 될까 아니면 해피엔딩이 될까가 궁금했었는데, 결국은 비극으로 끝이났다. 하지만 구월령과 윤서화의 사랑이 비극이었을까? 서화는 지난날 자신의 어리석은 생각으로 구월령을 배신했다. 하다못해 구월령과의 사랑으로 태어났던 강치마저도 괴물이 태어날까 걱정스러워했었다.

허나 달빛정원에서 태어난 구월령과 윤서화의 아이는 괴물이 아닌 인간의 모습이었다. 서화에게는 구월령을 배신했던 것이 못내 마음아팠던 잘못이었다. 아이마저도 서화를 멀리했다. 아니 달빛정원의 나무들은 윤서화의 접근을 불허했고, 끝내 갓난아이였던 강치와 서화는 헤어지게 되는 운명을 맞았었다.

전설은 끝나지 않았고 서화와 구월령의 사랑은 계속되었다. 천년악귀가 되어가는 구월령을 멈출수 있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다름아닌 아들인 강치였었다. 하지만 강치의 손에 의해서 구월령의 최후가 다가온 것이 아닌 바로 지난 과거에 자신을 배신했었던 서화의 사랑이 폭주하는 구월령을 잠재웠다.

서화의 죽음은 자신의 잘못됨을 용서하며 사랑하는 구월령을 대신해 죽음으로써 악귀로 변해버린 구월령을 다시 신수로 돌려놓았다.


최강치와 담여울의 사랑이 달콤한 로맨스였다면 구월령과 윤서화의 사랑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는 것만 같았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원하고 있었지만, 끝내 두 사람은 함께 할 수 있는 운명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악귀로 변해가면서 과거의 기억들을 잊어버리는 구월령은 윤서화(윤세아)와의 재회로 잊혀졌었던 과거를 기억해냈다. 하지만 윤서화가 살아있는 한 악귀로 변해가는 구월령의 목마른 폭주는 멈출 수가 없는 노릇이 아니었던가.

구월령과 서화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에 뭉클해지기만 했다. 하지만 마지막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스스로 죽음을 택했던 윤서화의 선택으로 비록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구월령과 윤서화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격이 아니었나.

4군자의 한사람인 매화의 표식인 천수련(정혜영)은 최강치에게 종이에 나무 '목'자를 써서 그것으로 집을 지어보라 했다. 그 답은 밑둥을 베어베리게 됨으로써 근본 '본'으로 바뀌게 되었다. 즉 자신이 태어난 것을 바로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윤서화의 죽음은 최강치의 태어남이 어떤 의미인가를 강하게 보여준 모습이었다. 괴물의 모습이 되었던 구월령의 모습이 아닌 신수의 모습으로 서로가 사랑했던 구월령과 윤서화의 사랑으로 태어난 최강치가 아니었던가. 천수련이 던진 숙제는 어쩌면 비극을 희극으로 만들어놓은 명쾌한 질문이자 답이기도 해 보였다.

서화의 죽음으로 신수였던 구월령과 인간인 서화의 전설은 끝이났지만 이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강치의 전설이 새롭게 시작된 셈이다. 담평준(조성하)에 의해서 자제력을 배우게 됨으로써 강치는 사람으로써의 한발을 더 디뎠다.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아비와 어미인 구월령과 서화의 운명처럼 강치또한 여울과의 사랑에 비극이 도사리고 있는 것일지 궁금해진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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